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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ntasy 전체글ll조회 2142

 

 

 

 

 

 

 

 

 

 

 

 [EXO/종인] 권태기 上

  Written by J. fantasy.

 

 

 

 

 

 

 

 

 

 

 

 

 


 1년 전도 역시 이랬다. 아저씨와 아무 일 없다는 듯 만나서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헤어졌다. 하지만 지금의 감정은 1년 전과 너무 다른 감정이야. 내가 아저씨한테 무슨 말을 더 해줘야 되는걸까. 아저씨는 나를 아직 사랑하는데, 그게 아직 느껴지는데. 나도 아저씨를 아직 사랑하는데, 아저씨도 느낄 텐데.사랑하지만 1년 전의 그 설레임들은 어디로 갔지. 서로에게 암묵적인 어색한 감정을 어떡해야 좋은 걸까. 술을 마시며 대화로 풀면 괜찮을까? 그냥 헤어지자고 말할까? 아니야 그건 정말 아니야. 내가 느끼는 지금 이 상태를 남들은 흔히, '권태기'라고 하는 걸까.

 

 

 

 

 

 



··· ··· .

 

 

 

 

 

 

 

 




 그 때도 역시 그랬지. 1년 전쯤이었을까, 그 때는 너와 사귄지 두 달즈음 되었을 때일까. 너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만나서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헤어졌어. 나만 느끼는 걸까 너도 느끼는 걸까. 그 때와 같았던 풍경들이지만 그 때와 달랐던 우리. 우리는 아직 그렇게 만난지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왜 이럴까. 너도 그렇잖아, 권태기. 나도 그래, 권태기. 내색하지 않을 뿐이지. 어떡하면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처음 만났던 그 장소에서 똑같이 입고 똑같이 마주치고 똑같이 대화하고 똑같이 웃으면 조금 달라질까. 우리는 지금, '권태기'를 겪고 있어. 조금만, 조금만 기다리면, 그래 시간이 약일꺼야. 조금만 기다리면 시간이 해결해줄꺼야. 그러면 너와 나는 다시 돌아오겠지.

 

 

 

 

 

 

 

 

 



··· ··· .

 

 

 

 

 

 

 

 

 

 



 ㅇㅇ의 눈이 파르르 떨린다. 앞에 있는 식어버린 커피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윽고 커피샵의 문이 열려 종인이 들어온다. 여전히, 종인은 멋지다. 처음 만났던 그 순간과 같은 옷인 것 같다. 종인도 커피를 시키고 ㅇㅇ의 자리를 찾아 마주 앉는다.

 

 

 

 

 

 


 “어, 젤라또네. 너 젤라또 안 좋아하잖아.”
 “아…한번. 먹어보고 싶었어요.”
 “…”

 

 

 

 

 

 

 


 둘 사이에 짧은 침묵이 흐른다. ㅇㅇ이 오늘따라 자기가 좋아하던 옷을 입고 나왔다. 기념일때만 입고 나왔던 푸른 색 블라우스와 블랙 스키니. 오늘이 기념일이었나.

 

 

 

 



 “아저씨.”
 “… 어?”
 “나 머리 바꿨어요. 우리 처음 만났을때 그 머리로요.”

 

 

 

 

 



 말을 끝내고 ㅇㅇ의 머리를 살펴보니 처음 마주쳤을때 그 머리다. 자신의 이상형인 단발머리가 아닌, 앞머리없는 긴 웨이브. 생각해보니 종인의 전 여자친구들은 전부 다 단발머리였고, ㅇㅇ이 처음으로 긴 머리 여자친구였다.

 

 

 

 

 


 “…예쁘네.”
 “…”
 “…”

 

 

 


 알고 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서로 느꼈지만, 그 누구도 말할 수 없는 날. 기념일이라고 말하기는 너무 잔인한 날. 사귀기 시작했을 때엔 오리라 생각도 못했고 상상도 하기 싫었던 날.

 

 

 

 

 

 

 

 

 [EXO/종인] 권태기 上

  Written by J. fantasy.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아메리카노...아메리카노. 아저씨는 일할 때도, 나와 만날 때도, 항상 아메리카노였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아저씨는 변하지 않았는데, 나와 사귀고 있는 아저씨도 변하지 않았는데, 내 블라우스와 바지도 변하지 않았는데. 나만 변해버린걸까.

 

 

 

 

 

 

 

 

 

 

 

 

 너의 눈빛이 흔들린다. 너의 손가락이 분주하다. 너의 입술도 말라간다. 아메리카노에 비친 너의 얼굴은 똑같다. 아메리카노의 맛도 똑같다. 너를 향한 나의 감정도 똑같다. 나를 향한 너의 감정도 똑같다. 내 옷도 똑같다. 무엇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그렇게 종인과 ㅇㅇ은 30분 동안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남들이 보기엔 이상하다고 보겠지만 둘에게는 소리없는 대화와 같았다. 사귄 지 갓 4년이 넘어간 종인과 ㅇㅇ은 첫 만남은 평범했다. 직장인에 서른 살 종인과 새내기 스무 살 대학생 ㅇㅇ. ㅇㅇ이 길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종인이 다가와 길을 물어본 것이었다. 종인과 ㅇㅇ의 목적지가 같아 같이 가기로 했었다. 열 살 차이. 이 둘에게는 방해가 되지않았다. 처음 만나고 헤어질 때 서로는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이었다 ㅡ 결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그런 ㅡ 미묘한 감정이었다. 마음이 얼어붙지도 않았다. 첫 만남때도 서슴없이 말이 오갔다. 나이는 몇 살인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심지어 애인이 있는지 까지. 서로의 이상형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감정도 아니었다. 자연스레 연락처를 교환하게 되었고 종인이 수줍게 먼저 고백해왔다. 고백할 때 종인이 그랬었다, 우리는 이혼은 하더라도 이별은 하지말자고.

 

 

 

 

 

 



 “ㅇㅇ아.”
 “네?”
 “우리 만나서 같이 처음 먹은거 뭐였는지 기억나?”

 

 

 

 

 


 “처음 만났을때요?”
 “어.”
 “…부대찌개. 부대찌개 아니었어요?”

 

 

 

 

 

 “맞아.”
 “근데 그건 왜요?”
 “..그냥.”

 

 

 

 


   … 침묵. 그렇게 또 길게 이어진 침묵. 옆 테이블이 세번 바뀔동안 둘은 십분도 채 대화하지않았다.

 

 

 

 

 

 

 

 

 

 

 

 

 [EXO/종인] 권태기 上

  Written by J.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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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이판타지에요! 간만에 소설로 돌아왔어요 인사드립니다 (__).

 

이번 글에는 수위는 넣지 않고 종인이와 여자주인공의 감정 표현에 중점을 맞추고 글을 써 봤어요. 새벽에 감성감성 해질 때 쓴 글이라 감정 표현이 잘 되었으면 하네요!

 

문체에서 주목해주셔야 되는게, 권태기라는 글에서는 종인이의 시점과 여자주인공의 시점, 그리고 전지적 작가 시점을 골고루 써 봤어요.

연인들에게 권태기란 견디기 힘들고 어려운 시기잖아요? 여자주인공은 첫 권태기를 겪고, 종인이는 권태기를 몇번 겪어봤어요, 그래서 종인이 시점에서 써내려갔던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꺼야'를 보면 아실 수 있을꺼에요! 여자주인공은 권태기를 어떻게 이겨내야할지 몰라 헤어지는 방법을 택하구요.

금방 이따가 권태기 下편 들고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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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래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꺼예요ㅠㅠㅠㅠ 헤어지지 말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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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ntasy
下편이 나왔다는건 안비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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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되게 다른글들이랑 느낌이 달라요, 다음편이 궁금해지네요 되게되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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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ntasy
되게되게 감사합니다 글을 쓸때 한번 관점을 다르게 해가며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며 성격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ㅎㅎ 下편도 보실꺼라 믿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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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당연히 봤죠! 신알신하고갈게요 되게되게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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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우와 뭔가 되게 깔끔한 느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새롭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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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ntasy
감사합니다 독자님(__)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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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흐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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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ntasy
울디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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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우와 문체가 되게 깔끔하고 와닿아요ㅠㅠ 하편보러바로가아겠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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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ntasy
문체가 깔끔하다는 평이 독자님들의 공통적인 평이네요ㅎㅎ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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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ㅜㅠㅠㅜ얼른 다시 괜찮아졌으면 좋겠어요ㅠㅜ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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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ㅠㅠㅠㅠㅠㅠ시간이약이야ㅠㅠㅠㅠ빨리다음편보러가야겠어요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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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ㅠㅠㅠㅠ이걸 이제 보고있는데ㅠㅠ 아...진짜 감정선이 섬세하네요ㅠㅠㅠ아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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