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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박지민] Control School # 01 | 인스티즈























덜컹, 덜컹.




새 학기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덜컹거리는 기차 속이 부산스럽다. 학생들은 여기저기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방학 동안 못 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오로지 하나의 종착역만 있는 이 오래된 기차는 두 시간은 달려야 학교에 도착할 것이다. 도시에서 그만큼 떨어져 있다는 뜻이었고, 또 그것은 사회 속에서의 인식이 긍정적이진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 요즘엔 조금 바뀌어 가는 추세라고들 한다. 여주가 비어있는 앞자리와 옆자리에 지루해져 이어폰을 막 귀에 꼽으려는 찰나, 앞에 가방 두 개가 툭 놓인다.





"김여주~"


"요란스럽게도 등장하시네요."


"어허, 선배한테."


"..누구에요?"





옛날 인소에나 나올 법한 눈썹 인사를 건네는 석진에 여주가 한심하단 듯 답한다. 여주의 반응에 장난스럽게 엄한 표정을 짓고 허리에 양손을 올리는 석진을 익숙하게 무시하더니 석진의 옆에 서있는 남자를 궁금한 듯 쳐다본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석진과 나란히 서있으니, 쌍꺼풀 없이 큰 눈이 뭔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 내 동생."


"에?"


"태형아 인사해라, 건방진 내 후배."


"아..안녕하세요.."


"둘이 동갑이니까 그냥 말 놔."






석진에게 동생이 있었나, 하고 놀라던 여주가 존댓말로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니 태형은 안녕. 하고 웃어 보인다. 근데 나랑 동갑이면 5학년인데, 이제 전학을 온 건가? 여주의 마음속 소리를 들은 듯 석진이 박수를 짝 치며 시선을 모은다. 그래봤자 여주와 태형이 끝이지만.





"태형이가, 올해 되어서야 능력이 나왔어. 없는 줄 알았는데 말이지."


"아.."


"놀래가지고 바로 전학수속 밟고! 데려왔다."





특이한 석진의 말투는 여전했다. 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Control School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이 '컨스'라고 부른다. 이 학교는 염력, 사이코메트리, 다우너 등의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는 법과 발현하는 방법을 익히는 학교다. 14세인 1학년부터 19세인 6학년까지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16세를 넘기며 능력을 발현하기 때문에 4학년에 전학을 온다.


따라서 중등교육 수준의 제1컨스에는 한 학년당 30명 정도, 즉 하나의 반 뿐이지만 고등교육 수준의 제2컨스에는 한 학년당 50명이 조금 넘어 두개의 반이 존재한다. 그 중 여주는 1반이었고,





"김여주!"


"헐 박지민!"


"야 나는 안보이냐?"





방금 석진과 태형과 여주가 있는 칸으로 들어온 지민도 1반 학생이었다. 두 달만에 보는 얼굴에 반갑게 인사를 건네니, 둘을 바라보던 석진이 나는 안 보이냐며 버럭 한다. 지민도 역시 익숙한 듯 무시했다가 야!! 하고 이어지는 외침에 금세 함박웃음을 지으며 석진을 끌어안는다.





"아 형~ 보고싶었죠 형도."


"됐어 인마. 저리 가."


"아 왜요, 진짜라니까요?"





지민은 얼굴이 너무나도 귀염 상이라, 조금의 애교만 부려도 모든 선배들의 사랑을 받곤 했다. 석진도 선배인지라, 싹싹하게 대하는 지민을 아꼈다. 한창 그렇게 석진과 인사를 하다 여주의 옆에 앉은 낯선 얼굴에 의아해한다. 처음 보는 남자와 여주가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 모습이 퍽 다정해 보여 지민은 기분이 썩 좋진 않다.





"아, 얘는 김태형. 석진오빠 동생이래."


"안녕."


"..염력?"





지민의 시선을 느낀 여주가 태형을 소개하자,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태형과 달리 지민은 인사에 답하긴 커녕 조금 굳은 얼굴로 염력? 하고 묻는다. 그 말에 더 당황한 것은 여주였다. 지민을 말리려는 찰나, 태형이 조금의 타격도 없는 얼굴로 웃으며 응. 하고 대답한다.





"넌 싸메네. 신기하다."


"..."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애칭처럼 싸메라고 불리곤 한다. 태형의 가방을 잡아 건네주며 능력을 알아맞힌 지민을 보고 안 듯한데, 신기하다.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친한 사이라면 아무렇지 않다지만, 처음 본 사이에는 조금 무례한 말이 될 수 있는 말이었다. 게다가 말투엔 정말 신기함이 가득 묻어 있어, 지민은 아까보다 더 표정을 굳힌다. 중간에 낀 여주만 둘을 번갈아보며 곤란해한다.





"태형아, 너 몇반이라 그랬지?"





여주는 급히 말을 돌리려 아무 말이나 꺼냈다. 아까 지민이 오기 전에 태형이 2반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 날카로운 분위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석진은 그런 여주의 노력은 보이지도 않는지 혼자 핸드폰을 보며 낄낄대는 중이다. 보나 마나 아재개그나 찾아보고 있겠지 싶어 여주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곧 2반이라고 대답하는 태형에게 아 맞다! 하는 어색한 연기를 하던 와중, 또 하나의 인물이 석진과 지민의 옆자리에 가방을 내려놓는다.





"뭐냐. 김태형?"


"어, 형!"


"원래 아는 사이에요?"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윤기가 태형에게 아는 체를 한다. 석진과는 가벼운 눈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알긴 아는데, 전학 오는 건 몰랐어. 윤기의 말에 챙겨온 빵을 먹던 석진이 발끈하여 소리쳤다. 무슨 연락을 받아야 말을 하지 인마!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윤기가 방학 내내 또 핸드폰을 꺼놓고 생활했나 보다, 하고 모두들 이해했다. 곧 윤기는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았으며, 조금씩 대화를 하던 석진과 지민도 곧 각자의 핸드폰에 집중했다. 기차가 출발한 지 30분이 지나니, 기차 안이 조금은 조용해졌다.





"그럼 너랑 나랑은 수업 따로 듣는거야?"


"이론은 거의 그렇고, 실습은 같이 들을걸?"


"아쉽네, 같은 반이면 좋은데."





태형은 아쉬운 듯 조금 시무룩해졌다. 여주는 낯선 학교가 걱정인가, 싶었지만 태형의 성격에 친구들은 금방 사귀겠지 생각했다. 그리고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영화를 틀었다. 사실 태형은 여주와 함께 수업을 듣고 싶었다. 이성적 호감이라고 보기엔 부족한 감정이었지만, 지민은 그런 태형이 신경쓰였다. 부러 여주의 옆으로 가 같이 보자며 이어폰 한 쪽을 자신의 귀에 꽂았다. 이미 봤던 영화지만,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영화가 아니었으니.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잘 조절하여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배우는 곳입니다. 학생들은 각자의 능력에 따른 교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며, 졸업을 하고 나서도 사회에서 우리 학교가 욕되는 일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자랑스러운 학생들의 새 학기를 축하합니다."





매 학기가 시작할 때마다 듣는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을 들으며, 개학식을 마쳤다. 제2컨스는 다른 고등학교와 같은 모양의 학교였다. 학생들이 많지 않아 ㄴ자 모양의 건물이 하나 있었으며, 대신 체육관이 일반 학교보다 세 배는 컸고, 여기저기 실습실이 많이 있었다. 태형은 학생들 사이에 서서 어색한 교복을 만지작거리다가도 작년까지 다니던 학교보다 훨씬 커다란 체육관의 크기에 감탄하고 있었다. 곧 학생들이 우르르 교실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멍하니 있던 태형은 그 무리 속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다.





"여주야!"





태형의 목소리에 뒤를 돈 여주가 손을 흔들었고, 곧 태형에게 향했다. 학교의 길을 모르니, 교실까지 함께 갈 생각이었다. 그 뒤로, 팔짱을 낀 지민이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따라왔다. 태형은 지민의 표정을 보고 아까 기차에서 너무 심했나, 싶어 웃어보지만 지민은 그냥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러더니 여주가 부르는 소리에 금세 표정이 변한다.





"지민아, 오늘 일교시 뭐였지?"


"아마 영어일걸?"


"아, 재미없어."


"왜. 너 영어쌤 좋아했잖아."


"그 쌤 제1컨스로 옮기셨대.."


"..대체 그런 정보는 어디서 그렇게 빨리 듣는거야?"





지민은 새삼 여주의 정보력에 놀랐다. 영어 선생님을 잘 따랐던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아무렴 어떤가, 지민에게는 여주의 시무룩한 표정도 그저 사랑스러울 뿐이다. 여주에게 고정되어 있던 지민의 시선이, 태형에게 옮겨가자 다시 차가워진다. 지민은 아까부터 태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래 교복에 조끼가 없어?"


"응. 그냥 셔츠입고 넥타이 매면 돼."





여학생 교복은 넥타이와 니트조끼, 자켓까지 있지만 남학생 교복은 가쿠란 형식이라 조끼가 따로 없었다. 태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넥타이를 만지작거렸다. 고무줄 형식이 아니라 직접 매듭을 짓는 넥타이라, 많은 학생들이 처음엔 서툴렀다. 그걸 아는 여주가 태형의 넥타이를 매 주려고 손을 뻗자, 어느새 다가온 지민이 태형의 넥타이를 잡는다. 여주가 어리둥절해 쳐다보자, 내가 할게. 하며 불친절한 손길로 넥타이의 매듭을 짓는다.





"마무리는 네가 해."


"..좋다."


"뭐?"


"친구가 매주니까."


"뭐래, 미친놈이.."





지민이 넥타이를 매듭짓는 내내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더니, 갑자기 좋다. 하고 씩 웃는 태형. 지민이 인상을 팍 찌푸렸고 곧이어 들리는 능글맞은 멘트에 결국 거친 말이 나가고 만다. 시원하게 욕을 해놓고선 여주에게 미안, 하고 사과한다. 여주는 개의치 않는 듯 어깨를 한번 들썩인다. 태형은 지민이 질색하든 말든 그저 싱글벙글이다.























태형은 기숙사를 배정받고 짐을 챙겼다. A동은 위험 능력을 가진 학생들의 기숙사다. 잘하면 지민과 같은 방일 수도 있으려나 생각하며 309호의 문을 열었다. 2개의 침대가 놓인 방은 깔끔하고 무난했다. 침대 옆에 가방을 내려놓은 태형이 책상도 한번 보고, 화장실도 둘러보고 침대에 털썩 앉았다. 그와 동시에, 기숙사방의 문이 열렸다.





"오, 안녕."


"..."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연 지민은 그대로 문을 닫고 나가고 싶었다. 그런 지민의 속을 알리가 없는 태형은 안녕, 하고 아까처럼 생글생글 웃는다. 지민은 아까부터 태형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태형도 만만치 않은 것이, 지민의 반응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아는데도 모르는 척 뻔뻔히 대하는 건지. 지민은 묵묵히 짐을 푼다.





"잘 지내보자."


"..."





지민의 앞으로 태형의 큰 손이 내밀어진다. 지민은 이것마저 무시할 수는 없어 짧게 악수를 하고 손을 놓는다. 우리가 잘 지낼 수 있을까, 속으로 생각하는 지민이다.



































[방탄소년단/김태형/박지민] Control School # 01 | 인스티즈



염력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물체에 손을 대지 아니하고 그 물체의 위치를 옮기는 힘.





[방탄소년단/김태형/박지민] Control School # 01 | 인스티즈



사이코메트리

시계나 사진 등 특정인의 소유물에 손을 대어, 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心靈的) 행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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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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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염력과 사이코메트리라니ㅜㅜ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습니다! 만약 제가 염력을 가졌었더라면 과자나 밥도 손 대지 않고 먹을 수 있겠네요! 아 그런데 정신을 집중해서 해야 하니 체력 소모가 많이 되고 더 힘드나.. 그나저나 여주는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소식을 빠르게 접하는 거 보니 귀가 밝다거나 소식을 빠르게 알 수 있는... 막 짚어 보았습니다. 앞으로 셋의 학교생활이 기대되네요
! 앞으로 능력들도 많이 나오겠죠? 첫 화부터 재밌어요! 잘 보고 가네요😊

7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독방에서 왔습니당💜 짐니는 태형이의 뭐가 맘에 안들었던거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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