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와 햄 볶는 하숙집
햄 볶는 우리 하숙집 식구들이 3년 전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아?
그래서 오늘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이야기를 해줄게. 생각보다 굉장히 극적일 거야ㅋㅋㅋ
아마 1월 말 쯤으로 기억해. 나랑 언니가 여기로 이사 오고 나서 한 5일 정도가 지났을 때니까.
그 날은 너무 추워서 집에 꽁 박혀서 귤 까먹으면서 TV에서 나오는 예능 재방송을 실컷 보고 있었어.
정말 질리지도 않고 하루 종일 TV를 보는데 밖에서 옆집에 사시는 하숙집 주인 이모 목소리가 들렸어.
“새댁들~~ 좀 나와 봐~~”
학생이라고 하시면 되는데 우리보고 자꾸 새댁이래.
“네! 나가요!”
그래도 어른이 부르시니까 어깨에 담요 두르고 얼른 문 열고 마당으로 막 뛰어 나가니까 이모께서!! 되게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 둘이랑 서 계셨어.
“아..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나랑 언니가 이모한테 인사를 하니까 아주머니께서 그 두 남자를 우리 앞으로 등 떠밀며 “내가 이 총각들을 데리고 왜 왔겠어어~” 하셨어.
“어...”
“우리 새 식구잖어~ 얼른 인사해~~”
아하. 어쩐지 옆에 디따 큰 짐 가방이 있더라.
“안녕하세요. 김민석! 이에요!”
“저는 루.한.이요!”
“아네! 전 오징어고,”
“박초롱이에요!”
우린 집 앞에서 슬리퍼를 신은 채로 서로 좀 더 소개를 했어.
들어보니까 루한 오빠는 중국에서 오셨대. 공부하러 오신지 1년 정도 되셨다고 해.
전에 학교에서 루한 오빠가 어쩌다 민석 오빠를 만나서 친해졌는데 민석 오빠가 루한 오빠를 이것저것 많이 도와주는 모양이야.
“그래그래 서로 친하게들 지내고~”
“물론이죠~ 이모오?!ㅎㅎ”
“아이참 중국에서 온 총각이 어쩜 이렇게 말도 예쁘게 하나 몰라?”
“하하 감사해요.~”
“아 참참. 좀 있다가 저녁에 징어 또래 애들도 두명.. 들어오고 중국인 총각들도 더 들어오고..
준면이라고 원래 살던 애 있거든? 걔도 오늘 집에서 다시 오거든? 오면 서로 인사 또 시켜줄게~~ 얼른 들어가 봐 춥네!”
“네! 그럼 이모도 들어가보세요~”
“안녕히가세요~”
이모는 민석이 오빠랑 루한 오빠의 어깨를 몇 번 두드리시곤 뒤돌아서 가셨어.
우리도 이제 들어가려고 하는데 민석 오빠가 우리한테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였어.
말도 되게 잘 할 것 같고 했는데 생각보다 수줍음이 많더라.ㅋㅋ
“저기.. 여기 혹시 근처에 카페...있나요?”
“카페요? 으어어...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10분정도 더 걸으시면 하나 나와요! 그.. 번화가 나오기 바로 전에!”
민석 오빠가 수줍게 카페 있냐고 물어서 초롱 언니가 알려줬어.
“앗 그래도 좀 가까이에 있네요..! 고맙습니다!”
“뭘요!, 어... 저기, 그리고요..”
“네?!”
“말 편하게 하세요~ 이제 거의 매일 얼굴 볼 사이인데!”
“어... 그래! 고마워! 너희도! 편하게 해!”
나도 언니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거려주고 민석 오빠도 고맙다며 우리랑 어색하게 웃고 있는데
민석 오빠 옆에 있던 루한 오빠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응? 응?” 거렸어.
민석 오빠는 익숙하다는 듯이 “응~ 존댓말 안 써도 된다고!” 라고 말해줬어. 아. 우리말을 이해 못 하셨구나.
루한 오빠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게 귀엽단 생각을 하며 이제 말을 좀 쉽게 해야겠다싶었어.
“저희 그럼 이제 들어가 볼게요~”
“아 응응 그래 고마워!”
“아니에요~”
이제는 진짜로 들어가려고 등을 돌렸는데 루한 오빠가 민석 오빠한테 작게 말하는 게 다 들려서 얼른 들어갈 수가 없었어.
“민석 우리 저기 애기들이랑 같이 가자 그러묘 안 돼?”
“으어?! 같이? 카페를??”
“응!”
애기래!!!!!!!!! 애기!!!! 오빠 애기라뇨ㅠㅠㅠㅠ하ㅠㅠㅠ
나는 그래도 가끔 가다가 들어서 좀 괜찮았는데 초롱언니는 성인이라 애기 소리 오랜만에 들었는지 좋아 죽으려고 했어ㅋㅋㅋ
난 뭐 심장이 지 멋대로 뛰어서 발도 안 움직였던 정도?
“초..롱아, 징어야! 혹시.. 우리랑 같이 카페 갈..래? 맛있는 거 사줄게!”
“네? 갈..갈까? 징어야?”
“갈게요!!”
우리 완전 기다렸다는 듯이 뒤돌아서 간다고 대답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우리 가방 정리만 하고 너희 부르러 올게!”
“응! 그래, 우리 짐 금방 정리해!”
민석 오빠는 우리가 귀찮아서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는지 간다고 하니까 표정 완전 해맑아졌어!
우리도 들어가서 다시 세수하고ㅎ... 옷 갈아입고 오빠들 기다렸다가 카페 가서 엄청나게 폭풍 수다를 떨었어.
민석 오빠는 크게 말이 많지는 않았고 나랑 언니가 민석 오빠랑 루한 오빠한테 이것저것 얘기해 주느라 바빴어.
암튼 우린 창가 쪽에 앉아서 수다 좀 더 떨고 있는데 루한 오빠가 갑자기 “어?! 씽이다!” 하면서 그 큰 눈이 더 커졌어.
“응? 씽이?”
“응! 쟤 왜 저기 있지?”
카페 앞에 있는 횡단보도 건너편에 어떤 남자가 짐 보따리를 잔뜩 들고 서 있었는데 루한 오빠랑 민석 오빠가 아는 사람이었나 봐.
그 씽이란 분이 횡단보도를 건너서 카페 쪽으로 오자 루한 오빠가 옆에 유리를 똑똑똑 두드렸어.
루한 오빠가 똑똑똑하고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은 아니고ㅎㅎㅎ 그냥 두드리니까 그 오빠도 이쪽을 봤어.
“들어와!”
그 씽이란 분이 우릴 발견하고 카페 밖에서 들어오지도 못 하고 가던 길을 가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으니까 민석 오빠가 들어오란 제스쳐를 했어.
“난 이씽,이에요! 근데 민속! 나 이럴 시간 엄는데!”
“아, 어디 가고 있었어? 많이 바빠?”
“웅! 5시 30분까지~ 햄 볶는 하숙집에 가야되는데 길, 잃어쏘!”
어 거기 우리 하숙집이잖아.
어쩌지.
뭘 어째.
데려다 줘야지!
우린 마실 것도 다 마시고 해서 씽이 오빠한테 우리도 그 하숙집 식구라고 반갑다며 인사하면서 같이 하숙집으로 갔어.
씽이 오빠를 데리고 다섯이서 하숙집에 갔더니 어떤...? 처음 보는 오빠가 마당을 쓸고 있었어... 당황;
“... 어?!! 너희가 여기 새로 들어왔다는 애들이구나??!”
“아,안녕하세요..”
“하하! 나랑 같이 살던 애들이 다 나가서 심심하겠다 싶었는데 이야~ 다행이네! 친하게 지내보자! 김준면이다!”
우리 악수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면 오빠는 무슨 선거 유세 나온 아저씨들처럼ㅋㅋㅋㅋ 우리가 일자로 쭉 서 있으니까
“안녕~” 하면서 우리 한명 한명 지나가면서 악수를 해줬어.
“우리 새 식구들 왔으니까 고기 파티 해야 되는데! 고기 좋아해? 다들? 고기?!”
“ㅋㅋㅋㅋㅋㅋ네! 좋아하죠!”
“아 우리 마당에서 구워먹으면 딱 이겠네! 여기 평상도 있고!”
“맞다! 근데 나중에 몇 명 더 들어온다는데 걔네도 오면 먹을까?~ 우리끼리 미리 다 하면 나중에 걔네 불쌍하잖아~”
“아, 뭐 그래요! 그럼!ㅎ”
아 이 오빠 재밌다ㅋㅋㅋ
우린 그 추운데 마당에 있는 나무 평상에 잠깐 앉아서 서로 소개 하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어.
“여기요~ 타어왔어여~ 문, 열어주세요!”
이건 또 뭔 소리야.
이제 좀 쉬려고 하는데 밖에 어눌한 말투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어.
“새댁들, 총각들 나와 봐~~ 새 식구 데려왔어~~”
이모 목소리도 같이 들려서 나가 보니까 훤칠!한 남자 한명이 서 있었어.
“안녀하세어! 타어에요! 잘 부탁해요! 중궈에서 와써요!!”
“안녕하세요!”
“이야 나도 잘 부탁한다!ㅎㅎ”
우린 또 그렇게 다 같이 소개를 하고 다시 드디어 방으로 들어갔어.
언니랑 들어와서 거실에 앉아서 다시 폐인처럼 TV 켜고 소파에 앉아서 얘기 하는데
우리 둘 다 완전 신나서ㅋㅋㅋ 뭐가 저렇게 재밌고 잘 생긴 사람들이 들어왔냐며ㅋㅋㅋㅋ
그래도 남자가 들어왔으니까 조금 조심하면서 살자고 하고 비장하게 귤 까먹음.
아. 귤 완전 싱싱한 거 샀어.ㅋㅋ
그리고 몇 시간 지나고 나서 우리끼리 밥 해먹고 밥 9시 쯤 돼서 초롱 언니는 샤워하는데
아침에 빨래 널어놓은 게 생각나서 나와서 빨래 걷는데 누가 뒤에서 내 어깨를 톡톡톡톡톡톡톡 쳤어.
아니 한번만 쳐도 되는데 광속으로!... 톡톡톡톡톡톡톡은 또 뭐야 하면서 뒤를 돌아보니까
웬 남자가... 아까 하숙하러 들어온 오빠들은 아닌데.. 음.. 되게 까맣고.. 덩치도 되게 크고.. 그냥 무서웠어.. 아..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어떻게 했겠어!
“꺄아아아아으아아아!?!”
소리 질렀지 뭐.
“뭐야? 무슨 일이야!”
“징어 무슨 일 이쏘?”
내가 소리 지른 걸 들었는지 가운데 집에서 준면 오빠랑 씽이 오빠가 막 뛰쳐나왔어.
“누가 방금 소리 질렀지?!”
“징어야? 징어 목소리 같은데?”
“왜 그래! 왜왜!”
민석 오빠랑 루한 오빠도 막 뛰어 나왔고 타오 오빠도 나왔어.
초롱 언니도 방금 샤워를 마쳤는지 머리에 수건을 감은 채로 마당으로 나와서 주변을 살폈어.
“누,누구세요..!”
“아... 저희 나쁜 사람들 아닌데..”
나도 상황을 다시 판단해야 할 듯 싶어서 고개 들고 살펴보니까 남자가 한명이 아니라 두 명이었어.
“저희 오늘.. 하숙하러 왔어여.”
“아?”
알고 보니까 하숙을 하러 와서 주인 이모한테 가야되는데 여기로 바로 찾아와서 일단 내가 보였대.
그래서 나한테 주인 이모는 어디 있냐고 아~까 전 부터 마당에서 계속 불렀는데, 내가 계속 내 할 일만 하고 무시 하길래 와서
톡톡톡톡톡톡톡 쳤는데 이렇게 소리 지를 줄은 몰랐대.
아까 내가 밤임에도 불구하고 하숙집 담에 있는 가로등 불빛으로만 보고도 까맣다고 생각한 남자의 이름은 김종인이고, 그 옆에 있던 남자의 이름은 오세훈이었어.
둘은 나랑 같은 학교를 다니더라고!
아까 일은 까맣게 잊고 내 또래 친구가 하숙집에 생겨서 매우 신났었음ㅋㅋ
저 둘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하던 동아리 때문에 친했는데 이번에 오세훈이 기숙사 신청을 못 해서 하숙을 해야 하는데
혼자는 못 할 것 같다고 김종인 졸라서 같이 하숙집으로 들어왔대.
그 날 밤에는 그렇게 조금의 소란은 있었지만 무난하게 지나갔어. 문제는 다음 날이었지. 어휴 그때만 생각하면 진짜... 부들부들.
다음 날 아침 밥은 이모 집에서 하숙 집 식구들이랑 다 같이 먹었어!
그 때 종인이가 내 옆에 앉았었는데 어제 일이 미안했는지 나랑 눈 마주칠 때 마다 시선 회피; 괜히 내가 더 미안해지는 기분 알아? 흡..
세훈이랑 종인이는 그렇게 안 봤는데 둘 다 생긴 거랑 다르게 되게 낯가림이 심했어ㅋㅋ
준면 오빠랑 루한 오빠가 밥 먹으면서 이것 저것 얘기 하는데 둘은 정말 밥만. 오로지 밥만!
그래도 다행인 게 나중엔 하숙집 식구들이 거의 다 남자여서 금방 적응 하더라~
아침은 다 같이 먹고 날이 조금 풀렸길래 내가 오후에 훌라후프나 하자하고 마당에서 훌라후프를 하는데 마당 안으로 누가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어.
“이야 훌라후프 되게~ 잘 돌리네?”
“그러게 밥 먹고 저거만 돌렸나 봐.ㅋㅋ”
이건 또 누구 목소린가 하고 훌라후프를 멈추고 보니까, 이제는 모르면 바보지.
새 식구였어.
“안녕! 너도 여기서 하숙하니? 완전 애긴데?”
“우리도 오늘부터 여기서 하숙 해! 반갑다!!”
“난 올해로 스무살 됐어! 아 얘도!”
“응응! 우리 이 근처로 대학 와서 좀 일찍 와 있으려고. 그래서 아직 오티도 안 했는데 와 있는 거야!”
“응 맞아. 우리 잘 지내보자! 나 기타도 칠 줄 알거든? 혹시 음악이 필요하면 나 불러!”
“깹쏘옹~ 근데 여기 다른 식구들은 없냐? 너 혼자야? ,그건 아니지?”
흐아.. 뭐지... 나 엄청난 친화력에 빠졌어.!!! 정신이 혼미해...
마당에서 누가 막 떠드는 소리가 들리니까 우리 하숙집 식구들이 하나 둘씩 마당으로 나왔어.
우린 어제부터 주구장창 해 온 멘트들을 돌려가며 사용하면서 강제 소개를 또 했어.
아, 우리 소개하다가 지쳐서 소개하기 전에 다들 한숨부터 먼저 쉰 거 알아?ㅋㅋ
“아~ 다들 들어오신지 그렇게 오래 되시진 않았구나! 근데 우리 말 놔도 되죠?”
“형들 난 말 놓을게! 아 근데 찬열아 근데 우리 방이 어디랬냐?”
“이모님이 가운데 집에 화장실 바로 옆에 방이라고 하셨잖아.”
“가운데가 어디임? 여기가 가운데임?”
“야이. 거기가 어떻게 가운데냐? 딱 보기에도 저기 사이에 있는 집이 가운데네!”
“아 그러게. 그럼 우린 짐 정리 좀 할게요^_^”
“이따 봐요~”
“야 내가 먼저 들어 갈거야.”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난 상관있거든?”
“그래 너 먼저 들어가라 가.”
왜 이모가 소개 시켜 주러 같이 안 오셨는지 알겠다. 와. 기 빨려.
아! 저 오빠들은 씽이 오빠랑 같은 집 쓰는 것 같던데 씽이 오빠 어떻게 해!
어제 “히힛 우리 집 되에게 안전?.. 안정? 앙전?적인 것 같다! 소음도 없어!ㅎㅎ” 했는데... 이제 소음들이랑 같이 살게 됐네요.ㅠㅠ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 오빠들이 있어서 매일매일 즐겁기는 하겠다.
백현 오빠랑 찬열 오빠가 집에 들어가고 우리도 다 들어갔어.
난 하던 훌라후프 하려고 마당에 남았고! 마당에 계속 있는데 아까 들어갔던 타오가 나와서 “타어도 같이 해~” 했어.
손에 뭘 들고 나왔는데.. 저건.. 쌍절곤...?
“쌍절곤도 해?”
“응! 타오 무술 잘 해!”
“우와! 우리 이제 강도가 집에 들어와도 든든하겠다.ㅋㅋ”
“강도? 강도?”
“아. 나쁜 사람! 돈 뺏고 사람 때리고 죽이기도 하는 나쁜 사람!”
“아아~ 크럼!!! 이제 컥청하지마! 내가 다! 무찌를 수 이쓰어!”
하려던 운동은 한 개도 안 하고 타오 쌍절곤 실력도 못 보고 계속 떠들기만 하다가
타오가 단 거 먹고 싶다고 자기가 사줄 테니까 슈퍼 가자고 해서 같이 슈퍼 갔어.ㅋㅋ
우린 “겨울엔 역시 아이스크림이지!” 하면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다시 하숙집으로 가던 중에 누굴 또 만났어.
“저기요오. 혹시 이 근처에 사세요?”
“네? 네!”
“아 그럼 여기 아세요? 여기 어디라고 하는데 도저히 못 찾겠어요.”
이젠 양 손 가득 짐 가방에 핸드폰으로 지도 들여다보고 있으면 100% 야.
우리 하숙집 새 식구인데 길을 찾고 있었나봐.
그러던 도중에 우릴 만난 거야! 아닛 이런 운명적인 만남이 있을 수가!ㅋㅋㅋ
“저희 여기 사는데 같이 가요!”
“아 정말요?! 우와! 나 운 짱 좋다아! 근데 이 안 시려요? 겨울에 찬 거 먹으면 이 시린데..”
“에?ㅋㅋ 괜찮아요~”
“근데 진짜로 신기하다. 어떻게 딱 만났지?”
“그러게요~ㅎㅎㅎ”
이 남자의 이름은 김종대였어! 하숙집에 온 이유는 어제 들어 온 백현 오빠랑 찬열 오빠랑 같았어. 셋이 나이도 같았고. 셋이 성격도 같은 것 같았어ㅎㅎ......
“타어가 부쌍한 사람 길! 찾아 줘써! 타오 이거 또 할래! 새 식꾸 또 안 와요? 이머?”
“아 곧 있으면 한명 더 와! 백현이 총각이랑 나이 같은 총각 한명~~”
“아?ㅋㅋㅋㅋㅋ총각!!ㅋㅋㅋ백현이 형ㅋㅋㅋ 형 나이면 총각 소리 듣는 거예여?ㅋㅋㅋㅋㅋㅋ”
“이모 짱!ㅋㅋ 와 대박 나 총각 소리 처음 들어본다ㅋㅋㅋㅋㅋㅋ”
“백현 총각ㅋㅋㅋㅋㅋㅋ 그럼 나도 총각인 거네?ㅋㅋㅋ”
“크럼 타어는 새 식꾸 마중 나갈게요! 이야 신난다아~~~”
아!! 맞아! 종대 오빠를 데리고 하숙집에 가니까 디따 키 큰 남자가 또 들어와 있었어!
“와우. 여기 내 스탈이야.”
이름은 우이판이고 중국인이었어! 나이는 민석 오빠랑 루한 오빠랑 같고!
“아 나는 우이판 형 옆에 서 있으면 안 되겠닼ㅋ!”
그 때부터였을 까요? 초롱 언니가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눈을 빛냈던 게?
“우판 오빠!”
“엉?”
“키 몇이나 되?”
“187될 거야. 아마.”
“오빠 피팅 모델할 생각 없어? 내가 진짜 예쁘게 찍어 줄 수 있는데!”
“모델? 그래 하긴 내가 모델 같긴 하지. 하지만 너 그거 알아야 돼. 나 찍으면 사람들 다 반해. 다 그렇게 돼.”
저 오빠도 정상적인 성격은 아닌가봐..ㅋㅎ
“타어가 와써어~ 새 식꾸 데리고 와써어~”
“뭐어!? 타오가 새 쉭쿠를 데리고 왔서어? 와써업~? 깹쏘옹~”
“하이 참..”
“저어.. 안녕,안녕하세요오!”
“안녕! 야 너가 나랑 같이 방 쓴다는 경수구나?! 잘생겼다!”
“아, 고마워. ... 근데 여기 주인 이모는 어디 계셔?”
“임어? 이머 저기 계서! 저기 우판 형 옆에 이써어!”
“에 야야 야 우판 형 옆에 있는 건 이모가 아니고 누나잖아~!”
“그래 임마. 너 이모랑 누나가 얼마나 천지차이인지 알아?”
“멀라.. 타어는 그런 거 멀라ㅋㅋㅋ”
이모 말대로 곧은 아니었지만 거의 반나절이 지나자 타오가 진짜로 새 식구를 데리고 들어왔어!
새로 들어온 오빠 이름은 도경수였어! 나보다 한 살 많았고 말하는 거 보니까 되게 똘똘해 보여서
딱히 타오가 데리고 왔다기보다는 길에서 우연히 만나서 같이 들어 왔다는 말이 더 맞겠지만 오늘 반나절을 밖에서 지낸 타오를 위해 별 말은 하지 않았어.
“우리 식구들 이제 다 모였으니까 고기 파티 하는 게 어때 얘들아?”
“오오 준면이 형이 쏘는 거?”
“당연하지 짜씩~”
“나 판이랑 버너 다 있는데 그럼 가져 올까?”
“응응 얼른! 여기 평상에서 먹으면 되겠다!”
경수 오빠는 아직 짐 정리도 안 했는데 짐 가방을 들고 눈이 땡그랗게 돼서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고 있었어.
그걸 발견한 종대 오빠가
“여기 되게 좋지!ㅎㅎ 나도 사실 온지 몇 시간 안 됐는데 여기 진짜 좋아~
저 쪽에 앞머리 있는 분이 초롱 누나야! 우리보다 한 살 많고 인터넷 쇼핑몰 씨이오래!
그리고 그 옆에 머리 길고 앞머리 없는 애는 이름이 오징어. 완전 애기야 애기. 18살!
아 쟤랑 나이 똑같은 애가 저어기 심부름 하는 애. 이름이 오...세,훈이었나?
아무튼 그리고 끝에 앉아서 뚱한 애가 종인이! 쟤는 빠른 년생으로 해서 19이래! 또오...”
우리 소개를 알아서 해줬어... 감사...
“세훈아~ 이거 구운 거 이모님 댁에 갖다 드리고 올래?”
“네에. ... 징어야 저기 상추랑 이런 것도 좀 올려줘.”
“아 그래그래.”
“백현아 저기 삼겹살 좀 더 줄래? 불이 세서 금방 구워진다.”
“넹 누나~”
“누나 우리 곱창도 굽자!”
“... 으 난 곱창 못 먹는데...”
“어? 징어 곱창 못 먹어?”
“느에.... 아 하지마! 징그러워! 하지마?!”
“이야아아~”
“징그러워어?~”
내가 세훈이한테 쌈 몇 장 올려주고 있는데 곱창 굽겠다는 소리에 그냥 무의식 결에 곱창 못 먹는 다는 소리가 나왔어.
백현 오빠랑 찬열 오빠가 그걸 또 케치해서 그 생 곱창을 집게로 들어서 나한테 막 들이댔어.
아오 진짜.
“형 그러다가 다쳐요.”
“아 그래! 얘들아 그만 해!”
“이이이야아아~ㅋㅋㅋㅋㅋ”
“으 형 그러니까 나도 징그러워보여여..”
“아오 진짜! 그만 좀 해라 그만!”
민석 오빠랑 종인이가 말렸지만 저 비글 같은 분들은 계속 해서 놀렸고
결국 계속 지켜보던 경수 오빠가 찬열 오빠에게 등짝 스메쉬를 날렸고
찬열 오빠는 깜짝 놀라서 곱창을 들고 있던 집게를 놓쳐...서......... 그.......... 곱창이........ 내 어깨.... 위로....... 떨어졌ㄱㅎ..
“으아아아! 이게 뭐야아아아아!! ...”
난 완전 깜짝 놀라서 난리를 치다가 결국 평상 밑으로 떨어졌어.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초롱 언니한테 낙법 좀 배워 둘 걸..
“으어..... 아파..”
“징어야 괜찮아? 어떻게 해! 진짜아!”
“내가 그러게 다친다고 했잖아요!”
“헐 야 미안.. 그 정도로 싫어 할 줄은 몰랐다..”
“징어야 미안해...”
“나 못 걷겠어요... 아아! 아파...”
내가 평상 밑으로 완전히 고꾸라져서 떨어지자 백현 오빠랑 찬열 오빠는 웃다가 멈춰서 서로 미안해서 눈치만 보다가 날 일으켜주려는데
이미 끝에 앉아있던 종인이가 일으켜준 뒤였어.
“못 걷겠다고? 누나! 얘 병원 가야되는 거 아니에요? 발 땅에 못 디디는데?”
결국 종인이가 부축해주고 초롱 언니랑 준면 오빠를 보호자 삼아서 병원에 갔고
난 오른 손 중지 손가락에 인대가 늘어났고 왼쪽 발 뒤꿈치에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어^^*
내가 이렇게 되고 나서 내가 부르는 호칭이 딱 나뉘었지.
일단 준면이 오빠까진 오빠. 백현,종대,찬열 오빠 ㄴㄴ 그래도 저 사건 있고 나서 며칠 있다가는 다시 오빠라고 불렀어~
사실 종대님은 사건에 가담하진 않았지만 가만 보면 하는 행동이 똑같으니까!
경수님은 오빠! 타오님은 오빠 ㄴㄴ.
내가 종인이한테 오빠라고 안 하는데 종인이가 빠른 년생이라 타오한테 야야 거리는 거 보고 나도 그냥 야야 거려ㅋㅋㅋ
나도 좀 나쁘다.
암튼 내가 진단서를 들고 하숙집에 가서 벌어진 에피소드는 다음에 얘기 해 줄게.
내가 정말 한동안은 저 비글들을 부려 먹었거든.
별것도아닌데계속삭제했다올리고해서죄솔해요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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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연 현지 인기 많은 거 보면 동탄 미시룩 어쩌고 해도 예쁜게 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