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velet - 러시안 룰렛
그들의 좌충우돌 대학생활, 주인공이 되어주시겠습니까?
You're my new obsession
넌 내 새로운 집착 대상이야
Let go of any hesitation
주저하지 말고
Baby, be my new addiction
자기야, 내 새로운 중독 대상이 되어줘
Intoxicate me gently with your loving
네 사랑에 내가 취하게 해줘
sexy dirty love
ⓒ국할매
"선배 오늘 시간있어요?"
"바빠."
"그럼 선배 끝날 때 까지 기다릴게요!"
"안돼."
"무슨 약속 있어요?"
"미안한데 나 지금 강의 늦었어 탄소야."
"헐, 미안해요 선배 빨리 가봐요!"
실로 오랜만에 학교 본관에서 마주한 석진선배였다.
하, 그동안 페북으로도 카톡 프로필로도 쉴 새없이 봐왔던 얼굴이지만 정말 선배는 실물영접할 때가 제일 멋있단 말야..
나도모르게 입을 헤 벌리고 석진선배가 만지고 간 계단 기둥을 쓰다듬었다.
"또 까였냐 변태야?"
"시비 걸지마. 지금 3일만에 겨우 영접한 실물이라 성탄소 기분 몹시 행복하시니까."
이건 뭐 오전부터 머리 한대 맞고싶어서 작정한 듯한 전정국이 말을 걸어왔다. 그놈의 변태 변태, 아주 이 놈만 보면 치가 떨린다.
중학교서부터 고등학교, 이젠 대학교까지 전정국과 같이 다니게 된 내가 너무 불쌍했다.
"석진이형 존나 불쌍하다, 어쩌다 이런 변태가 들러붙어서는."
잘생긴 게 죄라면 죄다 형! 하며 복도를 떠나가라 외쳐대는 전정국에 이놈이 맞고싶은게 틀림 없다고 생각하여 전정국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진짜 너 술먹고 존나 꼴아서는 일어나지도 못하길래 친히 우리집에서 재워주고 씻겨주고 했더니 진짜 이따구로 나올거야?, 너 나 없으면 그냥 길바닥에 버려져서 입 돌아갈 뻔 했다고 임마!"
"아니 양심적으로 생각을 해봐 성탄소!, 다음날에 숙취에 찌들어서 일어났더니 온 집안이 석진이형 사진으로 가득한데 그럼 너같으면 충격 안먹냐? 안놀리고 싶겠냐?"
"아 제발 조용히 말해 제발 좀.."
"하다못해 내가 베고자던 베개며 안고자던 인형이며 다 석진이형 얼굴 붙여져있었다고. 진짜 쇼크먹었다 진짜. 내 친구가 이런 악취미가 있을 줄 몰랐다 이 변태새끼야."
제가 졌으니까 제발 조용히해주세요 정국님.. 지나가던 사람들 다 듣겠어요 엉엉.
복도가 점차 북적거리기 시작하자 조급해진 내가 전정국의 손을 꼬옥 잡고 애원했다.
물론 쉽게 넘어갈 전정국이 아니었다. 이 악마새끼는 만원이라는 초 거액을 받아내고서야 이쁘장한 여선배와 밥 먹으러 갈거라며 먹튀해버렸다.
하, 저새끼 때문에 또 라면먹게 생겼네. 머리가 어지러웠다. 근데 점점 생각하면 할 수록 나 좀 변태 맞는듯. 좀 심각하게.
"유리 너 어디가? 밥이나 먹으러 가자. 나 오늘 좀 신나."
"음? 아 미안, 너한테 말 안해줬나? 나 어제 회식갔다가 짝남이랑 사귀게됨. 남친이랑 먹기로 했어, 탄소 미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나마 동기중에 가장 친했던 유리 마저 내 곁을 떠났다. 찬란한 캠퍼스 생활을 꿈꿨던 지난날의 나에게 한마디 해주고싶다.
진짜 개뿔이다. 석진선배가 보이지 않으면 지루하기 그저없고, 물리학 교수님의 입담은 정말 초라하기 짝이없다. 가끔 가다 보이는 여자애들은 어찌나 남의 얘기를 그렇게 쉽게 해대는지 최악 그 자체였다. 나에게 학교란 그저 석진선배를 만나기위한 매개체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에휴.
최대한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편의점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깡소주 두 병과 오징어다리를 깠다.
역시 날 위로해주는건 알콜 너 뿐야. 오늘따라 술은 제법 쭉쭉 잘 들어갔다.
점점 정신이 몽롱해지고 세상이 빙빙 돌았다. 아, 내가 왜이러지? 점점 풀려오는 두 눈을 강제로 힘 껏 치켜뜨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헛것을 보는건가?
저 앞에서 채광이 번쩍 빛나더니 한 눈에 봐도 조각같은 석진선배가 편의점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떤 여자와 팔짱을끼고.
미친, 내 눈에 불이켜졌다. 이러면 안돼는데 하면서도 내 발걸음은 휘청거리며 석진선배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선배!!!!,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내가 선배 사물함에 맨날 초코우유도 놓고 갔는데에!!!!!!, 여자친구 없다 그랬잖아!!!!!!!!"
"뭐야, 오빠?"
석진선배 옆에 서 있던 여자가 선배에게 걸었던 팔장을 푼 채 상처받은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석진선배의 표정이 단단히 굳어졌다, 아무래도 화가 많이 난 모양이었다.
아 진짜 그만해야 되는데.. 내 몸과 입은 말을 듣지 않았다.
"선배애.. 저번에 선배가 저 대신 벌칙도 받아주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과제도 도와주고!... 우리 썸타는거 아니었어요? 왜 자꾸 철벽쳐요 요즘!"
"오빠 지금 나랑 장난해? 이 여자 누구야?"
"나 진짜 모르는 사람이야, 자기야."
"선배 저랑 썸타는 사이 잖아요!! 저 여자야 말로 누구에요, 언니 누구에요? 저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데?"
"기가 차서 진짜. 다신 연락하지마 쓰레기 새끼야."
여자가 석진선배의 뺨을 때리곤 고고한 발걸음으로 걸어갔다.
그 장면을 끝으로 내눈은 서서히 감기고있었다. 왠지 귓가에 석진선배가 아닌듯한 웃음소리가 들리웠다. 착각인가?
sexy dirty love
으, 머리가 깨질듯이 어지러웠다. 온 몸에 배인 소주냄새 때문에 토가 다시금 올라와 머리를 부여잡고 황급히 화장실로 향했다.
"우욱.."
한참을 토하고 띵한 두통을 호소하며 거울을 봤다.
"미친..."
머리는 죄다 헝클어져 있고 화장은 입술부터 쭉 번진 상태에 어제 검정 블라우스 안에 입은 흰색 끈나시만 걸쳐있는 상체 아래로는 딱 팬티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진짜 사람이 이렇게 폐인일 수도 있구나. 당장 샤워기를 틀어 샤워를 했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대충 톡톡 털고 커다란 타올을 몸에 돌돌 감았다.
뜨거운 김이 피어나는 화장실을 나와 냉장고에서 물을 한잔 꺼내마시니 그나마 숙취가 가시는 듯 했다.
아직 겨울이라 차가운 거실 공기에 얼른 방에 들어가려 서두르는데...
어?
웬 낯선남자가 쇼파에 가만히 앉아있..다?
"드디어 맨정신으로 보네."
"아악!!!!!!!, ㄴ, 너 누구야!!!!!"
"설마 니가 어제 말한 석진선배가 김석진이었냐?"
"ㅁ,무슨 미친소릴 짓거리는거야..나 정말..경찰 ㅂ,부를거야!"
어제? 내가 어제 석진선배 얘기를 저 사람한테 했다고? 아닌데, 내가 어제 분명히…
미친. 이거 실화냐.
"너 때문에 여친하고 똑 하고 깨졌어."
" …"
"영어로는 b.r.o.k.e.n, broken. 아주 산산조각."
"너 나한테 잘못 걸렸다. 아주 단단히."
sexy dirty love 00 FIN.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 Sexy dirty love 00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07/2/702719b2f44b83ee5a20a4572b457c61.jpg)
![[방탄소년단] Sexy dirty love 00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2/07/2/9c6e2a8f0dafba3b50f6d4340049a11f.gif)
팬들 중안부 길이 평가해주는 장현승..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