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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Start
Loving

: 다시, 사랑을 시작하세요.




#00






"5번 테이블에 스페셜 둘, 8번 테이블에 해물파스타 셋-"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는 여름날, 거리의 반을 차지하고있는 나름 고풍스러워보이는 건물과 그 건물에 들어가기위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애써 더위를 물리쳐보려 손부채질을 하며 기다리고있는 사람들. 어떤 곳인지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근처엔 휴대폰을 뚫어지게 내려다보며 걷다 고개를 들어 건물을 확인하는 사람들, 이 무더운 날씨에 줄이 너무 길어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미 SNS에선 입소문을 타 유명해진 이안. 아마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잔뜩 서 있는데는 SNS 영향이 크지 않을까.




한 사이트에서 유명한 식당을 자주 찾는 이유를 설문조사했다. 물론 거기에 이안도 있었고. 음식이 맛있다, 가성비가 좋다, 뭐 등등 식당이라면 다들 이야기 할만한 내용들을 재치고 가장 많은 대답을 차지한 것은 '직원이 다 잘생긴 남자이기 때문'이 1위, 그 이유를 설명하는 란에는 '오픈키친이기 때문에 그 잘생긴 남자직원들을 보면서 먹을 수 있어서.' 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바탕 손님들을 다 보내고나서야 잡담과 함께 이안 식구들은 점심을 챙길 생각을 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올테니 먹고싶은걸 생각해두라는 말과함께 들어간 대표셰프에 나머지 이안 식구들은 시끌시끌하게 각자의 말만 늘어놓았다. 오늘은 스페셜메뉴가 파스타여서 몇시간동안 면만 봤더니 속이 니글거린다며 밥을 먹자는 수솊과, 오늘도 어김없이 또 하나의 칼을 망가뜨려 애꿎은 발만 괴롭히고 있는 셰프, 그 옆에서 장난만 치고있는 나머지 다른 셰프와 주방보조. 허기진 배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속 이미 첫타임 영업을 끝낸 이안에 딸랑-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저희가 지금은 영업이 끝나서요. 조금 있다가 방문 해주시겠어요?"





"아, 셰프님 좀 뵈려고 왔는데.. 지금 대표셰프님 계세요?" 


 


 


"네?"




"전정국 셰프님이요. 계세요?"





"아, 네. 계세요. 지금 옷갈아입으러 가셨는데.."




"방송국에서 나왔거든요. 혹시 뵐 수 있을까요?"



"잠시만요, 셰프님 불러드릴게요."



*




"셰프님, 방송국에서 왔다면서 손님왔는데. 어떡할까요?"




"안한다고 해."










*

*

*



















"탄소씨,"



"선배님," 


 


 


 

"작가님,"





하루종일 내내 여러가지 호칭으로 불리며 일해나가는 한 여자가 있다. 처음 방송국에 들어왔을땐 나름 신경써서 꾸미고 다니고 지나다니는 연예인을 볼때도 신기해했던것 같은데 연차가 쌓여가다보니 꾸미는건 이미 남얘기, 지나가는 연예인은 그냥 지나가는 평범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방송PD보단 아래, 그렇다고 막내는 아닌 위치. 이 애매한 위치 덕분에 탄소는 막내들은 해낼수 없는, 그렇다고해서 또 PD가 할 일이 아닌 잡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다녔다. 예를들면, 캐스팅이라던가.



많은 일거리들이 쌓여있음에도 탄소는 항상 활기찼으며 맡은일은 최선을 다해 해냈다. 그 덕에 수 많은 PD들은 캐스팅 전 항상 탄소를 찾아갔고 탄소의 일은 쌓여갔다. -덕분에 PD들과 친해졌다고 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한 PD가 탄소에게 캐스팅을 부탁하러 갔다. 아주아주 곤란한 부탁을.




"탄소씨, 다름이 아니고 내가 이번에 새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는데..."



"그래서 이번엔 누구 부탁하시려구요."


"역시 눈치빨라서 좋아. 알려나 모르겠다. 그, SNS에서 유명한 레스토랑 있잖아. 이안이라고."



"설마 거기 대표셰프요? 못해요. 어차피 그 사람도 안한다고 할거니까 다른 사람 찾아보세요."


"탄소씨 거기 셰프랑 아는사이야?" 


 


 

"네? 아뇨, 모르죠. 그냥 그럴것 같다는 말이였어요." 


 


 

"그럼 부탁 좀 하자. 제발." 


 


"전 못해요." 


 


 




이름만 듣고 딱 잘라 싫다고 말하는 탄소에 부탁하러 온 PD라는 사람은 쩔쩔매며 사람한번 살리는 셈치고 도와달라고, 앞으로 도와달라는거 있으면 뭐든 하겠다고 몇날며칠을 졸졸 쫓아다녔다. 이젠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뜨는 정국의 얼굴과 제게 간절한 얼굴로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부탁하는 피디의 얼굴을 번갈아보다 결국엔 알겠다며 한숨을 깊게 내쉬곤 고개를 끄덕였다.





-






'이안 '






















초록검색창에 이안을 입력하고 보니 온갖 후기들이 쫙 나열되어있다. 셰프들이 잘생겼다, 주방보조 마저 훈훈하다, 와 같은 외모를 찬양하는 글부터 맛있다, 의외의 조합인데도 잘 어울린다, 이런 음식 찬양까지. 대체 얼마나 대단해졌길래 이렇게까지 입소문이 나있을까. 열심히 SNS를 뒤지던 탄소는 레스토랑 영업시간에 밖에 서있는 대기줄 사진을 보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뱉으며 영업시간을 검색했다.















'PART.1 P.M.12:00~ P.M. 15:00' 


 


 


 


 



탄소는 이안의 공지를 확인하곤 3시 쯤 방송국에서 나왔다. 충분히 더위가 꺾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은 사라질생각이 없는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열기가 제법 뜨거웠다. 걸어갈 거리는 아니였지만 택시타고 갈 거리는 더 아닌것 같아 무더운 날씨에 걸으며 지도를 뒤지고 뒤져, 겨우 도착했다. 찾아낸 이안의 문엔 'CLOSE' 라는 문구의 팻말이 붙어있었다. 오랜만에 볼 얼굴에, 심호흡을 크게하곤 문을 열었다. 






"저희가 지금 영업이 끝나서요. 있다가 다시 방문 해주시겠어요?"



"아, 셰프님 좀 뵈려고 왔는데.. 혹시 대표셰프님 계세요?"




"네?"




"전정국 셰프님이요. 계세요?" 





"아,네. 계세요. 지금 옷 갈아입고 계시는데.."




"방송국에서 나왔거든요. 잠깐 뵐 수 있을까요?"







몇 분을 기다렸을까,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나오는 정국에게 탄소는 다가가 제 명함을 내밀었다. 'TSB방송국 탄소 작가.' 명함을 받아든 정국은 탄소의 얼굴과 명함을 번갈아보다 인상부터 찌푸렸다. 정국의 표정을 본 탄소는 굳이 아렇게까지 싫어하는 티를 낼 필요가 있냐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저기, 다름이아니라 저희 방송국에서 이번에 방송출연을 그동안 안하셨지만 유명한 셰프님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셰프님이,.."






"안하ㄴ, 안합니다. 나가주세요."




"그래도 한번만 얘기를 자세하게 들어주시면.."




"안한다구요. 지금 안나가시면 내보낼거니까 나가주세요. "




"그럼 거기 명함에 적힌 번호로 문자라도 주세요. 안그럼 내일 또 올거에요, 저."







방송국사람이여서 명함을 받자마자 표정이 굳어버린건지, 탄소이기 때문에 표정이 굳어버린건지. 아무튼 표정이 굳은 정국에 이안 식구들은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분명히 에어컨을 틀어놨음에도 불구하고 혹여 불똥이 튈까, 조마조마하는 탓에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망했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






밖으로 빠져나오니 시원한 안에 있던탓에 후끈하게 올라오는 열기가 더 잘 느껴지는듯 했다. 여전히 방송얘기만 나오면 사람말을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인상만 찌푸리고 나가라고 하는 정국 때문에 탄소는 기분이 상한듯 애꿎은 길거리의 돌맹이만 툭툭 차며 걸었다. 선배 부탁도 있고, 문자를 남겨놓으라며 안그럼 내일 다시 온다고 홧김에 내뱉은 말이 다음날 정국의 얼굴을 다시 볼 일을 만들어 놓은것 같아 탄소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인상을 찌푸렸다.










" 내가 싫은거야, 방송이 싫은거야. 짜증나 죽겠네 전정국."




*





"그만두라니까 아직도 하고있네. 말은 더럽게 안듣지, 김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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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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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꺄약 넘 재밌어요 ㅠㅡㅠ 엉웅
7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 전에 비슷한 글 봤었는데 리뉴얼이군요!! 둘이 원래 아는 사이였다니... 신알신하고 갈게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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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허거억 이거 대애박 재밌을 것 같아요 신알신 누르고 가유 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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