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국과 두 마리 떨거지들 9 |
방용국과 두 마리 떨거지들 떨거진데 떨거지들이 방용국 먹여살리는게 함ㅋ정ㅋ
9. 아빠, 좋아해!
“이건?”
“사과.”
“이건?”
“포도.”
제법이다. 용국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젤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스킨십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 젤로야 용국의 칭찬에 좋아서 입이 귀까지 닿으려고 하고. 시리즈로 나와있던 것 같던데 나중에 장 보러가는 김에 몇 권 더 사와야겠다. 유아용 말하기 책을 어느새 1/3까지 공부했다. 앞부분은 대부분 단어로 이루어져 있는터라 가르치는 데는 별 힘이 들지 않았다. 가끔 심장이 덜컹거릴 만한 단어가 나올 때를 .
“이건 아빠.”
“아빠?”
젤로의 시선이 용국으로 향한다. 용국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젤로 아빠.”
“아빠.”
용국의 앞에서는 계속해서 방긋방긋 웃어대는 통에 용국은 요즘 부쩍 젤로에게로 향하는 스킨십이 잦아졌다. 젤로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는 그 다음 단어로 넘어가는데 어...
“아빠?”
“어어..이거는, 엄마..야.”
“엄마?”
“어..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지. 보통이라면 별 고민하지 않고 설명했을 법한 단어가 자꾸만 용국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대현의 말이 떠오르는 탓이다. 젤로의 부모는 젤로가 태어나자마자 젤로와 떨어져서...그다지 좋지않은 결과를 통보받게 되었다……그래서 젤로는 그 또래 아이들이 겪어야 할 부모와의 유대를 전혀 겪지 못했다…… 아빠. 아빠? 계속해서 젤로가 저를 불러온다. 그 바람에 황급히 정신을 차린 용국이 어어..하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엄마가 뭐야?”
“어..그러니까 엄마는...젤로를 낳아주신 분이야.”
“나아줘? 젤로를?”
힘겹게 단어를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어려운 설명이다. 낳아주다니. 그걸 생후 3개월 된 아이가 알 만한 설명은 아니었다. 결국 용국은 진짜 설명 대신 조금 우회하기로 했다.
“엄마는..젤로에게 가장 소중한 거야.”
“소중해..?”
“그래. 젤로에게 소중한 거.”
그 말에 젤로가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리고는 용국을 가리킨다.
“젤로는 아빠가 소중해.”
여전히 서툰 표현 덕택에 문장은 매끄럽지 못했지만 젤로의 진심만큼은 용국에게로 진하게 와닿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하고 깨끗한 아이의 거침없는 표현. 그게 용국을 자꾸만 간질이고 있었다. 결국 용국은 젤로와 눈을 맞췄다. 그리고 웃었다. ..나도.
“나도 젤로 좋아해.”
“좋아해?”
정대현, 적어도 기본적인 단어는 좀 교육시켜놨어야지. 사과나 포도를 모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지만..며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대현을 괜스레 원망해보며 이제는 또다른 벽에 부딪힌 용국이다. 엄마보다 더 어려운 설명이다. 대체 좋아한다는 걸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 지 모르겠다. 호기심에 빛나는 눈망울로 저를 올려다보는데 정말 이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 지 막막하다. 어떡한다...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젤로, 타다.”
“젤로도 타다!”
타다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좀 전보다 더 환하게 밝아져서는 용국의 말을 따라하듯 똑같이 타다란다. 귀여워 죽겠다. 저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한 용국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젤로, 좋아해.”
“좋아해..?”
“그래, 젤로 타다. 젤로 좋아해. 같은 거야.”
“같은 거...?”
타다가 마토행성인가 뭐시긴가에서는 가장 좋은 표현이라고 했으니 대충 알아먹으리라 믿는다. 열심히 젤로의 눈치를 살피는데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던 젤로가 이내 고개를 들고는 저를 주시하는 용국을 보더니 활짝 웃는다.
“아빠, 좋아해!”
아차, 그걸 잊고 있었다. 좋아해란 말은 사실 고백할 때나 쓰는 특수한 말이라는 걸. 이를 어쩐다...그러나 여기서 어떻게 더 설명을 덧붙이기도 난감하고 그것까지 이해시키려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결국 용국은 그대로 놔두기로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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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뎃 못한다고 해놓고 이러고 있슴다 네...근데 리얼 10편이나 11편부터 업뎃 늦어질 것 가튼 스멜.....
재밌게 즐겨주세요^▽^!
정보시간인데 이러구 있네....전 에피소드 12편이나 쓰러 가야겠슴당..
모두들 사요나라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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