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현아. " " 응. " " 우리 결혼할래? " [카백] 청혼 스멀스멀 올라오는 커피향이 계단을 내려오는 종인의 코를 자극한다. 주변을 둘러보던 시선 끝에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백현이 보인다. 집에서는 편하게 믹스커피를 마셔도 될텐데 커피는 진저리 날 정도로 싫다더니 직접 원두를 갈고 물을 붓는 일에 여념없다. 누가 카페사장님 아니랄까봐. 일에 거슬린다며 짧게 쳐냈던 머리는 어느새 많이 자라 내려와있었다. 밝은색으로 염색했던 머리도 검은색으로 돌아왔다. 나이는 벌써 30대에 가까운 나이지만 까만 머리는 어린 소년을 연상케한다. 그리고 천진난만한 웃음과 통통한 볼살을 볼 때면 정말, 얄밉게도 안 늙는구나 싶다. 나름 차려 입은 바지 속 벨벳상자가 걸을 때마다 허벅지와 닿아온다. 긴장하지 않으려 했지만 자꾸 입이 마르는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종인은 지금, 일생에 단 한번뿐인 프러포즈를 하려고 한다. 종인과 백현이 서로 알게되어 연인 사이로 지내게 된 지는 어연 6,7년이 되었을 것이다. 20대의 대부분을 함께한 사이다보니 종인은 백현에 대해 부모님보다 더 잘 알았다. 워낙 사람들에게 잘 웃고 잘 하는 데 이골이 난 백현은 착한 사람, 착한 형, 착한 선배라는 소리만 들어왔다.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누구와도 가깝지 않다. 남들 몰래 그어놓은 선까지만. 딱 그 선까지만 사람을 가까이 하는 백현이었다. 그런 선을 대담히도 넘어온 건, 종인이었다. 백현이 몰래 그어놓은 선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도 종인이 유일했다. 착한 척 하지마. 백현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건넸던 말이 떠올랐다. 달콤한 커피와 케잌과 그에 어울리는 외모에 비해 백현은 여전히도 사람들을 그어놓은 선에서 관계를 이어갈 뿐이었다. 단, 종인만을 제외한 채. 내린 커피를 잔에 따르는 백현의 뒤로 다가가 허리를 끌어안았다. 목 근처에 얼굴을 내자 짙은 커피향이 풍겨온다. 잘 잤어? 적당히 채운 잔을 자신의 반대 쪽에 놓은 백현이 물어오며 허리를 감싼 손을 툭툭 친다. 놓으라는 뜻이지만 어쩐지 그러고 싶지 않다. 일어나 씻을 때도, 벗은 옷을 입을 때도 계속 연습했던 말이다. 결혼해줘. 나랑 결혼해줄래. 나랑 결혼하자. 우리…결혼할까? 결혼하자. 그 네 마디를 말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종인이 백현의 집을 드나들면서 그에따라 종인의 물건도 쌓이기 시작했다. 처음 자고 간 날에 사다준 칫솔, 보송보송하다며 좋아하던 수건, 편한 추리닝, 그리고 백현까지. 자연스럽게 같이 출퇴근하며 하루를 같이 시작하고 같은 침대에서 같이 끝낸다는 게, 그리고 함께한다는 사람이 백현이라는 게 행복했다. " 백현아. " " 커피 식는다. 빨리 마셔. " " 변백현. " 커피를 잔에 따르고 테이블을 정리하던 백현이 나직이 저를 부르는 소리에 찬열의 팔을 슬며시 풀고는 뒤로 돌아섰다. 종인아, 무슨 일 있어? 자신을 보고 있는 얼굴을 양 손에 잡고 쓰다듬어 준다. 그 손길에 얼굴을 맡긴 채 눈을 감고 숨을 고르던 종인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손에 딱맞게 들어오는 상자를 천천히 꺼내든다. " 백현아. " " 응. " " 우리 결혼할래? " 자주색 벨벳상자가 열리고 그 안에 한 쌍의 반지의 모습이 드러났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링에 검은색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를 꺼낸 종인이 백현의 손에 끼워져있던 커플링을 빼내고는 조심스럽게 끼워준다. 너랑만 하고싶어…. 끼워진 반지를 만지작거리는 백현은 아무 말이 없다. 결혼하자. 응? 듣기좋은 목소리지만 미세하게 종인의 목소리가 떨린다. " 나 까칠해서 받아주기 힘들지도 몰라. " " 응. 알아. " " 나 잠 투정도 많은데. " " 물론. " 반지와 종인의 얼굴을 번갈아보던 백현이 꽉, 종인을 안았다. 넓은 가슴팍에 푹, 얼굴을 묻는다. 중얼중얼, 무언가 말을 하고 있긴한데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귀가 달아오른게 느껴진다. 창피하다. " 성질 부려서 너까지도 짜증날지도 모르는데. " " 우리 안 지가 몇년인데. 그것쯤이야. " " 그리고, 그리고 너가… " " 나랑 결혼해줄래, 백현아? " " …할래. 너랑. " 껴안아주는 팔이 좋고, 따뜻한 그 품이 좋다. 나직한 목소리도, 그 웃음 소리도, 바라봐주는 그 눈빛까지도. 이른 휴일 아침, 반지 하나 주면서 소박하게 한 프러포즈지만 그 다워서 좋다. 그래. 그냥 이 사람이라서 좋다. 망글똥글주의
주저리 |
그냥 갑자기 떠오른 소재에요. 조각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근데 커플링이 떠오르질 않아서 엑독방에 글을 올렸었는데 카백이 딱 좋겠더라구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궁금궁금) 부족하지만 소재는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재 추천해주시면 써볼수도 있고..앞으로도 쭉쭉 써볼 생각이에요! 글잡 처음와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와본 티나죠?... 네. 그냥 조용히 있겠습니다. 20분에 올리기로 했는데 주저리 쓰다 시간다갔엉..아까 읽으러 온다는 징어. 커플링 추천해준 징어. 기억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에 먹고삽니다....S2 |
처음이라 부족하지만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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