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임희진'은 꽤 유명하고 알아주는 배우이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머니의 단점은 딱 하나, 화려한 남성편력이다.
내 나이 19살,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오늘 나에겐 여섯번째 아버지가 생긴다.
'의붓 아들'
w. KXKX
해가 중천에 떠서야 학연은 겨우 눈을 떴다. 술로 인한 갈증은 끔찍했다. 학연은 물을 마시기 위해 침대에서 겨우 기어나와 1층에 있는 부엌으로 내려왔다.
페트병에 든 물을 들고 부엌을 빠져나와 거실에 앉았다. 쇼파에 앉아 티비를 켜니, 역시 자신의 어머니를 씹어대는 연예뉴스들이 쏟아졌다. 감흥없이 티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데, 한말씀만 해달라는 시끄러운 기자들의 고함소리와 함께 도어락이 해제되면서 희진이 들어왔다.
자신의 어머니 옆에는 남자가 서있었다. 낯설면서 낯이 익은 남자, 인터넷과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군 어머니의 여섯번째 남자였다.
학연은 어머니와 남자를 한번 보고는 쇼파에서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가려고 하자 희진이 학연을 잡아세웠다.
"차학연, 인사해"
"싫어"
"니 새 아빠야"
낯설면서 익숙한 남자가 학연에게 다가와 손을 뻗었다. 악수를 청하는 제스쳐에 학연은 남자의 손에 침을 뱉았다. 희진은 뛰어와 학연의 뺨을 때렸다.
"뭐하는짓이야!!!"
"..."
"희진씨 난 괜찮아요, 반가워... 난 서인국이라고 한다. 잘부탁해"
"어머니 취향이 많이 바꼈네, 당신 얼굴보니까"
학연은 인국의 말에 지랄... 하면서 피식 웃었다. 그리고 인국을 벌레보듯 보며 얼얼한 뺨을 쥐고 2층으로 올라가버렸다.
그렇게 학연과 인국, 희진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
아침에 눈을 뜨면 희진이 집에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항상 드라마와 영화로 집을 비우는 일이 대부분이였다. 오늘도 학연은 해가 중천이 되서야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학연의 입에서는 욕설이 튀어나왔다.
"씨발..."
"깼니? 배 안고파? 밥 먹자"
인국이 쇼파에 떡하니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 학연을 본 인국은 자리에서 일어나 학연에게 다가왔다. 학연이 다시 2층으로 올라가려고 하자, 읽고있던 신문을 접어 탁자위에 올려놓고 인국이 학연의 앞을 막아섰다. 학연은 자신마음대로 되지 않자, 또 손이 먼저 올라갔지만 인국이 학연의 손을 잡아챘다.
그리고 짝, 소리와 함께 학연의 고개가 돌아갔다.
"... 아-"
"버릇없게 굴면 용서안해"
어제와 180도 달라진 인국의 행동에 학연은 혼란스러웠다.
인국은 학연의 뒷통수를 눌러 허리를 굽히게 했다. 학연은 인국의 팔을 치우고 고개를 들려고 했지만, 저항할 수 없을정도의 힘으로 학연의 고개를 내리눌렀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를 보면 이렇게- 인사를 하는거야. 학연아 알겠니?"
"...씨발..."
학연이 욕을 하자, 인국은 구부리고 있는 학연의 배를 무릎으로 걷어찼다. 인국은 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나뒹구는 학연의 옆에 쪼그려 앉고 머리채를 잡아 고개를 들게해서 눈을 마주쳤다. 학연은 고통스러워 하면서 인국의 눈을 피하자, 인국은 억지로 고개를 돌리게 해서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
"버릇없게 구는거 싫어한다고 했을텐데..."
"으..으억..."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아들이지... 안그래?"
"당신... 뭐야?"
"뭐긴 뭐야. 니 새아빠잖아, 그리고 넌 내 사랑스러운 새아들이잖니- 안그래?"
"..미친놈"
" 너 깰때까지 기다리느라 점심 못먹었는데, 점심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