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일이래. 유권이 자신을 보며 손을 크게 흔드는 경에 뭔일인가 싶어 그를 만나니 다짜고짜 제게 술을 한턱 쏜다며 저녁시간에 호프집에 왔다. 젠장. 내 저녁이 치킨이라니. 우걱우걱 닭가슴살을 흡입하며 유권의 눈이 게슴츠레 떠지며 경을 쳐다봤다. 무슨말을 꺼낼까. 도대체 뭐가 그리 기뻐서 내게 전화를 했단말이며, 이렇게 지가 쏜다고 말하며, 저 황홀한 표정은 뭐냔 말이다. 왠지 배알이 꼴려 유권의 표정이 똥이 되자 더욱 입꼬리가 올라가던 경이 맥주 한 컵을 다 마시고 씩 웃는다. 그게 기분나빠 유권이 대놓고 싫은티를 내며 빨리 말하라 재촉했다.
“드디어…”
“뭐.”
“내 사랑을 발견했어.”
뭐? 녀석이 저런게 한두번이 아니라 또 그소리냐 꿍얼이곤 제 앞에 있는 닭다리를 집어든 유권이 아직도 황홀한 표정이 경을 보며 이번엔 뭔가 다르다 싶었다. 겨우 그런걸로 치킨까지 쏘다니…. 너 뭔가 꿍꿍이 있지? 유권의 의심가득한 물음에 경이 웃으며 맥주를 가득 채우며 말했다. 나 직장도 구했어. 니가? 유권의 표정이 순간 바뀌었다. 능력없는 니가? 경의 비하하며 하는 말이었지만 경의 표정은 바뀔줄을 몰랐다. 응, 그런 내가. 무슨일하는데? 유권의 물음에 경의 표정이 더욱 황홀해졌다.
“캣샵.”
풉ㅡ! 맥주를 마시던 유권이 그대로 뿜었고 치킨이 맥주에 젖어 눅눅해지고있다. 그럼에도 경의 표정은 인자했다. 왜그러냐? 칠칠맞게. 그러면서 옆에있던 휴지까지 건내주자 더 멍청해지는 유권의 표정. 캣? 고양이?! 유권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뒤적인다. 이것봐 예쁘지? 고양이 천지인 사진을 보며 이녀석이 미친건가 싶은 유권이 빽 소리쳤다.
“너 고양이 알레르기잖아, 병신아!”
그럼에도 빙글빙글 웃으며 예쁘지? 응? 예쁘다고 말해봐ㅡ. 아, 아니다. 예쁘면 안돼! 니 눈에 예쁘면 안돼! 니가 뺏으면 어떻게해? 중얼중얼. 혼자 중얼거리기 바쁜 경을 미친사람을 보는 눈빛으로 보던 유권의 표정이 더욱 똥을 씹었다. 고양이가 아주 종류별로있네. 그러면서 보이는 한 사내에 이 사람이 직원, 아니면 사장인가? 경이 그를 보고 고양이를 봤다. 흐음ㅡ. 저녀석이 왜 이런일을 한거지? 유권이 의문이 들었지만 그가 잊고 있는게 있었다.
「내 사랑을 발견했어.」
경이 한 말과. 경이 예쁘지? 예쁘다고 말해라고 가리키는 상대가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 중심으로 주변에 있던 그 사내라는 것. 그리고 경이 왜 알레르기까지 참아가며 그 곳에서 일하는지. 이 세가지를 통틀어 보면 금방 알 수 있었지만. 그저 왜 고양이를 그렇게 질색하는 놈이 몸소 나서서는 이런곳에서 일하는지 그것만 생각하다가 눅눅해진 치킨을 보며 그 생각도 싹 지워졌다.
쪼끔씩 이어지는 조각조각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브금.. 브금 넣길 바란다면 브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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