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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넨네 전체글ll조회 2004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머저리, 열여덟.









E













 아침부터 반이 떠들썩했다. 시험이 코 앞…… 까진 아니지만, 한 달도 안 남았는데 무슨 자리를 바꾼다는건지. 예고 없이 제비뽑기통을 들고 와 대뜸 자리를 바꾼다며 칠판에 자리표를 그리는 선생님 덕에 아이들은 잔뜩 들떠있었다. 한 시라도 빨리 자리를 바꾸고 싶은 아이들도 있을 거고, 나처럼 바꾸기 싫은 아이들도 있겠지. 아, 혹시 내가 자리 바꾸기 싫어하는 이유가 김정우랑 떨어지는게 싫어서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순도 백퍼센트 정답이니 돗자리를 깔기 바란다. 아…… 진짜 김정우랑 떨어져 앉기 싫은데. 김정우는 별 상관 없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나는 옆자리에 김정우가 없으면 공부도 안 되구 밥도 못 먹는 사람인데. 떨떠름한 표정으로 애꿎은 책상을 괴롭히는데, 갑자기 불리는 내 이름에 서둘러 교탁으로 나갔다. 김정우랑 될 수 없다면, 차라리 혼자 않게 해주세요……. 속으로 간절하게 빌며 제비뽑기통에 손을 넣어 이리저리 뒤적였다. 작게 접힌 종이 한 장을 조심스레 꺼내들어 살며시 펴보니, 다행히도 아직 짝이 정해지지 않은 자리였다. 3분단 맨 뒷 줄. 비어있는 옆자리에는 당연히 김정우가 앉았으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거의 없겠지. 체념 한 채 멀쩡한 애가 짝이 되길 기도했다. 김정우는 아직 자리를 뽑지 않은 상태였다. 이제 곧 뽑겠네.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김정우의 이름이 불렸다. 김정우는 제 긴 다리로 성큼성큼 교탁으로 향했다. 제비뽑기통에 손을 넣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종이를 펴보더니, 칠판과 제 손에 들린 종이를 몇 번이고 번갈아 쳐다본다. 그러더니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왜, 설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갸웃대도 서 있는 애들 탓에 칠판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칠판에 제 이름을 적고 자리로 돌아오는 김정우에게 물었다. 너 자리 어디야?




"음…… 네 옆자리."

"어? 진짜?"




 김정우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제 손가락으로 칠판을 가리킨다. 칠판의 한 구석에는 내 이름이 적혀있고, 그 옆에는 정말 김정우의 이름이 적혀있다. 헐, 이게 말이 돼?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입을 벌리며 김정우를 쳐다보니 김정우가 내게 제 손바닥을 펼쳐 내민다. 하이파이브 하자는 건가. 순간 멈칫했지만 곧 나도 김정우의 손바닥을 아프지 않게 마주쳤다. 진짜 아침부터 기분 너무 좋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 칸 차이로 내 옆자리 피해간 애들아 너희도 고마워……. 몇 명의 이름이 더 불리고 나서야 칠판에 적힌 대로 자리를 옮기라는 선생님의 지시가 떨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책상 밑으로 밀어넣은채 책상을 질질 끌고 가는데, 교과서가 많이 들어서 그런 지 조금 힘겨웠다. 잘 밀리지 않는 책상을 팔과 다리로 밀어대고 있는데, 옆에서 불쑥 튀어나와 내 책상을 가져가는 김정우 덕에 놀라 자빠질뻔했다. 허리를 숙여 책상을 들고가는 김정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본 김정우가 말한다.




"무거워 보여서…… 여기 앉아!"




 책상을 옮긴 뒤 내 의자까지 가지런히 놓고 나서야 내게 이리 오라며 손짓을 한다. 쟤 뭐 잘못 먹었나. 요즘 왜저러지 진짜……. 김정우가 내게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지만 한 편으로는 알 수 없는 김정우의 마음에 기분이 뒤숭숭 하기도 했다. 누가 보면 꼭 지도 나 좋아하는줄 알겠네. 이번엔 자기 책상을 가지러 종종걸음으로 뛰어가는 김정우를 지나쳐 자리에 앉았다. 솔직히 자리로만 보면 그닥 좋은 자리는 아니다. 뒷문 옆 자리라 바람도 잘 들어오고, 다른 자리보다 더 시끄럽고. 또 뒷문으로 들락날락 하는 애들때문에 불편하기도 하다. 그래도 뭐 옆자리가 김정우인데 이정도는 감수해야 되는 건가 싶다. 이 자리 평생 갔으면 좋겠다. 김정우가 제 책상을 번쩍 들고 내 옆자리로 온다. 책상을 가지런히 붙이더니, 의자를 끌어당겨 자리에 앉는다. 고개를 돌리면 김정우의 어깨가 보이고, 조금만 고개를 올리면 김정우의 얼굴이 보인다. 넥타이까지 단정하게 차려입은 김정우가 내 옆자리에 앉아있다. 아, 나 진짜 너무 좋아. 이따가 이동혁한테 자랑할래…….






 자리를 바꾸는 사이 어느덧 1교시가 끝났다. 친한 친구와 가까이 앉은 애들은 수다를 떠느라 바쁘고, 그렇지 못한 애들은 불평불만하기 일쑤였다. 나는 뭐, 말해 뭐하겠어. 당연히 기분 최고조다. 김정우 옆자리라니. 이거 완전 굿바이 썸머 아니냐. 기억해? 복도에서 떠들다 같이 혼나고 나만 퇴학 당했잖아……. 아니 그 전에 김정우랑 내가 복도에서 떠들 일이 없겠지만. 다음 수업 교과서를 책상 위에 올려두는 김정우를 흘끗 바라보다, 나도 따라 책상 속을 뒤적였다. 음, 이건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닌데. 어라, 내 교과서 어디있지. 순간 당황스러운 마음에 가방을 열어 살폈지만 교과서는 책상 속에도, 가방 속에도 없었다. 아…… 어제 집에서 보고 안 챙겨왔나. 이 놈의 건방증. 쉬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다른 반 친구한테 책이라도 빌려와야하나, 하고 고민하던 와중에 옆에서 들려오는 내 이름에 고개를 돌렸다.




"책 없어?"

"어…… 그런 것 같아. 어제 집에 가져갔다가 깜빡했나봐."

"그럼, 같이…… 볼래?"




 그렇게 말하며 제 교과서를 내 쪽으로 가까이 민다. 내 책과 다르지 않게 구김 하나 없이 깨끗한 책이지만,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김정우의 책에는 여기저기 꼼꼼하게 필기가 되어있었다는거. 어쩐지 수업시간마다 엄청 열정적으로 받아적더라니. 한참을 대답 없이 책만 내려다보고 있으니, 싫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시무룩 한 목소리로 김정우가 말한다. 불편하면 말구…… 근데 책 없는 것 보단 나랑 같이 보는 게 덜 불편하지 않을까? 아닌가……? 옆에서 자꾸 뭐라고 조잘조잘대는 김정우가 너무 귀여워서 대답도 못 하고 입만 앙 다물고 있는데, 김정우가 책을 다시 제 쪽으로 거두어간다. 어어, 아니야, 같이 봐! 놀란 나머지 다급하게 외치며 멀어지는 책을 다시금 끌어당겼다. 음, 근데 무슨 책이 이렇게 뜨뜻미지근하지. 아, 손이구나. 김정우 손…… 응?




"……헐."

"아……."




 책 위에 올려둔다는 손이 왜 김정우 손 위에 있는 건지 알려줄 사람? 예상치 못한 상황에 2.19초 정도 넋을 놓고 있다가, 번뜩 제정신이 들자마자 손을 떼어냈다. 미쳤나봐. 진짜 미친거다 이건. 김정우 빡친 거 아니야? 하긴 나같아도 웬 남자애가 갑자기 손 덥썩 만지면 짜증나는데 김정우라고 안 그러겠냐……. 쪽팔림과 미안한 감정이 동시에 들어 김정우를 쳐다보지도 못 하고 사과부터 내뱉었다. 야, 미안…… 진짜 실수였어. 괜시리 손을 꼼지락 거리며 사과를 하는데도 김정우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아, 화났나? 진짜 실수였는데. 물론 내가 김정우 손 볼 때마다 잡고 싶다고 생각 한 게 한 두 번은 아니지만, 이번엔 진짜 고의가 아니었단 말이다. 머쓱타드하네. 헛기침을 하며 김정우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고개를 내 반대쪽으로 돌리곤 무릎 위에 얹은 제 손을 꼼지락 댄다. 야…… 미안해. 야, 김정우! 미안하다고. 진짜 미안하다니까? 몇 번이고 이어지는 내 사과에도 김정우는 미동도 없이 손가락만 움직일 뿐이었다. 아니 얘 왜 이래? 미안한건 미안한거고 답답한 건 답답 한 거였다. 차라리 화를 내던가. 답답한 마음에 김정우의 어깨를 툭툭 치니, 그제서야 시큰둥하게 대답을 해온다. 어어? 어어…….




"미안하다고. 손 좀 닿은게 말까지 씹을 일이야?"

"아, 아니……."

"됐어. 아무튼 책 같이 봐야돼."




 그렇게 말하며 김정우의 책을 끌어당겨 두 책상 가운데 쯤 오게 했다. 한참동안이나 고개를 돌리고 있던 김정우가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심과 동시에 정면을 바라봤다. 고개를 돌리면 살짝 보이는 김정우의 얼굴이 약간…… 토마토 인간같기도 하고.










-










 진짜 개쩔지? 이건 그냥 신이 계획한거지. 김정우랑 나랑은 그냥 운명이다, 뭐 이런 거 아니냐 이정도면? 인정? 어 인정.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박수까지 치며 쉴틈없이 입을 놀렸다. 이동혁은 오늘도 어제와 같은 반응이었다. 밥 먹을 때부터 시작해서 벌써 삽십분째라며 제발 그만하라는 이동혁의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다시 생각해도 이건 진짜 대박이라니까? 아니 어떻게 내가 걔랑 손을 잡을 수가 있냐고!




"그게 손 잡은 거냐? 니가 일방적으로 걔 손을 만진 거지."

"그렇다면 그냥 그런 줄 알아, 뒤지기 싫으면."

"야, 내가 봤을 때 너는 걔랑 잘 되고 싶으면 말투부터 고쳐야돼."

"뭐, 내 말투가 어때서."




 일단 너는 너무 욕을 많이 해. 그리고 뭐뭐 했냐, 그랬냐, 이런 거 말고 좀 더 부드럽게 하라고. 뭐뭐 했어? 그랬어? 이렇게. 물론 그 남자애한테는 그렇게 안하겠지만……. 이동혁의 말에 쩝, 소리를 내며 머리를 긁적이니 이동혁이 걸음을 멈추며 경악한다. 와, 너 설마 걔한테도 이렇게 말하냐?




"엉…… 좀 아닌가?"

"글렀네, 글렀어."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젓는 이동혁의 뒤통수를 보며 주먹이 올라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왜이렇게 얄밉지. 근데 또 맞는 말이라 욕은 못 하겠고. 내 말투가 그렇게 딱딱한가……. 그래도 김정우한테는 나름 귀엽게 말 하는 건데. 물론 나만의 생각이다. 그럼 어떻게 말해야하지, 정우야 밥 먹었어? 아악, 개소름돋아. 머릿 속으로 상상만 했을 뿐인데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이다. 이런 말투를 쓰라고? 나보고? 그것도 김정우한테? 여태까지 한 번도 그런 적 없는데. 갑자기 착한 척 한다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야, 근데 갑자기 말투 이상해졌다고 미친년 취급 하면 어떡해?"

"그럴 일 절대 없으니까 나만 믿고 한 번 해봐. 야, 너라면 너 좋아한다는 애가 허구한날 너한테 욕이나 하고, 이랬냐 저랬냐 하면서 존나 무뚝뚝하게 말하는데 좋겠냐? 나같으면 좋아한다는 것도 안 믿을듯."

"아니, 아…… 짜증나. 그럼 나 너만 믿고 한 번 해본다. 반응 안 좋으면 죽을줄 알아."

"그러던가. 어, 야. 저기 있네."




 고개를 돌려 이동혁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을 보니, 정말 김정우가 친구들과 함께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헐…… 어떡해. 개떨려. 이대로 걸어가면 마주칠텐데, 뭐라고 인사해. 정우야…… 안녕?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어떡하냐고.




"야, 나 어떡하냐고!"

"뭘 어떡해! 빨리 가서 말 걸어!"

"아 못하겠어……."




 내 말에 답답하다는듯 인상을 찌푸린 이동혁이 내 등을 떠민다. 점점 가까워지는 김정우의 목소리에 잔뜩 긴장하여 나를 떠미는 이동혁의 팔을 잡고 버텼다. 뭐하는데, 빨리 가라니까? 아 못하겠다고! 진짜 병신이냐? 아니…… 너 같으면 안 떨리겠냐고! 이동혁의 팔을 부여잡고 매달려 징징대고, 이동혁은 그런 나를 억지로 밀어내는 실랑이가 한참이었다. 아, 나 진짜 병신인가봐…… 김정우한테 인사도 못 하겠어 이제. 어떡해. 이동혁에게 어떡하냐며 울상을 짓는데, 바로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아야, 여기서 뭐해? 헉, 나 어떡해. 김정우의 목소리에 얼음이 되어 뻣뻣한 자세로 뒤를 돌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삐걱대는 소리나 안났으면 다행이다. 하하, 안녕…… 정우야. 이동혁이 내 어깨를 두드리며 작게 속삭인다. 화이팅. 빠른 걸음으로 내게서 멀어져가는 이동혁을 곁눈질로 살폈다. 아, 저 개새끼. 나 혼자 어떡하라고. 지금 개어색한데…….




"여기서 뭐해? 밥은 먹었어?"

"어어, 먹었지…… 너는 먹었, 먹었어?"




 하마터면 먹었냐? 라고 말 할 뻔 했다. 괜히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어내리며 먼 곳을 쳐다보니, 김정우의 옆에 서 있던 남자애가 뭐라 말 한다. 아, 시끄러워서 잘 안 들려. 김정우는 왜 아니라며 발끈하는거지. 아, 교실이나 올라가야겠다. 너무 어색해, 지금은.




"그럼 나 먼저 올라갈게……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아!"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나는데, 김정우가 금새 뒤를 따라와 내 옆에 붙어선다. 일부러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앞만 보고 걸으니, 김정우가 내게 왜 그러냐며 물어온다. 아 몰라. 말하면 니가 알겠니. 어른들의 짝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아까 너랑 손 닿은 이후로 제정신이 아니거든 내가. 오늘은 왠지 평소보다 열 배는 부끄럽단 말이야……. 한참을 앞만 보고 쿵쿵대며 걷는데, 너무 앞만 봤나보다. 발 밑에 있던 돌을 미처 보지 못하고 넘어…… 질 뻔 했는데.




"괜찮아? 조심해야지…… 놀래라."




 김정우가 팔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다행히 넘어지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근데 나 심장이 좀 엄청 많이 뛰거든. 그러니까 팔 좀 놔줄래. 갑작스레 내 팔을 잡아온 김정우 덕분에 넘어질 뻔 한 건 안중에도 없이 모든 감각이 팔에 쏠린듯 했다. 정작 넘어질 뻔 한 건 난데, 왜 걱정은 김정우 니가 더 하는 건지. 다친 데는 없어? 로 시작해서 그러니까 땅을 잘 보고 다녔어야지, 넘어졌으면 어쩔 뻔 했어…… 까지 조잘대는 동안에도 김정우는 여전히 내 팔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였다. 저기, 손 좀……. 내 말에 김정우가 재빨리 손을 놓는다. 아, 미안…… 넘어질까봐 잡았던 건데. 김정우가 사뭇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내게 말한다. 그래, 그렇겠지. 김정우는 정말 내가 넘어질까봐 나를 잡아줬을 것이다. 다른 이유따윈 있을 리가 없지. 뭘 기대한거냐. 뒤를 돌아 김정우를 바라보니 여전히 사탕을 입에 물고 있다. 오른쪽 볼이 사탕 때문인지 볼록하게 튀어나와있었다. 그 모습이 꼭 둘리같아서 나도 모르게 볼을 만질 뻔 했지만, 정말 다행히도 참았다. 김정우에게 손을 내밀며 나도 사탕 좀, 하니까 김정우가 제 허리를 숙여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한다. 뭐라고? 고개를 숙여 내게 귀를 가까이 대고 다시 묻는 김정우에,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 나도 사탕 달라고.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최대한 침착하게 말하니, 잠시 멍때리던 김정우가 아, 맞다…… 하며 제 손에 들려있던 비닐봉투를 내민다. 비닐봉투를 건네받아 그 안을 들여다보니, 아니 얘 무슨 사탕 장수야? 무슨 사탕을 몇십개를 사왔어…….




"아니 넌 무슨 사탕을 이렇게 많이 샀어? 이걸 다 먹게?"

"어? 아, 그거 너 주려고 산 건데."

"나 주려고?"

"어…… 그게, 니가 어제 막 담배, 그 얘기 하길래…… 그런 생각 하지말라고. 원래 금연할때 사탕같은거 먹잖아. 근데 무슨 맛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냥 있는 거 다 사왔어!"




 농담 삼아 한 말에 사탕을 사 온 것도, 무슨 맛을 좋아하는지 몰라 있는 대로 다 사왔다는 말도, 모든게 너무나 김정우같아서 덜컥 웃음이 났다. 아, 얘 진짜 너무 귀여운 것 같아. 전 세계를 다 뒤져도 18살 남자 중에 이만큼 귀여운 애는 없을거야 진짜. 봉투를 손에 꼭 쥐고 김정우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완전 고마워, 잘 먹을게. 그랬더니 김정우가 머쓱한지 제 뒷목을 긁적인다. 아, 나 오늘 기분 최고다. 김정우랑 짝꿍도 하고, 선물도 받고. 나처럼 행복하게 짝사랑 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수업에 늦겠다며 어서 교실로 올라가자는 김정우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나란히 운동장을 걸었다. 이러니까 꼭 사귀는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한 번 물어보고 싶긴 하다. 요즘 들어 나한테 왜 이리 잘해주는지. 근데 생각해보면 김정우는 원래 착한 애라 이런 행동에 별의미를 두지는 않을 것 같단 말이야. 아무렴 어때, 난 지금이 너무 행복해서 돌아가시기 일보 직전이라고. 햇살도 포근하고, 구름도 예쁘게 떠다니고, 구름 밑에는 김정우가 서 있잖아. 그것도 내 옆에.










-










 아, 피곤해. 고개를 돌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어느덧 시간은 여덟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도서관에 온 지 두 시간이 넘어간다. 내 맞은 편의 김정우는 교과서에 시선 고정 중이다. 정우야, 너 그러다가 책에 빨려들어가겠어. 뻐근한 목을 살짝 움직여 스트레칭을 하니, 인기척에 고개를 든 김정우가 내게 입모양으로 말한다. 나갈래? 김정우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잠깐 바람이라도 쐬는게 낫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열람실 밖으로 나오니 그제서야 살 것 같았다. 팔을 쭉 펴 기지개를 켜니, 어느샌가 내 앞으로 온 김정우가 나를 따라 기지개 켜는 시늉을 한다. 왜 따라해! 부끄러움에 작게 소리를 지르자 미안미안, 하며 장난스럽게 제 양 손을 모아 싹싹 빈다. 그러더니 밖에 나가자며 먼저 걸음을 떼는 김정우를 나도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일 층에 다다르니 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자작한 빗소리가 들려왔다. 헐, 비 오나봐.




"오늘 비 온다는 말 있었나?"

"난 못 들었는데…… 어떡하지?"




 분명 일기예보에서는 그런 말 없었는데……. 소나기라기엔 금방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장대비였다. 우산도 없는데 어떡해. 아, 이래서 엄마 말은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엄마가 우산 가방에 넣고 다니랄때 넣어둘걸……. 창 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니, 내게 잠시만 여기 있으라며 다시 계단을 올라가는 김정우다. 화장실에 가나 보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금 창 밖을 바라봤다. 집에 있을 때 비 오는 건 좋은데, 밖에 있을 때 비가 오는 건 정말이지 너무 싫다. 찝찝하고, 고데기도 다 풀리고, 또 가끔 차가 빠르게 지나가면 물이 튀는 불상사도 발생하고. 집에 누워서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낮잠 자는 건 진짜 최고인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창 밖을 바라보는데, 내 이름을 부르며 계단을 내려오는 김정우의 소리가 들렸다. 김정우는 제 가방을 어깨에 맨 채, 내 가방까지 가지고 내려 왔다. 영문 모를 상황에 가방은 왜 가져왔냐니까, 김정우가 이러더라.




"비도 오고, 시간도 늦었고…… 너희 부모님 걱정하시겠다."

"에엥…… 난 괜찮은데. 차라리 비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가는 게 낫지 않아?"

"금방 안 그칠 것 같아서…… 나 우산 있어. 하나밖에 없긴 한데……."




 그렇게 말하며 제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보인다. 그래, 우산이 있는 건 정말 다행인데…… 설마 같이 쓰고 가자는 뜻인가 이거. 손가락으로 김정우와 나를 번갈아 가르키니,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우산을 만지작거린다. 우산 같이 쓰는 거 진짜 내 로망이었는데……. 어떡하지, 진짜 같이 쓰고 갈까? 집까지 십 분도 넘게 걸리는데.




"우산 같이 쓰는 건 좀 그런가?"

"같이……?"

"싫으면 그냥 너 혼자 쓰던가…… 난 비 맞고 가야지."




 괜히 불쌍 한 척 손가락으로 유리창을 끄적이며 말꼬리를 늘리니, 결국 김정우가 말한다. 알겠어, 같이 쓰고 가자. 그러더니 내 가방을 제 가슴팍에 들쳐매고, 밖으로 나가 우산을 편다. 빨리 와! 김정우의 부름에 정신을 차리고 김정우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리 큰 우산이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김정우 혼자 써도 약간 작은 듯 한 우산이었다. 그런데 그 안에 두명이나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봐. 엄청 비좁았다. 서로 비 맞기는 싫으니 우산 속으로 파고 들고, 셔츠를 사이에 두고 김정우와 내 팔이 맞닿았다. 어둑하고 조용한 길가에, 마침 비도 오고, 우산은 하나. 영화래도 믿을 만한 설정이다. 맞닿는 팔이 부끄러워 김정우를 곁눈질하니 안중에도 없다는 듯 제 품에 끌어안은 가방을 더욱 꼭 끌어안는다. 그냥 나한테 줘도 된다니까 그건 안된다고 못을 박는다. 등에 매면 젖는다고, 무조건 앞에 매고 있어야 한단다. 몸을 딱 붙인 상태로 작은 우산 하나에 의지해서 길을 걷는거, 남들이 보면 조금 웃길 수도 있겠지만 난 진짜 설레거든. 빗소리가 없었다면 분명 내 심장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한참을 말 없이 빗 속을 걷다가, 계속되는 적막을 견디지 못한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내기 할래?"

"어? 무슨 내기?"

"음……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사람이 혼자 우산 쓰기?"




 김정우는 무슨 그런 내기가 다 있냐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라는 내 외침에 부리나케 가위를 내긴 했지만. 음, 근데…… 나는 왜 멍청하게 보자기를 낸 거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김정우를 쳐다보니, 아무 말 없이 내게 제 우산을 씌워준다. 야, 니가 이겼는데 왜 나한테 씌워줘!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니 김정우가 말한다. 나 주먹 냈는데?




"뭔 소리야, 내가 너 가위 낸 거 봤는데? 아 빨리 우산 써!"

"아니야…… 나 주먹 냈는데……."

"아 빨리 우산 쓰라고 바보야!"




 끝까지 자기는 주먹을 냈다며 우기는 김정우의 손을 덥썩 잡았다. 이건 고의긴 한데, 절대 그런 뜻이 아니다. 김정우 손에 들린 우산을 뺏기 위해서였다. 김정우는 갑작스레 우산을 뺏는 내 힘에 결국 우산을 놓쳤고, 잽싸게 우산을 뺏어 든 뒤 김정우에게 우산을 씌워줬다. 까치발 든 건 비밀이다. 절대 내 키가 작은 게 아니라 김정우 키가 큰 거다. 김정우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바람에 세차게 내리는 비를 그대로 다 맞긴 했는데, 그것보다 김정우가 비 맞는 게 더 싫었다. 요즘 비가 얼마나 몸에 안 좋은데. 또 감기 걸리면 큰일이잖아……. 머리카락이 젖어 몸에 달라붙고, 교복도 다 젖어 엄청 추한 꼴이었을건 분명하다. 그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우산을 들고 있으니, 김정우가 다시 우산을 뺏어 내게 씌워준다. 그냥 그렇게 한참 실랑이를 했다. 남들이 보면 오밤중에 비도 오는데 우산 하나 가지고 뭐 하나, 싶었겠지만 나한테는 좀 특별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그 때 김정우는 내게 우산을 쓰라며 짜증내면서도, 엄청 해맑게 웃고 있었거든. 그 눈빛이 꼭 내가 김정우를 볼 때의 눈빛과 비슷 한 것 같아서…… 착각일진 몰라도 되게 기분이 좋았다. 온 몸이 다 젖고, 축축해진 신발 탓에 양말까지 물기를 잔뜩 머금었지만 짜증보다는 웃음이 먼저 차올랐다. 내가 진짜 너를 많이 좋아하나봐 정우야…… 비오는 날 싫다는 거 다 취소다. 매일 비왔으면 좋겠다. 물론 우산은 꼭 하나여야 되고.






 아파트에 다다를 때 쯤 비가 조금씩 잦아들더니, 어느새 비는 그쳐있었다. 김정우는 펼치고 있던 우산을 다시 접어 제 가방에 넣어두었다. 아 맞아. 김정우가 왜 가방을 앞으로 매야 안 젖는다고 말 한 건지 알게됐다. 등에 맨 김정우 가방은 안에 들어있던 책까지 조금 젖었는데, 신기하게도 내 가방은 겉만 조금 젖고 책은 다행이도 멀쩡한거다. 솔직히 나때문에 고생 한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다. 음, 뭐라도 사줘야 하나.




"야, 너 뭐 좋아해?"

"……어?"

"뭐 좋아하냐고. 뭐, 음식이나 그런 거 있잖아."

"아, 나는…… 음, 다 좋아하는데……. 근데 그건 왜?"

"우산 씌워준거 고마워서 뭐라도 사주려고 했지."




 딱히 없다니까 아쉽네. 내 말에 김정우가 아…… 하며 작은 탄식을 뱉는다. 근데 이렇게 넘어가는건 좀 그런데. 우산이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고맙잖아. 차라리 기프티콘을 주는게 나으려나. 근데 그거 주려면 번호를 알아야 되는데, 중요한 건 난 김정우 번호를 모르잖아. 이 참에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




"야……."

"저기……."




 내가 김정우를 부름과 동시에 김정우도 말을 꺼냈다. 아, 민망하게 진짜. 니가 먼저 말해. 아니야, 설아 니가 먼저 말해. 니가 먼저 말하라니까? 아…… 별 거 아닌데. 그니까 먼저 말하라고. 누가 먼저 말 하느냐로 또 한 번 티격태격 거린 뒤에야 김정우가 입을 열었다. 그, 있잖아…… 절대 막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닌데…….




"혹시, 번호 좀…… 알려 줄 수 있어?"

"……헐."

"아니 그게, 어 막 우리가 도서관도 다니고 그러는데 연락 안되면 불편 할 것 같아서……."




 횡설수설하며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김정우를 쳐다보다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핸드폰 줘봐. 그러자 김정우가 어어? 어어…… 잠시만. 하며 제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진짜 대박이다. 어떻게 나랑 같은 생각을 했지? 근데 뭐, 일 년도 넘게 알고 지냈는데 번호도 모른다는건 좀 웃기긴 하니까. 그래서 물어봤겠지 뭐. 어느새 내 앞에 내밀어저 있는 김정우의 핸드폰을 받아들곤 내 번호를 입력했다. 저장은 뭐라고 하지…… 아 몰라. 지가 알아서 하겠지. 이름은 생략 한 채 핸드폰을 김정우에게 돌려주니, 잠깐 고민하다가 자판을 두드린다. 뭐라고 저장했는지 궁금한데 물어 볼 수도 없고 나참. 내 예상엔 김설아, 아니면 2학년김설아, 둘 중 하나다. 그것도 아니면 그냥 저장을 안했을 수도……. 






 얘기를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집 앞에 도착했다. 김정우네 동은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야 한다고 했다. 공동 현관 앞에 서서 잘가라는 인사를 하는데, 문득 헤어지기가 싫은 거다. 어차피 내일이면 또 학교에서 만날 사이인데, 왜 이렇게도 아쉬운 건지. 오늘은 정말 평생 설렐 거 다 설렌 날인데.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이 백 번 옳다고 생각했다. 김정우는 춥지도 않은지 내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안 갈 기세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야, 너 안 추워? 내 말에 김정우가 대답한다.




"난 괜찮은데…… 너 추워?"

"어…… 조금?"




 내 말에 김정우가 제 가방을 뒤적거린다. 핫팩이라도 들고다니나, 하고 지켜보는데 김정우가 가방에서 꺼낸건 다름 아닌 후드집업이었다. 가방을 다시 어깨에 맨 뒤 내게 건네는 후드집업을 엉성하게 받아들었다. 이걸 왜 줘……?




"춥다며. 근데 좀 구겨져서 미안하네…… 그래도 안 입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어…… 안 그래도 되는데. 차라리 니가 입지."

"난 괜찮아. 원래 감기 잘 안 걸려. 빨리 입어! 입고 얼른 들어가야지."




 김정우의 말에 하는 수 없이 가방을 내려놓고 후드집업을 걸쳤다. 와, 얘 덩치 장난 아니네. 딱 봐도 나보다 체구가 크긴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새삼 설레네. 손을 다 덮는 팔 길이에 한 손으로 열심히 소매를 걷어 올리는데, 김정우가 그런 내게 다가와 제 손으로 소매를 걷어준다. 고개를 들면 김정우의 젖은 머리칼이랑, 내리깐 눈이 보이고…… 아래를 쳐다보면 내 손보다 훨씬 큰 김정우의 손이 옷소매를 몇 번이고 접어 올려주고……. 이내 김정우가 뒤로 물러서며 내게 손을 흔든다.




"조심해서 들어가, 설아야."

"응…… 너도 조심해서 들어가."




 김정우를 따라 손을 흔들어보이니 뒤를 돌아 오르막길로 향한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는 김정우 덕에 또 한 번 눈이 마주쳤다. 아, 존나 설레 진짜. 다시 한 번 크게 손을 흔드는 김정우의 모습에 심장이 터질 듯 했다. 나도 머리 위로 손을 흔들어 보이니 다시금 걸음을 재촉한다. 아, 미치겠다. 오늘 잠은 다 잤다 진짜. 나 혼자 착각 한 거래도 좋고, 김정우가 실은 나를 엄청 싫어하고 있대도 좋으니까 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나 오늘로써 확실하게 다짐했다. 아무래도 김정우랑 결혼 해야겠다고.
















E-1






민형이




민형아

나 어떡해ㅜㅜ

ㅜㅜㅜㅜㅜ

빨리 봐ㅜㅜㅜ

빨리

에바킹스



아 왜



어 봤네

아니 내가 오늘ㅜㅜ

엄청난 일을 했어!!



그 여자애한테 고백함?



그건 아직이거든

ㅇ인

안니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는 아니라더니

어쩐지ㅋㅋ



아니

ㅜㅜㅜㅜㅜㅜㅜㅜ

아 진짜

ㅜㅜ 비밀이야 민형

비밀 지켜라 안지키면 너 진짜 에바킹스인거 알지

ㅜㅜ꼭



ㅇㅋ

ㅋㅋㅋㅋㅋㅋ

근데 엄청난 일이 뭐야



내가 오늘 드디어

설아한테 번호를 물어봤어

하...

번호도 완전 예뻐

ㅜㅜ

ㅜㅜ

ㅜㅜ

대답해ㅜㅜ

민형아

ㅜㅜ



번호가 예쁜건 뭐냐



그런게 있어ㅋㅋㅋ

그리고 어 막 이제 도서관에서 이제 공부 하는데 이제

바람쐬러 나갔다가 이제 비가 오는거야

그래서 이제 내가 가방 챙겨서 이제 가려고 이제 우산도 꺼냈는데

우산이 이제 하나밖에 없어서... 같이 쓰고왔어ㅜㅜ

ㅜㅜ

ㅜㅜ

으악



어디 모자란 놈 같네 진짜



근데 나 별로 안좋아하는거 같아ㅜㅜ

막 정색하고

오늘 짝꿍도 됐는데ㅜㅜ

내일 옷은 뭐입지??



교복 병신아 교복

교복 입으라고 교복

그렇게 좋으면 고백을 하라고

그리고 걔도 너 안싫어해 백퍼ㅋㅋ



지ㅏㄴ짜?????

진짜???ㅜㅜㅜ

진짜지?ㅜㅜ

민형아?

민형아ㅜㅜ

ㅜㅜ

ㅎㅎㅎㅎㅎ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ㅎㅎ



뭔데



문자 뭐라고 보내지??

집에 잘 들어갔냐고 물어볼까???

ㅜㅜ 어떡해

심장 뛰는거 같아



심장은 원래 뛰는거고 병신아

문자 말고 카톡ㄱㄱ

집에 잘 들어갔냐고 물어봐

그럼 이만



아하 알겠어

고마워~~!!

아 근데 잘 들어갔다고 하면 뭐라고 해야돼??



아오 진짜

잘 들어갔다고 하면

그래 그럼 잘자 라고 하던지 니 알아서 하라고



알겠어ㅜㅜ











E-2






김정우




안녕!!

집에 잘 들어갔어?

(어떡해...ㅜㅜ)



웅 안녕ㅎㅎ

아까 들어왔지

너는?

(와 씨바 선톡 실화냐ㅜㅜ)



나도 아까 들어왔어!

음... 그럼 잘자!ㅎㅎ

(웅이라니.... 응도 아니고 웅..ㅜㅜ)



ㅋㅋㅋ그래

내일봐~

잘자!

(대화 끊는 거 봐;; 개시러 김정우ㅜ;;)



응 너도 잘자!!ㅎㅎ

아 그리고 내 번호는

01019980219니까 저장해!

(헉 나한테 잘자라고 해조써...에킹덤ㅜㅜ)



웅 알겠어ㅋㅋ

얼른 자구 내일 학교에서 보장

(번호마저 ㄱㅇㅇ...)



응ㅎㅎ

(카톡 더 하고 시뿐데ㅜㅜ)
















쑥맥 김정우 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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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마끄리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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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7.149
으악ㅠㅜㅠㅠㅠㅠ 최고최고...작가님 정말..너무 좋..좋....좋니?! 윤종신이 부릅니다 좋니..!(니베..니뱃살!을 이을 좋니..!) 저에게.. 많이 소중해요 이 글도 작가님도.. 혹시 [새벽두시]로 암호닉 신청 가능할까요? 항상 예쁜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넨네
새벽두시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요!! 비회원이신데두 매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ㅎ1ㅎ1 이따 다음편으로 찾아뵐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6년 전
비회원 댓글
으앙 올리셨네요 당장 보러 가야지!! 감사해요 작가님ㅎㅎ
6년 전
독자1
헉 암호닉 신청 가능 한 가요 !! 만약 가능하다면 [겨울]로 신청하겠습니당! ㅠㅠㅠㄱㅇㅇ정우 ㅠㅠㅠㅠㅠ 정말 진짜루 너무너무 설레요 ... 도대체 언제 사귀죠 ㅠㅠㅠ 얼른 사긔어요 ㅠㅠㅠㅠ 잘 읽꾸 갑니강 헤힣 ❤️🐰❤️
6년 전
넨네
넵 겨울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용ㅎ^ㅎ 오늘도 정우가 너무 귀엽죠ㅎ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저도 암호닉 신청하고 가요! [제티]로 부탁 드립니다! 에바킹스 진짜 자까님 글은 몇번을 읽어도 너무 재미있는것 같아요 (^ω^)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년 전
넨네
네에 제티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요!! ㅎ1ㅎ1 재미있게 읽어주신것 같아서 막 뿌듯하구 그러네용 금방 다음편으로 찾아뵐게요😊💚💚
6년 전
독자3
아 암호닉 신청합니다! [정빠]로 부탁 드려요!!! 아 진짜 정우야 사랑해.
6년 전
넨네
넵 정빠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요💚 정우가 넘 사랑스럽죠,, 김정우 ㄱㅇㅇ,,,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밤 보내세요!!😋💚💚
6년 전
독자4
너무너무 귀여워요ㅠㅠㅠ사랑둥이ㅠㅠ💚💚 다음편 얼른 보고싶어요ㅠㅠ
6년 전
비회원177.125
저도 암호닉 신청해용 [우쓰] 로 부탁드려용 오늘 진짜 ㄷㅂ 오늘,, 킬링파트 번호도 예버ㅠㅠㅠㅠㅠ,, 미녕마음=제마음 번호 예분건 모얔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연애했으면 조켔어요ㅠㅠㅠㅠ.. 근데 또 사귀기전에 뽀쨕거리는거 더 보구시퍼용.. (무시하세요,, 저는 다조아요 자까님,, 💕)
6년 전
넨네
우쓰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용💚 정우랑 여주랑 깜찌기들 둘이서 뽀쨕콩콩대는건 앞으로도 많이 나올 예정이니까 기대해주시구 좋은 하루보내세요!!😊💚💚
6년 전
독자5
헉 ㅠㅠㅠㅠ작가님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다 [캔디] 에킹덤 작가님 글 최고존엄이잖아요...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항상 사랑합니다
6년 전
넨네
캔디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용ㅎㅎ💚 캔디님두 들숨에 에바 날숨에 킹스하는 인생 사십쇼,,,😊💚💚
6년 전
독자6
와아ㅏ아아진짜 간만에 진짜 설레구 재밌는글 읽네요ㅠㅠㅠ감사합니당..근데 이 둘 대체 언제사겨요!!!!ㅠㅠㅠㅠ
6년 전
넨네
아마두,,,,, 곧이용,,,,,, 히히 더이상은 비밀로 할래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7
자까님덕분에 너무 설레는 시간이였어요..... ㅠㅠㅠ 정우 너무 귀엽구 ㅜㅜ 설레구 ㅠㅠㅠ 보는 제가 다 행복해지네요 흑흑 저도 암호닉 [앞니]로 신청해도 될까요?! >< 아무튼 자까님 제 사랑 다 드셔주세요...(?)
6년 전
넨네
네엥 앞니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요!! 저는 일초마다 정우의 귀여움을 깨닫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좋은밤 되세용~~😙💚💚
6년 전
독자8
헉 글 써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댜ㅠㅠㅠㅠㅠㅠ 자까님도 좋은밤 되세용💚💚💚
6년 전
독자9
호엥에에게ㅔㄱ 작가님 진짜 정우 에바킹스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요ㅠㅜㅠㅠㅜㅜ
6년 전
독자11
정우 너무 귀여운거 아니에요?ㅠㅠㅠㅠ 셀램이 한가득입니당
6년 전
독자12
저도 암호닉이요 ㅠㅠㅠㅠ 오전으로 신청할게요 ㅜㅜㅠㅠㅠ오눌도 넘마리설레 ㅜㅜㅜ
6년 전
넨네
오전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립니당ㅎㅅㅎ 다음편도 기대해주시구 좋은밤 보내세요!!😊💚💚
6년 전
비회원89.237
대박ㅠㅠㅠ정우 ㅠㅠㅠ너무귀여워여ㅠㅠㅠㅠㅠ글이 간질간질한게 살랑살랑한게 너무 좋아요>< 잘읽고가요!![어거스트]로 암호닉 신청 가능한가요?
6년 전
독자13
작가님!!! 저도 암호닉 신청할래요 니오컬쳘텤널러지로요!!
제 모든 구돌교와 포인트를 바칠테니!!!! 제발 이런거좀 많이 써주십사... 흑흑 포인트는 원하는만큼 드릴게요ㅠㅠㅠㅠㅠㅠ 제마음을 도키도키하게 해줘요 엉엉엉엉엉

6년 전
독자14
앗 그리고 혹시 어울리는 노래 추천해도 될까요 alessia cara 의 seventeen이라는 노랜데,, 사실 노래는 사랑에 관란게 아닌데 뭔가 열일곱 열여덟 나이도 비슷하고,, 노래도 풋풋하고 정우설아도 풋풋해서 추천해봅니당,,, 마음에 안드시면 말구요 쭈굴쯔굴
6년 전
넨네
허걱스 니오컬쳘텤널러지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용💚 노래 추천두 정말정말 감사합니당 실은 앞으로 무슨 노래를 넣어야 하나 고민중이었는데 한 번 들어볼게요!! 좋은밤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15
진짜 너무 설레고 행복해요,,
6년 전
독자16
둘 다 서로 좋아하는거 눈치 못채고 귀여워귀여워 하면서 혼자 앓는가 너무 귀엽잖아요 ㅜㅜㅜㅜㅜㅜ 게다가 짝됐다니ㅜㅜㅜ 넘설레요 ㅜㅜ
6년 전
독자18
저도 암호닉 신청할래요!! [덴티큐] 작가님..이거진짜 에바킹스 설렘요ㅠㅠㅠ정우랑 여주 최고 귀엽ㅠㅠ 아무나 빨리 고백해줘!!!
6년 전
넨네
덴디큐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용ㅎㅅㅎ 이따가 또 다음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당 좋은 하루 보내세요!!😊💚💚
6년 전
독자19
드디어 정주행 마쳤습니닿ㅎ 암호닉 [됴됴] 신청합니다 진짜 텍스트로 짝사랑설렘 받아서 행복해요ㅠㅠㅠㅠㅠ 작가님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십쇼ㅠㅠㅠ
6년 전
넨네
됴됴님 암호닉 신청 감사드립니당'ㅅ'!!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시구 밤에 올라올 다음편 기다려주세용 ㅎㅅㅎ😄💚💚
6년 전
독자21
헉 바로 오늘밤이라니 넘 행복해용 작가님두 오늘 즐거운 하루되세용💚💚
6년 전
독자20
저 지금 정주행했는데 와 글이 일단 너무 혜자스럽구여...정우 ㄱㅇㅇㅠㅠㄱㅇㅇㅠㅠㅠㅠ으악 넘 기어우어ㅠㅠㅠㅠㅠㅠ여유유유유유융
6년 전
독자22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3
헉 즨짜 정우 넘 기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4
아ㅜㅜㅜㅜ 번호 교환하는 거 너무 귀여워요ㅜㅜㅜㅜ 작가님 제 사랑을 받아주세요,,
6년 전
독자25
작가님 정우너무 귀여워요 퓨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6
아나 에킹덤ㅠ 진짜 학창시절 기억조작쩐다ㅠㅠ울정우ㅠㅠㅠㅠ작가님 이런 글 써죠서감사해여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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