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으아.." 시끄러운 알람시계 소리와 볼륨을 최대로 높여놓은 휴대폰 알람소리가 동시에 울리고 찌뿌드한 몸을 일으켰다.혼자서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온지 어느새 한달이 되가지만 꼬꼬마시절부터 지금까지 아침엔 쭉 엄가 나를 깨워줬던터라 혼자 일어나는게 쉽지가 않아 알람을 두개나 맞춰놨다.그래서 아침마다 고막이 터질것같다는 단점은 있지만 늦잠자는 것보단 나으니까..나갈 준비를 끝내고 늘 그랬듯이 아침밥은 먹지않은채 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어.." 현관문을 열고 발을 내딛자 보이는 우리집 바로 옆집에 사는 남자 "안녕하세요!"
"응" 또 저런다 또.저 옆집사는 정택운이란 남자는 내가 학교가는 시간과 출근하는 시간이 같은건지 아침이면 매번 마주치지만 인사를 하면 늘 무표정과 단답식이다. "출근하시는거에요?" "응" 엘리베이터가 올때까지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게 약간 뻘쭘해서 말을 걸었지만 돌아오는 말는 역시 단답형.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이 닫히고 그가 먼저 1층버튼을 눌렀다. . . . "저..안녕하세요!어저께 이사온 차학연이에요!" "응" "서..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정택운" "아.." . . . 그때.나와 그가 처음 마주쳤을때도 그랬다.아무감정이 담기지 않은 표정과 딱딱한 말투와 최소한의 문장.아니 문장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단어.평소에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기를 잘해왔고 또 좋아하는 나에게 정택운이라는 옆집남자는 나에게 그닥 좋은 첫인상은 아니였다.처음엔 낯가림이 심하고 내성적인가 했지만..아니 내가 얼마나 살갑게 대하고 말을 거는데 그렇게 까칠하게 하고....어..? "어..!" 엘리베이터 안에서 잠깐 깊은생각에 빠진 나머지 1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린것도 알아채지 못한체 가만히 있다가 문이 스르르 닫쳐질려는 모습을보고 제정신을 차렸다.그러나 이미 늦은듯 문은 약한 쿵 소리를 내며 닫쳤고 옆을 둘러보니 옆집남자 정택운은 이미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내린것인지 보이지 않았다.한숨을 쉬고 다시 열림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아니 1층에 도착을 했는데 내가 안내리고 있으면 말을 해줘야지.자기 혼자 가버리고.." 원래 이남자는 사람들을 싫어하는건가..예전에 누구한테 크게 당한적 있나..이남자랑은 친해질수 없는건가..그래도 옆집인데..친하게 지내면 좋잖아.. 이런저런 생각을하며 발걸음을 학교로 향했다. . "그래서 자기혼자 휑-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고?" "응!그러고 나혼자 엘리베이터에 남겨졌다고!" "그냥 그남자가 원래 무뚝뚝한거 아니야?" "그런것 같은데..설마 나한테만 그러는건 아니겠지?" "에이..설마!원래 성격이 좀 그런가보지!" "그지..근데 바로 옆집사는데..친해져야 좋지 않을까?" "에이 요즘 세상에 자기 혼자 살기 바쁜데 옆집이라고 막 친하게 지내고 그러는건 드물지않아?" "하긴 그건 그런데..난 그래도 좀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흠...그럼 너가 이사기념 떡같은거 가지고 찾아가봐!" "떡?" "응!떡은 아니더라도..옆집이잖아!뭐 음식이 너무 많아서 나눠준다거나..?" "근데 귀찮게 한다고 싫어하지 않을까..?" "너가 친해지고 싶다며!아니면 너가 그남자 반응을 확인해봐!설마 맛있는거 준다는데 무표정으로만 있겠어?" "그런가..?" "당연하지!사람이라면 당연히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겠지!"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처음 친해진 같은 대학교 같은과 친구 재환이.혼자 올라와서 쌩판 모르는 사람들만 가득한데 친구를 잘 사귈수 있을까 지방에서 왔다고 무시하진 않을까 걱정하던 때에 내 옆자리에 앉아 베시시- 웃으며 다가온 재환이는 걱정으로 가득했던 내 머릿속을 말끔히 사라지게 해주었다. "그럼 그래봐야겠다!" 재환이의 말처럼 좀더 다가가보면 정택운 그사람도 내맘을 좀 알아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