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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씨와 결혼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났다. 내가 다니엘씨의 부인이 되고 이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많은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려웠던 우리 회사가 다시 자리를 되찾았고 그 이후로도 아버지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힘들고 정신없었던 지난 3개월이 정말 이상하리만큼 빠르게 자리를 되찾았다. 딱 한가지를 제외하고.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2 | 인스티즈 

[삼각형] 


 


 


 


 


 


 


 


 


 

아침에 일어나 아주머니들과 식사 준비를 하고 방으로 들어오면 다니엘씨는 매일 넥타이를 제외한 옷을 입고 있었다. 내 몫은 항상 다니엘씨의 넥타이를 매주는 것이었다. 바쁜 회사 일에 새벽에 들어오는 다니엘씨 탓에 우리가 제대로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건 이 시간 뿐이었다.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2 | 인스티즈 

“오늘 점심 같이 먹을까?” 

“점심에요?” 

“싫어?” 

“아뇨. 그게 아니라 당신 요새 많이 바쁘지 않아요?” 

“급한 일은 끝났어.” 

“아... 네 같이 먹어요.” 


 


 

넥타이를 다 매고 아침 식사를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이 집에서 2주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적응이 안 되는 순간이 바로 이 순간이다.  


 


 

“도련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 


 


 

너와 마주보며 밥을 먹어야 하는 이 시간. 서로가 원했던 순간인데 왜 우리는 서로의 눈을 제대로 바라 볼 수 없는 걸까. 왜 우리가 바래왔던 순간을 이렇게 숨 막히게 보내야 하는 걸까. 그 이유가 나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오늘도 나는 내색 없이 너의 앞에 앉고 너를 그리고 나를 모른 척 하는 구나. 


 


 

“여주가 인사하잖아.” 

“.....” 

“황민현, 내 말 안 들려?” 

“괜찮아요. 얼른 식사해야죠. 회사 늦겠어요.” 


 


 

황민현은 늘 우리보다 먼저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말없이 부엌을 나섰다. 다니엘씨와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를 마쳤고 현관 앞까지 다니엘씨를 뒤 따라갔다. 현관 앞에서 넥타이를 다시 매 만져 주고 옷을 정리 해주었고 다니엘씨는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뇨. 딱히...” 

“그럼 스테이크 어때?” 

“네. 좋아요.” 

“점심시간에 회사 앞으로 와 같이 가자.” 

“네 알겠어요.” 


 


 

다니엘씨는 내 말을 끝으로 내 볼에 짧게 입을 맞췄고 나는 놀란 눈으로 다니엘씨를 바라봤다. 


 


 

“이따가 봐.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2 | 인스티즈 

아, 아까 당신 이라고 한 거 듣기 좋더라.” 


 


 

그대로 현관을 나서는 다니엘씨를 멍하니 바라 봤고 재빨리 정신을 찾아 방으로 걸음을 돌렸고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2 | 인스티즈 

“.....” 


 


 

나와 눈이 마주치자 외면하는 널 볼 수 있었다. 봤구나. 보고 싶지 않은,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너를 부르고 멈춰 세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멈춰선 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너는 그리고 나는 오늘도 서로에게 등을 돌린다. 


 


 

점심시간 다니엘씨의 회사로 찾아갔고 전화를 받지 않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엘씨의 사무실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두 명의 비서가 일어나 나에게 인사를 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다니엘씨 안에 있나요?” 

“네. 전무님 지금 본부장님과 잠시 얘기 중입니다.” 

“아... 본부장님이랑요?” 

“네. 전무님께 연락드릴까요?” 

“아뇨. 얘기 끝나시면 밑에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전해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과대망상일 지도 모르지만 내가 결혼을 하고 황민현에게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그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우리의 관계지만 황민현은 그토록 원하는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았고 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는 황민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것도 아마 내 탓이겠지. 다시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돌리려 하였을 때 황민현이 문을 열고 방을 나왔다. 뒤이어 따라 나온 다니엘씨에 의해 그의 얼굴은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내 시야는 다니엘씨로 채워졌다.  


 


 

“미안. 기다렸어? 얘기가 길어져서. 가자 예악 해뒀어.” 

“네.” 


 


 

너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런 걸 궁금해 하는 내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황민현이 신경 쓰인다. 이러면 안 되는데 나를 바라보고 나를 위해준 다니엘씨를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황민현을 놓지 못한다. 


 


 

“민현아, 자주 가는 스테이크 집 갈 건데 점심 안 먹었으면 같이 가자. 여주야 괜찮지?” 

“네? 아.. 네.” 

“형수님 불편해 하시는 것 같은데 내가 가면 민폐지.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2 | 인스티즈 

그쵸? 먼저 가볼게. 식사 맛있게 하세요.” 


 


 

황민현은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고 나와 다니엘씨도 곧이어 내려갔다. 다니엘씨와 함께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내내 황민현의 생각을 떨칠 수 없었고 무슨 일이 있냐며 물어오는 다니엘씨로 인해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어느덧 레스토랑에 도착했고 다니엘씨는 차에서 먼저 내려 문을 열어주면서 머리가 부딪히지 않게 손으로 머리를 가려 주었다.  


 


 

레스트랑에 들어왔고 손님은 우리 둘 뿐이었다. 분명 다니엘씨가 모두 다 빌렸겠지. 다니엘씨는 나와 함께하는 곳이면 항상 그 장소를 모두 빌렸고 우리 둘만 함께하도록 했다. 처음엔 항상 주위에 아무 것도 없는 게 이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니엘씨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크게 궁금하지 않았고 이제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스테이크와 와인 한 잔씩을 주문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들이 나왔다. 다니엘씨는 제 스테이크를 썰어 나에게 건냈고 나는 고맙다며 접시를 받아 들었다. 레스토랑에는 조용한 클래식만 흘러나올 뿐 우리 사이엔 아무런 말도 이어지지 않았고 나는 어색함에 음식을 제대로 넘길 수 없었다. 다니엘씨도 내가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걸 알았는지 맛이 없냐며 물어왔고 나는 아니라며 애써 음식을 삼켰다. 


 


 

“여주야.” 

“네?” 

“우리 분가할까.” 


 


 

생각지도 않았던 다니엘씨의 말에 나는 아무 말 없이 다니엘씨를 쳐다봤다. 


 


 

“어차피 아버지도 집에 잘 없으시고 너랑 민현이 많이 불편 할 것 같아서” 


 


 

알고 있었구나. 하긴 모를 수가 없다. 서로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내가 그 집에 들어간 이후로 단 한 마디도 나누질 않았으니 다니엘씨 뿐만이 아니라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나와 황민현이 매우 불편한 사이라는 걸. 


 


 

“분가하자. 민현이도 그게 편할 거야 집은 내가 알아 볼테니까 여주 너는...” 

“아뇨. 괜찮아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가 황민현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건 그 집에서 뿐이고 나쁜 년이라고 손가락질 할지라도 그렇게라도 황민현을 보고 싶었다. 봐야만 했다. 그래야 그 숨 막히는 그 집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함께할 수 없는 우리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내가 숨을 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를 구해주고 우리 집안을 구해준 다니엘씨를 생각해서라도 가지면 안 되는 마음이지만 나는 황민현을.... 사랑한다. 


 


 

“아버님이 믿고 의지하는 당신인데 그 집을 비운다는 건 말도 안 돼요. 아버님이 집에 없으셔도 다니엘씨가 집을 지키고 있어야 아버님도 마음이 놓이지 않겠어요? 그리고....” 

“.....” 

“민현씨 아니, 도련님과 지금은 불편하고 어색한 사이이지만 언제까지 그럴 순 없잖아요. 다니엘씨 동생이고 제 도련님이니까요. 제가 노력해야죠...” 

“....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렇게 해. 그래도 너무 애쓰지는 마. 나는 여주 네가 가장 중요해. 네가 힘들면 언제든 분가할 수 있으니까 말하고. 알았지?” 

“네... 고마워요.” 

“그나저나...” 

“네?”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2 | 인스티즈 

“언제까지 말 그렇게 불편하게 할 거야? 이제 우리 부부사이인데 말 편하게 하면 안 되나? 아침에도 말했고 지금도 그렇고 ‘당신’이라고 한 거 나 엄청 좋은데”  

“아.. 그건 무의식 적으로... 노력할게요. 아직은 조금...” 

“...그래 너무 무리하지는 않아도 돼” 

“네...” 


 


 

다니엘씨는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다시 회사로 돌아갔고 집으로 들어가자 이 시간에 무슨 일인지 황민현이 거실에 앉아 있었다.  


 


 

“여주야.” 


 


 

당황함을 감추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황민현이 나를 불러 세웠고 황민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로 걸어왔다. 한 뼘 남짓한 거리. 황민현이 내 앞에 섰고 나는 그저 바닥만 바라봤다. 


 


 

“보는 눈 많아요. 나중에 다시...” 


 


 

황민현은 내 말을 끊고 내 허리를 잡아 당겼고 황민현과 눈을 마주하게 되었다.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2 | 인스티즈 

“여주야.” 

“뭐 하는 거예요! 얼른 놔요. 다른데 가서 얘기해요.” 

“못 하겠다. 이 짓.” 

“.....”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2 | 인스티즈 

“내가 너와 함께 하길 바래왔던 모든 것들을 다른 남자와 하는 걸 지켜보는 거. 그거 못 하겠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여주야...”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날 흔들리게 하지 마. 그냥 지켜보는 걸로 만족할게 우리 그렇게 하자. 이렇게 날 흔들지 마... 네 옆에 있고 싶게 만들지 마... 제발 민현아...  


 


 

“민현아 알잖아 우리 예전으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거. 네가 이럴수록 우리 사이만 더 안 좋아져 그러니까 이거 놓고...” 

“누가 그래. 예전으로 돌아 갈 수 없다고 누가 그래. 말 했지 선 긋지 말라고. 네가 그은 선 언제든지 다시 넘을 수 있어. 그러니까 애써 선 긋지 마.” 

“민현아 제발...” 


 


 

널 바라만 보자 했던 내 마음부터 잘못되기 시작했을까. 어떻게야 널 멈출 수 있을까. 내가 너를 완전히 놓아야... 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황민현.” 

[황민현/강다니엘] 삼각형 02 | 인스티즈 


 


 

황민현을 향한 내 마음이 정리되기도 전에 다니엘씨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뒤엉켜 버렸다. 


 


 


 


 


 


 


 


 


 

+ 안녕하세요. 윙크젤 입니다.  

소중한 댓글 하나 하나 잘 읽고 있습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글을 계속 쓰시는 이유가 바로 댓글 때문일까요...? 

독자님들의 따뜻한 말 한 마디 한 마디 덕분에 결국 뒤에 숫자를 붙히고 왔네요ㅎㅎ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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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156
미쳤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글짱짱어아아아아
6년 전
독자1
ㅠㅠㅠ 아 좋아 ..... 민현이 너무 짠하네요.
6년 전
독자2
작가님 진짜 대박인거같아여 와....다음 화
기대하면서 기다릴게여♡

6년 전
독자3
작가님 잼나게 잘보고가요.[백지]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6년 전
독자4
헐작가님 글 완전 제취향♡꿀잼..♡♡♡♡
6년 전
비회원168.24
진짜 너무 재밌어요..진짜 완전 글 너어무 잘쓰시는거 아니에요???ㅜㅜ다음화가 엄청 기다려져요 !!!♥
6년 전
독자5
우와...진짜 너무너무 재밌어요 ㅜㅜㅠㅠ 다음화가 넘넘 궁금하네요 ㅠㅠㅠㅠㅠㅜ 작가님 진짜 금손이십니다❤
6년 전
독자6
대박사건 대박사건 무서운데 이 안타깝고....ㅠㅠㅠㅠㅠ픂ㅍㅍㅍ퓨 민현아ㅜㅜㅜㅠㅠㅠ
6년 전
비회원9.50
작가님 이거 너무 재밌어요ㅠㅜㅠㅠㅠ
다음화 기다릴게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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