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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도] 하늘에 있는 경수에게 | 인스티즈

 

 

 

 



TO. 사랑하는 경수에게

 

 

경수야. 니가 떠난지 얼마나 지났을까.

세어보진 않았지만 꽤 오래 지난 것 같아.

요새 편지 못 써서 미안해. 세훈이 입원했는데, 보호자가 없어서 어젠 하루종일 병원에 있었어.

경수야, 세훈이 입원했어.

다른 사람한텐 말하지 말래는데, 너한테는 말해야겠지?

안 그래도 삐쩍 마른 놈이 영양실조로 실려가는데. 눈물 참느라 죽을 뻔 했어.

얼마나 울었는지 눈은 팅팅 부어서는.

지금은 링겔 맞고 옆에서 자고 있어.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서 말 없이 눈물만 뚝뚝 흘린다.

경수야. 세훈이 꿈에 한 번만 나와주라.

옆에 있는데 가슴 아파서 못 보겠다.

 

우리 경수. 밥은 잘 챙겨 먹고 있어?

너 살 찌는 게 내 소원이었는데. 끝까지 마른 모습만 보여줘서 마음이 안 좋아.

밥 맛 없다고 안 먹지 말고 물이라도 말아서 꼭 먹어. 빵 같은 거 먹지 말고. 도경수는 통통한 게 제일 예뻐.

 

저번 주에는 친구들이 찾아왔었어. 경수 친구들.

너한테 못 갚았던 돈이라면서 오천원, 만원 꾸깃꾸깃 주머니에서 꺼내서 나한테 주는데 주책맞게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그리고 니가 갖고 싶어했다면서 게임기랑 씨디 몇 장 주고 갔어. 내일 가져다 줄게.

편지도 주길래 그건 너한테 직접 전해주라고 했어.

곧 친구들 만나겠네. 애들 울지말라고 니가 잘 다독여줘. 애들 많이 울더라.

 

경수야, 오늘은 집청소를 했어.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아직도 니 냄새가 나더라.

니가 좋아하던 섬유유연제로 빨래도 하고, 너 좋아하는 김치찌개도 끓여놓고 왔어.

니 방은 차마 들어갈 자신이 없어서 그냥 문고리만 잡다가 왔어.

왠지...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니가 있을 거 같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 보면서 웃어줄 거 같아서.

그냥 다 꿈이었다고. 그렇게 안아줄 거 같아서.

차마 열지 못했어.

 

 

경수야. 나 살 빠졌어.

폭신폭신하다고 니가 맨날 팔베개 했었는데. 이젠 딱딱해서 싫어하겠다.

오랜만에 찬열이를 만났는데, 나 붙잡고 한참을 말이 없더라.

왜 이렇게 살이 빠졌냐면서 그 덩치 큰 놈이 눈물만 뚝뚝 흘리는데.

경수 니가 봤으면 아마 엄청 웃었을거야. 박찬열 울 때 완전 못생겼거든.

아직 너 있는 데 안 가봤대. 못 가봤대. 갈 자신이 없나봐.

자기가 무슨 염치로 가냐면서 나한테 그러는데.. 그냥 손만 꽉 잡아줬어.

경수야, 찬열이가 미안하대.

너한테 직접 전해줄 수가 없어서 나보고 대신 전해달래.

이젠 나한테 아무 감정 없대. 진짜진짜.

너 죽은 게 자기 때문인 거 같아서 찬열이도 마음 고생 심했나봐.

이제 경수 니가 용서 해주라.

마음씨 착한 니가 용서해줘, 찬열이.

이제.. 이제 다 끝났잖아.

나도. 너도. 찬열이도.

우리 이제 다 용서해주자. 경수야.

 

착한 우리 경수. 하늘에서도 친구 많이 만들었겠지?

거기에서는 경수 괴롭히는 사람도 없을테니까, 니가 좋아하는 사람들 많이많이 만났겠지?

경수 어머니도 만나고, 우리 아빠도 만났겠지?

우리 아빠 만나면 난 잘 지내고 있다고. 사고뭉치 둘째아들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해줘.

그리고 아빠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도 전해줘.

말은 안해도 울아빠, 아들이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우리 경수만큼 많이 사랑한다고.

경수는 엄마 만나서 좋겠다. 오랜만에 만나서 많이 반갑겠다.

어머니는 나중에 같이 인사드리러 가자. 우리 둘 다 예쁘게 하고.

 

 

경수야. 보고있지?

하늘에서 보고 있는거지?

우리 경수, 내가 많이 사랑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보고 싶지.

맨날 핸드폰에 있는 니 사진 보는데도, 니 얼굴이 점점 흐릿해져.

맨날 니가 불러준 노래 듣는데도, 니 목소리가 점점 기억이 안나.

오늘 밤은 경수가 불러준 노래 들으면서 자야겠다.

경수야. 가끔은 내 꿈에도 좀 나와줘.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직접 만나서 전해주는 게 낫겠지?

경수야, 나 이제 예전처럼 많이 안 울어.

이젠 니 편지보고도 안 운다? 완전 기특하지.

경수가 머리 쓰다듬어주는 거 진짜 기분 좋았는데.

경수야. 오늘 밤은 날씨가 많이 추워.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따뜻하게 이불 덮고 자.

넌 조금만 춥게 자도 감기 잘 걸려서 걱정된다.

 

 

 

내일 우리 경수 만나러 가는 날이네.

니가 좋아하는 옷 입고 갈께. 복숭아도 들고 가야지.

그러니까 보고 싶어도 조금만 참아.

사랑해. 우리 경수.

 

 

 

 

 

 

 

FROM. 사랑하는 경수 애인 백현이가.

 

 

 

 

 

 

 

 

 

 

 

 

대표 사진
독자1
이런거...좋지만..싫어요...별거아닌데..눈물나서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아..비회원댓글도있네 ㅠㅠㅠㅠ 가슴이뭉클해졌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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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이거 번외 없어요? 왜 1경수가 죽었는지...ㅜㅜ 아...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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