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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91

글잡에 막상 쓰는 건 처음이라서..요렇게 쓰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ㅎ...

요거는 한 아이돌 노래를 듣고 떠오른 커플 관련해서 쓴 건데 사람 이름 짓기가 너무 귀찮아서ㅎㅎ 엑소 이름을 써서...

그래서 엑소를 붙여놨어용... 근데 팬픽은 아님...

 

요렇게 써도 되는 건가ㅠㅠ;;; 너무 헷갈리네요ㅠㅠ 근데 어떡해ㅠㅠ 엑소 이름 너무 이뻐ㅠㅠ...

욕설도 나오고 이름도 팬픽도 아닌데 연예인 이름을 써서;;ㅠ 문제가 되면 바로 수정/삭제 할게요!

 

 


"씨이발."

찬열이 욕을 내뱉었다. 같이 점심을 먹던 후배들은 움찔 거리면서 찬열의 얼굴을 살폈지만, 친구들은 '병신, 또 시작이다.' 라며 가볍게 넘기고 서로의 젓가락을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도통 먹지도 않고 양 손을 번갈아가며 머리를 헝클였다가, 마른 세수를 했다가 관자놀이나 미간을 꾹꾹 누르는 등 신경 쓰이게 구는 찬열을 보며 후배들이 정말 놔둬도 괜찮은 거냐고 묻고 나서야 친구들은 그제야 '병신짓'을 하고 있는 찬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심심하면 핸드폰으로 게임이나 하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이미 찬열의 핸드폰은 세훈의 손으로 넘어가있었다. 민석이 한숨을 쉬고는 정말 내키지 않는다는 티를 내며 물었다. 사실 정말 묻고 싶지도 않고, 어떤 일인지도 대충 알 것 같아서 신경쓰고 싶지 않았지만, 가만 내버려두면 저 혼자 삐칠 놈이라 후배들과 함께하는 건전한 점심모임에도 이리저리로 퍼지지도 못하고 찬열 양 옆, 앞, 대각선에서 놀던 터라 결국엔 이렇게 될 것을 다섯 명은 사실 알고 있었다.

"왜 또."
"망할 년이 진짜. 아오."
"뭐 임마. 욕하지 말고 말을 하라고."
"뭘 물어. 또 저 혼자 나대다가 도자기랑 싸우고 왔겠지."
"그렇겠지. 이번엔 또 왜."
"나 알아. 저 새끼 도자기한테 어장관리 쩌는 남자애가 작업하는 거 자기가 모르는 거 같아서 아까 카톡으로 눈치가 없냐고 깠는데, 자기가 소문도 알고 있고 걔한테 마음도 없고 알아서 멀리하려고 했었대. 알아서 잘 처신하고 있는데 괜히 저 새끼한테 도자기 겁내 까여서 싸웠어."
"병신 새끼. 그래서 또 욕 퍼붓고 욕 처먹고 와서 또 이 지랄이냐?"

찬열은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내는 여자애가 한 명 있다. 별명은 도자기.
초등학생 때 남자애랑 싸워서 이기는 걸 본 게 다지만, 같은 중학교로 올라온 동창생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1학년 같은 반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 고등학교는 같이 진학했지만 남녀분반이었고 대학을 같은 곳으로 들어가게 됐다. 찬열은 군대 때문에 2년을 휴학했고, 도자기는 한쪽 다리를 다쳐 치료와 재활로 2년을 휴학했다. 현재 도자기의 왼쪽 다리는 무릎 아래로는 의족을 사용하고 있다. 많은 돈을 주고 발 부분을 정교하게 만든데다 재활치료도 열심히 해서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도자기는 2년이 꼬박 걸렸다. 지금은 뛰지만 않는다면 걷는데 어색해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도자기는 한 쪽 다리의 반을 잃었음에도 절망 기간이 길지 않았고, 좌절하고 위로를 바라기 보다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누구보다 빨리 인식, 인정하고 재활치료와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힘쓰는 강한 여자였다. 찬열은 그런 도자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도자기가 사고가 났을 땐 세상 무너지듯 굴었고, 차주를 잡아내라며 경찰서를 발칵 뒤집었고, 군대에서 나와 휴학을 끝냈을 때 그래도 멀쩡히 걸을 수 있는 도자기가 옆에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아직 고백은 하지 못했지만.

"또 그래서 그러고 있냐?"
"망할 년이 진짜... 이젠 마음 접고 친구로서 걱정 되니까 말한 건데. 씨발."
"마음 접기는 개뿔. 종이접기로 치면 그거야 넌. 종이를 접으려고 바닥에 놓은 상태야, 그냥."
"조용히 해 봐. 그래서 뭐."
"거기서 뭘 또 들어. 묻지 마라. 도자기 찬양 듣기 싫으니까."
"도자기 찬양하면 네 폰으로 바로 전화해서 고백할 거야."
"개새끼야. 그러기만 해 봐."
"욕 좀 그만 써라. 욕! 좀!"
"아! 아! 왜 나만 때려! 아!"


본인도 나름 상처를 받았는데, 친구들은 얼굴도 모르는 도자기 편을 든다. 직접 만나서 여자애가 조심성도 없냐며, 그 놈 카사노바라고 주의를 주려고 했었다. 솔직히 찬열은 남자친구도 아니고, 도자기 입장에서야 어떤 남자가 접근해 오는데 그 사람이 카사노바인지 숙맥인지야 보통은 알 수도 없고, 몰랐다 해도 그건 도자기 잘못은 아니지만, 여튼 그랬다. 그런 건 찬열에게 중요한 사항이 전혀 아니었으니까. 도자기네 학교와 찬열네 학교는 그리 거리가 멀지도 않아서 직접 보고 얘기도 하고, 마침 그 카사노바라는 놈이 도자기랑 붙어있으면 얼굴도 봐두고 경고도 해두려고 했는데 하필 도자기가 강의 중이라고 해서 메신저로 말을 주고 받았다. 얼굴 보고 싶으니 굳이 가려는 마음을 먹었으면 도자기네 강의시간 동안 학교로 가서 기다렸다가 강의 끝나고 말해줘도 될텐데 찬열은 그 정도 머리도 안 돌아갈만큼. 딱 그 만큼 급했다. 건들지도 못하고 있는 내 여자, 다른 놈이 건들였다가 상처 받는 걸 보는 것도 싫고, 도자기가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누군가의 어장 안에서 헤엄치는 꼴은 절대 사양이다. 어떻게든 그 놈을 떼놔야한다는 마음에 학생 휴게소에서 와이파이가 제일 잘 잡히는 자리에 앉아 손가락을 놀려댔다.
친구놈들이 여기까지 듣고 바로 자기 핸드폰으로 대화내용을 찾는 게 보여서 찬열은 메신저로 대화하느라 도자기의 표정을 못 보고 얘기해서 그런지 아직 뇌를 거치지 않아 한 번 걸러줘야하는 말들을 손가락이 알아서 말을 보내버린 느낌이라고 서둘러 덧붙였다. 순식간에 대화기록을 찾아낸 친구라는 놈들은 위로나 걱정은 커녕 도자기 욕이 찰지다는 둥, 너는 진짜 생각 없이 말한다는 둥 한껏 놀려대고 있었다. 표정의 문제가 아니라 말투만 봐도 사람이 점점 화나는 게 보이지 않느냐며, 너는 그냥 생각이 없는 놈이라고 젓가락으로 삿대질까지 한다. 심지어 강의 중인데 무음 해놓고 씹히거나 차단 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고마워하라 쏘아댄다. 제일 친하다는 놈들이 저러니 어쩌랴. 대화내용 본다고 옆자리에 있던 민석까지도 자리를 이동하는 바람에 원래 자리에서 밀려난 찬열은 본인 잔에 술이나 따르며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악마 같은 친구들이 작작 놀리고 핸드폰이나 돌려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공부는 안 하고 죽어라 게임만 하는지, 세훈은 두 판 정도 하면 게임에 소비한 생명이 다시 하나 차고 있었다. 폰게임의 임요한 같은 놈.

딸꾹.
더운 날씨에 딸꾹질이 나왔다. 폭염 폭염하지만 이렇게나 더울 줄은 몰랐던 지라 손에 가방을 잠시 내려놓고 입고 나왔던 얇은 남방을 벗어 허리에 묶었다. 지나치게 더운 날이면 왼쪽 의족 때문에 몸 전체와 왼쪽 다리의 온도차 때문에 딸꾹질이 나곤 한다. 이럴 땐 사실 의족을 잠시 벗어두면 딸꾹질이 멎긴 하는데 다시 끼우면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딸꾹질이 나는 데다가 의족 때문에 긴 바지를 입고 있으니 분리하기도 어렵고 남의 시선도 신경쓰여서 그마저의 임시방편조차 쓰지 못한다. 숨을 참고 물을 마셔보려 했는데 딸꾹질 하느라 배 주변에 물을 조금 쏟아버려서 그냥 걷기로 한다. 조금만 걸어가면 큰 느티나무가 있고, 그 아래 정자도 있으니 그늘에서 쉬면 조금 나아질 터다. 학교에서 딸꾹질이 나면 종종 써먹던 방법이었다. 딸꾹질이 너무 심해져서 어깨까지 들썩이느라 가방끈에 어깨가 쓸렸다. 가방끈을 잡고 걸으려고 해도 습관적으로 입이나 목, 혹은 횡경막 쪽으로 손이 가서 포기하고 걸었는데 정자에 오늘따라 사람이 바글바글 거렸다. 난간에 기대거나 다리를 내어놓느라 가장자리에만 몰린 탓에 가운데는 다리를 뻗고 앉을 순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지만, 도자기는 사람을 헤치고 그 안까지 들어가 앉을 배짱은 없었다. 동방에 가볼까. 도자기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도자기는 오늘따라 매우 재수가 없었다. 얼마 전부터 작업을 거는 듯 보이는 소문난 바람둥이는 처음부터 도자기 타입도 아니었다. 알아서 피해다니고 있고 어쩔 수 없는 경우엔 차갑게 대하고 있었는데 대체 어떻게 소문이 나는지 찬열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그것도 강의 시간에. 계속! 강의 중이라고 일러줬음에도 계속해서 메세지를 보내질 않나, 남친도 아니면서 관리 해대고, 바람둥이인 거 이미 알고 있고 이미 피해다니고 있다고 말해도 계속 메세지를 보냈다. 메세지 알림을 꺼놨지만 미확인 메세지가 있을 경우 도자기의 핸드폰은 램프가 깜빡깜빡이는데, 도자기는 이것이 매우 신경쓰이는 타입이고 그게 배터리를 잡아먹는 것도 싫어서 결국 꼬박꼬박 답을 해주다가 메신저로 신경질을 내어버렸다. 교수님이 봐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적 받지 않고 다행이 강의를 다 끝마쳤는데 오늘따라 가는 길마다 그 바람둥이 녀석이 눈에 보였다. 자기에게 넘어오지 않는 게 자존심이 상한 건지 모른척 지나가려고 하면 긴 다리를 휘적휘적 저어서 어깨를 잡아 돌리곤 해서 다른 길로 돌아가곤 했다. 얼마나 싸돌아다니는지 가는 길마다 보여서 이 더운 날 계속 꼬불꼬불 돌아가야했다. 근데 평소엔 그냥 그림을 세워둔 마냥 아무도 쓰지 않던 정자에 사람이 넘치질 않나, 길이 딱 하나뿐인 동방 가는 길에도 바람둥이 놈이 보였다. 도자기의 짜증은 극에 달해서, 가방으로 저 놈의 머리를 쳐서 기절 시키고 동방으로 들어갈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딸꾹.
딸꾹질은 그 와중에도 계속 난다. 하도 해대니 이젠 배도 좀 아프고 눈물도 고인다. 진짜 머리를 갈길까. 도자기가 자기 가방의 무게가 자기가 휘두를 수 있는 정도인가를 가늠해보는데 전화가 왔다. 박찬열. 이런 평화적인 방법이 있었다니. 오늘 네 죄를 사하노라.

"여보, 세요?"
"어, 나. 뭐야, 너 딸꾹질 해?"
"흑. 어, 흡. 아 진, 짜."
"너 어딘데?"
"동방 가는 길."

전화를 하며 걷자니 그 놈이 반갑다는 듯 인사를 해온다. 눈인사만 살짝 해주고 계속 앞으로 걸었다. 통화 중인 걸 보더니 놈은 도자기를 잡진 않았다. 좋았어! 도자기는 걸음을 서둘렀다.

"야, 나 간다."

문득 고깃집에서 틀어놓은 뉴스에서 오늘은 10년 만의 폭염이라는 소릴 듣더니 밖에 날씨 한 번 보고 바로 도자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더니 간단다. 존나 한심한 놈. 또 싸우러 가나보다. 찬열의 친구들은 반사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찬열은 이런 일이 많았다. 도자기랑 툭하면 싸워댔다. 그리곤 항상 졌다. 서로 얼굴 보고 온갖 욕은 다 하고 헤어지는데, 찬열이 아무리 화가 났어도 도자기에게 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일단은 이미 알고 있듯이 찬열이 도자기를 좋아하고, 그 다음으로는 찬열이 도자기가 제일 예쁘다고 느끼는 순간이 도자기가 화낼 때였다. 처음 이 말을 했을 땐 친구들한테 변태새끼라고 두들겨 맞았다. 화가 나서 얼굴 보며 싸우다가도 찬열은 없어지려던 정이 오히려 피어나며 새삼 도자기에게 반하곤 했다. 그래서 싸우다가도 결국 화해를 요청하거나, 씩씩거라며 돌아와서도 '도자기 썅년'에서 '내가 왜 그랬지'를 거쳐, 결국 '짜증나게 예쁜 년'이라고 욕하면서 굽히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찬열이 벌떡 일어나 도자기를 만나러 가는 일은 예삿일이었다. 그래서 가끔은 돌아와서 굽히고 들어갈 지, 아니면 그냥 지고 들어올 지 내기도 하곤 했는데, 오늘 대화는 너무 평화로워서 의문이 일었다. 특이 내용이라면 딸꾹질 밖에 없었다. 도자기가 딸꾹질을 너무 해대서 호흡곤란인가 싶었다.

"어디 가."
"도자기 딸꾹질 해. 밖에서. 더운데."

도자기가 의족을 사용하는 것도, 그리고 이렇게 더운 날에 무리해서 걸어다니면 의족을 빼고 쉴 때까지, 혹은 날씨가 선선해질 때까지 계속 딸꾹질이 나는 걸 찬열은 안다. 전화 너머의 도자기의 딸꾹질은 잦고, 심했고, 말에는 물기도 좀 어려있었다. 동방까지 가는 걸 보면 쉴 데도 마땅치 않은 모양이고 동방에 가도 사람들이 있으면 의족을 뺄 수 없으니 상태를 확인하러 가야겠다고, 이럴 때만 빠르게 잘 굴러가는 머리는 빨리 빨리 준비하라고 채찍질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자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의족을 차는지, 설령 차는 걸 안다고 해도 몸의 온도 차로 딸꾹질이 나는지도 모르는 친구들은 그게 대체 왜 문제인지 모르고 그냥 찬열이 순식간에 준비하는 걸 지켜봤다.

"싸우는 건 아닌 거 같지?"
"딸꾹질을 하면 왜 큰일 나는 거지? 병 있나?"
 
 
 
+
쓴데 까지만 올려요. 아직 뒤 스토리는 아직인데.. 아이돌 노래로 구상한 거 치고는ㅋㅋ 혼자 알기 좀 아깝다고...
제가 보기엔 그래서ㅎㅎ 올리고 싶었음ㅎㅎ
 
제 글 보는 분들 모두모두 행복하세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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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 제가 들은 아이돌 노래는 뭐게요?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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