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카백] 여름날의 너와 나
2.김종인에 대한 고찰
반장이되고,김종인과 점점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알게된 바에 의하면 아이들이 김종인을 피하는 이유에는 별다른게 없었다.
단지 김종인의 눈빛이 다가가기엔 꺼려졌고 또 먼저 다가오지도 않으니 그저 김종인 혼자 겉돌게된것이다.
물론 김종인은 그런거따위 신경쓰지 않았지만.
내가 김종인으로부터 남들과는 다른 혜택을 받아오며 알게된바에 의하면 김종인의 이런 성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김종인의 아버지는 소방관이셨다고한다.김종인이어렸을때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잃으셨다고 들었다.
남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아버지와 한순간에 남편을 잃게된 어머니,
그런 어머니 아래서 강하고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야했던 종인이.그래서 네가 남들에게 쉬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려했던것일까.
강해져야만했던 네가 무너질까 두려워 견고히 마음의벽을 쌓아 아무도 자신의 영역에 침범할수없도록.
이런너의 사정은 널 따라 다닌지 딱 일주일만에 들을수있게되었다.
그때도 참 후덥지근했던 여름이었는데 하교길에 순간 발걸음을 멈추고 넌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야
까칠하기 그지없는 너의 목소리로 하지만 나의 가슴을 뛰게만든 너의 목소리
응 왜?
니가날불렀던건 일주일만에 처음이었던것같다.
목소리가 떨릴까 두려웠다.벌써부터 마음이 들킬까 두려웠다.
"너 나랑 친구하고싶어?"
난 그런 너의 말에 약간은 화난 목소리로
당연하지!라며 버럭했었다.
"난 친구같은거 만들어본적없어 그래서 어떻게 하는건지 몰라"
그래서 난
그럼 내가 알려줄게,라며 너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웃어보였다.
두근거렸다.참 소녀같게도 너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손이 파르르 떨렸던게 아직도 생생해 종인아.
이런 나의 대답이 꽤나 너의 마음을 열리게했는지 넌 나에게 너의 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줬지.
시원한 밤향기에 취해 놀이터에 앉아 이런얘기는 다른사람에게는 처음한다며 답지않게 솔직한 제 얘기를 풀어놓던 널보며
아픈널,마음이 다친 널 낫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에게 한발짝 다가갈수록 더욱 더 가까워지고싶어지는데 어떻게 너에게서 멀어질수있을까.
3년이 지난 지금도 아픈 널 떠날수없는데,되려 내마음을 다치게한 널 미워할수도없는데….
그때 니가 물어봤지 친구하고싶냐고, 그때 난 하기싫다고 말했어야했다.
아니 그전으로 돌아가 네 짝이 되지도 말았어야하고, 너에게 아예 눈길조차도 주지 말았어야한다.
지금이라도 말하고싶어.김종인 너랑은 더이상 친구같은거…하기 싫다고.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단독] "주사이모는, 링거왕"…박나래, 불법의료 증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