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piano ver.)-악토버
BGM을 틀어주세요^^
나도 모를 일이다.
오로지 너만을 기다리는 호수처럼
내 마음이 그러하다.
물 주름이 생기고 그리움이 곱게 뜨는
마음의 호수
네가 지날 때마다
그림자가 일렁이고 물주름이 일어나고
가슴까지 울렁거리는
호수가 된다.
김 종-마음의 호수 中
너의 언어
02
w.건강맨날
"이름아 오늘 야간 없지?"
"응 없지"
"그럼 한잔 하러 가자"
"음..."
어느새 본인 짐을 다 챙긴 태형이는 뒷정리를 하고 있는 나의 옆에 바짝 붙어서 강아지마냥 묻는다.
아무래도 오늘은 좀 피곤한 것 같다.게다가 오늘같은 날 태형이랑 술 마시다간 무슨 실수라도 하면 어떡해.그래,거절하자.
"아..!!나만 가는게 아니라 지민이도 있어"
눈썹을 찡그리며 고개를 드는 내 얼굴을 보고
실수했다는 듯 황급히 뒷말을 덧붙이는 태형에 괜스래 마음이 저려온다.
"나도나도!!와,나를 빼냐??"
"야 너는 한번씩 좀 빠지고 그래.어째 매번 참석이냐"
"가즈아~!!!성이름,준비됐지??"
어느새 헐레벌떡 옆으로 와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는 호석이에 엉겁결에 태형이의 뒤를 따랐다.
그래,잠시만 앉았다 가는거야.
//////////////////////
"왔네,어??성이름 오랜만~"
먼저 도착해 있던 박지민이 멀리서 손을 흔들며 반긴다.
어휴,사랑둥이 짜식.웃는게 저러니까 호원이가 껌뻑 죽는거지.
"어,야 살아있네?"
"남의 일이라는 듯이 말하지마라.지금 누구 동생때문에 내가 도망자처럼 사는데.."
"허허허허헣"
주먹을 꽉 쥐며 몰아붙이는 지민에 호석이는 멎쩍다는듯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술자리는 시작되었고 나는 금방 그들의 대화에 어울렸다.
술이라는건 조금만 들어가도 내 안에 흐르던 잡생각들을 흐릿하게 만들어준다.지금 내 대각선에 있는 태형이가 편해지고,지민이와 호석이의 실랑이도 재밌다는게 그 증거다.
무엇보다 지금,태형이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눈빛이 부담되지 않았고,영원히 담겨있고 싶었다.
바라본다.즐겁다.행복하다.
꿈을 꾸듯 웃는 얼굴로 열이 오른 볼을 만지며 잠시 눈을 감았을때,
행복해?
"어.."
심장이 철렁인다.찬물을 부은 듯 취기가 몽땅 날아가버리고 나는 얼빠진 사람마냥 고개를 쳐든다.
"..왜그래?"
웃으며 얘기하던 태형이가 나에게 시선을 주고 걱정스럽다는 듯 묻는다.
순식간에 나에게 쏠린 시선에 떨리는 손을 숨기며 짐을 챙겼다.
"..아니아니,나 이제 가야할것같아서..!"
"야야!!성이름 넌 왜 맨날 달아오를라하면 가냐!!못간다!!"
"그으래,우리랑 같이 가믄 되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소리를 지르는 호석이와 어눌하게 나를 붙잡는 지민이에게 대충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자리를 일어난다.
자꾸만 급해지는 마음에 반해 따라주지 않는 몸 때문에 몇번이나 가방을 놓치며 손을 대충 흔드는 찰나
"데려다주고 올게"
벌떡 일어나는 태형이에게 손사레를 치지만,이윽고 완강히 따라붙는 그를 포기하고 황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가게를 나와 아무말 없이 걷기만을 10분째,점점 빨라지는 발걸음에 몇번이나 휘청이는 나를 태형이는 걱정스럽다는 눈길로 바라본다.
누나,정신차려
"이름아"
이게 지옥이야
"성이름!!!"
"허억..!!"
미처 앞을 보지 못한 내 곁을 아찔하게 스쳐가는 오토바이에 김태형이 손목을 낚아챈다.그 힘을 버티지 못한 내가 반쯤 안기자 태형은 걱정스레 날 내려다보며 묻는다.
"왜그래?무슨 일 있어?"
너의 눈을 바라본다.
참 맑다.깊고,따뜻하고,언제까지고 지켜줄것같은 올곧은 눈.
기대고 싶은 그 눈을 한참 바라보며 깨달았다.아,내가 지금 태형이를 잡고 있는거구나.
이때까지 내가 했던건 뿌리치는게 아니라 구질구질하게 붙잡고 있었던 거구나.나 생각보다 훨씬 더 최악이네.
"태형아"
"위험할뻔 했잖아.조심해야지"
"나 좋아하지마"
"......."
"나 좋아하지말라구"
"...가자"
뜬금없는 나의 말에 잠시 내 눈을 무표정으로 응시하던 태형이는 금방 웃음짓더니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내 손목을 이끌고 아까처럼 묵묵히 도로를 밟을 뿐이였다.
"..야!!김태형,대답해!!"
"......"
"넌 애가 왜 이렇게 답답해.사람이 말을 하면 좀 알아들어!!!"
".....이름아"
김태형의 손을 뿌리치고 막무가내로 몰아세웠다.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조차도 잘 모른다.그저 너무 답답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는 이렇게나 못나서,또 너에게 상처를 준다.
"니가 날 싫어하는건 나도 알고 있어"
"....뭐...?"
"미안해,이제 좋아한다고 말 안할게."
".........."
"그런데 그런 말을 말아주라."
"나 쬐끔 상처받는다"
....아.태형이가 이런 기분이였구나.제대로 된 거절도 아닌 마음 자체를 부정당해 버렸으니 넌 참 아팠겠구나.
자기를 싫어한다고 알고있는 태형이를 보니 겉잡을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지배했다.억울하기까지 했다.
아니라고,나는 널 싫어하는게 아니라고,정말 그렇지 않다고.안아주고 싶었다.사과하고 싶었다.이기적이게도 자꾸만 그랬다.
근데 태형아,나 여기서 그러면 진짜 나쁜거잖아.
태형아
"그러니까 나한테 이제 오지마."
나는 너를
"나는 니가 싫어"
좋아해
*
안녕하세요ㅎㅎ건강맨날이에요.보시는 분은 많이 없겠지만
소수의 몇분들이 응원해주시고,잘봤다고 해주시는 말이 너무 행복했어서 몇 자 남겨봅니다!
이래서 많은 작가분들이 글을 쓰는건가..싶기도 하네요ㅎㅎ
부족한 실력이지만,작은 취미활동 정도라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해보려구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말씀 드리고 싶네요.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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