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 Doleful
맑지 못한 어두운 날씨 , 곧 비가 쏟아져 내릴듯 하다. 백현은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메모장에 글을 끄적인다. ' 비님이 오시려나 봐요 ' 끄적인 메모를 떼어내어 창문에 붙이곤 살짝 웃어보인다. 이내 한방울 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금새 습기로 인해 축축해진 창문 , 붙어있던 포스트잇은 글자가 번지면서 천천히 물에 젖는다. 몇분 지나지 않아 거칠게 문이열리고 찬열이 들어온다.
" 내가 되도않는 종이쪼가리 붙이지 말랬지 "
화가난듯 찬열은 인상을 잔뜩 구기곤 백현에게 다가간다. 백현은 그런찬열에게 미안하다는 글을써서 보여준다. 찬열은 그런 백현의 쪽지를 받곤 찢어버린다. 백현은 고개를 푹 숙이곤 포스트잇만 만지작 거린다.
" 벙어리면 말못하는데로 살면되지 지가 뭐라도 됬다고 종이로 쨍알쨍알거리는지 "
인상을 팍 굳히곤 백현의 손에 들려있던 포스트잇과 필기구를 뺏아버린다. 백현은 토끼눈이 되서는 찬열에게 달려든다. 돌려달라는듯 안간힘을쓴다. 이내 다시끔 포스트잇과 필기구를 찬열에게 빼앗곤 품으로 꼬옥 안아버린다. 찬열은 어이없다는듯 바람빠진 웃음소리를 내곤 백현의 머리채를 잡는다. 그리곤 침대아래로 내동댕이 친다.
" 씨발년이 얹혀사는 주제에 덤벼드냐 ? 어 ? "
" 닥치고 좀 살아라 제발 "
찬열의 말에 백현은 가슴에 비수가 콕콕 박히는 기분이지만 꾹 참곤 몸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한다. 찬열은 그런 백현의 복부를 걷어찬다. 일순간 백현은 켁 , 하는 소리와함께 쿨럭쿨럭거린다. 찬열은 그런백현을 다시끔 내동댕이 치곤 구타하기 시작한다. 점점 백현의 몸에 상처가 많아지고 의식을 잃어갈때쯤 찬열은 백현의 필기구와 포스트잇을 챙긴후 백현에게 말한다.
" 한번만 더 대들어라 진짜 죽는다. "
이내 방문을 나서는 찬열의 뒷모습에 백현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꾹 참곤 눈을 꼬옥 감는다. 자고 일어나면 다시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갈꺼라 믿고 천천히 평소와같이 잠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