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9180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수학사점 전체글ll조회 1107






톱배우 X 단역배우


을 보내주오 

나 그대의 밤이 되리 




[EXO/백도카] 달을 보내주오 | 인스티즈





 

 1. 변백현

 

 

성욕을 푸는데 상대방의 성별따윈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얼굴 반반하고, 몸매 괜찮고, 분위기까지 좋다면 오케이. 거기다 눈빛마저 뜨겁다면, 그건 가운데 소시지 하나가 더 달린 남자라해도 완벽한 파트너가 아닐 수가 없다. 게이는 아니라고 우겼다. 하지만 양성애자냐고 묻는다면 제 자신도 아리송한 문제였다. 아무리 아무렇지도 않게 남자와도 몸을 섞는다해도 하룻밤 유희로 책임감 없이 굴기 좋은 파트너일뿐 애석하게도 사랑이란 감정으로 묶기엔 퍽 웃긴 소리였다. 

 

바쁘게 움직이는 스텝들과, 수많은 고가의 촬영장비. 그리고 감독의 컷소리와 동시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한 가운데 백현에게로 주목된다. 거짓말처럼 두 눈은 금새 붉어지고 뚝뚝 눈물이 떨어졌다. 사람들은 숨죽여 바라봤고, 대사뿐만 아니라 숨소리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들은 내게 집중했다. 

 

백현은 배우였다. 다른 아이들이 엄마 손 꼭 잡고 유치원에 갈 무렵, 백현은 감독의 손을 대신 잡고 촬영장을 향했고, 브라운관 속에서, 스크린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함께 자랐다. 덕분에 아직도 제 영화가 끝날 때면 꼭 한명쯤 이런 사람들이 있다. 어릴적 코흘리개로 본게 어제같은데 쟤는 언제 저렇게 큰거야. 나 참, 내 나이가 이제 몇인지 아는건지. 꾸준하게 나오는 저 소리에, 여전히 백현은 교복을 입고 풋풋한 사과향이 날 적의 모습에서 멈춰있나보다.

 

익숙하게 감정을 잡으면서 지문에 적혀있지도 않은 행동까지 더해 배역에 흠뻑 녹아 있었다. 손가락을 살짝 꼼지락거리기도, 일부러 눈썹을 들썩이기도 하면서 참았던 감정을 폭발해내듯이 거친 숨을 토하며 주저 앉았다. 하지만 극적인 행동과 다르게 제 머리에선 우습게도 노래방 기계처럼 지문과 대사가 타이밍 좋게 깜빡이고 있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정은 이렇듯 기계적이기도 하다. 백현, 주저 앉아 분한 마음으로 땅을 치며 절규한다. 그래,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적혀있는대로 조절할 수 있는것 또한 사람의 감정인것을. 

 

주저 앉을 때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손등이 바닥에 크게 긁히면서 온몸이 움찔거렸다. 하지만 곧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면서 젖은 바닥에 냉큼 엎드리고, 숨넘어가는 소리를 숨을 몰아 쉬자 그제야 컷, 하는 감독의 목소리가 들렸다. 씨발, 존나 아프네. 단순히 긁힌줄로만 알았는데 거친 콘크리트 바닥에 잔뜩 피부가 벗겨져 버렸는지 피가 고이기 시작했다. 다친 손을 부여잡은 백현에게로 숨죽여 지켜보던 스텝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백현씨, 괜찮아?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걱정된 투로 물어본다. 

 

괜찮아요, 씩 웃는 백현이 미간을 찌푸릴 새 없이 정말 괜찮은것처럼, 별로 안아파요. 누가보면 손이라도 부러진줄 알았겠어요. 익숙하게 받아치면서 매섭게 매니저를 찾았다.

 

이렇게 꼭 필요할땐 안보인다 싶더니, 다행히도 눈치빠른 매니저가 어디서 난건지 구급상자를 부랴부랴 챙겨 달려오고 있었다. 내가 이래서 저사람이랑 일한다니까. 며칠 동안 고된 촬영 일정에 짜증 부린 기억만 가득한데 오늘은 따뜻한 커피라도 사줘야지 싶다. 감독님 저 잠시 타임 좀 가져도 될까요. 뒤에 인터뷰도 있고 손도…, 입술을 앙 물어 아픈척, 귀여운척 감독에게 재롱부린다. 그리고 시계를 보던 감독이 그래, 백현씨 이번만이다. 호탕하게 웃는데, 아무래도 방금전 씬이 마음에 콕 들은 모양이다. 

 

하지만 스텝들도 함께 올스탑이 아니였는지 곧이어 옆에있던 남자를 툭, 건드리는 감독의 투가 다시 날카로워진다. 엑스트라들 오라고해, 씬 27번 지금 찍는다고. 며칠째 밤샘촬영이 이어졌던터라 집에 갈 새 없던 남자의 얼굴에는 잔뜩 턱수염이 자라있었다. 감독의 명령에 주변에서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얼- 른 가자고-, 새벽에 눈온다더라. 우리도 집에 좀 가자. 능글맞은 웃음에 어느새 제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차오르는 불만을 삼키고 다시 분주히 움직였다. 

 

 

여기저기서 소리치는 소리를 등진 백현이 꾹 물었던 입술을 풀었다. 어느새 노을은 지고 별하나 없는 밤 하늘이 이곳과 다르게 고요하기 짝이 없다. 피뭉친 손은 꽤나 아렸다. 자기보다 더 호들갑을 떨는 매니저가 백현아, 손은 치료하고 가자 조잘거렸지만 매니저에게 차에서 해, 턱짓 하고 먼저 두걸음 빨리 걸었다. 달보다도 더 밝을법한 조명들이 백현의 등뒤로 두어번 더 꺼졌다 켜지길 반복했다. 대충 손에는 연고라도 바르고 남은시간동안 눈이라도 붙여야지. 일주일동안 겨우 6시간 잤을까, 꾀꾀한 얼굴을 감추기 위한 화장은 날이 갈수록 두꺼워지고 있었다.

 

 

 

"형, 나 이 영화찍고 한 2년 쉴까?"

 

"왜 군대 두 번 가게?"

 

 

 

끔찍한 소리하네. 나 한번도 제대로 쉬어본적 없잖아. 드라마끝나면 영화찍고, 영화 개봉하면 바로 시나리오 받고. 껄렁하게 걷던 백현이 웃는 소리에 제 매니져가 저를 비웃나 싶어 뒤돌아 봤다. 하지만 매니저는 되려 미친놈이라도 본것처럼 얼빠진 표정으로 백현을 보고 있다. 뭐야 그 표정은 괘씸하게. 말은 안해도 매니저가 자신을 일아니면 섹스밖에 모르는 미친놈으로 보는것을 모르지 않았기에 찜찜한 마음을 일부러 더 모른척했다. 

 

촬영장과 멀어진 이 곳 주차장은 가로등도 없고 아파트의 불빛도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도달했기 때문에 도시의 빛이 먼 별처럼 반짝였다. 조용하고 깜깜하다. 비로 이제서야 백현은 짐을 놓은 기분이였다. 담배라도 하나 필까, 싶은데 또다시 웃는소리. 이 형이 진짜, 짜증이라도 내보려고 욕지거리가 목 근처까지 올라왔는데 돌아선 매니저의 모습은 웃음은 커녕 구급상자를 제품에 안고 12월 추위에 바짝 떨기 바쁘다. 그럼 누구야. 

 

형, 소리 안들려? 묻는 백현에게 소리는 무슨. 춥다 들어가자. 건성으로 대답하는 매니저가 못미덥게군다. 주변을 살피는 백현이 못마땅하게 구두코로 작은 돌맹이를 찼다. 아닌데, 지금도 분명 들리는데. 

 

잠깐, 웃는 소리가 아닌가.

 

우는 소리던가. 여전히 멍청한 표정으로 차 문을 여는 매니저를 두고 백현은 막연히 소리가 나는곳으로 발걸음을 끌었다. 야! 어디가, 자신을 찾는 소리에도 잠깐만! 소리치는 나는 가는길이 맞게 가는건지, 그리고 정말로 울음 소리가 맞는건지, 발걸음을 더 할 수록 점차 짙어지는 흐느낌이 이젠 서럽기까지했다. 백현이 주차된 차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는 검은 차 사이로 작은 몸을 웅크린 너를 발견했다.  

 

 

 

 

 

 



[EXO/백도카] 달을 보내주오 | 인스티즈






2. 도경수

 

 

배우가 꿈이었다. 너처럼 돈 때문에 죽어라 오디션을 본건 아니였고, 다만 스크린 속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그들이 어린 마음 속에 관객을 울고 웃기는 마법사처럼 보였던 것 같다. 생각할수록 매력적인 직업이다. 시나리오에 따라 나는 의사가 될 수도 있고 깡패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무작정 학원에 수강등록을 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여러 선생님들은 남몰래 넌 분명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을거야, 칭찬했다. 말은 안 해도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 또한 남달랐기 때문에 나는 나에 대한 확실함이 있던건지도 모른다. 학원에선 종종 단역으로 촬영을 나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운이 좋으면 대사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 학원 안에서도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극히 드문 일이였기 때문에 차라리 없다 생각하는 편이 나았다. 경수조차도 아직까지 대사를 해본적은 없었으니까. 

행인 1, 2라도 좋다, 화면에 한 번 나오기 위해 실제 촬영장에 부딪히고자 신청하는 수강생들의 경쟁은 대단했다. 그 중 유달리 눈에 띄는 외모와 연기력으로 매번 한 자리씩 차지하는 경수는 당연히 다른 사람들에겐 미운오리같은 존재였다.

 

야, 도경수 또 촬영한다더라. 그 새낀 뭔데 계속 나가? 수군거리는 녀석들이 지나가는 경수를 한 번씩 힐끔거린다. 얼굴도 반반하고 계집애처럼 여리여리 하잖아. 잤나보지. 그리고 유언비어는 가끔 사실이 되기도 한다. 못들은 척 가던 경수는 키득거리는 아이들의 음담패설에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곧장 앞만 보고 걸었다. 어딜가나 저런 저질들은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이 곳이라고 예외는 아니겠지, 괜찮아, 두 어깨에 힘주어 촬영장으로 향하는 차에 올라탔다.

 

경수말고도 5명의 아이가 더 있었다. 몇명 놈들은 얼굴을 아는 녀석들이였지만 딱히 친한 사이는 아니였기 때문에 인사를 나눌 상대는 없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 중 가장 친하다 생각했던 찬열의 옆자리에 앉았다. 처음 앉으려 할 때 갑자기 다리를 쭉 뻗어 앉는 녀석이 설마, 싶기도 했지만 안녕, 물어오는 내 인사에 응, 안녕. 대답해주는 그를 보며 내가 너무 예민했지, 고개저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말수가 적은 놈은 평소 개구졌던 성격은 어디가고 어울리지 않게 제 말을 끊고 조용히하라 주의하기까지 한다. 그럼 그렇지. 입술을 악물어 밀려오는 한숨을 참았다. 아무래도 이 아이에게도 나는 미운털이 박힌 모양이었다.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와 계속되는 침묵에 이어폰을 꼈다. 그리고 깜빡 잠이라도 들은것인지 정신을 차렸을 땐 선생님이 저를 깨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미 차에서 다 내린 후였다. 개새끼들 아무도 개워주질 않네, 이 곳에서의 인연이란게 이렇게 얄팍한것인다. 여전히 나른한 몸에 기지개를 쭉 폈다.

 

엑스트라라는 신분에 대기실을 꿈 꿀 수도 없고, 임시방편으로 놓인 의자에 주저앉은 아이들이 떠들기도 잠시 저마다 휴대폰을 쥐어 잡고 킥킥거리기 바빴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주의를 주는 선생이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 멀어지고 옆에 앉았던 아이 하나가 기분나쁘게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치 짠것처럼 다른 녀석들도 각기 얼굴을 보면서 킥킥, 웃더니 한 놈이 경수의 허벅지 위로 손을 올려놓는다.

 

 

 

"도경수야 너 이 영화 감독이랑 잤다며"

 

 

 

씨발, 이건 저건 또 무슨말이야. 직접적으로 들어본건 처음이라 허벅지 위로 꼼지락대는 손을 찰싹 쳐내고 아이들을 노려봤다. 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이 가길 기다렸는지 이제 제세상이라도 된것처럼 입을 털어 내며, 이새끼 후장이 그렇게 조인대. 왠만한 여자보다 더 쩐다더라. 아이들마다 격떨어지는 농이 오갔다. 주먹을 꼭 쥐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수는 살짝 찬열이를 올려다 보았다. 하지만 평소 봐오던 인상과 다르게 표정없는 그 얼굴은, 쟤 저 선생이랑도 잤다잖아. 킥킥킥.

 

엄연한 비웃음이었다. 저질들. 말이 되는 소리를 하면서 사람을 놀려야지. 대답할 가치도 없고 상대해봤자 말이 통할지도 의문이다.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게 입이 열리지 않아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차에 있다가 돌아와야겠다 싶었다. 이건 도망이 아니라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 경우와 같은거라고 생각하면서. 돌아가는 경수의 뒤로 녀석들이 씩 웃는지도 모르고 주차장을 향해 갔다. 

 

일부러 걸어갔다. 다리가 부들떨리는 줄 알면서도 일부러 더 느릿하게 걸은건 제 자존심 때문이었다. 그리고 타고 온 학원차가 보일 쯤에, 포동포동한 손 하나가 뒷덜미를 잡고 질질 구석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씨발, 이거 놓으라고 개새끼들아! 아는 욕이라곤 씨발과 개새끼밖에 없어 급박한 마음으로 최대한 표독스럽게 소리치지만 녀석들은 들리지도 않은건지 되려 제 뺨을 강하게 쳤다.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면서 이럴줄 알았으면 어렸을때 태권도라도 배워둘걸, 어리숙한 생각부터 다녀와 우리 아들, 엉덩이를 토닥이던 엄마의 모습까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으슥한 구석으로 질질 끌고가는 녀석들이 저를 던져놓고 아예 깔고 앉아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와중에 무슨 정신이였는지 곧있을 촬영을 생각하며 제 얼굴을 감추는 경수에게로 녀석들도 집요하게 팔을 붙잡고 볼따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더러운건, 이렇게 쳐 때려서 치워야해. 말도 안되는 소릴하면서. 경수가 꾹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맞는 곳이 아파서도 아니였고 억울한 마음에 패배감까지 들어서였다. 내 눈물이 아이들을 더 자극시켰는지 놈 중 하나가 제 배를 발로 꾹 눌렀다. 갑작스럽게 묵직해오는 뱃덩이에 콜록콜록 기침이 나오기도 잠시, 검정패딩에 하얗게 발자국이 남았다.

 

차라리 이렇게 더 맞고 끝났다면 그 편이 더 좋았을것이다. 아이들은 경수의 겉옷을 벗겨내고 후드티를 우악스럽게 들어 올렸다. 깜짝 놀란 경수가 발버둥치지만 그럴때마다 돌아오는건 주먹질이였지 맨몸이 닿는 바닥은 마냥 차갑기만 했고, 불어오는 바람에 오소소소 소름이 돋았다. 도경수, 나한테도 끼한번 부려보던가. 바지 가운데로 매만지는 손길에 숨까지 멎어버리는 기분이다. 제대로 된 말조차 나오지 않아서 어웅거리는 내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녀석들은 수위를 높여 잔뜩 조여진 벨트를 풀어냈다. 제손을 제외하고 한번도 다른사람의 손이 타지 않은 곳은 바짝 긴장되어 덜덜 떨려왔다. 

 

소리를 정말 크게 지르고싶었지만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올 누군가가 있다 생각하면 그것또한 수치스러웠다. 어떻게해서든 나 혼자 여길 벗어나야해. 온몸을 비틀고, 허공에 발길질을 해보고 잡힌 손목을 풀기 위해 떼를 써보고. 

 

 

 

"도경수, 싫냐?"

 

"씨발!!!!!!!"

 

"그래, 그만할까?"

 

 

 

반쯤 고개를 든 바치춤에 놈이 손을 떼고 그 손으로 턱을 부여잡았다. 힘 주어 잡은 손에 그만 턱이 부서질 것만 같은 기분이였지만 되려 안도감으로 눈물이 나왔다. 

 

싫다니까 그만해야지. 근데 그냥 놓아줄 수 없는거 알지? 전화해서 오늘 몸이 아파서 못하겠다고 해. 왜 아깝냐? 우린 맨날 좆빠지게 힘들게 기회 얻는데 너는 왜 몸써서 존나 쉽게 얻잖아. 그럼 우리가 좆나게 억울해서 살겠냐. 전화해. 더러운새끼야.

 

그런게 아니라고 발악하고 싶어도 여전히 얼얼한 아랫도리에 쉽게 입이 뻐금거리지가 않았다.

 

 

 

"싫은가봐. 말없는것 봐. 그럼 할 수 없지."

 

 

 

괴물같은 손이 기어코 바지를 내리고 브리프 안까지 들어왔다. 겨우 한숨 몰아 쉬었던 경수가 다시 빳빳하게 허리를 쳐들고 급하게 소리질렀다. 할게! 전화할게. 그만해. 제발 그만해, 그리고 비명은 울음소리로 바뀌었다. 녀석들 앞에서 여전히 누워진 채로 전화를 걸었다. 뉘엇뉘엇 노을이 지고 있었다. 어떤 정신으로 선생님과 전화를 한건지 모르겠지만, 아프다는 내 말에 괜찮니 물어오는 말이 괜시리 울컥해 그만 전화기를 부뚤고 엉엉 울뻔 했다. 하지만 차오르는 울음을 다시 삼킬 수 밖에 없었던건 쏘아보는 눈빛이 정말로 이러다 당할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으로 바뀌어 '괜찮아요. 먼저 집에 가볼게요. 엄마가 오셔서요.' 어렵사리 말하고 전화를 끊었던것 같다. 선생님은 울먹이는 목소리가 정말로 많이 아픈줄 알고, 유독 조용했던 차안을 생각하며 '그래, 경수야 걱정말고 푹쉬어' 문자를 보내왔다.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곧장 이 사진이 뿌릴거니까 입단속 잘해."

 

 

 

야 너가 찍어봐 잘 나오게. 휴대폰을 건내받은 녀석에게로 찰칵이는 소리가 여러번 들리고 찍힌 사진을 확인한 후에야 놈들이 돌아갔다. 소리죽여 엉엉 울었다. 차사이에 가려져 오가는 사람들이 쉽게 보지 못할 자리였지만 마주한 검은 차문에 비춰진 제 모습이 얼굴도 엉망이고, 옷도 채 추스리지도 못해서 꼴이 가관이었다. 부어오른 눈을 억지로 크게 뜨고 깜빡거렸다. 어느새 하늘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달이 떠있었다. 어렵사리 무거운 몸으로 반쯤 벗겨진 바지를 입고 기다싶이 걸어서 바로 옆 차에 등을 기대 앉았다. 집엔 어떻게 가지. 엄마한텐 뭐라하지. 학원은 그만 관둬야지. 참으려고 하는데도 자꾸만 눈물이 쏟아진다. 경수는 무릎에 제 얼굴을 묻었다. 









+


연재글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저 공향백현을 보고 어떻게 망상을 안할 수가 있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걱정 많은 첫 시작이에요 


불마크를 표시해야하나 싶었지만 에이 이정도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연재하신다니!!!! 이거너무대박아닌가여? ㅠㅠㅠㅠ 신알신하구가여 ㅠㅠㅠㅠㅠ진짜지짜 빨리오세요 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수학사점
신알신 감사합니다! 후딱! 2편 들고올게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재밌어요ㅠㅠㅠㅠㅠ경수 어떡해....백현이가 발견해서 다행이네요 아니면 혼자 그렇게 있다간 너무 슬펐을거에요ㅠㅠㅠㅠ연기학원 애들은 경수를 시샘하면 곱게 시샘하지 왜 저런짓을!!(매우)(분노함)
11년 전
대표 사진
수학사점
경수를....(부들부들) ㅎㅎ 감사합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글잡에서 이렇게 긴 글을 보는 건 오랜만인거같아요! 뭔가 꾹꾹 꼼꼼하게 쓰신것 같아서 글자가 귀여워보이네요ㅠㅠㅠ신알신 버튼 누르고갑니다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수학사점
신알신 감사합니다! 굉장히 공들여 썼었는데 알아봐주셔서 감동이에요T.T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헐....연재해주세요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5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3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