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 사귀지는 않았지만 헤어진 백도

변백현, 결혼할 거야? 잘 어울리던데.  

  

  

나는 물기 어린 목소리로 뒤를 보지 않고 그에게 물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눅눅해진 그의 뺨은 가늘게 떨고 있다는 걸 난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물음에는 억스러운 대답을 바라지 않아 애써 무성의를 닮은 나의 태도가 담겨 있었으나 그것이 거짓된 것임을 아는 그는 입을 열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오만이었다. 이어서 들리는 겨우 문장이 완성된 음성에 나는 바닥으로 뛰어들어 마를 리 없는 샘을 끝 없이 비워내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축축하고 습기에 절어 곰팡이가 가득한 우리의 간극은 내 귀에서 반복적으로 들리는 환청으로 점차 채워지는 듯 했다.  

  

어. 너도 결혼...   

......  

경수야.  

......  

경수야 도망 가자.  

  

아니다. 쉴 틈도 주지 않고 반복 되는 이 음성은 네 것이 아니다. 오로지 나의 처절한 바람이 만들어낸, 겨우 그 정도의, 치사하고 비겁한 음성이다. 현실의 너는 울음을 목울대로 넘기며 시선을 사선으로 내린 모양으로 나지막히 읊조렸다.  

  

경수야, 신부가 예뻐. 그녀는 내 첫사랑이야.  

  

나는 보았다. 간혈적으로 떨던 네 손을. 파르르 떨며 물망울을 애써 가두던 네 속눈썹을. 그래, 백현아. 우리는 서로를 향한 말 속에 어느 것 하나 마음 편히 진심을 담아 본 적이 없어. 뛰면 걷고, 걸으면 제자리에 서는 우리의 위태로운 관계는 이제 숨을 끊을 때가 된 것이야.  

  

  

  

  

  

  

  

  

  

  

  

  

  

  

태어나서 첨 쓰네요 어제 혼자 센치해져서 새벽에 폰 메모장 키고 끄적였음 ㅎ 새드배또 해서 내가 미아내 백도드라... 전 저런 애닳는 관계 성애자라서 ^______^**  

피드백 한 줄이나 댓글 짧게라도 남겨주시면 전... 죠아서 기절ㄹ ㅇ-〈 아뮤튼 백도섹쇼^-^♥

[독자1]

신알신할게요.

[상중]

누추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도가 너무 안타까워요ㅠㅠㅠ

[상중]

그져 ㅠㅠ 이런 관계의 백도가 써 보고 싶었어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