아이돌아이
-00% 황스타와 첫 만남-
"너 진짜 이번에도 사고치면 더 이상 손 못 써줘. 알지?"
"아, 알겠어! 잔소리 좀 그만해 진짜. 그리고 그거 내가 잘못한거 아니다? 강미나 걔가-!"
"김여주, 너 또-."
"아, 알겠어, 알겠다고! 입조심 하면 되잖아! 무튼, 나 다 왔으니까 이제 끊어."
지긋지긋하다니까 옹성우-, 나이만 먹어서 쓸데없이 잔소리만 늘고 진짜.
물론, 그 잔소리가 모두 날 위한거라는 것은 알지만 이번엔 진짜 내가 잘못한거 아닌데-.
강미나 때문에 회사까지 옮기게 되고 이게 뭐냐고 정말!
근데,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이제 걔 얼굴 안봐도 되니까 좋기도 하고... 옹성우의 레이더망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되어서 좋기도 하고...? 이득인건가?
"이 느낌은... 개이득?"
왠지 모를 승리감에 신나서 들어가기 전 외모점검이나 할까-, 하고 앞에 있는 검은색 승합차에 내 얼굴을 비춰 요리조리 살펴보는데,
갑자기 차 창문이 스르륵 내려가더니...
아니, 잠깐 뭐야 사람있었어????????????????????
"저기, 저 좋아해주시는 건 감사한데, 회사까지 찾아와서 이러시면 곤란해요."
세상에, 창문을 내린 사람은 요새 인기가 방금 쏘아올린 우주선을 탄 듯이 급급급 상승선을 타고 있는 황민현이었다. 지금 이거 실화인가?
아니, 그걸 떠나서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나 너 안좋아하는데요...?
"네?"
"거기에다가 이렇게 차 안까지 훔쳐보시면 제가 좀 많이 곤란합니다."
"아니, 지금-."
"네? 지금 싸인해달라구요?"
"아니, 그게 아니라-."
"아, 그게 아니면 셀카찍자고 하시는 거구나, 죄송해요. 사진은 안돼서..."
아, 도저히 말이 안통한다. 내 말을 끝까지 듣질 않으니 과연 통할리가-.
어쩐지, 김여주 인생 최초로 아침부터 왜이렇게 순탄한가했다. 여기서 다 초를 쳐버리네.
아 진짜, 지금 회사 안들어가면 첫 날부터 지각할 삘인데 어떡하지?
황민현은 아까부터 어차피 일반인은 회사내부에 못들어 간다며 자기가 싸인해줄테니 집에 가라는 소리나 하고 있고, 답답해서 뒤질 지경이다.
나도 이 회사랑 계약한 연습생이라고!!!!!!! 나도 여기 소속되어있다고!!!!!!
"아, 미치겠네 정말."
"누구세요?"
"어, 형왔어?"
드디어, 드디어! 나에게 구세주가 등장했다. 나는 이 때가 아니면 여기서 빠져나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세주를 간절한 눈빛으로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구세주는 나의 간절한 눈빛이 부담스러웠는지 시선을 피하며 황민현에게 말을 걸었다.
"어, 생각보다 오래걸렸네-. 다음 스케쥴 늦겠다. 얼른 가자."
아, 가는 구나... 드디어 사라져주는구나...!
감격스러운 마음에 매니져로 추청되는 나의 구세주'님'을 껴안아버릴 뻔 했지만, 나는 정신을 차리고 지각하기 일보직전인 회사에 들어가려고 몸을 돌렸다.
"저기, 팬분!"
아니, 또 왜…!
무시하고 가자, 무시하고 가자, 무시하고 가자...
들려오는 황민현의 목소리를 애써 무시하고 회사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손목쪽에서 나를 붙잡는 힘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황민현이 차 창문으로 팔을 꺼내어 내 손목을 붙잡고 있었다.
"왜, 왜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없고, 이거 싸인해드린건데 가져가세요. 아 그리고 출구는 그 쪽이 아니라 반대방향이에요!"
"..."
"다음엔 이런데 말고, 정직하게 팬싸인회에서! 만납시다. 알겠죠? 잘가요!"
그렇게 황민현은 끝까지 자기 할 말만 내뱉고 다음 스케쥴을 하기 위해 떠나버렸다.
나는 황민현이 해준 싸인을 저기 보이는 쓰레기통에 버릴까, 말까 속으로 한 20번은 고민하다가, 친구에게 팔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들고 회사로 향했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함께 연습하게 된 김여주 입니다!"
"그래, 반갑다. 근데 첫 날부터 지각이네?"
"아, 저, 그게... 회사내부 길을 잘 몰라서 헤메느라..."
"흠, 오늘만 봐주는거다? 내일부턴 얄짤없어. 바로 벌점 줄거야."
"네! 감사합니다 쌤!"
결국, 첫 날부터 지각을 하게 되었다.
수업내내 황민현이 떠올라 속이 부글부글 끓다가도, 이미 지나간 일인 것을-, 하며 부처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반복했다.
수업이 끝난 후에 개인 연습시간이 주어졌는데, 이 마저도 황민현 생각에 집중이 안되어 그냥 집으로 와버렸다.
잠깐, 나 왜 하루종일 황민현 생각밖에 안하는 거지? 미친건가? 정친차리자, 김여주!
나의 마음 속 외침에도 불구하고 나의 손은 나조차도 모르게 이미 네이X에 황민현을 검색하고 있었다.
"잘생기긴 더럽게 잘생겼네..."
그렇게 한참 황민현의 직찍을 보며 감탄하고 있을때쯤, 익숙한 번호로 전화가 와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왜."
"오늘 잘했어? 소문으로는 첫 날부터 지각했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그건, 말 못 할 사정이 있어서 그랬어...!"
"우리 여주가 언제부터 나한테 말 못 할 사정도 있었나? 오빤 서운하다-."
"아 뭐래! 헛소리는 됐고, 옹성우 너 황민현 알아?"
"오빠."
"아, 진짜...! 오빠, 너 황민현 알아?"
"민현이, 당연히 알지. 내가 발굴해 낸 보석 중에 보석이지."
"어때? 황민현?"
"뭐, 민현이는 완벽하지. 착하고 예의바르고 실력좋고 근데, 역시 그 중에 최고는 잘생긴 외모지-. 근데 민현이는 갑자기 왜?"
"아니, 그냥…."
"오빠는 너의 사랑을 응원한다만, 사내연애는 정말 곤란하다?"
"아!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고! 진짜! 아무도 모르게 보내버리는 수가 있어 진짜!"
훅 치고 들어오는 옹성우의 말에 나도 모르게 평소보다 더 욱해서 대답을 해버렸다.
옹성우는 나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이 하하-. 하며 시원하게 웃다가 이사님이 찾으셔서 가봐야한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뒤로도 나는 한참동안 황민현 생각에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이 아까운 시간에 황민현 때문에 연습도 못한다면 (핑계같겠지만 사실임.) 잠이라도 자는게 낫겠다 싶어서 오지 않는 잠을 애써 청했다.
내일은 제발 황민현을 마주치지 않기를-.
작가의 티타임 ~~匸Pヽ(・ω・`)
안녕하세요! 황커벨입니다!
인스티즈는 정말 오랜만에 찾아오게 된거라서 많이 설레고 떨리네요!
필명을 뭐로할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황커벨이라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필명을 정하게 되었어요!
아이돌아이는 민현이가 남자주인공이고, 성우는 여주의 사촌오빠이자 든든한 조력자에요!
그리고 보컬센세 성운이의 깜짝등장** (앞으로도 자주 등장할거에요!)
과연 다음 화에서는 여주의 바람대로 민현이를 마주치지 않을까요?!
황커벨의 아이돌아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암호닉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민현이와 여러분의 케미가 빵빵 터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