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tone Project - 슬픈 해바라기처럼
그 굴레에서 벗어날 때,
시간이 멈출거야.
그럼 그때 니가 나한테 걸어와.
기다릴께.경수야
[카타르시스] : [catharsis] . 01
w.시차
매일 걷는 이 거리가 나는 너무 지겹다.아래에서 나와 똑같이 걷는 이 그림자도 나는 너무 지겹다.
보는게 같으니깐 사는 재미가 없잖아-.경수는 앞에있는 작은 돌을 오른발로 툭툭 차며 투덜거린다.
저 멀리서 종이 울린다.이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남은 1년을 보내게 될 '학교'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헤이세이바이 백현!"
"yo,찬열!"
"시끄러..."
입이 쉴틈이 없는 목청 큰 개구리 두마리.무언가를 없앨 수 있다면 저 둘이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너무나
없애고 싶은 경수.조용하고 내성적이여서 쉽게 친구를 만들지 못했던 경수에게 먼저 다가와준 찬열과 백현.
그들이 처음엔 너무 산만하고 시끄러워서 ADHD 인줄 알았다.하지만 경수가 이런 생각을 접게된건 찬열과
백현을 만난지 한달이 되어갈 무렵,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였다.
"쬬쬬,쬬코우유!"
"닥쳐"
찬열의 소꿉친구 종인이다.피부가 까무잡잡해서 종종 찬열의 놀림대상이 된다.무뚝뚝해서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유일한 인간이라고 경수는 생각한다.고2때 찬열의 소개로 만났다.큰 키,짙은 눈매
사나운 인상 그리고 차가운 말투.어디서 이런애를 데려왔나 싶은 경수는 큰 눈을 더 크게 치켜뜨며
종인을 한참동안 보았던 것 같다.이를 본 종인이 한마디 툭 던지고 갔는데 그 말을 잊을 수 없다.'뭘봐'
"도경수"
"....어"
"먹어"
저음으로 깔린 종인의 목소리를 듣고 경수는 올려다보지 않은 체 책상만 바라보며 짧은 대답을 한다.
이런 경수앞에 딸기우유가 놓여졌다.먹으라는 말만하고 자기 자리에가서 앉는 종인.뭐지? 경수의 눈이 커졌다.
뒤에서 바라보던 백현은 '멘탈붕괴'라며 찬열에게 자기 닮은 바나나우유를 사달라고 조른다.
***
"야"
" ? "
"아까 그거 뭐냐?"
"뭐가"
집으로 가는 길.앞에 걸어가는 땅꼬마 둘을 바라보는 종인에게 찬열이 어깨를 툭- 건드리며 부른다.찬열이
궁금한건 아까 바로 그 딸기우유 일것이다.14년 친구인 자기에겐 과자 하나 사다준적 없으면서 2년도 안된
경수에겐 흰우유도 아닌 고민해서 산 티가 팍팍나는 딸기우유를 줬다는것에 찬열은 약간의 질투심을 느꼈다.
그래,질투를 했다고 치자.근데 종인은 분명 경수를 좋아하지 않았다.첫인상 어떠냐는 찬열의 물음에 종인은
물러터진 두부같이 생겼다고 했으니깐.누가 들어도 이건 '별로'라는 의미아닌가?
"경수가 기집애냐.딸기우유가 뭐냐?"
"초코우유 주려다 만거야"
"왜? 차라리 그게 낫지"
"무서워할까봐."
"박찬열, 빨리와!"
"어? 어!"
뒤에서 거북이같이 느릿느릿하게 걸어오는 찬열을보고 백현이 재촉한다.마지막 종인의 말이 무슨말인가 머리 위에
물음표를 단 찬열은 묻고싶었지만 '다음 기회에'라고 생각하며 경수와 백현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이때 경수가 백현에게 귓속말을 하더니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두 손을 꼼지락거리며 안절부절 못하는 경수.
뒤에서 이를 본 종인은 눈치껏 경수 앞에 섰다.김종인은 소심한 도경수를 아니깐.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지못할
도경수를 김종인은 아니깐.
"말해"
"어?"
"나 기다린거 아니야? 그냥 가?"
"아니!"
조금 뜸을 들이던 경수는 주머니에서 우유를 하나 꺼내 종인에게 건낸다.그 작은 손이 쥐고 있던건
초코우유였다.서툴고도 어색한 표현.그리고 이런 경수의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웠다.그래서 종인은 웃었다.
"다..단거 좋아한다길레..."
웃는 모습의 너는 낯설다.
"고맙다."
이런 말을 하는 너도 낯설다.
나는 김종인이 낯설다.
-
저도 낯설어요..
글을 쓰고있는 제가 낯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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