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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03

 

 

 

 

 

 

 

 

 

 

 

 

 

 

 

 

 

 

 

“남순아 촬영 시작한데! 빨리 오라니까?”

“아 전화 끊었어! 갈 거야!”

한참 흥수와 전화를 하던 남순은 매니저의 재촉에 전화기를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남순이 메이크업을 위해 의자에 앉자 매니저는 잔소리를 시작했다.

“너 자꾸 바쁜데 전화 길게 할래? 너 이러나 열애설 난다?”

“무슨 열애야! 친구한테 하는 건데”

“그러니까 누가 친구한테 그렇게 길고 절절하게 전화를 하냐고”

“내가 언제 절절하게 했다고 그래! 아 그리고 오늘 얘 첫 출근 날이었단 말이야. 근데 나 오늘 늦잠자서 아침에 잘 갔다 오라고 전화도 못했고!”

“그러게 그게 절절한 거라고.”

“아 몰라! 나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일주일째잖아 벌써”

“이게 일 있는 게 축복인지도 모르고. 그래도 오늘은 이게 마지막 스케줄이야. 화보촬영 끝나고 좀 자라”

매니저는 잔소리를 하면서도 쉬지 못하는 남순이 안쓰러운지 등을 토닥거린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아는 남순은 자신이 괜찮다고 하면 더 미안해하는 매니저를 보며 항상 일부로 모르는 척 투정을 부렸다.

“진짜 얼른 끝내고 잠이나 자야겠다.”

그나저나 박흥수 그 새끼랑 전화하니까 더 집에 가고 싶네. 남순은 한숨을 쉬며 옷을 갈아입기 위해 탈의실로 들어갔다.

 

 

 

*

 

 

 

 

“수고하셨습니다!”

“남순씨, 오늘 수고하셨어요.”

“작가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촬영은 밤이 돼서야 끝났다 꽤 오랫동안 지속됐던 촬영에 남순은 많이 지쳐있었다.

“남순아. 바로 호텔로 가자. 내일은 오후 스케줄만 있으니까 푹 자고.”

“응”

남순은 피곤한지 차에 타자마자 눈을 감아버렸다. 매니저는 그런 남순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호텔에 도착한 남순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8시 쯤, 남순은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었다. 비몽사몽하게 핸드폰을 집어 든 남순은 액정에 뜬 매니저의 이름을 보고는 이 형이 자라고 해놓고는 왜 이러나싶었다.

“아 형 왜 전화해. 자라면서. 아직 8시 밖에 안됐거든?”

“남순아! 너 인터넷 안 들어가 봤어?”

“무슨 인터넷? 나 들어오자마자 잤다니까? 급한 일 아니면 나중에 말해. 나 진짜 졸려”

“너 지금 한가하게 잠이나 잘 때가 아니라니까?”

“아 무슨 일인데 그래”

매니저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남순은 여전히 졸음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멍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 빨리 컴퓨터 켜봐”

“알았어.”

남순은 노트북의 전원을 눌렀다. 그리고 의자에 느슨하게 앉아 컴퓨터가 켜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기에서 매니저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순아 너 혹시 학교 다닐 때 좀…그랬니?”

“응?”

그리고 그 순간 컴퓨터가 켜지고 남순은 인터넷 창을 열었다. 남순은 검색어 1위가 자신인 것을 발견하고는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하고 그것을 클릭했다. 그리고 딸려 나오는 글들에 잠이 확 깨는 것을 느꼈다.

“남순아? 인터넷 확인했어?”

“어? 어.”

“너 아니지?”

“…….”

“그냥 루머지? 그치?”

“…….”

“남순아 왜 대답이 없어. 아니지?”

“형 미안해”

남순의 목소리가 확 낮아져있었다.

“일단 형이 거기로 갈게. 만나서 얘기하자”

“응”

전화를 끊은 남순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아버렸다. 옛날 흥수가 경찰차에 타기 전 그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막 살았으니까. 사실 남순이야말로 고등학교에 올라가 자신은 숨기고 아이들 틈에 섞여 사느라, 그리고 흥수를 만나 다시 행복해지느라 또 학교를 졸업해서는 모델 활동을 하며 과분하게 즐겁게 지내느라 잊고 있었다. 한때 자신이 얼마나 막 살았는지를. 노트북에 띄어져 있는 인터넷 창에는 ‘고남순 일진설’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올라와 있었다.

 

 

 

*

 

 

 

“남순아 일단 오늘 오후 일정은 취소됐어.”

“응”

“드라마 촬영 전까지는 스케줄 없을 것 같아. 생각보다 파장이 크다. 너 평소 이미지랑 너무 정반대기도 하고 한명이 올리니까 따라서 여러 명이 올린 모양이더라.”

“다 중학교 얘기야?”

“고등학교도 있긴 하던데”

“고등학교는 아니야. 그땐 안 그랬어.”

“남순아”

“응?”

“너 진짜 그랬어?”

“…….”

“형은 상상이 안 간다. 왜 그랬어?”

“형. 나 집에 가서 잘래.”

남순은 매니저의 시선을 피했다. 매니저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너도 머리 복잡할 텐데 일단 집에 데려다줄게. 드라마 시작하기 전까지는 푹 쉬어. 그리고 연락하면 잘 받고”

“응”

모자를 눌러쓴 채로 호텔 밖으로 나온 남순은 힘이 없어보였다.

집에 도착한 남순은 텅 빈 집안에 밀려오는 씁쓸함을 느꼈다. 침대에 쓰러지는 누운 남순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잠들어버렸다.

 

 

 

 

*

 

 

 

 

흥수는 아침 일찍 학교에 나가있었다. 모레쯤이면 남순이 집에 오겠지 하는 생각에 전날에 냉장고에 맥주도 채워놨었다. 전날처럼 조례를 끝내고 교무실에 앉아 시간표와 급식알림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쌤!”

한 무리의 학생들이 교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자신을 부르는 것이라고 상상조차 안한 흥수는 고개도 들지 않고 있었다.

“니들 뭐야? 교무실이 너네 놀이터냐?”

엄포스가 호통 쳤다. 평소 같으면 잔뜩 겁먹고는 바로 교무실 밖으로 도망갈 아이들이 그 외침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잠깐만요! 조용히 할게요.”

“누구 선생님 보러왔냐”

“저희 담임쌤요!”

“니들 2반 아니냐? 정인재선생님 잠깐 강세찬선생님과 상담실 가셨다”

“아니 정쌤말고요!”

“나?”

흥수가 정말 의외라는 듯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우르르 그에게로 몰려갔다.

“어 그래. 무슨 일이냐?”

흥수가 어색하게 물었다.

“선생님 기사 봤어요?”

“무슨 기사?”

“쌤 인터넷도 안 해요?”

“아니 나 어제 일찍 자서. 근데 무슨 기사를 나한테 와서 물어봐?”

“이거 보세요!”

흥수는 자신 코앞까지 들여 밀어지는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선생님 어제 고남순 우리학교 출신이라고 했죠? 보니까 둘이 동갑이던데요? 쌤 이거 진짜에요?”

“야 고남순은 유급했다고 그러잖아.”

“아 그래도 학교는 같이 다녔을 거 아니야! 쌤 학교 다닐 때 뭐 소문들은 거 없었어요?”

아이들은 아무 대답 없는 흥수를 재촉했다. 흥수는 멍하니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고남순 일진설이라니. 도대체 고남순이 그랬던 게 언제 얘긴데. 흥수는 핸드폰을 돌려주고 자신의 핸드폰을 꺼냈다.

“쌤? 아 쌤! 왜 대답 안 해줘요!”

“교실에 가라. 수업 시작하겠다.”

“선생님 누구한테 전화하게요? 설마 고남순? 아는 사이에요?”

흥수는 대답 없이 교무실을 나갔다. 엄선생은 그런 흥수의 뒷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보다가 여전히 시끄럽게 웅성거리는 아이들을 내쫒았다.

“빨리 교실로 돌아가라! 선생님 귀찮게 하지 말고. 오늘 너희 반 아침 자습 감독은 내가 한다. 그러니까 교실로 가라!”

아이들이 불평을 쏟아냈다. 야! 그러니까 왜 교무실로 가자고해서는. 너 때문에 엄포스한테 걸렸잖아!, 나만 가자고 했냐? 너도 가자면서?

“조용히 하고 나가라고 했다!”

아이들이 도망가듯 교무실을 나갔다.

교무실을 나가 남순에게 전화를 하던 흥수는 계속해도 받지 않는 남순에 속이 탔다. 매니저에게 전화를 해 봐도 집에 들어갔다는 답 밖에 없었고 젊은 남자 단 둘이 사는 집에 집전화가 따로 있을 리도 없었다.

“이 새끼는 왜 전화를 안 받아 걱정되게”

흥수는 한숨을 쉬며 벽에 기대섰다. 자신이 옛날에 뼈저리게 느꼈던 과거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없다는 그 좌절감이 남순에게 옮겨간 것 같아 머리가 어질 거렸다.

 

 

 

 

 

 

 

 

 

 

 

 

 

 

 

 

 

 

 

 

 

 

 

 

 

 

 

 

 

 

 

 

 

-

 

 

 

그래도 나름 이시간까지 안자고 열심히 조금더 길게쓰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과는 fail

 

비랑님, 이경님, 몽쉘님, 바삭님, 꼬꼬마님, 오징어님, 이진기님, 남순고남순님, 흥순홀릭님, 31님, 사탕님, 수열분자님, 미미님, 콘칩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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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옹 진짜 재밌어요!!암호닉신청이요!꺆으로!
11년 전
어이쿠야
꺆 기억학게요!
11년 전
독자2
으어 ㅠㅠㅠㅠ 123 다 보고나서 마지막에 댓글쓰네요 진짜 학교끝나고 뒷이야기 드라마로 보는느낌이에요 ㅠㅠ 암호닉된다면 깡주로 신청해도 될까요?
11년 전
독자4
신알신을 안누르고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르고 사라질게요 ㅋㅋㅋ ..
11년 전
어이쿠야
감사합니다 깡주 기억할게용
11년 전
독자3
우오오 비랑이에요 작가님 저번 편에 댓글 못달아서 죄송해요ㅠㅠㅠㅠ왜 신알신안하고갔징....ㄸㄹㄹ...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작가님♥♥ㅠㅠㅠ근데 남순이는 어떡하나요...ㅠㅠ지금은 반성하고 사는데 왜그러는지...도대체 누가 올려놓은건지...ㅠㅠㅠ그럼 좋은글 잘보고갈께요!!♥
11년 전
어이쿠야
감사합니당
11년 전
독자5
바삭이에요! 남순이의 과거가 밝혀지다니..근데지금은착하게사는데ㅠㅠㅠㅠ얼른일풀렸음좋겠네요! 잘보고갑니다!
11년 전
어이쿠야
감사합니다ㅎㅎ
11년 전
독자6
남순고남순이에여!!!남순아ㅠㅠㅠㅠㅠ누가그러는지ㅜㅠㅠㅠ빨리해결됬으면좋겠네요 항상재밌어용♥♥
11년 전
어이쿠야
감사합니당
11년 전
독자7
사탕이에요 ㅠㅠㅠㅠㅠ 남순이는 그런아이가 아닌데 ㅠㅠ 얼른오해가 풀렷으면 좋겟어요!!♡
11년 전
어이쿠야
ㅋㅋㅋ..얼릉 풀려야죠..
11년 전
독자8
이경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남수니가철이안들었을때라서그런거겠죠..?!엉어안돼킁수야남수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리남순이고딩루머풀리고둘이행쇼했으면ㄴ.....하하ㅓ핳그런의미에서작가님루팡!
11년 전
어이쿠야
항상 댓글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9
으아!!!진짜매번잘읽고있어요!!암호닉신청이요. 맷으로
11년 전
어이쿠야
맷 기억할게용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어이쿠야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1
흥순홀릭이에요ㅜㅜ 아ㅜㅜ남순이 어떡하나요ㅜㅜ
11년 전
독자12
콘칩이에요! 과거가 밝혀지다니.. 어휴ㅠ 빨리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11년 전
독자13
미미에요!!!!헐,,남순이 과거 ㅠㅠ그것도 일진설 ㅠㅠ파장이 어마어마 할텐데요 ㅠㅠ우리 남순이 어떡하죠 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4
끄아ㅠㅠㅠㅠㅠㅠ이진기에요 겁나 작가님 타이밍좋게 잘끊으시는거같아요엉엉 아담편너무궁금해요엉엉엉엉
11년 전
독자15
31이에요사건하나터뜨려놓으시곤 fail이라니요ㅋㅋㅋ 기대감상승이네요 잘보구가요작가님~
11년 전
독자16
와ㅜ대바구ㅜㅜㅜ 신알신신청하고갈께요 이런글은 지금보다니
11년 전
독자17
아니하리입니다ㅠ 진짜 드라마 보는 것 같네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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