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 사춘기 上
w.삼다수
*
백현은 단연 남고에서 가장 유혹적인 존재이다. 작은체구에 흰피부, 강아지같은 눈망울. 성격 또한 그리 모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혼자있는 것을 즐겼다.
간혹 질나쁜 패거리들이 음담패설을 날리며 킬킬거리기도 했지만 그다지 신경을 두는 편은 아니었다.
되려 그 무관심한 눈빛이 묘한 흥분감을 불러일으켜 그들의 안주가 되곤했을뿐.
그렇다고해서 함부로 다가가는 이는 없었다. 칙칙한 남고안 새하얀 백현은 암묵적인 그들의 꽃이었기에. 그렇게 백현은 조용한 학교생활을 해나가고있었다.
전학생이 왔다. 박찬열. 큰키에 잘생긴 얼굴.
얼굴값 할거라던 예상과는 달리 밝고 쾌활한 성격덕에 학교에 금방 적응했다. 마치 원래부터 이 학교의 학생이었던것 처럼.
그런 찬열도 친해지지 못한 이가 있다면 백현이었다.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나쁜애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좋았어. 결심했다. 박찬열이라 쓰고 파워친화력이라고 읽는다 (물론 본인만).
사나이 박찬열, 꼭 백현과 친해지고 말리라! 그가 전학온지 일주일 만의 일이었다.
책을 읽고있던 백현의 위로 그림자가졌다. 고개를 드니 자신의 모든 치아를 드러내보이며 웃고있는 박찬열이 서있었다.
서서히 무리가 오는 목에 표정을 찡그리니 입을 열기 시작한다. "안녕. 나 전학오고나서 너랑 한마디도 안해봤잖아. 친해지고 싶어서."
동굴저음에 흠칫했던 백현이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 '응, 안녕.'이라 짧게 답하고 읽던 책으로 고개를 내렸다.
미적지근한 반응에 찬열이 당황했다. 오기가 생긴 찬열이 백현의 옆자리에 앉아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 시선은 집에 갈때 까지도 계속 되었다.
그날 이후 찬열은 친구들을 뒤로한채 백현의 옆에 졸졸 붙어다녔다. 아무리 조잘거려도 그에 반응하는 백현은 아니었다만 지성이면 감천이라했던가.
찬열이 옆에 붙어다닌지 정확히 한달이 되던 날, 백현이 대꾸를 해주기 시작했다. 그날 찬열은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고한다. 달력에 표시도 했다고(...)
항간에는 백현 꼬시기에 실패했던 학우들이 철벽남 변백현의 제1호 친구로 명명된 박찬열에게 엄청난 질투와 시기를 보내면서도
어서 그 철벽을 무너뜨려 백현의 숨어있는 씹덕을 파헤쳐주길 바란다는 소문이 돌기도했다.
백현은 꽤 많은 변화를 겪고있었다. 마냥 귀찮기만했던 찬열이 옆에없으면 허전했고, 찬열이 조용해지면 저가 무얼 잘못했나-하고 걱정하기도했다.
또 다른 변화는 찬열의 친구들과도 조금씩 어울리게 됐다는 것?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찬열의 마음이 불편해져 막아내곤했다.
'그래. 아직은 쟤네랑 지내기엔 불편할거야!'라는 말도안되는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잊지말자, 찬열이는 전학생이고 더 많이 지낸건 반아이들이다.)
한달동안 찬열이 알아낸 것이 있다면 옆에서 무슨 짓을해도 신경쓰지않던 백현이 하교때가 되면 기를쓰고 저를 떼어낸다는 것이었다.
제가 알기로 집의 방향이 비슷한데, 백현이 저를 떼어내고 뛰어갈 때 아무리 그 뒤를 쫓아도 백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도 이상했다.
제 나름 백현과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찬열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로했다. 과연 백현은 어딜 그리 바쁘게 가는 것일까.
하교할 시간이 다가오고, 백현이 찬열을 밀어낼 기미를 보이자 그것을 눈치챈 찬열이 알아서 물러나주었다.
항상 이때가되면 같이 가자고 동굴저음으로 찡찡대던 찬열이 이렇듯 행동하니 백현은 놀란 표정을 했다. 그래도 편하니까 좋긴하네.
"내일 봐." 인사를 내뱉고 쏜살같이 뛰어가는 백현의 뒷모습을 보던 찬열이 오늘은 놓치지 않겠다며 사뭇 비장한 눈빛을하고 신발을 고쳐신었다.
그런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갑작스런 배의 신호에 찬열이 내일을 기약하며 화장실로 뛰어갔다.
학생들이 모두 간건지 텅빈 교실을 바라보다 가방을 맨 찬열이 내일은 기필코 성공하겠다며 다짐을하고 나오는데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의 찬열이었다면 무섭다고 당장 집으로 뛰어갔겠지만 오늘은 달랐다. 왠지 용기가 샘솟는걸?!!!
소리가 나는쪽으로 걸어가니 4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왔다. 4층에... 맞아 음악실이 있구나.
찬열이 저도 모르게 발소리를 죽이기 시작했다. 뭔가 들키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야. 열매의 심장이 뛰기시작해따!! 스릴있어!!
어느덧 음악실 코앞까지 도착한 찬열이 반쯤열린 나무문 사이로 안을 살펴보았다. 익숙한 뒷모습. 변백현.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찬열이 아직 백현이 눈치채지 못했음을 알고 숨까지 멈추며 안으로 들어갔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건반들을 가볍게 누를때마다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흰색 건반과 하얀 백현이. 검은색 건반은…
순간 인기척을 느낀 백현이 뒤를 돌아보다 표정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찬열과 눈이 마주쳤다.
짧은 탄식과 함께 벌떡 일어난 백현이 손을들어 벌게진 얼굴을 가렸다. 아니, 가리려했다.
금세 다가온 찬열이 올라가는 손을 한손으로 잡아내린뒤 남은 한손으로 백현의 턱을 올려 눈을 맞추게했다.
얼마안가 고개를 푹 숙인 백현을 바라보다 붉어진 귀를 보았다. 기분이 이상하다. 그 언젠가 느꼈던 익숙한 기분.
항상 백현의 손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수업시간에 묵묵히 필기만하는 손을 바라보다 그 반대쪽 손을 입에 가져가 물어보기도했다.
손에 붉게 난 잇자국이 마음에 들었다. 눈썹을 찡그리는 백현을 보다 자국이 난 부분을 문질렀다. 부드러워.
손에서 단맛이 났던 것 같기도하다. 손을물때 함께 붉어진 귀도 잘근잘근 깨물어보고 싶었다. 예쁘다 우리 백현이.
그래. 그때의 기분이다. 변태도 아니고 이갈이하는것도 아니고 왜이럴까? 하며 장난스레 넘겼던 감정.
여전히 고개를 숙인 백현을 바라보다 손을 끌어와 그 하얀 손바닥에 입술을 묻었다.
놀랐는지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는데, 이젠 이 감정이 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 작은 웃음이 났다.
잘게 떨면서도 가만히 날 바라보는 그 눈을 똑같이 마주하며 혀를 내어 손가락을 핥았다.
간지러운지 바르작대는 아이의 몸을 다른한손으로 끌어안고 손가락 끝을 깨물었다.
너무 세게 잡았는지 손목에 자국이 남았다. 그때처럼 문지르다 그대로 손을 올려 깍지를 낀뒤 팔을 내리고 이번엔 귀에 짧게 뽀뽀했다.
주인을 닮아 귀엽게 살이오른 귓볼을 바라보다 입술로 잘근잘근 물었다. 흐읏-하고 내뱉는 소리가 예쁘다.
"변백현."하고 부르니 멍하니 내 입술을 쳐다본다.
꽤 오랜시간 입을 열지않아 탁해진 찬열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배는 낮아져 금욕적으로 느껴졌다.
백현아-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눈이 마주쳤을 때, 코앞에 있던 찬열이 그대로 얼굴을 내려 입을 맞춰왔다.
쵹-소리를 내며 떨어진 찬열이 볼을 어루만지다 그날 하지 못했던 말을 꺼냈다.
"달다."
"네가 너무 달아 백현아.
번외. 학우들의 바람은 이루어지는가. (드디어 씹덕이 터진 백현이) |
찬열이 급식에 나온 바나나를 들고선 '백현이 바나나 먹음 나한테 바나나?'를 시전하자 근처의 학우들은 몹시 분노하여 그에게 바나나 껍질을 던지려하였다.
우리백현이. 우리들의 백현이. 우리강아지. 내새끼♡가 갓태어난 새끼강아지마냥 씹덕터지게 웃고있었다.
바야흐로 철벽남 변백현 제1호 친구.
풀네임 박찬열이 변백현과 친구먹고 처음으로 학우들에게 인정받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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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진짜 화난다ㅠㅠㅠㅠ |
혹시 아까 읽고있는데 사라졌다면ㅠㅠ정말 죄송해요ㅠㅠ
뭔가 허전해서 삐쥐를 넣었더니 글이 사라졌엌ㅋㅋㅋㅋㅋ브금만 남고 글이 사라졐ㅋㅋㅋㅋ
빛났다 사라졐ㅋㅋㅋㅋㅋㅋㅋㅋ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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