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71705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아이씨...”





아침부터 재수가 없었다. 깔끔하게 개어 둔 빨래에 커피를 엎지르질 않나, 분명 어제까지 쓴 이어폰이 나가기 전 챙기려니까 사라지질 않나, 걸어가는데 신발 끈이 계속 풀리질 않나. 완전 최악 그 자체였다. 마치 너와의 마지막을 암시하듯이.






“지민아.”

“응, 언주야.”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이런 말이 나올 거라고는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3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우리는 지쳐있었고, 서로를 질려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설레는 감정이 사라졌다. 나는 그랬다. 언제부턴가 너의 연락이 귀찮아졌고, 너의 단점들만 보이기 시작했다. 너와의 만남을 피하려 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 맺는 것에 집중했다. 너 또한 그랬다. 언제부턴가 내가 후배와 둘이 있어도 그게 어때서- 라는 태도를 보였고, 내가 어딜 가든 신경쓰지 않았다. 평소의 너였으면 그 후배랑 있으니까 조금 질투가 나네? 어디 가는지 나한테 말해 줬으면 좋겠다. 걱정이 되니까 그렇지- 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텐데. 우리 관계는 둘 중 하나가 놓으면 끊어질 관계, 딱 그거였다.





“잘 자고, 먼저 들어가. 나는 너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

“추운데 조심히 가.”





허무하게 끝났다.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고작 30분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허무하게 끝났다.







연애 소설 ;farewel







너와 헤어졌을 땐 딱히 별생각이 안 들었다. 그냥 평소처럼 학교에 가서 같이 수업 듣고, 꾸벅꾸벅 조는 널 쳐다보다 깨우고, 가끔 밥도 같이 먹고. 우리는 연인 사이가 아닌 거지 인간관계가 깨진 것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이 정도는 해도 괜찮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또, 같은 학교, 같은 과여서 오히려 떨어져 다니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면 별 시답잖은 소문도 퍼질 수 있고.






“야, 나 정언주랑 헤어졌어.”

“뭔 헛소리야. 둘이 계속 붙어있었으면서.”

“헤어졌어. 믿기 싫으면 믿지 마. 강요 안 해.”

“... 진짜야?”

“이런 걸로 거짓말을 왜 하냐.”





김태형은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좋은 걸까, 나쁜 걸까. 김태형이 못 믿을 정도면 우리는 꽤 잘 어울리는 연인이었나 보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왜 헤어졌는데?”

“서로 식어서?”

“... 서로?”

“어, 서로.”

“... 그래. 야, 그러면 걔가 다른 사람 만나고 다녀도 괜찮겠네?”

“어? 어, 그렇겠지...”

“잘됐네. 정언주 아직도 애인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 꽤 있었는데. 소개나 해 주고 밥이나 얻어 먹어야겠다.”

“야, 언주가 니 밥줄이야? 그리고 언주가 다른 사람을 만나겠냐?”

“왜? 서로 식었다면서, 서로. 너네 헤어졌으면 만날 수도 있지, 벤츠 찾으러.”

“걔가? 절대 안 돼. 걔는 안 만나.”

“네가 어떻게 알아. 그리고 안 되긴 뭐가 안 돼. 네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돼? 자기도 전 남친이면서...”

“뭐?”

“식었다면서 화를 왜 이렇게 내냐?”

“... 나 화 안 냈는데?”

“진짜 가지가지다. 말을 말아야지...”




기분이 이상했다. 네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니,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이제 와서 질투라도 하는 건가. 순간 내가 너무 한심하고 어이없었다. 한심하고 어이없어도 싫은 건 싫었다. 일단 지금 당장은 싫었다. 나중에는 괜찮겠지. 아니, 사실 나중에도 안 괜찮을 것 같다. 그동안 네 옆에 붙어있는 건 김태형과 나뿐이었는데, 그 옆에 다른 사람이 붙는다니. 이기적인 마음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정말 싫었다. 네 입에서 헤어지자는 소리가 나왔을 땐 별 감정이 안 들었는데, 남의 입을 통해서 듣는 우리의 이별은 내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이 얼마나 웃긴 상황인가.






[나 집에 들어왔...]




네게 문자를 쓰던 손을 멈췄다. 아, 우리 헤어졌지. 이 습관은 또 언제쯤 사라지려나. 새삼 이별이 느껴져 코가 시큰거렸다. 너와 나는 헤어졌다. 너에게 때마다 연락할 이유가 사라졌다. 사랑한다는 말을 나눌 수 없어졌다. 알 수 없는 감정 때문에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아팠다. 네게 먼저 연락이 다시 오길 빌었다. 그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핸드폰은 울리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새벽은 소름 끼치게 조용했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정언주, 언주야...”




단순히 마음이 허전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사실 마음이 식지 않아서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방탄소년단/박지민] 연애 소설 ;farewel 02 | 인스티즈


나는 아직 정언주가 필요하다.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박지민] 연애 소설 ;farewel 02  1
7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2
으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짐니 마음을 여기서 확인하네오ㅠㅠㅠㅠㅠㅠ 잘 읽고 갑니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황배우님, 매니저인데요 S42
12.12 01:21 l 별나비
[방탄소년단/김남준] 용이 산다 : 뭘 해 주지 않아도 괜찮아12
12.12 00:42 l 니케
[방탄소년단/김남준] 용이 산다 : 나는 너랑 있고 싶었거든7
12.12 00:25 l 니케
[NCT/김도영/문태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A15
12.11 23:37 l 문달
[워너원]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다니엘의 생일파티76
12.11 23:09 l 서울사람
[방탄소년단/전정국] 대학생 전정국과 연애하는 썰_시즌2 24화56
12.11 22:13 l 1억_2
[방탄소년단/박지민] 호구의 비밀 上6
12.11 21:01 l 달콤한 망개
[세븐틴/권순영] 인기 아이돌 멤버 권순영 X 신입 메이크업 아티스트 너봉 _ 183
12.11 20:33 l 블루밍
[워너원/김재환] 5년째 연애 중 KakaoTalk 289
12.11 18:43 l 김코튼캔디
[세븐틴/이석민] BLUE. prologue 5
12.11 16:51 l 분홍하늘
[뉴이스트/강동호/백호] 애프터 첫사랑 9 (完)31
12.11 16:03 l 지우주
[방탄소년단/전정국] 내 나이 19살, 내 남편 전정국 2259
12.11 15:22 l 달감
[뉴이스트/JR/김종현] 익숙함에 속아 E8
12.11 05:59 l 미이
[워너원/황민현] 그 날의 우리 Prologue12
12.11 04:02 l 유자몽에이드
[워너원/김재환]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下3
12.11 03:30 l 소낙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캠퍼스 커플 FACEBOOK 22100
12.11 02:52 l 미니부기
[세븐틴/권순영] NEVER7
12.11 02:42 l 블루밍
[방탄소년단/정국] 2년째 연애중 ; 첫 눈 ㅡ 카톡버전3
12.11 02:32 l 사랑꾼.
[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의 행복 특별판16
12.10 23:07 l 숭늉이 되고싶은 숭눙
[방탄소년단/김태형] 특별편 (4) 6
12.10 23:00 l 달이밝네요
[뉴이스트/워너원/황민현] 짝사랑만 12년 실화냐? - 짝사랑의 끝 [完]136
12.10 22:55 l 후회물은 사랑
[방탄소년단/전정국] 황후열전 01331
12.10 14:19 l 멜트
[방탄소년단/민윤기] 어른이 되어 (4) 6
12.10 01:28 l 달이밝네요
[워너원/김재환] 5년째 연애 중 19115
12.10 00:28 l 김코튼캔디
[방탄소년단/김태형] 친구라는 이름으로 15
12.10 00:20 l 나이티
[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나쁜남자 강다니엘, 착한남자 황민현 03125
12.10 00:06 l 쮸블링
[방탄소년단/전정국] 내 나이 19살, 내 남편 전정국 2165
12.09 21:05 l 달감


처음이전29129229329429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