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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내가 많이 미안한거 알죠? "

 

 

 

 

꿈을 꾸었다. 그 꿈은 잘못됐다. 그 꿈은 너무나도 생생해 나와 현실의 끈을 끊어버렸다. 사악하고 영리한 꿈은 나를 점점 더 나락으로 몰았고 , 나는 달콤함에 취해 앞을 볼 수가 없었다. 비가 오는 날 , 난 아파트 옥상에 서있다. 죽어버릴거라고, 꼭 그럴거라고. 다짐한 후에 힘을 놓았고 난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 후로 이 달콤한 꿈에 빠져들었다.

처음엔 어리둥절 해 내가 죽은건지 산건지도 생각 못한채 그저 벽밖에 없는 그 곳을 기웃기웃 거리며 돌아다녔다. 곳곳은 통행에 도움이 되는 촛불이 군데군데 켜져 있었고, 벽은 대부분 돌을 깎아 반듯하게 만들어졌으며 결정적으로 이 곳은 출구가 없었다.

어쩌피 죽을 운명인데 뭐 . 라고 생각하며 아무 두려움도 생각도 없이 길을 걷는데 갑자기 내 옆으로 촛붙이 쓰러지더니, 곧 이어 간격에 맞춰 빛나던 촛불들이 우수수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불은 번지지 않았다. 불이 사방으로 튀는데도 나의 눈엔 불이 번지지 않았다.

어쩌피 죽을 건데 뭘. 불이 튀어도 돼. 하지만 이곳은 내 마음대로 조종되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참을 걸어간 후에야 나무로 되어있는 문을 발견했다. 이 곳의 구조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작 내 어깨 넓이보다 약간 큰 좁은 통로를 지나가면 이 문이 있다. 문 옆에는 작은 두개골 모양의 해골 2개로 장식되어 있었다. 나는 망설임없이 그 문을 열어제꼈고, 내 옆으로는 화살이 지나갔다.

마치 나를 죽일 것만 같은, 화살. 하지만 상관없어. 나는 죽을 목숨.

문 안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와인 빛 양탄자와 탁자가 있었다. 벽 구석쯔음에는 책장이 있었는데 , 그 책장안에는 빼곡히 책이 들어가 있었다. 강박증 있는 자의 방과도 같이 책은 전부 반듯이 진열되어 있었다. 탁자 위에는 꽃병이 있었고, 그 옆에는 시들시들해져버린 흰 꽃이 있었다. 처음 보는 꽃이라서 딱히 부를 수가 없지만. 그냥 꽃이라고 하자.

옆에는 흰 종이를 뜯어 급히 쓴듯한 메모가 써져 있었다.

 

' 풀과 나비 그리고 꿀 '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시들시들해가는 꽃을 보며 마치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너도 나처럼, 그런거니?

남을 해치는 데에 취미가 있는것은 아니므로 죽기 전 착한 일이라도 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흰 꽃을 물이 담긴 꽃병안에 꽃아주었다. 그러자 푸른 배경에 진푸른 무늬가 있던 꽃병이 흰 색으로 물들며 붉은색 ' X ' 가 그려졌다.

환청일까 ? X 가 그려지는 그 동시에 사람들의 비웃음이 들렸다. 난 , 그냥 좋은 일을 했을 뿐인데.

주저앉아버렸다. 이게 아닌건가? 소리를 멈췄으면, 시끄럽단말이야. 닥쳐, 닥쳐줘.

난 다급히 방안의 다른것들을 뒤져가며 해결 방법을 탐색했다. 책장 옆의 서랍의 두번째 문을 열었을 때, 어떤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 아악 ! "

 

살인현장을 목격한것 마냥 내 손은 파들파들 떨리기 시작했다. 이게 꿈일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편히 죽으려고 했던 나에 대한 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야한다는 긴박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2번째 서랍안에는 손에 잡힐만한 작은 돌이 들어있었다. 이 돌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시간을 지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본능적으로 돌로 흰 꽃을 내려쳤다. 흰 꽃은 꽃같지 않게 미끌거리는 촉감이 들더니,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 그 가루를 손으로 만져보니 끈적거렸다. 아마도 여긴 내가 상상하는 지식의 다른 면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아까의 그 비웃음소리는 멈췄지만 , 아직도 내 마음은 쿵쿵거린다.

아까 종이에서 ' 풀과 나비 그리고 꿀 ' 이라고 했었지? 그렇다면 이 가루는 꿀인건가 ? 남은 꽃은 꽃잎이 완전히 사라져 줄기만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아깐 금방이라도 시들것 같더니, 방금 막 심은 꽃처럼 생생한 줄기가 탁자위에 올려져 있었다. 이상한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것에 대해 탐구할 시간은 아니므로 넘기기로 했다. 나비, 나비를 찾아야 한다.

세번째 서랍은 잠겨 열리지 않는다. 열쇠를 찾아야한다는 생각에 책장에 꽃혀있던 책을 하나하나 다 빼서 안을 확인하고 넣는다. 한 책에서 딸랑하는 소리와 함께 금속이 떨어졌다. 열쇠같은 모양은 아니지만 아마도 열쇠인 듯 하다. 그 금속으로 3번째 서랍을 열어보니 한장의 메모가 둥그렇게 말려있었다.

확인해보니

 

' 지나치지 마 '

 

라고 써져있다. 지나치지 말라고 ? 내가 그저 지나친게 무엇이지 ? 방을 돌아다니다가 생각했다. 꼭 힌트는 방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아까 방을 열기전에 문 옆에 장식되어 있던 두개골 모양의 해골을 곰곰히 살펴보니 푸른 나비가 괴상하게 해골과 붙어있었다. 그러니까, 해골의 뼛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것을 어떻게 떼내야 할까. 고민하다가 해골의 빈 틈을 아까 찾은 돌로 힘껏 찍어내니 이상한 소리를 내며 사라져버렸다. 나비는 피에 젖어 붉어지고 있었다.

나는 꽃병안에 나비와 풀 , 그리고 꿀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그 꽃병이 노란색으로 물들며 ' O ' 을 그려냈다. 안도감이 들어 긴장을 풀어버린 찰나, 내 옆으로 또 하나의 화살이 날아왔다. 하지만 딱히 피하지 않아도 맞지 않았다.

아깐 못본것 같은데 , 책장옆에 검은 무언가가 있었다. 책장을 살짝 밀어보니 검은 무언가의 반대쪽으로 밀려났다. 책장은 밀려나는 듯 했다. 나는 책장을 밀어냈고 , 그 검은 무언가가 다음의 통로라는 것을 알아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 통로로 지나갔다.

 

" 미안. "

 

통로로 이어진 계단으로 내려오다보니 세 갈래의 길로 나누어져있었다. 그 갈래의 중심에는 아까와 같은 탁자가 있었고, 아까와 같은 메모가 있었다.

 

' 꽃은 개구리를 그리워 해 '

 

아까와 같이 난해한 암호뿐이다. 개구리, 개구리를 찾아야하는 건가?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세 갈래의 길과 메모 , 탁자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탁자에는 서랍이 하나 달려있었는데, 그 서랍은 탁자와 오묘하게 합쳐져있어 열려지지 않을것 같았다. 그래도 한번 열어볼까 ? 하고 뒷쪽에서 서랍쪽으로 쾅 밀어내어 보니, 살짝 열린 틈이 생겼다. 그대로 쭉 틈을 열어 안을 살펴보니 종이 한장이 있었다.

 

앞면과 뒷면을 살펴보았지만 글씨나 문자는 하나도 써져있지 않았다.

어떡하지. 개구리가 아니잖아. 종이 개구리, 종이와 개구리.

 

종이로 만든 개구리 ?

 

아까 메모에는 ' 살아있는 개구리 ' 가 아닌 그냥 ' 개구리 ' 라고 적혀있었다. 그러니 종이로 개구리를 접어도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종이로 개구리를 접는 법을 몰랐다.

종이를 발견하고서도 안절부절하는 나를 누군가 보고 있는것 같다. 여기저기서 ' 어머, 개구리를 ? ' ' 종이를 못 접는대. ' 와 같은 비난이 쏟아졌다. 마치 색종이 국가대표라도 된것 처럼. 하지만 곧 나는 발견했다. 종이를 찢어서라도 ' 개구리 ' 라면 된다.

 

종이를 찢어 개구리의 형상을 만든후 메모를 다시 살펴보니

 

' 개구리는 연못을 그리워 해 '

 

라고 바뀌어 쓰여져 있었다. 하지만 나로써는 연못을 찾을 수는 없는 터. 세 갈래로 갈려진 길 중 하나에 들어가보기로 한다.

맨 왼쪽길로 가려고 하는 찰나, 옆에서 순간 ' 불쌍해라. ' 라는 동정의 말이 들려왔다. 이 곳으로 가면 안될 것 같아 돌아나와 가운데길로 가기 시작한다. 옆에서 누군가 나를 도와주는건가? 상관없다. 나는 그에게 고마워 할 생각도 , 고마워해야 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 통로는 직진해야하는 길과 오른쪽으로 가야하는 길로 나뉘었다. 오른쪽에는 바로 방문이 있었고 직진으로 가야하는 곳에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 종이로 만든 개구리가 갑자기 펄쩍펄쩍 뛰어서는 오른쪽의 방으로 들어간다. 나도 곧 이어 오른쪽의 방으로 들어가보니 커다란 연못과 정원이 있다.

 

그 곳 벽에는 역시 메모가 붙어있었다.

 

' 목숨이 끊길 때까지 '

 

목숨이 끊길 때까지 ? 여기서 죽으라는 말인가. 나는 전혀 수영을 할 수 없으므로 저 깊이를 알 수 없는 연못에 들어가는 게 곧 목숨을 끊는 일이 된다.

나는 곧 죽을 목숨이니까. 망설임 없이 개구리가 뛰어들어간 연못으로 입수한다.

 

물 속에 있던 검은 것들이 내게 달려들어와 목을 졸랐다. 본능이란 게 있는터라 나도 모르게 발버둥치며 검은 것들을 밀어냈지만 , 힘이 부족해 결국은 가라앉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벽지가 온 통 바다와 같은 방에 들어와 있었다.

 

그 곳엔, 어느 사람이 벽지를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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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오 엄청심오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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