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면목 없는 작가 피나콜라다A입니다.
항상 부족한 작품을 읽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먼저 표합니다.
저는 늘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고, 현생에 치여 지내는 동안에는 글의 소재를 생각하고 짧은 조각글들을 쓰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전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지금 시기는 기다려왔던 만큼 긴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내었고, 그동안 어느 정도 짜놓은 콘티가 있어 사람들이 보는 곳에 연재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인스티즈에 글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슬럼프가 오게 되어 있나 봅니다. 이런 슬럼프를 처음 겪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은 혼자 짤막하게 썼던 글이니만큼 자유롭게 재충전하고 올 수 있었는데 1타강사 어니부기는 중편 소설이기도 하고, 또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휴식을 취하는 것 또한 조심스러워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채 일단 노트북을 켜고 자판을 잡는 데 급급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글이 손에 잘 잡히지가 않네요. 지금 일단 11화까지는 내용 정리가 된 상태고, 글만 쭉 쓰면 되는데 글이 제 마음처럼 매끄럽게 써지지가 않습니다. 부족한 잠과 식사로 힘이 잘 나지 않는데다, 글에 감정을 이입하고 제 필체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 너무도 큰 한계에 부딪혀 버렸습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장르 가리지 않고 다른 좋은 글들을 마구잡이로 읽어보려고 했는데 돌아오는 건 자괴감 밖에 없더라구요. 나는 정말 못 쓰는 거구나, 어떻게 하면 저렇게 잘 쓰는 걸까. 그리고 글이 올라오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그런 문장을 하나 본 적이 있습니다. 제목이 거창한 것들은 내용을 보면 생각만큼 재미있는 것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글이 꼭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과 소재는 흥미롭게 잘 정했는데, 작가의 역량 부족이 제목으로 인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케이스. 그건 곧 제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는 얘기지요.
저는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설렘 요소만 잔뜩 집어넣는 진부한 멜로 스토리는 별로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사랑을 써내려가든 뭔가 특별함을 가미해 주고 싶기도 했고, 독자분들께 마음을 울리는 절절한 사랑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 로맨스에 대한 저만의 철학을 넣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부에 비해 역시 역량이 너무 부족했던 탓인지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되어버렸네요. 이런 생각 하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사실 저는 제 글이 굉장히 부족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해서 지금껏 써 놓은 1화-6화를 다시 볼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다시 보면 모든 걸 다 갈아엎고 싶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글럼프가 오면 글을 더 많이 읽고 써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제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쓰는 건 오히려 독이 될 것 같아서 연재를 조금 더디게 하려고 합니다. 저는 글 쓰는 걸 정말 좋아하고, 슬럼프가 와서 우울한 지금조차 글을 너무 쓰고 싶은데 마음처럼 머리와 손이 따라주지 않아 스트레스가 크네요. 글 분위기만 보면 연중이나 휴재 같지만 아닙니다. 원래 특별히 정해 놓은 연재 주기가 없긴 했지만, 간혹 글 업데이트가 조금씩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독자님들께 알리고자 이 글을 쓰게 된 겁니다. 그게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에 대한 예의이니까요.
시덥잖고 길기만 한 제 한탄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늦어진다고 해서 한 달 이상 걸리거나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올려놓고도 글이 써진다면 일주일 내로도 올 수 있겠습니다. 우선 더 많은 글을 읽어보고, 계속해서 글을 써보면서, 모쪼록 빠른 시일 내에 슬럼프를 극복해 새로운 화를 마구마구 들고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독자님들 늘 제가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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