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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웅녀 전체글ll조회 1171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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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음을 확인한채 봄이갔고 여름이 인사했으며, 이젠 가을이 고개를 내밀었다. 오늘도 그를 픽업하기위해 나설 준비를 하는데 전화가 왔다.  

" 송이야 오늘은 내가 그리로 갈게. 그냥 집에서 기다리고있어, 근처가면 문자할게 " 

한 30분쯤 지났을까, 도착했다는 오빠의 문자에 분주하게 내려갔다.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下) | 인스티즈

 

" 짠, 니꺼. 오는길에 니 손에 쥐어주고싶어서. " 

 

예쁜 꽃을 들고온 꽃보다 예쁜 그를 보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짐을 느꼈다.  

- 꽃 진짜 예쁘다, 고마워요 오빠. 근데 오빠, 걸어온거에요? 누가 알아보면 어떡하려고 그랬어요.. 

 

" 안그래도 송이 너 빨리 보고싶어서 내 차 타고올까, 생각도 했었는데 그랬으면 너만큼 예쁜 꽃 못데려왔을거야. 나 아무일도 없이 잘 왔어. 걱정마, 너 지금은 내 매니저말고 애인으로 있는거니까. " 

 

 

어쩜 말도 그렇게 예쁘게하는지. 내눈에도 예뻐보이지만 아마 남들 눈에도 정말 예쁜 별이겠지하는 생각이 살며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오늘은 진영오빠가 모델인 의류브랜드 F/W시즌 촬영이 있다. 촬영중 실시간 방송을 키던 그. 

" 여러분 안녕하세요, 진영입니다. 잘 지내시죠? 전 잘지내죠. 여기가 어디냐고요? 아, 의류화보 촬영나와있어요.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下) | 인스티즈

 

하하, 잘어울린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역시. 여러분들밖에 없어요, 사랑합니다. 지금 촬영 들어가봐야해서 좀있다가 다시 킬게요~" 

 

 

역시 자상한 그였다. 프로라면 그의 비지니스를 그러려니하고 넘어갈법도 한데, 난 아직 멀었나봐. 나밖에없다, 나만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듣고싶은걸까. 이런 마음드는거 너무 어린생각인데 왜이러는지 모르겠다. 질투같은거 느끼면 안되는거잖아 한송이. 

촬영 중 쉬는시간, 그는 내게 송이씨 물한잔만- 하고는 다시 그의 노트북 앞에 다가앉아 라이브방송을 시작했다.  

 

" 여러분 저 다시왔어요. 여러분이 너무너무 보고싶어서요.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下) | 인스티즈

 

짜라잔~ 여러분 주려고 들고왔어요. 예쁘죠~ 밑에 하트는 여러분을 향한 내 마음! 내 마음이랑 여러분이랑 합쳐진거에요. 여러분이 어디있냐고요? ㅋㅋㅋ여기 있잖아요 여기~ " 

 

사랑스러운 말투로 꽃을 손짓하며 그들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그에게 왠지 모를 배신감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배신감이 아니라 질투심이었을지도..  

- 진영오빠, 여기 물. 가져왔어요. 

 

복잡한 마음을 핑계로 괜히 오빠를 건드리며, 괜히 화면에 그와 나를 동시에 비추며 물을 전해주었다. 꽤나 당황한듯했지만 그는 고맙습니다- 라며 깔끔하게 선을 그었다. 

 

내 예상대로 대화창은 저분은 누구냐는 이야기로 가득찼고 난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下) | 인스티즈

 

" 아, 저분은 작년부터 저와 함께 일해주시는 매니저세요.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계셨군요, 매니저입니다. " 

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래, 매니저. 난 그저 매니저다. 괜히 안좋은 생각들만 머리를 맴돌았다. 내가 너무 초라해서 밝힐수없는걸까. 

 

그를 곤란하게한 내가 잘못이야- 라는 생각과 나와 그의 사이를 투명인간 취급한 그의 잘못이야- 라는 생각이 공존해서 너무 어지러웠다. 

 

그 어지러움은 나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일주일쯤 그 어지러움에 시달리고 나니 더이상 혼자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오빠한테 얘기해봐야겠어.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 2018. 09. 02 23:18 내사랑 ] 

오빠, 나 좀 잠깐 볼래요? 우리집으로 와요 얘기하고싶어. 

 

이정도면 적당하려나. 

 

그가 오기까지 걸린 15분이라는 시간이 내게는 15년처럼 느껴졌다.  

무슨일이냐며 말을 건내는 그의 얼굴을 보니 눈가가 촉촉해졌지만 꾹 참고 이야기했다. 웃긴얘기지만 오빠일 비지니스로 안느껴진다고, 질투난다고. 나는 언제까지 오빠 그늘에 숨어서 이렇게 지내야하냐고 내 머리를 어지럽혔던 이야기들을 그에게 모두 쏟아냈다. 

찡그리기도했다가 안타깝게 쳐다보기도했다가 눈물로 바라보기도 했다가. 그의 표정이 수십번도 바뀌어갔다.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한시간을 가득 채웠다. 생각해보면 한시간 내내 그에게 짜증만 냈다. 

그날 내가 본 마지막 표정. 그 표정을 잊을 수 없다.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下) | 인스티즈

 

" 나, 가볼게 송이야. 니 생각.. 잘 알았어. 이젠 내 생각 정리할 시간도 좀 주라, 나한테도. 문.. 잘 잠그고 자고. " 

 

도대체 그는.. 무슨 생각인걸까. 

숨막히는 시간을 보냈던 그날도 벌써 일주일 전이 되었다. 곡을 발표한 뒤라 음악방송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그날 이후로 나에게 어떤 부탁도 하지않았다.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것은 아니지만 우리 관계 속에서 어딘가 수동적으로 변해버린 그였다.  

나도 그날 이후로 계속 마음이 쓰였는걸, 모르는걸까? 괘씸하단 생각도 들었지만 그와 불편해지는거 싫으니까. 내가 먼저.. 

 

- 진영..오..빠 물.. 물 드릴까요..?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下) | 인스티즈

 

" 괜찮습니다. 송이씨 그냥 둬요, 내가 알아서 하죠. " 

 

내가 건낸말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모니터만 응시하며 그가 한 답에 온기를 잃어버린 커피잔같았다. 

오늘도 어색한 분위기와함께 그를 데려다주는길. 그의 집에 다다를때쯤 그가 적막을 깼다. 

" 저기, 나 내릴때 같이 내리면 좋겠네. " 

화해의 뜻인걸까? 뭐랄까 마음이 풀어진 느낌이들어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긴장되는건.. 어쩔수없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가 내게 말했다.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下) | 인스티즈

 

" 자, 이제 진짜 끝. 고생했다 한송이. 이제 나 그만 만나도 돼 내 마음 정리했어. 우리 이제 헤어.. " 

- ..헤어지자고..?  

" 응. 그날 넌 이미 나한테 마음이 떠났었다며, 나도 내 마음 잘 추스렸어 이젠 혼자 설수있어. " 

- .......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럼 들어가보세요 라는 말밖에는 나오지않았다. 억지로 끄집어내어 저 말 한마디 뱉어냈다. 

 

" 나 보는거 불편하면, 그만해도 돼 내 매니저도. 그건 너 좋을대로. 춥다 얼른 들어가봐. " 

 

 

 

차에 올라 아이처럼 울었다. 울지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이제 정말 끝이구나, 연예인 정진영, 매니저 한송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니네, 이젠 그 이하다. 연예인 정진영과 일반인 한송이. 

안녕 내 사랑.  

아무 직장에도 묶이지 않고, 혼자 집에서 작곡만하며 지낸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여러 소속사에 내가 만든 곡들을 보낼때 외에는 딱히 이렇다할 인간관계를 갖고있지않다. 

오늘도 평소처럼 소파에 걸터앉아 TV를 켠다.  

[B1A4/진영] 아, 저쪽이 이번에 새로 온 매니저?(下) | 인스티즈

 

그의 얼굴이, 오롯이 그의 얼굴만이 화면에 담긴다.  

 

오늘도, 아니 여전히 예쁘네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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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95.62
글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둘 다 너무 맴찢...
6년 전
독자1
엉엉 작가님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2
아이고 세상에.,ㅠㅠㅜ너무ㅡㅠ슬프네요(맴찢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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