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너탄X고등학생 전정국의 신혼일기
W.cg뷔쥬얼
영원을 말할게. 변하지 않을게
"치마는 안된다고 했어. 바지로 갈아입어."
지금 전정국과 30분째 씨름중이다.
나는 치마를 입겠다. 전정국은 치마는 안된다.
아..이 아까운 시간을 이렇게 허비하고 있다니.
슬슬 신경질도 났다.
"아..진짜. 바지 어제 입었던 거란 말이야.."
"어제 입었던 거 입으면 되잖아."
"아니. 내가 치마 입겠다는데 니가 왜 난린데."
결국은 신경질이 폭발해버렸다.
"난리? 너 지금 난리라고 그랬냐?"
"아니...아..그렇잖아..."
"....."
"아..바지 입으면 되잖아.."
캐리어 안에 넣어뒀던 바지를 획 꺼내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그래, 지는게 이기는 거지..
저 자식, 절대 고집을 꺾을 애가 아니다.
"기분풀어~ 이게 훨씬 예쁘다. 대신 오늘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
결국은 바지로 갈아입고 호텔을 나왔다.
괜히 옆에서 희죽거리는 전정국이 얄미워 부루퉁해 있으니
전정국은 기분 풀어라고 옆에서 저러고 있다.
"오! 니가 좋아하는 호떡이네.
저거 먹으러 가자!"
투벅투벅 걷던 나의 손을 잡고는 포장마차로 끌고가는 정국이였다.
"어휴! 학생들 커플이야? 잘 어울리네!"
호떡 아주머니는 정국이와 나를 보고는 커플이냐 물으셨다.
건네주시는 호떡을 정국이 받고는
"저희 부부예요."
그 말에 놀라 정국이를 쳐다보았다.
사실, 고등학생이 결혼을 했다는건 이유 어떻든 못미더워 하는 걸 알기에.
우린 어디서나 그냥 친구 혹은 커플이였지 부부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
아! 물론 윤기오빠와 정지혜언니는 안다.
지인들 아니고선. 우리의 결혼사실을 아는 이는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아주머니께서는
결혼을 일찍한거냐며, 보기좋다고 해주셨다.
우린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호떡을 각자 입에 하나씩 물고는
포장마차에서 나왔다.
"야. 너 왜 갑자기 부부라고 그래."
"우리 부부 맞으니깐."
"아.. 뭐 그건 그렇지..
갑자기 그러니깐 당황해서 그랬지. 한번도 그런 적 없었잖아."
"언제까지고, 그러고 싶지 않아서.
학교에서야 그렇다 쳐도. 여기서까지 남눈치 볼 필요는 없으니깐."
그건, 그래.
정국이 손을 잡고 우리가 향한 곳은 드레스카페였다.
"드레스카페?"
간판을 보고 정국이를 멀뚱히 보았다.
"우리 결혼식 땐, 억지로하는 결혼이었잖아."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가장 예뻐야 하고 가장 행복해야 하는 순간에
우리에겐 가장 우울한 날이 되어버렸었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우리 오늘. 다시 결혼하는 거야.
어른들의 약속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정말 사랑해서 결혼하는거야.
나한테 와줄꺼지?"
정국이가 내미는 손을 꼬옥 붙잡았다.
정국이의 손을 붙잡고 드레스카페로 들어갔다.
하루에 단 한번.
여기 드레스카페에서 열리는 이벤트가 있는데 그것은
옆에 작은성당에서 둘만의 작은 결혼식을 열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정국이가 프론트에서 예약확인을 마쳤고.
직원분들이 우리를 안내해주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고르고 우린 각자 준비를 위해 잠시 헤어졌다.
"신부님. 나가실께요."
두근거렸다.
결혼식을 올렸던 그때보다 지금이 더 떨렸다.
우리에겐, 오늘이 진짜 결혼식이니깐.
이 커튼이 쳐지면.
내가 사랑하는, 나와 평생을 함께할
정국이 서있을 것이다.
점원의 말을 끝으로 천천히 커튼이 쳐졌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앞을보니 턱시도를 입고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정국이 보였다.
"예쁘네, 김탄소."
다시봐도,
웨딩드레스를 입은 너는
세상에서 제일예뻐.
이젠, 이 말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린 천천히 손을 잡고 작은 성당으로 이동했다.
보통. 결혼식은.
남자가 먼저 입장을 하고.
여자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남자가 서있는 곳으로 간다.
물론 본결혼식땐, 나도 그러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같이 입장하려한다.
태어나 지금까지.
18년을 친구로 지냈던 우리는 이제 부부로 우리의 미래를 채우려한다.
"행복한 일이 생기는 순간에, 내 옆에서 묵묵히 축복을 빌어줬던 이 사람의 소중함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때론 삶에 지치는 순간에. 그대가 지쳐 나의 품에 기대 쉴때 그대의 작은 쉼터가 되어주겠습니다."
우린 우리만의 작은 언약식을 읊조렸다.
주례사가 써온 긴 주례글 대신, 앞으로 우리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갈 미래에
우리의 작은 약속들로 우리의 결혼식을 채웠다.
"평생 전정국을
"평생 김탄소를"
"남편으로 맞이하여"
"아내로 맞이하여"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서로를 마주보고 웃었다.
행복에 젖은 우리의 두 눈이 감키고 이윽고 우리의 입술은 서로를 찾았다.
그렇게 우리의 일생 단한번의 결혼식을.
우리의 예쁜 사랑으로 가득채웠다.
우린 밤바다를 보기위해 숙소 앞 해운대에 왔다.
겨울바다는 차디찼지만.
난 겨울바다를 참 좋아한다.
뼛속 깊숙히 들어오는 찬 공기가 맘에 든다.
"으..추운데, 시원해"
"추운데 시원해는 뭐야ㅋㅋㅋ
감기걸릴라.. 숙소 안들어가봐도 돼?"
"응! 괜찮아."
"신혼 첫날부터 감기걸려서 골골거리지 말고"
"안골골거려!"
한참을 모래사장을 걷다 한 곳에 서서
정국이와 같이 밤바다를 보았다.
정국이는 내가 추울세라 뒤에서 자신의 패딩안으로
나를 넣어 안아주었다.
흡사 백허그라 보면 된다.
"좋다.."
철썩이는 파도소리도.
지금 이 낭만도 내겐 더없이 행복이었다.
"너 이럴려고.
내일바다가자고 한거지?"
어제 바다를 가자는 나를 한사코 말리며
내일 가자고 한 정국이었다.
"그게, 그렇게 또 설명이 되는건가?"
사실은.
그렇다. 우리의 진짜 결혼식을 끝내고
진짜부부로써 우리가 좋아하는 바다에 오고싶었다.
낭만도 있고 말이야.
애초에 바다를 목적으로 온 부산이니깐.
"고마워. 생각치도 못했어.정말.."
"내가 더 고맙지.
나한테 이렇게. 와줘서."
제일 예쁜 모습으로
나에게 이렇게 와줘서.
내 손을 잡아줘서 고마워.
"정국아, 너 의사되면 진짜 멋지겠다."
우린 숙소로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워 얘기를 나눴다.
이제 우리 고3이니깐.
대학얘기도 하고.
"그런가.. 나는 소아과 쪽으로 가고싶어.
아기들은 무서운게 당연한건데. 그걸 이해못하고 막 애들한테 화내는 의사들 본 적있거든.
그래서, 내가 소아과 의사가 되면 그러지 말아야지..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에...그 의사가 이상한거네.."
"이제 우리 돌아가면 고3이다?"
"휴..그게 제일 싫다. 고3이라니..."
"그래도..1년동안 공부 진짜 열심히하자.
내가 도울테니깐, 너도 좀 하구"
"야! 잊었어? 나 이번에 6등이나 올랐다고!!
나 한다면 하는여자야. 놀랄 각오나 하셔!"
내가 막 흥분해서 목소리 높여가며 말하니깐
정국이가 알았다며 막 웃었다.
"자자.이제"
"응. 정국아 잘자."
굿나잇 뽀뽀를 쪽 하고는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단잠에 빠져들었다.
맞잡은 두 손은 영원히 놓지 않겠다.
눈을 꼭 감고 다짐했다.
영원을 말할게.
변하지 않을게.
우리의 앞날엔.
행복한 일만 가득하자-
THE END
드디어.. 저의 첫 글인 고등학생글이 끝났어요!!ㅎ
진짜 처음 글이라 많이 부족하고 진짜 이게 뭐야..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적도 많아서.. 막 연재중지를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무사히 글을 마쳤네요!
늘 함께 달려와주셨던 독자님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진심으로 감사해요ㅠ)
고등학생 글을 쓰면서 늘 고등학생만의 풋풋함을 살리고 싶었는데.
그래서 때로는 막 별거 아닌일로 투닥거리는 장면도 넣고! 또 금새 장난치며 노는 장면도 넣고 그랬어요
결혼식 마저도! 고등학생의 순수하고 소박함을 넣어서
둘만의 예쁜 결혼식으로 넣었습니다!
흔한 반지를 주고받는 의례조차 없었지만 둘만의 예쁘고 순수한 사랑으로 채워진 결혼식은
그동안의 고등학생글에 가장 어울리는 결혼식이 아닐까 생각했어요!ㅎ
다음글은 유명프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아! 그리고
고등학생글의 번외가 있다는 거 잊지말아주세요!!!ㅎ
ㄱ]
가을 꾹꾸 ㄱㅎㅅ 콘쪼코 쿤밍
[ㄴ]
뉴리미 노츄껌뜌
[ㄷ]
땅위 두유망개 토마토마 태쨘 다니단이 동동 둑흔둑흔
[ㄹ]
로즈
[ㅁ]
망순이 맑은맹세꾸기 밍개하리
[ㅂ]
베네핏 백지 반짝반짝진이별 비화s 본싱어 쀼쮸뜌뀨
[ㅅ]
새글 솝소비 슙디솝솝
[ㅇ]
오빠아니자나여 알람 오뎅이 연키민 우즈 영감 아듀
여울이 아임유얼홉 알파카 양솜이
[ㅈ]
찌니찌니 지니 잔망뷔래 짐님님
[ㅊ]
차일드 친9 청_월 체리
[ㅍ]
파카팤 푸른밤
[ㅎ]
하와이꼬질이
[숫자]
1218 1103 0209 9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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