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6768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657

[EXO/준면] 일기장 | 인스티즈





나는 어렸을 때 부터 2살차이나는 내동생을 아주 아꼈다. 유치원 때, 또래들 보다 작고 왜소했던 동생을 괴롭히는 남자아이들을 물리쳐주면 동생이 내 뒤에 숨어 나를 꼭 끌어안고 있는게 마치 동생의 보디가드라도 된 것 마냥 기분이 좋았다.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동생 근처엔 어떤 남자아이들이라도 접근 하지 못하게 막았었다. 나를 항상 믿고 따르고 좋아해주는 동생이 참 좋았다. 곧 동생은 중학교에 입학하게되었다. 우리 동네는 거의 남녀공학 중학교가 많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딱 한군데 있는 여중으로 입학하게되어서 한시름 놓았다. 동생은 친한 친구들과 떨어졌다고 슬퍼하던걸 안심하며 달래주었다. 줄곧 반에서 키 3번을 담당했던 터라 또래아이들보다도 성장히 조금 늦었다. 중학교때 성교육 시간이면 선생님이 항상 여자아이들에게 월경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는데,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1학년이면 거의 초경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동생은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소식이 없었다. 엄마가 초경을 하지 않는 동생을 걱정하며 아빠와 이야기하는걸 우연히 들었었는데, 의사인 아빠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성장이 느린 아이들은 늦게 할 수도 있는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고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동생이 중학교3학년이되었을 때 드디어 초경을 했다. 그 날 아빠는 케이크를 사오시고 엄마는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고 나는 평소 동생이 좋아하던 초콜렛과 젤리를 왕창 사와 파티를 했었다.


 그 다음날 아침 식탁에 마주 앉은 동생은 안색이 좋지 않아보였다. 인상을 찡그린 채로 배를 부여잡고 밥을 먹는둥마는둥 했었다. 엄마와 아빠는 출장때문에 할 수 없이 동생을 내게 맞기고는 지방으로 떠나셨다.


"많이 아파?"


"그냥..좀 아파."


"많이 아프면 조퇴하고 집으로 와서 쉬어. 오빠한테 꼭 연락하고. 알겠지?"


"알았어 오빠."



 동생과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은 뒤 계속 내게 기대어 있었다. 평소에 손이 따뜻했던 내 손을 저의 배 위로 올려놓고 그 위에 자신의 팔을 둘렀다. 느낌이 꽤 이상했다. 학교앞에 다다른 버스가 멈췄고 데려다 준다는 내 말에 괜찮다고 하며 동생이 내렸다. 배를 부여잡고 걷는 동생의 옆모습을 바라보니 옜날 보다 정말 많이 자라있었다. 키도 좀 컸고 짧았던 머리도 조금 길러졌고 가슴도 또래 아이들처럼 봉긋 솟은게 숙녀가 다 된 것 같았다.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와중에 문자가 한 통 왔다.


[오빠 나 아파서 지금 조퇴했어. 올 때 죽 좀 사와줘.]


 얼마나 아팠던 건지 점심시간에 조퇴를 했다고 했다. 나는 담임선생님께 찾아가 어떻게든 조퇴할 이유를 만들어냈고 선생님은 내 말에 속은건지 한번 봐주는 건지 조퇴증을 끊어주셨고 보충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얼른 죽을 사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가방을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지고 죽을 들고 동생의 방문을 열었다. 침대에 누워 끙끙대는 모습이 많이 아파보였다.


"오빠 왔어. 많이 아파?"


"응..."


"죽 사왔으니까 일단 먹고 있어. 내가 금방 약 사올게."


 허리가 아프다는 동생을 어렵게 앉혀놓고 주방에서 트레이를 가져와 위에 죽을 놓고 한입 떠 먹는 모습을 확인 한 후에 약국으로 향했다. 제일 잘드는 생리통 약으로 달라고 한 뒤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왔다. 손에 숟가락 들 힘도 없는지 하나도 줄지 않는 죽의 양에 약을 먹으려면 죽을 먹어야하는 수 밖에 없다며 동생을 달래고 죽을 떠서 입에 넣어주었다. 숟가락을 들고 있지 않는 나머지 한 손을 가져가 자신의 배 위에 올려놓고 죽을 먹는 동생이었다. 대충 죽을 다 먹고 난 뒤 어렵사리 약을 삼키고 누워있는 모습에 안심하고 불을 꺼주었다.


"오빠."


"어?"


"나 잘 때까지 배 위에 손좀 올려주고 있으면 안돼?"



 침대 한켠에 앉아 동생의 배에 손을 올려주고 잠을 청하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느낌이 이상했다. 꼭 낯선 여자를 보는 것 같았다. 내가 알던 내 동생이 아닌 것 같았다. 어느새 이만큼 커버렸는지 거기다 진짜 여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눈을 떠보니 언제부터 자고 있었는지 동생과 한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항상 옆에서 안고자던 인형대신 동생이 내게 안겨있었다. 창문을 보니 이미 밖은 캄캄해진지 오래인것 같았다. 일어나려고 하자 품에 더 파고드는 동생때문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다가오지마, 그만! 갑자기 중심이 부풀어올랐다.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한 뒤 깊게 잠에 빠진 동생에게서 빠져나와 내 방으로 들어왔다. 정말 내가 미친게 틀림이없었다. 친동생을 보고도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의문과 죄책감이 들었다. 조용히 화장실에서 처리를 한 뒤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침대에 누웠다. 그 다음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밥을 차린 뒤 동생 방의 문을 열려는데 아무리 손잡이를 꺾어봐도 열리지 않았다. 걱정되는 마음에 문을 두들겨 동생을 불렀다.


"밥안먹어? 문 좀 열어봐. 무슨 일 있어..?"


"아니..그게.."


"왜 그래? 다 괜찮으니까 일단 문 좀 열어봐.응?"


 한 참을 실랑이를 벌이다 동생이 먼저 문을 열어주었다. 동생은 침대에 깔린 이불매트를 꼭 안고 있었다. 왜그러지?하고 이불을 쳐다보니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땅만 보고 있는 동생에게 괜찮으니 얼른 밥이나 먹으라며 안심을 시킨 뒤 이불을 받아들고 종이가방에 이불매트를 넣었다. 식탁에서도 아무 말 없는 동생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원래 다 그러는거야. 괜찮아. 이불은 오빠가 학교가면서 세탁방에 맡길테니까, 아무 걱정하지말고. 알았지?"


"고마워."


"늦겠다. 빨리 밥 먹고 씻자."




 그 날 학교에서 잔다고 못 썼던 일기를 썼다. 온통 동생이야기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동생은 나와 다른 학교지만 다행스럽게도 여고에 입학하게되었다. 수험생이라 열두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집으로 오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공부가 더 하고싶어서 한시간을 더 있었더니 부모님께서 먼저 주무시고 계셨다. 당연히 동생도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방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왔다. 뭐지? 하고 문을 열어보는데 내 책상 앞에 서서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동생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 때 까진 아무것도 몰랐다.


"뭐 봐?"


 내 말에 동생이 떨어뜨린건 다름아닌 내 일기장이었다. 나는 굳어버렸다. 근 일년간 내가 동생을 보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모두 적혀 있는 일기장을 본 동생의 얼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덜덜 떠는 손과 함게 나를 벌레보듯 보는 그 눈빛이...



"오빠..진짜 김준면 맞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오해야 전부. 그러니까 그렇게 좀 바라보지마."


"오빠...미쳤어..?"


"그런거 아니라니까!"


나도 몰래 고함이 나왔다. 부모님이 깰까봐 문을 꼭 닫았다. 동생은 내가다가가자 뒷걸음칠 쳤다.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는 부들부들 떨며 갈라지는 목소리를 다잡고 질문했다.


"진짜...내 생각하면서....자위해..?"




 동생은 내 일기장의 전부를 봤다. 창피하고 부끄럽고 화가나고 여러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 집을 나왔다. 그 날 이후로 내가 대학졸업을 한 지금까지 부모님 앞에서 형식적인 대화가 아니면 단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다. 나와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도 않고 아예 없는 사람취급해버리는 동생에게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대표 사진
독자1
헐..번외없나여..헐..아..끙..댑가이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어휴...망했네.... 어떡하나..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