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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내 기억 속 김태형은 참 밝고 예쁜 사람이다.

처음 기억은 5살의 키 작고 자주 울던 남자애였고, 마지막 기억은 16살의 장난기 많던 단짝 김태형.

그리고 올해 나는 18살이 되었다.

내 마지막 기억 속 16살의 김태형. 그 날은 아주 큰 사고가 있었던 날이었다.



16살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 우리집 올 거지? "


" 야, 애기도 아니고 집에 아무도 없는 게 뭐가 무섭다고 날 불러. "


" 무섭고 심심하단 말이야. 같이 있자, 응? "


" 게임 끝나고 갈게. "












탕, 탕.

커다란 총소리와 함께 김태형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나는 그렇게 김태형을 기다리다 잠이 들었다. 깊게 잠들었던 것 같다.

다급한 김태형의 목소리와 숨이 탁 막혀오는 독한 냄새에 정신을 차리기 전까진 말이다.

눈을 떠보니 사방으로 연기가 자욱했고 잔뜩 헝클어진 모습의 김태형이 날 다급하게 깨우고 있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불알친구 김태형 꼬시는 법 01 | 인스티즈

" 야, 씨발! 일어나라고!! "


" ...어..? "










상황 파악이 잘 안 돼 멍하게 있던 나를 김태형은 무작정 내 팔을 잡아 끌었고, 그 때서야 알았다.

우리집이 불 타고 있구나.




그 뒤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저 눈 떠보니 난 병원 침대였고, 김태형은 사라져 있었다.

그렇게 2년 전, 허무하게 연락이 끊겼다. 처음엔 부정도 해보고 밤낮으로 많이 울기도 했다.

그 감정들이 원망으로 바뀌기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고 그 때부터 김태형을 잊으려 노력했다.













불알친구 김태형 꼬시는 법

01









" 잘 갔다 와. 갔다 와서 저녁 꼭 챙겨 먹고. "


" 네. "










엄마는 피곤한 표정으로 신발을 신고 나서는 나를 나갈 때까지 지켜보았다.

치료 탓에 1년을 쉬어야 했다. 

때문에 18살의 나이로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버렸다.  새학기에도 학교를 나가지 못해 5월인 지금에서야 첫 등교를 했다.

1학년을 뜻하는 노란 명찰을 보며 한숨을 푹 푹 내쉬었다.

매일을 김태형과 보낸 탓에 다른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웠다. 딱히 사겨야한다는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서로가 전부였기에.

아, 또 김태형 생각.

우울해지는 기분에 고개를 휙휙 내젓었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 "


" 어, 여주 왔니? 잠시만 "







포근한 인상의 여담임 선생님은 허겁지겁 앞에 놓여진 종이들을 챙기더니 나를 데리고 복도로 나갔다.

1년동안 병원에 있었다는 내 사정에 동정심인지 담임은 나를 보며 가끔 안쓰러운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 우리 반 아이들은 착해서 적응하기 쉬울 거야. "


" ..네 "


" 몸 안 좋으면 바로 말하고, 도와줄 일 있으면 반장이나 선생님한테....아! "








잔소리하는 엄마 못지 않게 쉴 틈 없이 말을 내뱉던 담임은 무엇인가 생각난 듯 걸음을 멈추었고,

다급한 목소리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 여주야 출석부를 깜빡했네. 여기서 잠시만 기다릴래? 금방 갔다 올게. "


" 네. 괜찮아요. "








담임은 급하게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나는 텅 빈 복도에 우뚝 서 적응이 안 되는 교복을 만지작 거렸다.

창문에 내리쬐는 햇빛이 강했다. 눈이 부셔 계단이 있는 모퉁이로 걸음을 옮겼다.

옮기는 순간 계단 쪽에서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가까워지는 소리가 내 쪽이었음을 눈치 못 챘던 나는 모퉁이를 도는 어떤 남자애와 크게 부딪히고 말았다.

팔이 욱씬거렸다. 하필 부딪혀도 화상 자국이 있던 팔과 부딪힐 게 뭐람.




" ..하씨 "




아파하는 나를 보며 부딪혔던 사람은 곤란한 듯 짜증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찡그리며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불알친구 김태형 꼬시는 법 01 | 인스티즈




" 괜찮냐? "







첫번째로 내 눈이 잘 못 된 건가 의심했고, 두번째로 믿기지 않는 상황에 꿈을 꾸는 건가 착각했다.

김태형이 왜 여기 있지?

아니, 김태형이 맞긴 맞는 거야?

꿈이 아닐까,

왜 나를 못 알아보는 거야.










한참이나 대답이 없던 내가 이상한 건지 시선을 피하던 김태형도 내 눈을 쳐다보았다.

김태형. 내 친구 김태형이 맞다. 분명.

떨리는 눈으로 시선을 마주했다. 가슴이 욱씬거리고 눈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았다.








" ..김태형. "










김태형의 눈이 커졌다. 이름을 어떻게 아냐는 듯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 보았다.

후드집업을 입고 있던 김태형은 명찰이 보이지 않았다.

없는 명창을 확인한 뒤, 다시 고개를 들어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 김태형, 나 몰라? 여주. 이여주잖아 나. "


" ..미안. 처음 들어. "








잠깐 동안 김태형에게 쌍둥이 형이 있었나 생각했다. 아니다. 김태형은 외동이었고,

저기 코 끝에 있는 점은 분명 김태형이 맞았다.

2년이 지나면서 나를 잊을 리는 없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 저기, 나 빨리 가봐야 돼서. "


" ..야! "









꾹 참고 있던 눈물이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몸을 돌려 지나쳐가려는 김태형의 팔을 급하게 붙잡았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불알친구 김태형 꼬시는 법 01 | 인스티즈


" 하.. 진짜 "





김태형은 나에게 한 번이라도 짜증이나 화를 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상황이 그저 무섭고 어색했다.

김태형을 떠올리며 우리가 재회할 날을 가끔씩 상상해보곤 했다.

아, 이건 내 상상에 없던 모습이었는데.











욱씬거리는 팔은 잊은 지 오래다.

손에 힘이 풀려 김태형의 팔을 더 이상 잡을 수가 없었다.

팔을 놓자 마자 미련없이 가버리는 김태형을 보며 참아 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2년 동안 기다리고 그리워한 보상이 이거였나.

김태형은 날 기억하지 못하지만 난 김태형을 잊을 수 없다.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알아야겠다고, 욱씬 거리는 가슴을 퍽퍽 치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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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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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5.83
헐 좋아요! 기대됨니다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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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할 ....... 취향저격 탕탕 .......쟈까님 다음편 ........! 다음편..!!!!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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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재밌어요!!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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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태형이왜 기억못하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얼른보고싶어요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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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헐...무슨일일까요....ㅜㅠㅠㅠ 담편 기다리겠습니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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