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남친
연하남
전정국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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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링-
"으- 여보세요?"
"야! 김여주 너 어떻게 됐어!"
"...뭐가"
"너 술 존나 마시고 전정국이랑 둘이 나가서 어떻게 됐냐고!"
"무슨 소리야... 전정국이라니... 아- 속쓰려... 나 어제 많이 마셨냐?"
"어- 존나 마셨어 너... 완전 진상도 아니었지 진짜 민윤기 찾고 장난 아니었어 너"
"아... 잠만. 여기..."
어젯밤에 엄청 달렸는지 속이 쓰렸다. 다행히도 오늘은 공강이였다. 친구 김재수에게 전화가 와서 받다가 나의 구구남친인 전정국의 이름이 나와서 가뿐히 무시를 했다. 전정국이라니 말도 안되지... 라는 심정으로 전화를 계속하다 전화를 하면서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씨발. OMG. 지금 내가 일어난 이곳은 내 집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여기는 전정국의 집이었다. 확실했다. 우리 둘이 싸우다가 내가 홧김에 던진 틴트가 깨져서 물이 든 벽지가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 상태는...
"야 김재수. 큰 일 났어"
"뭔 소리야?"
"야 김재수. 나 어떡하냐"
"왜?"
"미친 지금 여기 전정국 집이야"
"그래 정국이... 잠만 뭐라고?"
"여기 전정국집이라고..."
"너... 설마? 아니지?"
"후 일단 끊어"
그러니까 지금 내 상태는 옷이 모두 벗겨져있었다. 현재 전정국만 없을 뿐이지 바닥에는 어떻게 옷이 벗겨졌는지 알수 있겠끔 옷과 속옷들이 하나, 둘 떨어져 있었다. 망했다- 씨발. 일단 지금 전정국은 없으니 일단은 도망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옷들을 주워 입으려는데 허리가 쑤셔서 앓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옷을 입으려는데 여기저기 키스마크가 장난 아니었다. 미친놈- 작정했네. 전정국과 관계를 가질 때면 항상 있던 습관이었다. 관계가 끝나자마자 물을 마시는 것. 밤에도 마셨는지 침대 옆 탁자에도 컵이 놓여져 있었다. 탁자에는 컵과 함께 작은 쪽지가 있었다.
'일어났으면 물 얼른 마시고. 나 오전에 잠깐 수업있으니까 도망가지마요. 끝나자마자 올게. 오늘 수업 없는거 다 알아요'
나는 그 쪽지를 단숨에 무시하고 내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이럴수는 없다. 내가 전정국이랑 자다니. 나는 만취였다 치고 전정국은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 술도 쎈 자식이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정말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나를 때려서라도 깨웠어야지. 우리집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한참을 전정국의 욕을 하다가 결국 집에 도착했다. 일단 쑤셔오는 허리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침대에 파고들었다. 그렇게 잠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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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빅- 삐비빅-
"미친 지각이다"
역시 지난날의 충격과 아픔이었을까 역시나 늦잠을 자고야 말았다. 하필 전공시간이 첫시간인데 지각이라니. 진짜 정신 좀 차리자 김여주!!! 일단 입고 잠들었던 문제의 옷들을 벗고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머리까지 감으면 진짜 대지각일 거 같아 깔끔히 포기하고 모자를 썼다. 그리고 냅다 뛰었다.
딱 강의실 앞에 도착하여 숨을 고르면서 시간을 확인하면서 휴대폰을 봤는데 그때서야 발견했다. 전정국에게서 온 문자 여러개와 수십통의 부재중 전화를. 그리고 현재 내 구남친 민윤기에게 온 부재중 전화 한통을 말이다. 다행히도 구구남친인 전정국은 체육과여서 멀지만 내 구남친 민윤기 선배는 문만 열면 보일게 분명했다. 특이하게도 교수님이 서있는 바로 옆에 입구가 달린 강의실 덕분에 문을 여는 순간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시선이 쏟아진다는 수치를 느낄 수 있었고 특유의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민윤기 선배가 생각났다.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역시나 나에게로 쏟아지는 시선들. 그 중에는 내 친구 김재수가 얼른 오라며 옆자리로 손짓을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라고 교수님께 90도로 인사를 하고서 바로 자리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민윤기 선배와 눈이 마주쳤다. 아니 내가 쳐다보게 되었다. 예상외로 그 선배의 표정은 평소와 다르게 굳어져 있었다. 나도 모르게 두려워 선배를 외면하였고 나를 지긋이 쳐다보는 선배의 시선이 느껴졌다. 쪽팔렸다. 아직도 철부지같은 나의 모습을 보여주다니. 우리가 헤어진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또 다시 보여주게 되었다. 민윤기 선배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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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중간에 쪽팔리고 속상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에게 재수는 위로해줬다. '괜찮아'라고 작게 말해주면서 나를 위로해줬다. 나는 애써 재수를 향해 웃어주었다. 그때 내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고 그 대상은 바로 전정국이었다.
'지금 수업 끝나고 바로 앞에 카페로 와요'
'안 오면 찾아갈거니까 도망가지 말고'
드디어 올게 오고야 말았다.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전정국과의 대화를 말이다. 나는 한숨을 쉬고 휴대폰을 가방 안으로 집어 넣었다. 이번주 내내 왜 이렇게 운도 없는지, 안 좋은 일 투성이었다. 윤기 선배와 싸우고 헤어지고 전정국이랑 사고치고 또 쪽팔리는 일을 윤기선배에게 보이고. 정말 최악의 한 주였으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게 문제였다.
끝나지 않을 거 같았던 강의가 끝나고 나는 재수에게 먼저 가본다고 말을 하고는 카페로 뛰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딱 눈에 띄는 남자. 체육과라서 그런지 방금까지 운동을 하다 왔는지 땀에 머리가 살짝 젖어있는 전정국이었다. 날씨도 추운데 닦고 나오지라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전정국은. 전정국에게 다가가려했지만 이내 다른 여자 두 명이 전정국에게 다가왔다. 번호를 물어보려는 것 같았다. 전정국은 웃으면서 번호를 주었다. 얼굴값 하는 새끼. 나랑 헤어지고나서 바로 여자 만나더니.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그 여자들이 웃으면서 전정국에게서 멀어지고 나서야 나는 전정국의 앞에 앉았다.
"왔네요?"
"어"
"뭐 마실거죠? 아메리카노?"
"아니 나는..."
"아 맞아. 누나 쓴거 못 마시지... 딸기 스무디 먹겠네요 그럼"
"아니. 나 이제 쓴거 잘 먹어"
"민윤기 선배가 매일 먹어서요?"
"...뭐?"
"하하- 미안해요. 민윤기 선배한테 아주 푹 빠졌길래요"
"그런 시비 걸거면 나 갈래"
묘하게 빈정거리는 전정국의 말투에 내가 다 빈정상했다. 얼마전에 헤어진거 알면서 굳이 저렇게 이름을 언급하면서 저래야 하는 건가. 나는 전정국의 말에 나름 쎄게 쏘아붙이면서 말했다. 내가 일어설려고 하자 전정국은 내 팔을 잡았다. 그리곤 바로 손을 놓아주면서 말했다.
"허리는 잘 풀었어요?"
"...뭐?"
"누나 잔 다음에 허리 안 풀면 고생하잖아요. 그 날은 너무 힘들어서 나도 바로 잠들었어요. 누나 물만 먹이고"
"... 내가 알아서 다 했으니까 걱정 마"
"아 그럼 됐고요"
"용건이 뭐야. 나 너랑 이렇게 마주보는거 불편해"
"마주보는거면 나랑 눈을 맞춰야죠 누나."
"..."
묘하게 눈을 피하면서 말하는 나를 눈치챈건지 전정국은 그 큰 손으로 나의 얼굴을 잡고 눈을 맞추게 했다. 크고 맑은 눈동자가 바로 앞에 있었다.
"기억은 나요? 누나?"
"무슨 기억?"
"지난 밤이요. 나는 생생한데 누나는 기억 못하는거 같아서요"
"...기억 안나"
"기억이 안난다니 엄청 섭섭하네... 완전 내가 피해자였는데"
"..."
"그럼 기억해가지고 와요"
"뭐?"
"기억해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나한테 말하면 누나 그만 불러낼게요"
"...야 전정국"
"그대신, 누나가 그 날 기억할때까지 나랑 만나요"
"뭐? 야 전정국"
"어차피 누나 민윤기 선배랑 헤어졌잖아"
"..."
"그럼 문제 없네. 나는 사귀지 않는 사람. 그니까 남이랑 잠 안자요"
"...정국아"
"그렇게 알고. 나랑 만나는거 싫으면 빨리 기억해요. 나는 연습있어서 가볼게요 그럼"
내가 거절을 하기도 전에 전정국은 카페를 나가버렸다.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날 일은. 혼자 멍하니 앉아서 생각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내 앞에 누군가가 앉았다. 신경질적으로 앞을 쳐다봤는데 나는 멍청하게도 놀라고야 말았다. 민윤기 선배였다.
"...전정국이랑 다시 만나?"
오늘 하루가 제일 최악이다. 같은 자리에서 구구남친과 구남친을 모두 코앞에서 대면하였다.
***
핑크퐁입니다!
그런데 이 글은 참 평화가 올려면 허허...
글에서 보듯이 서브는 윤기일 예정...!! ㅎㅎ 많이 기대해주세요!
(암호닉=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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