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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를 만난 것 같은데요 


 


 

 몇 시지. 여기 어디지. 속은 더부룩하고 머리는 누가 뒷덜미에 추를 달아놓은 것처럼 무거워서 바닥에서 일으킬 수가 없었다. 정신은 깨어있는데 몸은 아직 잠들어있는 느낌. 눈을 떠보려 해도 눈꺼풀에 코끼리가 앉았는지 떠지지가 않았다. 주위를 손으로 더듬다가 핸드폰이 잡히길래 본능적으로 홈버튼을 찾아 눌렀다. 감긴 눈 틈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와서 (역시 빛의 효과는 강력했다 !) 심봉사 눈 뜨듯 눈을 떡 하고 뜨니 하얀 화면 상단에 오전 410분이 보였다. 그리고 하단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메시지들이 몇 개 와 있었다. 

잣들억!!!!))&&) 

멜리솔ㄹㅋ~}{}}~~~~〈 

이게 대체 뭔가 계속 생각하다가 그제야 날짜가 눈에 띄었다. 1225. 크리스마스구나. 메리 솔크. 메리 솔크... 솔크... 

 기억이 스멀스멀 돌아왔다. 망할 솔크... 남친 없는 친구들과 솔크 대파티라며 집 근처 맥주집에서 한바탕 거하게 치르고 왔던 것 같다. 얼굴책 피드의 행복한 커플들의 사진을 보며 서럽다... 중얼거리니 친구들이 옆에서 서러우면 마시기~~~! 했던 상황이 몇 번이나 반복됐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신없이 마시다 당연히 주량 한도를 초과했고 집까지 네발로 왔는지 두발로 왔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귀소본능은 대단한지라 용케도 집에 들어왔다. 기억이 나니까 편두통이 더 심해지는 것 같길래, 찬바람이라도 쐬어야겠다 싶어 근처에 나뒹굴던 작은 생수병을 들고 겨우 몸을 일으켜서 가까스로 문까지 걸어갔다. 문고리를 돌려 미는 순간 찬 공기가 온몸을 덮쳐왔다. 몽롱하던 정신상태가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돌아오는 것 같았다. 문 앞 복도 난간에 기대어 숨을 내쉬고,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나오는 입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심호흡을 계속하니 쿵쾅대던 심장박동도 점점 가라앉고, 새삼 뿌옇게 모이는 입김이 신기해서 한참을 그렇게 반복하고 있던 참이었다. 멀리서 구두소리가 들려오더니 복도 끝에서 사람의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얼굴과 몸을 가릴 정도로 큰 박스와 그 위에 놓은 다양한 크기의 박스더미를 한가득 들고 오는 사람은 또각, 또각 하는 구두소리와 함께 내 앞을 지나쳐갔다. 뒷모습을 보니 검은 머리의 남자인 것 같았다. 그 순간 툭, 하고 남자의 옆으로 작은 박스가 떨어졌다. 남자는 눈치채지 못했는지 박스 더미에 시야가 가려진 채 그대로 직진하고 있었다. 말해줘야 하나? 신경 끌까? 말해? 못본척 해? 머릿속으로 고민하던 사이 몸은 이미 떨어진 박스 쪽으로 가서 허리를 굽혀 줍고 있었다. 아이고 또 생각보다 행동이 앞섰다. 남자는 문 두 개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상자를 내려놓는 중이었다. 


  “저기, 이거 떨어뜨리셨어요.” 

 

 남자는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귀신이라도 본 듯 휘둥그레져서 그 상태로 이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 적막 사이에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뒤엉켰다. 날 무서워하는 건가? 이 시간에 나와 있어서? 역시 모른 척 할 걸 그랬나? 근데 이 시간에 나와 있는 건 저 남자도 마찬가지잖아. 대체 왜 새벽 네 시에 저 많은 짐들을 들고 오는 거야? 그렇게 대치 상태를 계속하다 남자의 입이 조금씩 움직였다. 


  “...감사합니다.” 

 

 그리고서는 이쪽으로 걸어오길래 상자를 건네주었다. 남자는 상자를 받고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시선은 바닥으로 향한 채 무언가를 말하려다 주저하고, 또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아까 머리를 스쳐지나갔던 생각들과 겹쳐진 그런 남자의 행동이 당황스러워서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남자는 내 그런 반응에 다시 눈을 크게 뜨더니 앞을 똑바로 마주하곤 나지막이 말했다. 

 

  “절 오늘 본 건 잊어주세요.” 


 예? 예상을 벗어난 뜬금없는 소리라 옅게 느껴지고 있던 두려움은 전부 사라지고 황당함에 웃음까지 터졌다. 


  “저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돼가지고...” 

  “제가, , 사실 들키면 안 되는 사람이거든요.” 


 남자는 시선을 이리저리 피하며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들키면 안 되는 사람이란게 뭔가. 범죄자? 새벽 4시에 박스더미를 잔뜩 들고 오는데 들키면 안된다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둑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도둑이네. 그러네. 퍼즐은 맞춰졌다! 새벽에 은밀하게 활동하는 도둑! 박스더미를 훔쳐와서 들키면 안된다는 거지!  


  “도둑이세요?” 

  “?” 

  “제가 왜 범죄현장을 못 본 척 해야 하나요.” 

 

 어머니, 저 오랜만에 정의로운 일 좀 해보겠습니다. 범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던가요? 남친도 없어서 서러운 크리스마스, 포상금으로 따뜻하게 보내겠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됐고 신고하겠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바르게 사셔야죠 미래가 창창하신 젊은 분께서, 

  “도둑이 아니라 사, 산타예요!” 


 예? 아까보다 더 황당무계한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요. 산타라니... 변명도 참... 씨알도 먹히지 않는 구라에 헛웃음이 나왔다. 


  “네 안 통하구요. 경찰서 가서 똑같이 말하세요.” 


 그대로 핸드폰을 가지러 문을 여는 순간, 

 

  “증거도 있어요!! 봐주세요!!” 

 

 남자는 자기 핸드폰을 켜고 문자 내역을 보여주었다. 할아버지, 라고 적힌 사람과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수십명의 이름, 집주소와 품목이 적혀있었다. 본 적은 없지만 택배 배달원의 문자 내역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아니아니, 훔칠 대상의 목록일 수도 있잖아. 산타가 어디있다 그래 세상에? 산타가 없다는 건 초등학교 때 이미 깨달은 사실이거늘. 


  “털 집 리스트로 보이는데요.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시고...” 

  “... 이것만큼은 진짜 안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남자는 들고있던 박스를 열더니 그 안에 담긴 편지를 꺼냈다. 편지에는 대휘에게’, ‘산타할아버지가라고 적혀있었고... 왠지 박스 포장들이 훔쳐온 것 치고는 아기자기한 것 같기도 하고... 

 ?  

 ??  

 ?????  

 세상에 진짜 산타야? 산타야? 내가 술을 하도 먹어서 드디어 정신이 제대로 나간건가? 아니면 아직도 꿈인가? 홧김에 내 뺨을 쳤다. 


  “... 산타시구나... ? 산타세요? 진짜 산타예요?” 

  “어 뺨은 때리지 마시고... ... 어쩌다 보니 산타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젊으셔서...” 


 뺨이 얼얼한게 꿈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술을 이제 그만 마셔야겠다. 남자는 생각보다 젊다는 내 말에 짧게 미소짓더니 다시 편지를 넣고 박스를 닫았다. 


  “실은 할아버지 일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할아버지가 드물게 실수하실 때가 있어서요. 저 박스들은 잘못 배달된 거라 제대로 된 선물로 바꾸고 회수해오는 중이에요.” 

  “... 할아버님이... 그 산타 할아버지...” 

  “그런거죠.” 


 세상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서 두 손으로 막았다. 올해 가장 충격적인 일을 꼽으라면 주저 않고 오늘을 말할 것이다. 새벽 4시에, 산타와의,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산타 손자와의 조우라니. 

 

  “여태까지 들킨 적이 없었는데... 일부러 들키지 않으려고 새벽 시간대에 일했거든요. 일반인에게 들킨 건 처음이어서... ... 당황스럽네요, 하하.” 

  “저도 상당히 당황스러운데요... 산타... 실재... 그나저나 할아버님께서 실수도 하시는 줄은 몰랐어요.” 

  “그게, 무엇을 받고 싶다고 편지에 적은 아이들은 되도록 그 선물을 주려 해요. 근데 할아버지께서 한 지역을 돌 때 편지를 미처 못 보시고 다른 선물을 가져다 놓으셔서, 그게 뒤늦게 생각나셨다길래 제가 돕게 되었어요.” 


 조곤조곤 자신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그의 얼굴은 뿌듯함으로 가득 차 보였다.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음이 남자의 말투와 표정에서 자연스레 드러났다. 자기 일을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 나는 당장 직장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때려치고 싶은 충동이 드는데. 남자에게서 왠지 모를 부러움과 동시에 경외심을 느꼈다.
  

  “그럼 매년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일하는 거예요?” 

  “. 이맘때 쯤 되면 항상 도와드려요. 아이들이 사는 집 주소랑 원하는 선물을 파악하고. 편지도 쓰고. 제시간에 배달하고. 보통 배달은 할아버지께서 직접 하시는데, 오늘은 이례적으로 제가 배달 일을 거들었네요.”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계속 주고받았다남자의 일 이야기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쉰 적이 없었던 것사실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낼 애인이 있던 적도 없었던 것다양한 사연들을 지닌 아이들의 이야기그리고 내 이야기들오늘같은 날에 가족도 남자친구도 없어서 서러웠던 것직장 일이 나와 안맞아 항상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남자와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쉴 새 없이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남자는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에게 처음 말했고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낯선 사람심지어 잠깐 동안 도둑으로 의심까지 했던 사람에게 꺼내놓았다신기했다오히려 처음 만난 사람에게 꽁꽁 숨겨두었던 이야기들을 이렇게 훌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게.
 

 남자는 난간 쪽으로 몸을 틀어 그 위에 팔을 올리곤 기대었다. 고개를 들어 건너편의 하늘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있었다. 그런 남자를 따라 뒤를 돌아 난간 위에 턱을 괴고 그를 바라보았다.  


  “어른도 선물 주나요?” 

  “하하, 뭐가 받고 싶은데요?” 

  “잘생긴 남자친구요. 저 이거 때문에 오늘 술도 진탕 마셨어요. 그래서 이 시간에 밖에 나와서 바람 쐬고 있고.” 

 

 남자는 내 대답에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가늘게 접힌 눈과 올라간 입꼬리가 반쯤 달빛에 비치는데, 그 순간 이 사람 정말 예쁘게 웃는구나 생각했다. “미안해요, 사람은 선물 못해요.” 그 말에 장난스레 뾰로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저 산타를 만난 것 같은데요 | 인스티즈
 


 

  “산타가 주지 않아도, 곧 받지 않을까요.” 

  “말은 고마워요.” 

  

 어느새 새카맣던 하늘은 푸르스름한 빛으로 물들고, 그 위에 박힌 별들은 희미해지고 있었다. 저 너머에서 따뜻한 색이 시야에 스며들었다. 남자는 무언가 갑자기 생각난 듯 핸드폰 화면을 켜서 시간을 확인했다. 


  “동이 트는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저는 이제 일을 마무리하러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 제가 잡고 있었다면 미안해요!” 

  “아니에요. 비록 처음엔 도둑으로 오해를 받긴 했지만, 전 재밌었어요. 잘 들어가요.” 

 

 지겹게 이어져오던 현실에 반짝 하고 비현실이 눈앞에 나타난 것 같았다. 남자는 박스를 놓았던 곳을 향해 걸어갔다. 복도에 남아 그의 모습을 계속 눈으로 뒤쫓았다. 이제 그가 사라지면, 그러면,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게 되겠지. 돌아가기 싫다. 이대로 그냥 흘러가도록 두기 싫었다. “저기요!” 남자가 뒤돌아보았다. 

 

  “이름이요. 알고 싶어서.” 

  “황민현이에요. 그쪽은요?” 

  “성이름이.” 

 

 대답하고선 남자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의 눈을 마주하고서, 용기를 쥐어짜내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우리, 다시 만날 날이 또 올까요?” 


 남자가 눈을 접으며 미소지었다. 


  “또 만나요, 다음 크리스마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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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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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산타손자라니 저만큼 또 좋은게 어디있을까여..역시 부족한거 하나도 없는 산타민현님..!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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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청
우와앙 제 첫독자님 감사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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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다음 크리스마스에 또 만나요우 하하하
전 처음에 민현이가 놀란 게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 안 보이게 되어있는데 여주가 자신을 발견해서인 줄 알았어요! 그럼 글 속에서 산타 가족들 모두 그냥 일반인인건가요? 특별한 능력이 있다거나 그런게 아닌??

7년 전
대표 사진
유자청
네 일반인으로 설정하고 썼습니다! 민현이가 나아중에 지금의 할아버지 나이대가 된다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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