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49294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호반 전체글ll조회 1055



혹시 꼬리가 아홉개인 하얀 여우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하얀 소복을 입고 붉은 입술에 쪽진 머리의 아름다운 여자가 나그네를 홀려 간을 빼어먹는다는,
백명의 간을 먹어야 인간이 된다는 그런 무섭고 슬픈 이야기 말구요.

아직도 못 들어 보셨구나

제가 지금부터 말하려는 이야기는요

어느 가을밤, 깊은 숲 속 작은 연못 위를 스치던 달님이
자기를 아주 꼭 닮은 작은 돌멩이 하나를 발견하고는 숨을 불어넣어
아홉 꼬리를 가진 하얀 여우 한마리를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지요.

자신이 만든 하얀 여우를 보고 사랑에 빠져버린 달님은
자신의 몸이 점점 서쪽 하늘로 기울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렸지 뭐예요
그리고 아직 숨을 한번 더 불어넣지 않아 여우의 눈을 띄우지도 못했다는 것두요.

아차 했을때에는 이미 늦어버렸어요, 벌써 동쪽 하늘이 환히 밝아왔거든요
허둥지둥 서쪽 하늘로 쏙 들어간 달님을 해님이 느긋이 뒤따랐어요
그리고 연못 위에 떠서 곱게 잠들어있는 여우를 보았어요.

해님은 잠들어있는 작은 여우를 본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하지만 너무도 멀리 있어서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있었지요.

해님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우가 행복하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여우가 잠든 연못 주변에 온갖 싹을 틔우기 시작했어요
여우가 깨어나서 먹을 온갖 단 과일들과, 여우가 볼 작은 꽃나무들
여우가 안락하게 쉴 수 있을 포근하고 커다란 느티나무까지두요.

순식간에 자란 싹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거대한 나무로 자라났어요
여우만을 위한 정원이 꾸며지자 해님은 천천히 여우에게 숨을 불어넣었어요
천천히 여우의 눈이 떠지자 해님은 너무도 행복했어요
여우의 두 눈동자가 자기를 꼭 닮은 황금빛이었거든요.

하지만 여우는 해님이 자신을 깨웠다는 사실도, 달님이 자신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몰랐어요
왜냐하면 해님과 달님은 너무도 멀리 있기 때문에 여우와 이야기 할 수는 없었거든요
해님은 너무 안타까웠어요, 하지만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에
서쪽 하늘 저편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답니다.
달님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눈을 뜬 여우가 너무도 어여쁘고 사랑스러웠지만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요.

달님도 여우가 행복하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달님은 여우에게 숨을 불어넣어 약간의 요력을 선물해 주었지요.

여우는 그저 말간 눈으로 세상을 둘러보았어요
작은 발로 천천히 작은 연못의 수면 위를 걸어나와 
바스락 자신의 발 아래 납작 눕는 여린 풀 위를 사뿐히 걸어보기도 했지요.
그러다 여우는 커다란 느티나무로 살며시 다가갔어요
왠지 모를 따뜻한 기운이 퍼져나오고 있었거든요.

느티나무의 가장 굵은 뿌리 아래로 살며시 드러난 작은 굴을 발견한 여우가
조심 조심 굴 안으로 들어가서는 이내 몸을 둥글게 말고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유난히 애달프게 달빛이 쏟아지는 연못이 신기해 날아든 반딧불이들이
잠들어있는 새하얀 작은 여우를 보고는 그곳을 여우의 정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장편소설] 여우의 정원 #1  1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EXO/백현] 내가 살인자라도 넌 내가좋아?09(백현번외1)63
02.20 23:24 l
D15#걸그룹멤버다이어터들 오늘하루 미션완료!7
02.20 23:14 l 신아이유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8
02.20 23:12 l tellMeAboutIt
[인피니트/다각] 연애의 정석 - ep.26 6
02.20 22:57 l 검은꼬리
[VIXX/켄홍/택엔/랍혁] Walking dead 0316
02.20 22:46 l Walking dead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3
02.20 22:10 l 오케커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
02.20 22:08 l 꽃빵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02.20 22:00 l 커덕
[EXO/찬백] 들려, 목소리? 들려, 목소리
02.20 21:42 l 백현아노래해줘
[방탄소년단/국뷔] 천중궁궐 0416
02.20 21:26 l Cecilia
[EXO/세준] The Game Is On (셜록ver)6
02.20 21:10 l 칸타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0
02.20 21:07 l 미친왕자
소꿉칭구가게이라니101010101010101010103
02.20 21:06 l 바비인형
공부/다이어트 2
02.20 20:55 l 실천
[VIXX/엔총] 마왕의 캄비온 064
02.20 20:17 l 코알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02.20 20:07 l 둘레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2
02.20 20:05
[EXO/루민] 사슴이의 99%의 노력 열번째 (부제:청게물)12
02.20 19:44 l 꽃빵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9
02.20 19:40 l 진정
[VIXX/켄엔랍택혁콩+a] 아니 저기.. 내가 별빛초등학교에서 근무를 하거든요? 11
02.20 19:37 l Plan B
[EXO/루민찬백클첸] 찬백콘브리오 7악장 (루민칸타빌레 외전)3
02.20 19:32 l 녹차하임
[EXO/백도] 감나무 집안에 사과나무 달렸네 ?3
02.20 19:06 l DIM
[exo] 너징과 엑소의 헬로베이비(여우같던 남자와 레몬사탕의 상관관계)44
02.20 19:04 l 행복
[EXO/루민] 상위0.1%들의 로맨스 05 (부제:모델 루한과 디자이너 민석)38
02.20 18:31 l 꽃빵
[장편소설] 여우의 정원 #11
02.20 18:27 l 호반
[EXO/백도] 변화
02.20 17:53 l MHG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02.20 17:43 l 감쟁이


처음이전76676776876977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