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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들하자. 스케줄 제대로 확인하고 의상구분 똑바로 해놔."




옘병. 오.늘.도?


'오늘' 이라는 말이 너무 웃겨서 나자빠지겠다. 어제 분명 아침 6시에 출근해서 하루종일 스케줄 돌리고 새벽3시에 퇴근...인 것처럼 말하더니 현장가서 쪽잠재우고, 5시에 깨워서 하는말이 뭐요? 오늘도 수고해?
벌써 오늘로써 짬빱 없는 밑바닥 코디 3년차다. 거의 뭐 하는걸로만 봐서는 발닦개와 다름없고 하는일이라고는 짐나르기, 옷나르기, 협찬사에 구걸하기 정도. 이 일만 3년째 하다보니 거의 팔근육이 택배 상하차 3년차 급과 동일하다고 본다..
그래도 스무살에 이렇게 큰판에 취직하는게 절대 쉬운게 아님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새벽 5시에 옷을 나릅니다!^ㅡ^
제가 3년차에 이렇게 감개무량하게 국민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코디를 맡게 되어(라고 적었지만 정작 코디로써 하는 일은 거의없음)....... 바쁘지만 그래도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ㅡ^(이마짚)




그렇게 스물세살의 성이름. 또 고된 하루가 시작되려고 하는데..












"얘들아, 성운이 어디갔니?"

































~본격 육아(?) 프로젝트 : 우리 성운이가 작아졌어요.00~


















"하성운이 아프다고? 그럼 무대동선이랑 AR로 나가는 부분 파트 어떻게 할건데. 음방도 아니고 일년에 한번있는 연말무대 펑크내고 말이야.. 성운이도 너무 하는거아니야? 이 정도도 못버텨?"








그야말로 관계자 대기실은 난장판이 되버렸다. 연락이 되지 않는 성운오빠와, 어째서인지 그저 '아파서..' 라고밖에 말하지 못하는 멤버들. 그리고 잔뜩 화가난 조연출과 피디......... 그리고 구석에 쭈그려서 그걸 지켜보는 나야나..
그래요.. 내가 뭐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습니까요. 회사 관계자들도 당황했는지 '기자들한테는 뭐라고 말해..?' 라는 말을 연신 반복하며 대기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근데 이름아. 어제 성운이 의상 다시 반납했어?"


"아.. 그거 3시에 사녹끝나고 6시에 리허설있어서 멤버분들이 그 사이에 잠깐 회사갔다온다고.. 그래서 멤버들 다 반납안한걸로 알고있는데요."


"..참나.. 아, 돌겠네진짜. 오늘 성운이 아파서 못온다고 하면 오후에 협찬 반납할 때 그거 어떻게 한대? 관계자들 다 여기 자리지켜야지, 애는 아프다고 난리지, 기자며 팬들이며 골머리 앓고 있는 회사에 전화해서 재촉도 못하지.. 진짜 곤란하네."


"그럼....어떡하죠...?"



망할. 뭐가 어찌되었든 나는 협찬사 구걸담당이었기에... 보통 협찬받은 물건이 빵꾸나거나 훼손되면 연예인들이야 나몰라라하고 코디들이 애먹기 일쑤였다. 아니.. 근데 지금 그걸 3년차 짬빱제로인 저한테 감당하라는 건가요?





"뭘 어떻게해. 우리가 책임지던가.. 어떻게든 받던가 해야하는데 솔직히 후자는 무리잖아 지금 상황이."


"아... 네.. 그렇죠....."





그래.. 그래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내 코디인생 이제 겨우 3년차.. 협찬사에 구걸은 해봤지만 협찬사 담당한테 혼나본 적은 아직 없는 것 같은데요.. 오늘 좋~은 추억과 경험 하나 만들어 갈 것 같네요^^~!
성운오빠~ 너~무 값진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네요! 아프지마시고~! 한벌에 100을 호가하는 세미정장을 저희가.. 아니 제가~! 감당하게 되었답니다~~ 워~~후 예~!












그렇게 부서지는 멘탈을 부여잡(지 못하)고.. 한창 난장판인 대기실에 나같이 뭣도없는 코디 3년차 쭈구리인생 협찬구걸맨은 아무도 안보이는 구석자리에 쭈그려 앉습니다..
분명 팀장님 말은 저렇게 하시는데 결국은 내가 협찬사 담당이랑 딜을 해보라는 소리임에 틀림없다. 그래.. 나는 이제 이런 것도 경험이라고 달게 받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저기요 누나.."



"네.. 응? 음.. 응 왜.."



"지금 성운이형 협찬 옷 반납때문에.. 되게 곤란하시죠..?"



"아냐.. 괜찮아. 너희는 신경쓰지마."




평소 일 하면서 말도 자주 걸어주고 편하게 대해줘서 그나마 멤버들중에서 친한편(이라고 혼자만 생각하는 그런 사이) 인 다니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그래 니들도 이게 심각한 일인건 알겠냐..? 다니엘이 침착하게 말을 하는동안 뒤에서 지성오빠는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냐.. 이것도 일인데 뭐.."


라고 말하며 태연한척 표정지었지만 솔직히 속으로는 광광 울고있었다. 시발! 그 세미정장 가격이 정확히 96만8천원 이라구요.



"..저희 멤버들이 진짜 누나랑 다른 코디님들 까지 곤란하게 하고싶지 않아서.. 저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요."



"응?"



"제가 진짜 누나 믿으니까.. 솔직히 코디 누나들 중에 제일 친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뭐요 이 분위기..?

마치 무슨 비밀이야기라도 하듯 구석으로 잔뜩 몰아붙인탓에 졸지에 나도 엄청 긴장한 자세가 되버렸다.
그리고 왜인지 뒤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여기저기 눈치보기 바쁜 지성씨.....?



"누나가 저희를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뭘..뭘요.."



다니엘은 진짜 엄청 망설이는 표정으로 눈알만 데록데록 굴렸다. 뒤에서 자꾸만 지성오빠가 '야..좀만 기달려봐 진짜 쫌만.. 섣부르게 막..그럴일 아닌거 알잖아..' 하며 자꾸만 뜯어말려서 계속 날 궁금해서 안달복달못하게 만드는데..




-워너원 5분뒤에 드라이 리허설 시작할게요!!!




망할. 말 할 생각은 있는거요?



"형 시간이 없고.. 또 어쩔 수 없잖아요 진짜.. 누나. 그냥 누나한테 부탁할게요. 제가 성운이형한테 부탁해놓을테니까, ...형한테 직접 옷 받아줄 수 있어요?"


"....아니.. 겨우 그거 부탁하면서 그렇게 뜸을 들였어? 내 일인데 그거라고 못하겠ㄴ.."


"저희 이제 가요 누나. 진짜 비밀로 해줘요. 그리고 진짜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를 들어도 좀 믿어주고.. 어 음.. 부탁해요 내는 진짜 누나 믿어요. 저희 갈게요. 이따 봬요!!"









아니. 뭘 자꾸 비밀로 해달래? 그리고 내가 누군줄 알고 자꾸 믿는다는거야...? 어???
나.. 막 그렇게 입 무거운 사람아니에요.. 그리고 옷 받아달라는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도 아니고 다들 유난떠네.. 내가 하도 갈굼당해서 불쌍해서 그러는건가..













결국 그렇게 진짜 뭘 비밀로 해줘야 할 지 전혀 모르겠지만 비밀로 해달라는 기묘한 부탁을 받고, 옷을 받아오기 위해 급하게 대기실을 나섰다.
역시 팀장언니도 애가 아프고 어쩌고 하더니, 내가 직접 받아온다는 소리에 화색을 띄며 '아~ 왜 그 생각을 못했지?' 하며 손에 굳이굳이 택시비까지 쥐어주셨다.


그렇게 나는 새벽 5시 45분에, 몇시간 후에 무슨일이 있을지 전혀 알지 못한 체 회사로 가는 택시에 올랐다.





































~본격 육아(?) 프로젝트 : 우리 성운이가 작아졌어요.00~



















"...아니.. 저기 꼬마야.. 그러니까 음.. 니가 그.. 성운오빠의 동생이라는거니..? 그래서 대신 옷을 가져다준거니..?"



"아.. 진짜 왜 몬민냐구!!! 거진말 아니구 진짜라니까.. 내가 갑자기 작아진걸 어떠케해.."





상황파악이 전혀 안되네, 아니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자기몸보다 한 두배쯤 커보이는 쇼핑백을 끙차끙차 들고온 이 꼬마 아가는 자신의 이름을 '하성운' 이라고 밝혔다.
딱봤을때 한 일곱살쯤 되보이는 꼬마는 내 앞에 앉은 후,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살피고는 말을 이었다.


-내가 성운이야.. 내가 성운인데.. 짬깐 자고 인나니까는.. 몸이 막.. 막 이러케 작아져가주구..


우물우물거리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 같은, 자신을 '성운'이라고 밝힌 꼬마아이는 자꾸만 이상한 소리를 해댔다. 내가 성운이라구..
아니, 명탐정코난도 아니고요. 그 말을 내가 믿으라는거야 뭐야.





"아 정말, 꼬마야. 지금 장난 칠 기분 아니야 인마.. 그래도 옷은 받아서 다행인데.."


"아!! 젼말!!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자나!!! 니엘이가 믿을만한 사람 보낸다구 그랜는데.. 


"아니 진짜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자. 지나가는 사람 잡고 물어봐요 제가 원래 스물네살이거든요? 자고 일어났더니 아가가 되어있었어요. 어떡하죠? 하면 다 미친 사람이라고 그래.."


".....진짠데..진짠데 내가 어떠케 그거를 증명을해..? 진짜루.. 나도 이러케.. 될 줄 알아쓰까..?"



이내 앞에 앉은 꼬마는 눈물을 뚝뚝흘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이내 소맷자락으로 눈을 벅벅닦은 후에 박수를 짝 치고는 자리에서 벌떡일어났다.


"아라따.. 내가 증명 할 방법을 찾아써.. 전화.. 전화를 걸어주께."


"누구한테요..?"


"다니엘."














...















-누나!!! 제가 믿어달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소리냐고.. 성운오빠가 진짜 작아져..?"




"인제 쪼끔 믿을 수 있겐냐? 진짜.. 어뜨카면 좋냐.. 이러케 몸이 작아져가주구.."







진짜.. 이게 무슨 일이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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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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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작소셍이 정말루 작아지다니 상상만해도 좋네여ㅠㅠㅠㅠㅠㅠ 안절부절못하는 멤버들도 귀엽고ㅋㅋㅋㅋ 다음편 기다릴게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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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8.155
ㅋㅋㅋㅋㅋㅋㅋ아 작소셍 ㅠㅠㅠㅠㅠ 말투 음성지원 ㅠㅠㅠㅠㅠ 넘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보러올게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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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ㅎㄹ 작소셍 작아지다!!!! 되게 신선한 소재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용~!~!?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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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4.137
귀여워서.. 귀여워서 .. 관을 짤게요 .. 여기가 죽을곳이구나ㅠㅠ좋은인생이에요ㅠㅜ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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