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박찬열x그걸 이용해먹는 변백현01
W.닥터100
-찬열아, 나 배고프다.
이른 아침, 찬열이 눈을 뜨기도 전 걸려온 백현의 전화에 찬열은 미간을 구기고, 눈을 짜증스럽게 부비며 눈을 끔뻑였다.
진짜 뻔뻔하다, 변백현. 찬열은 허탈스레 웃음을 터뜨리며 마른 세수를 했다. 어젯밤, 술을 진탕 마시고 저를 불러내는 것도 모자라, 제 앞에서 도경수를 찾고, 심지어 집에 들어가는 길에도 찬열에게 안겨 내내 경수야, 도경수. 경수야아 하며 그를 찾아대기 바빴다.
"..개새끼.."
저를 우습게 생각하는 듯한 백현도 개새끼였지만, 백현의 부름에 쪼르르 달려가는 저는 더 한 개새끼였다.
/
"우와, 우리 찬열인 모르는 게 없어!"
"..."
"내가 해장할 때 호떡 먹는거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니 숙취 뒷바라지는 항상 내가 하잖아. 모르는게 이상하지.
호떡을 맛있게도 뜯어먹는 백현을 쳐다보며 백현이 앉아있는 침대 옆 자리에 털썩 앉았다.
맛있냐. 응, 완전 맛있어! 많이 먹어. 찬열이 백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작은 입술을 오물대며 열심히 호떡을 씹어삼키는 백현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런 백현을 보는 찬열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예쁘다, 우리 백현이.
"아, 맞다. 찬열아."
"응."
너 경수 번호 알아? 호떡을 입 안 한가득 물고있느라 다 뭉그러지는 발음으로 제게 그렇게 물어오는 백현은, 잔인했다. 그나마 기분이 좋아지던 찬열의 기분이 곤두박질 쳤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찬열은 꽉 쥐어지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애써 화를 누그러뜨리려 노력했다.
"아니이, 경수가 내 전화는 안받아..대신 전화 해 줄 수 있나 하구..."
"..변백혀,"
"음..내일, 내일 두시에 카페베네로 나오라고 해 줄 수 있어? 응? 찬열아아, 응?"
강아지같은 눈을 하며, 저를 올려다보는 백현은 못내 사랑스러웠다.
그래, 알았어. 찬열은 그런 백현의 앞머리를 뒤로 넘겨가며 쓰다듬었다. 와아, 찬열이 짱! 눈웃음을 쳐대며 좋아하는 백현을 한참 쳐다보던 찬열이 속으로 열불을 삼켜내었다.
"..여기 사거리 앞, 카페베네지?"
"응! 찬열아 지금, 지금 걸어줘! 나 경수 목소리 듣고싶다."
찬열은 끓는 속을 다독이며 뒷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신경질적으로 화면 잠금을 풀자 찬열아, 기분 안좋아? 하며 물어오는 백현이었다.
아니야, 안나빠. 애써 눈꼬리를 늘어트리며 웃은 찬열은 전화부를 뒤져, 오래전 혹시나 해서 저장해 둔 경수의 번호를 찾아 통화버튼을 눌렀다. 스피커폰 해놔! 백현의 재촉에 스피커폰으로 설정하고 마이크 부분을 입가에 대었다.
-여보세요.
"..어 난데."
아침이라 그런지 잠긴듯한 경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찬열은 제 머리채를 흐트렀다.
"좀 만나고 싶은데. 내일 두시 카페베네에서."
-전 할 말 없는데, 찬열씨 나 좋아해? 변백현은 어쩌고.
경수 특유의 능글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 처지를 아는 경수가 비아냥 대는걸 듣자 당장에 끊어버리고 싶었지만 백현의 기대 찬 눈빛을 보니 그럴 수가 없었다.
"..도경수."
-응, 찬열씨. 변백현 말고 이젠 내가 좀 끌리나?
"지랄도 가지가지야, 염병할 새끼."
-왜 욕이야, 이 전화도 변백현이 시킨거 아닌가?
툭- 찬열의 이성이 끊어졌다.
이 새끼가 날 물로 봐도 정도껏이지.
"알면 끊어, 이 개새끼야."
그대로 전화기 배터리를 분리한 찬열은, 놀라 저를 붙잡는 백현을 뒤로하고 박차고 나와버렸다.
도개새끼나, 변개새끼나. 그리고 박개새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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