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택시를 타고 곧장 집에 도착한 우현이 문앞에섰다.도어락의 뚜껑을 열고 번호을 입력하려하는 찰나 띠리릭- 하는 기계음과함께 방실방실 웃고있는 성규
가 얼굴을 내밀었다.
"아- 아저씨 놀랐잖아요"
"놀랐어??"
"응. 나 오는거 어떻게 알고 열었어요?"
"발자국 소리. 우현이 너는 걷는소리부터가 멍뭉이같아"
"아주 신경 하나하나가 나한테 푹~빠졌어. 우리아저씨는"
푸스스 웃어보인 우현이가 성규를 끌어안더니 그대로 밀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덕분에 성규는 뒷걸음질하며 몇번이고 넘어질것같다고 우현이를 밀어냈
지만 막무가내로 안겨오는 우현이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킁,킁 뭐야? 너 술냄새나"
자신의 가슴에 머리를 부비적대는 우현에게 옅은 술냄새가 베어나왔다. 우현의 목덜미에 코를박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냄새를 맡던 성규가 우현의 등
짝을 찰싹 거리고는 허리춤에 손을 짚은 모습이 마치 강아지를 혼내는 주인처럼 보였다.
"일찍오라는 사람이 누군데 어디가서 술 마시고온거야?"
"아저씨가 회식하러 간다고 해서 호원이좀 잠깐 만나러 나갔다왔어"
자신을 추궁하는 성규마저도 너무 예쁜 우현이 헤실헤실 웃으며 팔자주름을 내세운 전매특허 남우현미소를 짓자 성규거 아- 라는 짧은 소리와 함께 고
개를 끄덕였다. 호원이라면 우현과 아주 어릴때부터 친구이니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
"나는 너때문에 있지도 않은 우리집 강아지 동물병원에서 데리고 가야한다고 사정사정 하고 나왔는데…"
"그렇게 내가 보고싶었어?"
"뭐, 너가 늦게오면 잠도 못자게할것도 같고...그리고..음...아,몰라!"
"크크큭. 우리 아저씨는 진짜 나이를 어디로 먹는지 모르겠네"
숨이 막힐듯이 성규를 꽉 끌어안았다가 그대로 성규의 얼굴에 뽀뽀를 퍼붓기 시작한 우현을 보고는 성규가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그래.
굳이 우리집에 동물이 없는건아니지... 짧게 한숨을 내쉰 성규가 우현을 밀쳐내고는 우현을 욕실로 밀어넣었다. 일단 씻으라는 성규의 말에 우현이 음
흉한 미소를 지으며 씻고뭐하게? 라고 말을 내뱉었다. 그에 성규가 조용히 주먹을 들어보이며 째려보자 우현이 알겠다며 큭큭거리곤 문을 닫았다. 어휴
저 징승을 누가말려. 오늘밤도 자신의 허리가 걱정되는지 성규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아저씨 밥먹어"
평소와 다름없이 항상 똑같은 우현의 아침인사라고 할수있는 한마디가 성규를 깨우기 시작했다. 그날이후로 성규에게 말할 기회를 노리던 우현은 어느
새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장님의 회자도 꺼내지 못해 고생중이었다. 주말인 오늘을 꼭 기회로 삼아 말을 할꺼라 다짐한 우현이 이불을 둘둘말고 자
고있는 성규를 다정스레 바라보았다.
창문너머로 넘실넘실 흘러들어온 빛이 성규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었다.국자를 들고 앞치마를 두른 우현이 문앞에 기대어 서있는 모습에 게슴츠레 눈을
떳던 성규가 푸흐- 하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언제봐도 우현이 앞치마를 매고 있는 모습은 적응하기 힘들었다.
"일으켜줘"
우현을 향해 엄마를 향해 손을 뻗는 아이처럼 성규가 손을 뻗었다.잼잼 거리고 있는 손가락 마저 아이같았다. 평소에 잘 부리지 않는 어리광에 우현이
잘게 웃었다.
"아저씨 아기같아"
"너도 나이들어봐"
아기 같은 성규의 모습에 우현의 입꼬리는 이미 하늘로 승천하고있었다. 그런 우현때문인지 성규는 자신이 내뱉은 말에 부끄러워 귀끝이 새빨갛게 물들
었다. 너도 나이들어 보라며 괜히 우현에게 툴툴 대는 성규를 우현이 어린아이 달래듯 놀리기 시작했다.
"아유 그래쪄 우리성규? 지금 나이먹어서 애교피는거야?응?"
"푸핫-뭐라고?"
"우리 성규는 아기니까 우현이 오빠가 없으면 할수있는게 하~나도 없지?"
"허,참..."
"자자, 일어나자~아우,우리 성규는 너무이뻐서 오빠가 걱정이야"
"우,우현아? 남우현..?"
"진짜 이뻐도 너무 예뻐. 확 잡아먹어버리고 싶어"
말을 마치곤 새처럼 성규의 입술에 연신 쪽쪽 거린 우현이 순식간에 성규의 입술을 깊게 빨아들였다가 핥기 시작했다. 간지러운 느낌에 성규가 어깨를
밀치자 고개를 든 우현이 성규의 눈을 마주치고 씨익 웃어보였다. 짖궃게 웃어보이는 우현에 성규가 못말린다며 우현의 콧등을 툭툭 두드렸다.
끙차- 성규를 마치 곰인형안듯이 안아올린 우현이 성규의 엉덩이를 단단히 받쳤다. 그에 자연스럽게 우현의 폭에 팔을 두른 성규가 자신의 엉덩이를 장
난스럽게 주무르는 우현에게 하지말라며 발버둥을 쳐댔다. 우리사이에 엉덩이가지고 치사하고 좋네. 툴툴거리듯 말을 내뱉은 우현이 더 집요하게 성규
의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만만져 이 변태야"
"왜, 좋기만 하구만"
"밤마다 만져대서 아주 내엉덩이가 닳겠다 닳겠어!"
"닳으면 가슴 만지면 되지.부러우면 아저씨도 내꺼 만져"
말을 마치고는 갑자기 한팔로만 성규의 엉덩이를 받친 우현이 보란듯이 성규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하자 성규가 얼빠진 표정을 짓다가 이내 우현의 손
을 쳐내었다. 찰싹 거리며 튕겨나간 손등에 우현이 입술을 삐죽내밀자 성규가 손끝으로 우현의 도톰한 아랫입술을 꾹 눌러넣었다.
식탁앞에 도착에 의자를 빼내어 성규를 앉힌우현이 성규의 밥그릇옆에 따끈한 순두부 찌개를 내어왔다. 맛있겠다며 수저를 들어 국물을 맛본 성규가 우현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세워보였다. 잘들인 남우현이 요리사 못지않다며 칭찬을 늘여놓던 성규가 이내 밥에 집중해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성규에게 반찬을 챙겨주던 우현이 물한모금을 마시곤 천천히 입을 떼었다.
"아저씨"
"응?"
밥을 입에 우겨넣던 성규가 진지한 우현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햄스터처럼 빵빵해진 볼옆에 뭍은 밥알을 떼어준 우현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오늘 데이트 하자"
"데이트??"
"응. 우리 오랜만에 밖에나가서 맛있는것도 먹고 그러자"
뜬금없는 우현의 말에 성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니 요 몇주간 우현과 외출하는 일이 드물었다. 일에 치여 집에오고나면 씻고나서 바로 잠을 자기 일쑤였고 주말이 되어도 항상 우현이 자신을 배려해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오랜만에 한가한 주말일때 우현과 데이트를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 성규가 흔쾌히 찬성했다. 요근래 회장님 아들때문에 회사에서는 우리는 열심히해서 승진을 해야한다며 빡세게 돌려대는 탓에 우현에게 많이 신경을 써주지 못한점도 계속 미안했던 성규였다.
밥을 먹고 우현이 설거지를 할동안 늦잠을 잔 성규는 씻기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우현이 설거지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을때 씻고 나온 성규가 뽀송뽀송한 얼굴을 빛내며 밖으로 나와 머리를 말렸다.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우현이 머리를 말리고있는 성규에게 다가가 성규의 뒤에앉아 드라이기를 뺏어들고는 성규의 머리를 말려주었다. 부드러운 우현의 손길에 나른해진 성규가 우현에게 살짝 몸을 기대었다.
"좋다"
"알아.아저씨가 나 사랑하는거"
"푸흐-"
"그런건 안말해줘도 다 알고있어.뭘새삼스럽게"
당연하단듯이 말하는 우현의 말에 성규가 웃음을 터트렸다.언제나 그래왔다 우현은.자신이 무슨말을 하든 무슨행동을 하던 항상 사랑스럽다는 눈빛을 보내며 자신을 쳐다보곤했다. 한번도 미운소리를 한적이 없는 우현에 새삼스레 우현에게 고마움이 느껴지는 성규였다.물론 짖궃게 놀릴때나 다툼이 있을때만 빼면 항상 자신에게 넘치는 사랑을 주는 우현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는 성규였다. 딱히 짖궃은 농담이나 화를낼때도 저 자신을 비난한적은 없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한번도 미운말을 한적이 없다는 것이 맞는 말일것이다.
"참 다행이야"
듣기좋은 성규의 목소리가 나즈막히 속삭였다.
"뭐가?"
머리를 말리던 우현이 부드럽게 성규의 머리를 흩트렸다.
"우리가 평범한 사람들이라서,그래서 정말 다행이야."
평범한 사람이란 말에 잠시 멈칫한 우현이 곧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시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성규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평범하게 연애도하고 사랑도 할수있다는게 참 감사해. 물론 우리 사이가 평범한 연인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너무 행복해."
"......"
"보잘것없는 나를 이렇게나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
"또,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나 사랑한다는 것도 모두다 나한텐, 김성규한테는 벅찬 감정들이야."
"......"
"너는 나에게 정말 벅찬 사람이야 우현아"
"......"
"항상 미안하고 그리고 항상"
"사랑해"
아무말 없이 묵묵히 성규의 머리를 말리던 우현이의 손길이 멈추고 언제부터인가 웅웅거리던 드라이기의 소리도 사라졌다. 그저 조용한 집안에는 성규의 고백아닌 고백이 들릴뿐이었다. 마지막 말을 잇던 성규의 말을 가로챈 우현이 성규가 하려던 말을 해보이자 성규가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었다. 우현에게 기대었던 몸을 살짝 떼어내고 고개만 돌려 우현을 바라본 성규가 우현의 얼굴을 조심스레 붙잡고 입을 맞추었다. 달콤하게 맞닿은 입술이 우현에 의해 더욱 깊이 삼켜졌다. 성규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우현의 혀가 성규의 혀를 부드럽게 감아올렸다. 모든것이 감사했다.이렇게 우현과 키스를 하는것마저 가슴이 벅차 터져버릴것만 같았다. 조그마한 감정이 이제는 손을 댈수조차 없을만큼 커져버려 감당하기 조차 힘들었다.
신이 저에게 주신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우현일 것이라 생각한 성규가 좀더 깊이 우현을 찾아들었다.
아이스초코♥ 왔어요 S⊙▽⊙2 |
암호닉은 다음화에 확인할께요!!두둥!어제온다고 해놓고 시간이 더 늦었네요ㅜㅜ 과외가 11시에 끝나서 과외받고 오느라 수정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초과 ㅠㅠ 그래도 오늘 밤에 하나 더 올리니까 화내기 없긔!!!생일 축하해준 내 그대들 내가 워더할꺼야 헤헤헤헿 ♥ 요즘 글잡에서 Q&A 하는거 보고 부러워쥬금 ㅠㅠㅠ 저도 그런거 할수있는데 어떤질문이든 답할수 있어요!!! 제가 인기있고 글잘쓰는 작가가 아니라서 이런거 하는것도 망설여지지만;_; 전 과감히 도전하겠어요!!!! 아무거나라도 좋으니 질문해줘요 질문하나도 없으면 나 창피해서 다음화 오늘 못올릴지도 몰라요....☞∩☜잉잉 Q&A 뭐든 대답해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