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우리가 보냈던 처음 그 봄부터
스물 둘.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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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철 없던 고등학생 시절.
처음 만난 친구들을.
별빛은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하다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에 올라탔다.
약속한 익숙한 장소로 가는 버스에 몸을 맡긴 채
귀에 꽂아뒀던 노래를 들으며
머리속에 떠오르는 친구들의 얼굴에 살짝 미소를 지은 별빛은 얼마 안있어 하차벨을 누르고 문 앞에 섰다.
그 순간 급하게 멈추는 버스에 몸이 휘청하는 순간.
"조심좀 하고 있지.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거냐?"
익숙한듯, 처음 듣는 듯한 목소리에 고개를 든 별빛이 헛웃음을 지었다.
"이홍빈. 넌 왜 이 버스 탄거야?"
"나도 가는 중이었지. 왜 나랑 가는거 싫어?"
너 연예인한다며... 나랑 있다가 얼굴팔리고 그러는거 아니야?
괜히 목소리를 줄여 말하는 별빛을 보며 크게 몇번 웃은 홍빈이
곧이어 멈추는 버스에 별빛의 어깨를 감싸고 내렸다.
"너 진짜 티비나 뭐 그런거 안봐?"
"잘 안보지. 나 바쁘잖아. 과제하고 뭐 쌓여있지. 근데 왜?"
나 데뷔한지 2년차 배운데...
헐... 눈을 동그랗게 뜬 별빛이 주변을 두리번대며 얼굴을 가렸다.
"나 막 너랑 있다고 그래서 테러...당하고 그런거 아니겠지?"
"테러는 무슨... 나 얼굴 다 가리고 왔잖아."
제법 자랑스러운 듯 모자에 선글라스, 목도리. 거기에 마스크까지 한 홍빈이 서둘러 한 카페로 들어갔다.
"너는 애들이랑 계속 연락 했나보다?"
"무슨 근거로? 나 연습생 하면서 핸드폰이나 그런거 다 뺏겼는데."
주변이 살짝 웅성대고
제법 사람들이 알아보는 눈치에 홍빈은 목도리에 얼굴을 더 파묻으며
안쪽 자리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와. 홍빈이 왔다!"
차츰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고 익숙한 목소리에 별빛도 홍빈도 고개를 들고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며 인사했다.
"진짜 오랜만이야. 얘들아"
안녕하세여 @.@ 저는 릴보이라고 합니당...
그냥 갑자기 막 아련아련하고 그런게 생각나서 좀 써봤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