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올클린..! 올클린입니다! 해설위원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전국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갔다.
다행이다. 끝났다.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이제 다시는 이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연기 할 수 없겠구나.
이제 더 이상 이 무대 위에서 긴장하는 일은 없겠지.
씁쓸한 웃음이 입가에 번졌다.
마지막 무대인만큼 최선을 다했고, 의상에도 많은 신경을 썼고. 무엇보다도, 즐겁게 연기했다.
언제부터인가 어릴때부터 바라온 꿈이 이뤄지고 그 꿈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더는 욕심이 없었다.
그저 점수가 나오길 조용히 기다렸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 후회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144.19'
아…
예상했던 결과였다.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쇼트도, 프리도 조금은 아쉬운 점수가 나옴에 잠깐 실망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아니,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이런것도 다 겪고 넘겨야하는거라고 생각했다.
전국의 스피커에서 해설위원들의 울먹거리는, 분노하는 목소리가 흘러나갔다.
-
219점의 점수를 가슴에 새기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습관적으로 가운데로 향하는 발걸음이 당황스러웠다. 옆자리 러시아 선수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머쓱한 웃음이 나왔다.
내 자리가 아니야. 하고 생각했다.
마지막 무대, 애국가가 흘러나오지 않음에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소치로 떠나기 전, 아버지가 해주신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후회없이 하다 와라'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연아야 고마워'
더보기 네 사실 제가 이렇게 연느님 마음을 서술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또 조심스러울 부분인 건 알지만 가만히 있는다는 게 참.. 걸리더라구요.
글잡이니까 시원하게 욕이나 해버릴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그건 더더욱 조심스러운 일이고.. 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불편하신 분 혹시라도 계시다면 댓글로 말해주세요! 글 바로 내리겠습니다 :)
연느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ㅜㅜ! 이제 가족이랑 더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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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