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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수했던 전자파를 다시 쏘아내자 화면엔 여전히 세 개의 점이 깜빡인다. 이번엔 아래쪽이 아닌 위쪽에서 깜빡이는 포인트가 목표- 감지프로그램으로 8층으로 추정되는 점의 정확한 좌표를 잡아낸 뒤 회로를 잘라 다시 한 번 내 고유의 회로를 삽입했다. 잠시 뒤 화면에 보이는 것은 아까 타깃의 방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가죽소파와 그림액자, 그리고 옆에 언뜻 보이는 책장이었다. 돈 많은 것들은 취향도 참 똑같이 고상하시네. 왠지 모를 씁쓸함에 입맛을 다시며 책장에 꽂힌 책들을 찬찬히 훑어보자 내 눈에 보이는 건 내겐 너무도 친근한 C언어에 Java, 프로그래밍 등의 컴퓨터 관련 전공서적들이었다. 이쪽 업계 사람인가? 익숙한 책들을 보자 갑자기 없던 호기심이 무럭무럭 자라나며 컴퓨터의 주인을 꼭 보고 말겠다는 의지가 샘솟았다. 설마 아까 같은 변태 아저씨이진 않겠지. 만약 그렇다면 난 학교는 둘째 치고 돈벌이가 짭짤한 이 일도 때려 치고 컴퓨터와 영원히 안녕할지도….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누군가 방에 들어왔다. 곧 화면에 보이는 검은색 양복. 척 봐도 비싸 보이는 양복을 빼입은 그는 무언가를 찾는지 연신 노트북 앞을 왔다갔다 거렸다. 몸매를 보니 적어도 아까 같은 변태아저씨는 아닌 것 같은데, 이제 얼굴을 좀 보여 달란 말이야!

잠시 뒤, 자리에 앉은 그의 얼굴을 본 나는 어디선가 댕- 댕- 하고 들려오는 종소리와 함께 정신을 날려 보냈다.

“OMG.”

쌍꺼풀이 졌지만 느끼해 보이지 않는, 크고 동그란 눈. 그리고 그 위에는 보통 사람이었으면 밉게 보였을 짙은 눈썹이 묘한 매력을 풍기며 자리했고, 코는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손을 대면 베일 듯 해 보였다. 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건 약간 도톰해 보이는 섹시한 입술. 아아, 저 날렵한 턱선도 좋아. 까딱하면 못생긴 얼굴이 될 수도 있는 특징들이었지만 이 남자는 정말이지….

순간 옆쪽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화면에서 잠시 눈을 떼고 그쪽을 바라보자 옆옆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던 아까의 그 여종업원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아, 내가 너무 넋을 놓고 쳐다봤나? 아쉽지만 오늘은 이만 접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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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쯤 쓰고 1화 올리러 올게요 ☞☜

날 원하는 사람이 없어도 올테얗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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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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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흐엉 다날라갔어ㅠ엉엉 제가 컴퓨터를 못하는관계로 열심히 일...?하는게 멋져보여요.....부럽다...엉엉 암호닉 신청되나요???된다면 비회원으로 부탁드려요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아스
어이쿠 이런 조각글을 가지고 좋아해주시다니... 비회원님! 기억하고 있을게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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