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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넨네 전체글ll조회 2176l 4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머저리, 열여덟.









F













 아…… 시끄러워. 머리 맡에서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을 집어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일곱시야? 체감 수면시간은 세 시간인데……. 하긴, 어제 김정우 때문에 설레서 잠자리에 누워서도 두 시간은 몸부림을 쳤었지. 아, 학교 가기 싫어. 아 맞다, 나 김정우랑 짝꿍이지. 학교 가기 싫다는 말 취소, 매일 가고싶다로 정정한다. 하지만 아무리 김정우가 좋다고 해도, 밤 잠을 설친 다음날의 아침은 힘겨움의 연속이다. 언제 씻고 언제 옷 입고, 또 언제 학교까지 걸어가냐. 그래도 지각은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서둘러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 근데 머리가 왜 이렇게 어지럽지. 몸을 일으키자 갑자기 흐려지는 눈 앞에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 주저앉았다. 손에 짚히는 이마가 좀 뜨거운 것 같기도 하고…… 설마 감기 걸렸나? 그러고 보니 목도 살짝 따끔하고. 아무래도 어제 비를 맞았던 게 문제인가보다. 하긴, 난 원래 틈만 나면 감기에 걸리니까. 엄마 말로는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것 같단다. 자주 걸리는 것도 걸리는 거지만 한 번 걸리면 잘 낫지도 않고, 꽤 오래간다는게 문제였다. 엄마한테 말해서 오늘 하루 학교 가지말까. 일단 엄마한테 상태를 알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어지러움에 벽을 잡아가며 천천히 방을 나섰다. 엄마, 엄마! 내 부름에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던 엄마가 국자를 든 채 달려나온다. 왜!




"나 아파……."




 다 죽어가는 표정에,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아프다며 말 하는 나를 보던 엄마가 혀를 차며 대답한다. 어제 비 맞고 들어올때부터 알아봤어. 약 찾아줄테니까 씻고 밥이나 먹어. 그렇게 말하며 약을 찾는답시고 서랍장을 뒤적이는 엄마를 보며 생각했다. 그럼 그렇지, 고작 감기 좀 걸렸다고 하루 쉬라고 말 할 리가 없지. 한숨을 내쉬며 화장실로 향했다. 오늘따라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어찌저찌 양치도 하고 세수도 마쳤는데, 도저히 머리를 감을 엄두가 나지 않는 거다. 어지럽기도 하고, 열이 나서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오늘도 나의 동반자 노세범 파우더를 소환하기로 했다. 세상 모든 화장품이 사라진다고 해도 너만큼은 안된다…… 알지. 너 없으면 나를 포함한 전국의 여학생들이 아주 큰일난다고. 뭐, 나만 머리를 안 감는 거라고? 설마…… 그럴 리가. 베개에 눌려 까치집을 지은 부분을 물을 적셔 살짝 눌러주곤, 앞머리와 정수리에 노세범을 마구 두드렸다. 진짜 신의 아이템이야. 봐봐, 감쪽같다니까. 이정도면 김정우도 내가 머리 감은 줄 알겠지. 만족스럽게 정돈 된 머리에 거울을 보며 예쁜척을 남발했다. 아, 역시 아파서 그런가 안색이 안좋아서 딱히 봐 줄만 한 상태는 아닌 것 같네. 빨리 나와서 밥 먹고 약 먹어! 화장실 너머로 들리는 엄마의 외침에 차마 크게 대답하지는 못하고, 서둘러 식탁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은 일찍 나가봐야 한다며 아침부터 분주히 준비를 하는 엄마가 야속했다. 딸이 아프다는데 어떻게 괜찮냐는 말 한 마디가 없냐.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식탁 위에 만 원 짜리 한 장과 감기약을 올려두는 엄마였다. 엄마, 내가 진짜 사랑하는거 알지. 밥을 먹다말고 하트를 그려보이니 엄마가 말한다. 약 먹는거 까먹지 말고, 학교 끝나고 병원 들렸다가 와. 대답할 틈도 주지 않은 채 현관으로 향하는 엄마의 등 뒤로 손을 흔들어보였다. 이내 현관문이 닫히고, 티비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집안이 적막해 괜히 핸드폰을 뒤적였다. 카톡을 켜자마자 가장 보이는건 김정우의 이름이었다. 응ㅎㅎ. 김정우가 마지막으로 보낸 메세지였다. 어제는 너무 정신없이 설레여서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보니까 이거 완전 철벽 아니야? 알겠어도 아니고, 웅도 아니고, 고작 응? 응? 뒤에 웃는 표시라도 붙여준걸 다행으로 알아야 하나. 이렇게 카톡할거면 대체 번호는 왜 물어 본 거냐고. 어젯밤 나누었던 대화를 다시 살펴보니, 참 가관이다. 새학기 첫 날 마이쮸 나눠먹으면서 사귄 친구한테도 이렇게 딱딱하진 않겠다. 아무튼 김정우, 알다가도 모를 남자다. 괜시리 짜증이 나 핸드폰을 뒤집어 놓은 채 밥을 입에 우겨넣었다. 김정우 두고 봐라. 내가 진짜 너 꼭 꼬시고 만다. 한참 밥을 먹다가, 속이 더부룩해서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배가 부른 건 아닌데, 속이 별로 좋지 못했다. 원래 감기 걸리면 속도 안 좋고 그랬던가. 교복을 입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최대로 키워놓은 벨소리가 조용한 집 안에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깜짝이야…… 벨소리를 바꾸던가 해야지. 아, 참고로 내 벨소리는 무한적아라는 노래다. 설마 이 명곡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검색해서 들어보길 추천할게. 칠감각으로 바꿔야겠어.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을 집어들어 발신자가 누군지 확인조차 하지 않은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너 어디냐.

"나 아직 집인데, 왜."

-아니 나 지금 니네반이거든…… 근데 너 목소리는 왜 그러냐?




 나 감기 걸렸어…… 개빡쳐. 이동혁의 말에 잔뜩 잠긴 목소리로 대답을 하니 핸드폰 너머로 작게 으휴, 병신……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오 진짜. 욕을 하고 싶어도 그럴 힘이 있어야 말이지. 많이 아프냐? 넌 무슨 애가 한 달에 한 번은 꼭 골골대냐. 이동혁의 잔소리에 아 몰라, 를 시전하니 내게 학교는 올 거냐며 묻는다. 벌써 여덟시네. 평소 같았으면 벌써 도착했을 시간인데……. 시계를 보며 지금이라도 갈까, 아니면 병원에 들렸다가 느긋하게 갈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한참을 아무말도 없는 내게 괜히 저한테 감기 옮기지 말고 병원이나 갔다 오라며 핀잔을 주는 이동혁이다. 제 말만 하고 잽싸게 끊어버리는 이동혁에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부여잡고 여보세요? 를 외쳤다. 진짜 어디서 배워먹은 싸가지야, 유유상종이라는 말은 다 구라다. 내가 얼마나 착한데. 애꿎은 핸드폰에 주먹질을 하며, 너 같은건 한대 맞아야돼. 죽어라. 를 연발하는데, 갑자기 울리는 카톡! 하는 알림음에 놀라 하마터면 핸드폰을 떨어트릴뻔 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누구에게서 카톡이 왔는지 확인해보는데…….




스누피:설아야 학교 안 와?




 헉, 김정우다. 이름이 스누피인 이유는 내가 그렇게 저장했거든. 갑자기 김정우에게서 온 카톡에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이걸 뭐라고 답장하지…… 곧 간다고 할까? 아니면 늦잠 자서 지각했다고? 아니면 감기 걸렸다고 말해볼까. 혹시 모르지, 걱정 해 줄 수도 있잖아. 근데 지금 답장하면 너무 좋아하는거 티나지 않나…… 어디서 봤는데 3분 정도는 기다리랬단 말이야. 그게 바로 밀당이라는 거지. 그렇게 3분 뒤에 카톡을 확인하겠다고 다짐 한 지 정확히 3초 만에 채팅방에 들어가 자판을 두드렸다. 작심삼일? 그런 거 난 몰라…… 내 인생의 모토는 작심삼초거든.






스누피




설아야 학교 안 와? 오전 8:02



나 좀 늦어ㅠㅠ

오전 8:03 선생님한테 말 좀 해주라



아...

어디 아픈 건 아니지!?ㅜㅜ 오전 8:03






 와, 진짜 개귀여워. 저 느낌표 물음표랑 우는 이모티콘 뭐냐고. 정우야 너 때문에 지금 내가 울고 있다는 걸 넌 알까……. 답장을 하자마자 5초가 지나기도 전에 날아오는 답장 속도에 한 번 놀라고, 김정우의 엄청난 귀여움에 놀라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비명을 질렀다. 물론 목이 아파 금새 입을 다물기는 했지만. 김정우의 귀여움에 오만상을 찌푸리고 뭐라고 답장해야 '내가 아프긴 하지만, 아프다는 걸 직접적으로 말 하지 않으며 절대 너한테 걱정을 해달라고 어필하는건 아니다.' 라고 소문이 날 지 한참을 고민했다. 그냥 아프다고 말 해? 근데 그래도 김정우는 별 생각 없을 것 같은데. 감기 옮는다고 자리 옮기는거 아니야? 에이, 그래도 그정도는 아니겠지. 한참 자판을 두드리며 답장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데, 그와중에 김정우가 또 메세지를 보내온다. 아니 이러면 내가 카톡 보고 있던게 티 나잖아, 쪽팔리게…….






스누피




설아야 학교 안 와? 오전 8:02



나 좀 늦어ㅠㅠ

오전 8:03 선생님한테 말 좀 해주라



아...

어디 아픈 건 아니지!?ㅜㅜ 오전 8:03

감기 걸렸어 혹시...?

아ㅜㅜ

나때문에..ㅜㅜ

괜찮아??

ㅜㅜㅜㅜ 오전 8:06






 눈물이 가득한 김정우의 카톡에 나도 모르게 '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ㅠㅠ' 라고 보낼 뻔 했다. 와, 내가 미쳤지. 순간 정신을 차리고 화들짝 놀라며 백스페이스를 눌렀…… 는데. 왜 카톡이 보내진 것 같지. 음, 1이 사라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지금 아파서 헛것을 보는 건가? 그렇다기엔 너무 진짜같은데.




아...

어디 아픈 건 아니지!?ㅜㅜ 오전 8:03

감기 걸렸어 혹시...?

아ㅜㅜ

나때문에..ㅜㅜ

괜찮아??

ㅜㅜㅜㅜ 오전 8:06



오전 8:07 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ㅠㅠ



ㄴㅏ

ㄴ나

나!

나?.... 오전 8:08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진짜인가 싶어 몇 번이고 눈을 꿈뻑였다. 물론 그 카톡이 진짜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 미친, 지금 내가 김정우한테 저렇게 보냈다고? 미쳤나봐 진짜…… 김정우가 날 뭐라고 생각하겠냐고. 봐봐, 벌써 오타까지 내면서 싫은티 내잖아. 저 점 세개를 보라고…… 누가 봐도 개짜증났다는 건데, 저건. 어떡하지. 김정우의 오타 남발 답장을 보며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었다. 일단 뭐라고 해야하지, 잘못 보냈다고 할까? 그게 제일 무난하겠지? 아…… 진짜 죽고싶다. 울상을 지으며 자판을 천천히 누르기 시작했다. 진짜 제발 믿어라. 안 믿겨도 믿는 척 해라, 내가 쪽팔리니까.




오전 8:07 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ㅠㅠ



ㄴㅏ

ㄴ나

나!

나?... 오전 8:08



1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미안ㅋㅋ

1 잘못 보냈어!

1 친구가 갑자기 하얗고 작은 강아지 사진을 보내길래 강아지가 귀엽다고 보내려던건데 너한테 실수로 잘못보냈네ㅎㅎ

1 오해하지마ㅋㅋㅋㅋㅋㅋ

1 오전 8:11 진짜야..ㅎㅎ






 됐어…… 이 정도면 누가 봐도 실수라고 믿겠다. 하여튼, 연기천재 어쩌면 좋냐. 너무도 자연스러운 연기에 콧대를 잡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까 나 빨리 학교 가야 되는데. 수업 시작까지 19분. 지금부터 5분 안에 교복을 입고 화장을 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화장은 불가능이겠자. 오늘은 그냥 마스크를 써야겠다.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은 뒤 교복을 입기 위해 방으로 향했다. 교복은 맨날 입어도 너무 귀찮다. 반팔 입고, 셔츠 입고, 또 넥타이 매고 거기다가 치마 입는 날은 스타킹도 신어야 한다. 또 지금같이 애매한 계절에는 겉옷도 챙겨야 하고. 아 맞다. 어제 김정우가 빌려줬던 후드집업 돌려줘야 하는데. 옷걸이에 걸어두었던 김정우의 옷을 꺼내들었다. 별 냄새는 안 나는데, 그래도 빨아서 주는게 예의겠지. 김정우의 옷을 세탁기에 넣어 둔 뒤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옷 매무새를 다듬었다. 가방을 매고 식탁 위에 두었던 핸드폰을 켜 카톡부터 확인했다. 답장 한 지 7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안 보는 거지. 애석하게도 1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채였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간신히 아파트를 나섰다. 곧 여름이 올 것이라는 징조인지 햇살이 따스했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떨렸다. 아, 추워. 그러고 보니 이마에 식은땀이 살짝 맺혀있었다. 진짜 아프긴 한가보다.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머리가 어질하고, 침을 삼킬 때마다 목이 따끔거렸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은 당연한거고. 지금 당장 발에 불 나도록 뛰어가도 시간은 촉박할텐데, 뛰기는 커녕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내가 싫었다. 생기부에 지각 있으면 대학 갈 때 안 좋댔는데. 아픈 와중에도 생기부 걱정이나 하고 있는게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실인건가 싶어 문득 서글퍼졌다. 다음 생에는 꼭 교육부 장관으로 태어나서 아픈 학생들이 지각 하는 건 생기부에 반영 안 하도록 해야지……. 이왕 늦은 거 천천히 주변 구경이나 하면서 가자 싶어 괜히 길가에 핀 꽃을 한 번 만지작 거렸다. 아, 꽃 진짜 이쁘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벚꽃 구경 한 번 제대로 못 했네. 곧 벚꽃도 다 질텐데. 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어차피 몸도 안 좋은데 침대에 누워서 하루종일 벚꽃이나 보면 좋겠다는 실 없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겼다.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손에 쥔 핸드폰은 그 어떤 미동도 없었다. 일부러 벨소리도 제일 크게 해놓고, 심지어 진동까지 켜놨는데. 어떻게 십 분이 넘도록 답장을 안 하냐고. 진짜 사람 헷갈리게 한다. 어제는 세상 설레게 우산을 씌워주니 마니 했으면서. 심지어 번호도 따갔으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건 그거대로, 안 좋아한다고 하면 이건 이거대로 이상한데. 그냥 좋은 친구쯤으로 생각하는건가. 하긴, 나도 이동혁처럼 남자로는 죽어도 안 보이는 친구가 있긴 하지.




 좋아하는 사람에게 단순한 친구로 여겨진다는 것은 꽤 슬픈 일이다. 내가 그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과, 그 사람이 내게 베푸는 친절은 같은 행동일지라도 그 의미가 전혀 다를테니까. 말 한 마디 하는 것도 수 십 번을 생각하고, 그 사람이 내게 했던 말을 몇날 며칠이고 수 백 번은 더 되새기는데. 그 사람에게 나는 그저 수 많은 지인 중 하나에 불과 한 것이다. 그 사람은 매일 내 눈을 마주치려 노력하지도 않을 거고, 내가 옆에 없어도 일에 집중을 할 수 있겠지. 미게 김정우와 나의 사이라고 생각하니 나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김설아 가라사대 이루어지지 않을 사람은 바라보지도 마라, 였는데. 내가 어쩌다가 나한테는 관심도 없는 애를 좋아하고 있는 거지. 그것도 일 년 씩이나. 일 년이라는 시간이 마냥 짧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했으면 어느정도 갈피를 잡을 때도 됐는데. 포기할라치면 잘해주고, 기대할라치면 내게 거리를 두는 김정우 때문에 실은 그간 머릿 속이 복잡했던게 사실이다. 요즘 들어 더 그랬다. 원래 그랬던 애면 몰라, 왜 갑자기 잘해주냐고. 아니면 이동혁 말대로 잘해준다고 생각하는것도 내 착각인지 모르겠다. 짝사랑은 나만 놓으면 끊어질 인연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 어차피 공부도 해야되는데 그냥 놓아버릴까. 내가 놓아버린 실을 김정우는 어떻게 받아드리려나. 잡아주려나, 아니면 내가 놓은 줄도 모르고 있으려나.




스누피:어ㅣㄷ야??




 하필이면 이 와중에 김정우에게서 카톡이 왔다. 수업시간이라 몰래 핸드폰을 보고 있는 건지, 오타가 나 있었다. 미리보기로 뜨는 카톡을 한참동안 들여다보다, 이내 핸드폰을 가방 옆주머니에 아무렇게나 넣어두었다. 좀 많이 기다린 답장이긴 했지만, 적어도 지금은 별로 답장 하고 싶지 않았다. 아 몰라. 나 이제 김정우한테 말 안 걸래. 지도 나한테 마음 있으면 먼저 말을 걸던가 하겠지. 과연 김정우의 얼굴을 보고도 이 마음을 유지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짐했다. 나 이제 김정우 아는 척도 안 한다, 진짜.










-










 교실 앞에서 서성인지 오 분이 다 되어간다. 학교까지 15분 거리를 무려 40분이나 늦장 부렸는데도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은 채였다. 언제 끝나지. 그냥 들어갈까?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면 봐주시지 않으려나. 오늘 일 교시가 뭐였지. 뒷 문에 서서 까치발을 들곤 교실을 훔쳐보기 위해 애썼다. 아씨, 키는 왜 작아가지고…… 하나도 안 보이네. 한참을 끙끙대다, 결국 포기하고 그냥 교실에 들어가기로 했다. 혼날까봐 무서운 건 둘째 치고, 지금 내가 몸이 안 좋아서 빨리 앉고 싶거든. 뒷 문을 살짝 열어 안을 들여다보니, 다행히도 자습 중인건지 선생님은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계셨다. 최대한 조용히 들어가야지…… 걸리면 또 한 소리 들을라. 아주 조금씩 문을 열어가며 간신히 교실 안에 들어섰다. 자리가 뒷 문 바로 앞이라서 다행이었다. 의자를 조심스레 뒤로 밀고 자리에 앉으니, 책상에 시선을 고정하던 김정우가 화들짝 놀라며 나를 쳐다본다. 평소 같았으면 그 모습이 귀여워서 광대가 승천하고도 남았겠지만, 오늘은 어쩐지 전혀 귀여워 보이지 않기는 무슨 김정우 너무 귀여워서 책상 부실 뻔 했다……. 안 그래도 큰 눈을 왜 그렇게 동그랗게 뜨는 건지, 나참. 애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조용히 자리에 앉아 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옆에 앉은 김정우가 무척이나 신경쓰였다. 자꾸만 김정우 쪽으로 돌아가려는 고개를 억지로 막느라 힘들었다고. 왜 내 몸인데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가 않니. 나를 쳐다보는 김정우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는척 하며 책상 위의 가방을 베개 삼아 고개를 파묻었다. 빨리 쉬는 시간 됐으면 좋겠다. 한시라도 빨리 이동혁한테 내 진지하고 참담한 심경을 털어놔야 한다고…….




'많이 아파??ㅜㅜ'




 엎드려 있는 내 어깨를 조심스럽게 두드리는 김정우의 손을 무시하니, 이번에는 내 눈 앞으로 직접 쪽지 하나를 밀어보인다. 김정우의 글씨가 보인다. 그 초등학생같은 글씨체로 많이 아프냐는데, 진짜 지금 당장이라도 손 부여잡고 뽀뽀 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역시, 아무리 포기니 뭐니 해도 김정우 앞에서는 다 무용지물이라니까. 저렇게 귀여운데 어떻게 안 좋아 할 수가 있어. 엎드린 채로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는데, 김정우는 내가 잠에 든 줄 알았는지 책상을 소심하게 손가락으로 툭툭, 친다. 진짜 덩치는 커가지고 하는 짓은 왜 이렇게 소심한건데. 아주 깨물어달라고 발악을 해요. 쉬는 시간 되면 바로 이동혁한테 가야지. 이 귀여움을 오천만 국민이 알아야 한다구요…… 물론 김정우는 내 꺼고. 엎드린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이내 수업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음, 언제 일어나지. 차라리 옆에 김정우가 없었으면 눈치는 안 보였을텐데, 옆에 있으니까 일어나는것도 눈치가 보이는거다. 가방에 눌려서 얼굴에 자국 난 건 아닐지, 화장도 안 했는데 못생겼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싶어서. 눈만 깜빡이며 일어날 타이밍을 재고 있는데, 옆에서 왠 여자애가 김정우의 이름을 부르는 거다. 심지어 김정우도 아니고 정우야. 순간적으로 몸이 움찔하면서 당장이라도 일어나 김정우한테 말 거는 애한테 욕이라도 할 뻔 했지만, 간신히 참았다. 물론 무릎 위에 올려둔 손은 부들거리다 못해 부러질 판이었다.




"정우야!"

"어……?"

"나, 이 문제 좀 알려주면 안돼?"




 아오, 저 미친년. 성대가 입이 아니라 코에 달렸니. 무슨 콧소리가 저렇게 심하냐고. 정우양! 나 이 문제 좀 알려주면 안댕? 아주 꼴깝을 떤다. 이렇게 말하니까 꼭 내가 진심으로 짜증난 것 처럼 보이는데, 진심으로 짜증난거 맞다. 그 와중에 김정우는 바보처럼 어어…… 거리면서 어쩔 줄 모른다. 아, 개짜증나. 그냥 싫다고 하란 말이야. 김정우의 어정쩡한 반응에 저 미친년은 아까보다 콧소리를 두 배는 추가해서 이제는 아주 아양을 떤다. 아앙 알려줘엉 나 잘 모르겠단말양! 얼굴을 못 봐서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내가 보고 있는 앞에서 저랬으면 진심으로 싸웠을 수도 있다. 근데 지금 더 어이 없는 건, 김정우가 알겠다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는 거다. 아, 짜증나. 진짜진짜 너무 짜증나. 나한테 확통 문제를 알려주던 그 다정한 목소리로 다른 여자애한테 문제를 알려주는 김정우가 너무 미웠다. 역시 내 착각이었어. 김정우는 모두한테 다정한 사람이었던거야. 고개를 더욱 파묻으니, 시야가 차단되어 김정우와 여자애의 목소리가 더욱 선명히 들려왔다. 그러니까 이건 이렇게 풀면 되는데…… 어려워? 잘 모르겠는데, 이따가 또 물어봐도 되지? 어? 어어…….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문득 눈물이 났다. 아 나 왜 울어. 찌질하게 이런 걸로 우냐. 한 번 차오른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더군다나 머리도 아픈데, 울기 시작하니 두통은 더욱 심해지고 콧물도 걷잡을 수 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훌쩍대면 내가 울고 있다는 걸 들킬까봐 숨죽여가며 눈물만 흘려댔다. 완전 비련의 여주인공. 근데 난 진짜 복합적인 감정으로 흘린 눈물이다. 저 미친년이 너무 짜증나고, 또 바보같이 어어 거리는 김정우가 빡치고, 나한테만 잘해주는거라고 생각했던게 너무 허탈하고. 그렇게 한참을 우는데, 김정우가 또 한 번 내 등을 두드리는 거다. 순간 놀라서 나도 모르게 훌쩍이는 소리를 냈는데, 김정우가 말하더라. 울어? 근데 거기서 어떻게 운다고 하냐고, 그래서 그냥 자는 척 했다. 사실 자는 척 하지 않았어도 고개는 못 들었다. 눈물, 콧물, 식은땀에 쩔어서 얼굴이 완전 엉망이었을테니까. 대답도 안 하고 계속 눈물콧물만 질질 흘려대는데, 김정우가 이번에는 조금 낮아진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른다.




"설아야, 너 울어?"




 그렇게 묻는 김정우의 목소리가 퍽 다정하고 진지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고 나 지금 짜증나니까 빨리 안아줘, 라고 말 할 뻔 했다. 김정우는 대답 없는 내게 고개 좀 들어보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렇다는건 김정우도 내가 자고 있지 않다는 걸 눈치 챈거다. 정우야, 내가 하나 알려주는데. 내가 지금 고개를 못 드는 건 자는 척 한 게 쪽팔려서가 아니라 눈물콧물 범벅인 내 얼굴이 쪽팔려서야……. 이왕 들킨거, 얼굴이라도 못 보게 하려고 양 팔로 얼굴을 꼭 끌어안으니, 내게 왜그러냐며 세상 진지한 목소리로 내 어깨를 잡아 흔든다. 얼굴 좀 보여줘, 왜 그러는데? 응? 대답하고 싶은데 지금 목소리 완전 갈라졌을게 분명하단 말이야. 너한테 그런 목소리 들려주기 싫은 마음을 니가 알아? 물론 김정우는 알 리가 없었다. 내가 대답 할 때까지 계속 보채겠다는건지, 고개 좀 들어보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는 김정우의 목소리를 듣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김정우를 째려봤다.




"울었어? 왜 울었……."

"왜 울었냐고? 그게 할 말이야? 너 진짜 앞으로 나한테 절대! 말 걸지마. 자리도 떨어져서 앉아! 진짜 짜증나!"




 씩씩대며 소리를 질렀지만, 다행히도 시끄러운 교실 소리에 묻혀 다른 아이들은 듣지 못했나보다. 김정우는 벙찐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나는 또 그런 김정우가 너무 짜증나는 나머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손등으로 얼굴에 잔뜩 묻은 눈물과 콧물을 대충 닦아내고, 그 누구보다 박력 있게 뒷문을 벌컥 열고 교실을 뛰쳐나왔다. 진짜 짜증난다고. 왜 나 말고 다른 여자애랑 얘기하냐고……. 남들이 보면 아무 사이도 아닌데 왜 저렇게 유난 떠냐고 하겠지만 나한테는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정우는 내가 왜 우는 지도 모르고, 속 터지게 여우같은 여자애한테 문제나 알려주고 앉았고. 목소리라도 구리면 몰라, 목소리는 왜 이렇게 좋아서. 아무튼 짜증난다고. 씩씩대며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 학교를 벗어났다. 아 몰라, 학교에 있기 싫어. 이따 병원 가서 진단서 떼 가면 무단 결석은 아니겠지.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다가, 슬쩍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김정우가 내 뒤를 따라 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로맨스 영화 보면 막 그러던데. 여주가 눈물을 흘리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남주는 자기 행동을 후회하며 여주를 찾아 뛰어다니고……. 그치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그 어디에도 김정우는 보이지 않았다.




 이미 민망함과 부끄러움에 눈물은 멈춘 지 오래였고, 머리는 아까보다 더 어지러웠다. 바람도 쐬고 진정도 할 겸, 운동장 끝에 놓여진 벤치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아직도 잠금화면에 떠 있는 김정우의 카톡. 어ㅣㄷ야?? 아니 왜 물음표는 두개나 붙이냐고. 지도 지 귀여운걸 안다, 이거지. 홧김에 채팅방에 들어가 나가기 버튼을 눌렀다가, 정확히 한 시간 뒤 땅을 치며 후회 할 나를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조용히 취소 버튼을 눌렀다. 울음을 그치고 나니 내 자신이 너무 어이가 없더라. 도대체 그 상황에서 왜 운 거지. 심지어 그 얼굴로 김정우한테 바락바락 소리까지 질렀으니, 이제 진짜 김정우를 포기해야지 싶었다. 설아야! 멀리서 들려오는 이름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김정우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랬었다, 진짜. 김정우가 저 멀리 운동장 끝에서부터 나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눈을 한 번 깜빡일때마다 가까워지더니, 금새 내 앞에 서서 숨을 몰아쉬는 김정우였다.




"하…… 힘들다. 아까 왜 울었어……."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는다. 뭐지, 얘 왜 이러지. 왜 이렇게 훅 들어오는거지. 얼떨결에 김정우와 나란히 앉게 되어 정신이 없는데, 그 와중에 제 손에 들린 비닐봉투까지 내민다. ……이게 뭔데. 봉투를 받아들며 부루퉁한 표정으로 물으니, 약이란다.




"그, 많이 아픈 것 같길래……. 감기 맞지?"

"……어."

"다행이다……. 코감기인지 목감기인지 몰라서 다 사왔는데. 아, 물도 있어!"




 그렇게 말 하며 반쯤 마신 물병을 건넨다. 김정우의 행동이 너무 어이없고, 또 너무 다정해서 자꾸만 착각하게 되는 내가 바보같았다. 또 한 번 차오르는 눈물에 코를 훌쩍이니, 김정우가 눈을 여러번 깜빡이며 내 어깨를 잡아온다. 왜 울어 또…… 아파서 그래? 빨리 병원 가자……. 얘는 내가 우는 이유를 끝까지 모를 거다. 내가 지금 아파서 우는 것 같아?




"아파서 우는게 아니라, 니 때문에 우는 거라고."

"나? 나 뭐 잘못했어? 내가 미안해……."




 지가 뭘 잘못 햇는지도 모르면서 대뜸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한다. 눈물콧물 질질 흘리며 김정우를 째려보니, 어쩔 줄 몰라하는 김정우다. 울지마, 울지마, 하며 제 손등으로 내 얼굴을 슥슥 문댄다. 얘는 더러운 것도 모르나봐. 왜 남의 눈물을 막 닦아주는데.




"만지지 마! 내가 할 거야."

"알겠어…… 근데 울지마…… 왜 우는 거야."

"아, 진짜 짜증나……."




 이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 되냐고.




"니가……."

"……응, 내가?"

"니가…… 너무."

"너무……?"




 너무싫어! 이어진 내 말에 놀란 건 김정우 뿐만 아니라 나도 포함이었고,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은 한 건지 나조차도 모르겠고, 김정우는 망치로 머리라도 한 대 맞은 사람처럼 얼 빠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정우야 그거 아니야…… 내가 너 너무 싫어하는거 그거 아니야 절대 아니야…… 아무튼 반어법이라고.











F-1






"나한테 감기 옮기지 말고 병원이나 가라(할 말만 하고 전화끊기 장인)."

"……."

"……야, 너 김설아 좋아하지?"

"어어!?"

"걔 지금 존나 아프대. 열이 40도라는데?(사랑의 큐피드)"

"뭐? 진짜? 어떡해? 어떡하지……(설아가 아프다니..ㅜㅜ어케ㅜㅜ)."

"빨리 카톡해보던가. 내가 말했다고 하지 말고."

"어어, 알겠어…… 근데 뭐라고 하지? 어떡해…… 나 이런 거 못 해……."

"병신이냐? 그냥 학교 왜 안 오냐고 물어봐(사랑하면 닮는다더니 김설아랑 똑같네;;)."

"알겠어…… 고마워! 다음에 빵 사줄게!(설아랑 밥 먹는다고 잠깐 시러했는데... 조은 사람...ㅜㅜ)"

"그러던가(하 씨바... 나란 남자... 존나 머싯는 남자...)."









F-2






"감기약 주세요!!!(빨리ㅜㅜ 설아 아파요ㅜㅜ;;)"

"정확히 어디가 아프신데요?"

"어…… 막 목소리도 갈라지고, 콧물도 나고, 얼굴도 빨갰어요. 아, 그리고 열이 40도나 된대요……(이쓸 수 업는 일야... 아프면 안대는데ㅜㅜ)."

"종합감기약 드릴까요?"

"어어, 네! 아, 아니요! 그냥 있는 거 다 주세요!!(ㅜㅜ빨리용 약사님...)"









F-3






이동혁





ㅋㅋ



나 지금 기분 좋으니까 건들ㄴㄴ

ㅋㅋ



기분이 왜 좋음



아ㅋㅋ

아악

아아악

글쎄 울 정우가ㅋㅋ 나 아프다구ㅋㅋ 약을 사서 뛰어오는거 있지

어떡해 나 진짜 너무 설레

막 우는데 눈물 닦아주고...



ㅋㅋ

그거 내 덕분



좋은 기분 망치지 말고 꺼져라

진짜 좋은 말로 할 때 좆같게 하지 말고 꺼져



ㅅㅂ 진짠데;;

나한테 고마워 해라 넌



네다허언증

나 정우를 향한 사랑일기 쓰러 가야됨ㅂㅂ



ㅅㅂ 다시 도와주나 봐라









F-4






스누피





ㅜㅜ

아직도 울어?..



뭐래

안 울거든

ㅡㅡ

(우는 이모티콘 개귀여워..ㅠㅠ;;)



진짜?ㅜㅜ

다행이다!

아까는 내가 미안했어ㅜㅜ



뭐가 미안한데?

(너는 죄 없어... 아무튼 무죄야..)



내가 너 자는데 건드려서 짜증났던거지??

ㅜㅜ 미안해 나는 니가 아픈것같아서 걱정돼서 그런건데..

아파서 예민할거라고 생각을 못했어ㅜㅜ

(나는 바보다....ㅜㅜ)



뭐?



내가 자는데 귀찮게 말 걸어서 울었던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이 답답아ㅠㅠ;;)


ㅜㅜ

미안...

(또 실수햇나바...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닌데

바보

(김정우 귀여워ㅠㅠ)



아니야?????

그럼 왜 울었어ㅜㅜ



비밀이야



아.. 알겠어ㅜㅜ

아 근데

아까 니가 귀엽다고 한 거 있잖아

(나도 우리집 강아지 보여줘야지ㅎㅎ)



자ㅡㄴ다

잔다

(차라리 죽여줘ㅠㅠ)



아니

설아야

잠시만ㅜㅜ

아니ㅜㅜ

ㅜㅜ

자?

잘자...ㅜㅜ

내일봐!!

(그래도 오늘 카톡 좀 마니 햇당...ㅎㅎ 왕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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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하세요!!! 정빠에요!!!!! 제가 첫댓인가요오오오 오늘도 정우는 너무나 귀엽네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안녕하세요!!! 겨울이에요!!
엉엉 ㅠ 정우 넘나 귀여운 것.... 팩하면서 보다가
자꾸 웃으니가 팩이 꾸겨졌어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약간 짝사랑의 마음이 다 이해가가서 좋아요 ㅠㅠ
너무너무 잘 읽고 갑니다 사랑해용 ❤️🐰❤️

6년 전
독자3
정우 너무 귀여워요ㅠㅠ 글 써주셔서 감사해용💚
6년 전
독자4
작가님 제티에용! 오늘도 알람 울리자마자 달려왔습니다 ㅠㅠ 갈수록 귀여워지는 정우와 여주 ㅠㅠ 너무 좋아요 !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97.149
와 나 죽었다 새벽두시에요 작가님! 이미 죽고 없슴다 저 와우...자짜.. 배경음악도 좋아요!
6년 전
독자5
자까님 앞니예요!! 정우는 오늘도 눈치는 없지만 너무너무 귀엽네요 흑흑 동혁이가 앞으로 사랑의 큐피트 역할을 더더더 마니마니 해줬으면 >< 히히 자까님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ㅠㅠ 자까님덕분에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6년 전
독자19
자까님 보구시퍼요.. 흑흑
6년 전
독자6
작가님!!덴티큐에용!!오늘도 역시 에바킹스 설레고 정우는 우주최강 귀여워요ㅜㅜ
6년 전
비회원177.125
우쓰입니당,, 자까님 저 완전,, 춤추면서 봤잖아요,, 날이 강ㄹ수록 기여워지는ㅠㅠㅠㅠㅠㅠㅠㅠ 정우랑 여쥬,, 어쩌면 좋지요,, 완존 기분 조아지는 글이에요\(T∇T)/!! 담편도 기대할게용💗
6년 전
독자8
움파룸파 암호닉 신청ㅇ요!!ㅠㅠㅠㅠ정우귀여워ㅜㅜㅜㅜㅠㅠㅜ사랑스러워ㅜㅜㅠㅠㅠㅠㅠㅜ사랑둥이ㅜㅜ
6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ㅠㅠ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으으으으으으윽 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50.90
정우 귀여워서 우는 사람,,, 바로 나,,,,,, 너무 ㅠ 귀여워요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정우 너무 귀엽잖ㅏㅇ요 ㅠ ㅠ 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52.86
작가님 개재밋어요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0
와 미쳣다 정우 ㄱ여워서 저 잠못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우 너무 ㄱㅇㅇ 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89.237
어거스트에요~오늘글은 브금이랑도 찰떡!!완전 집중해서 읽었어요ㅠㅠㅠ정우너무귀여운것ㅠㅠ잘읽고가요~
6년 전
독자11
오전이엥용 ㅜㅜㅜㅜㅜㅜㅜㅜ 작가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오늘도 ㄹㅇ 넘무설레ㅜㅜㅜㅜㅜ 어덕하뎌 ㅠㅠㅠㅠㅠㅠㅠ 기억조작 ㅜㅜㅜㅜ
6년 전
독자12
꾸이이아아잉ㅜ 작가님 정우 귀여운거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널리 널리 퍼트려주세요ㅠㅠㅠㅠㅜㅠ
6년 전
독자13
됴됴입니당 ~ 현생땜에 진짜 힘든데 작가님 글보구 하루의 마무리를 힐링했어요 ㅠㅠㅜ 정우 너무 귀여운거아닙니까ㅠㅠㅠ 여주랑 동혁이두요.. ㅠㅠㅠㅜ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십쇼ㅠㅠ
6년 전
독자14
아 오늘도 정우 때문에 다 뽀셔 ㅜㅜㅜㅜㅜㅜㅜ 작가님 최고입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15
혹시 암호닉 신청 지금도 받으실까요!? 된다면 [쩡우킹스]로 신청하고싶어요!! 오늘도 정우 너무 귀엽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16
작가님 ㅠㅠㅠㅠㅠ 캔디입니다 우앙 ,,, 저 죽었어요 모고보고 완전 힐링 ,,, 했어요 에킹덤 ㅠㅠ
6년 전
독자17
ㅠㅠ헝 여주랑 정우랑 둘다 넘 기엽구.. 넘 잘어울령ㅅㅇㅋㅋㅋㅋ
6년 전
비회원29.252
아 너무귀여우ㅝㅔ
6년 전
독자18
작가니무ㅜㅜㅜㅜㅜ언제오세요ㅠㅠㅠㅠㅠ귀염뽀짝한 정우 빨리 보고싶습니다ㅜㅜㅜㅜ
6년 전
독자20
오늘도 너무 잘 읽고 가요! 작가님 사랑해요,,
6년 전
독자21
흑흑꾸ㅠㅠㅠㅠㅠ정우ㅠㅠㅠㅠ너무 귀엽잔하여ㅠㅠㅠㅠ흐루우ㅜ
6년 전
독자22
ㅠㅠㅠㅠㅠ이런작품을 이제야 알다니 ㅠㅠㅠ 바로 신알신누르고 갑니다 ㅠㅠㅠㅠㅠㅠ 혹시 [겨울바다]로 암호닉 신청될까요 ?? ㅠㅠㅠ 디음화도 기대하며 기다릴께요 ㅠㅠㅠ 응원합니다 작가님 !!!!!!!
6년 전
비회원189.226
헐 넘모 재밌어요ㅠㅠ 다음 화도 기대됩니다♡♡♡♡♡
6년 전
독자23
작까님 늦었지만 이제 보면서 달리고 있어요ㅠㅠㅠ 너무 재밋어서 우는 중이예요ㅠㅠ 자까님 사랑해요
6년 전
비회원10.54
작가님 ,,, 이제서야 이 글을 발견한 제가 밉네요..... 순식간에 정주행했어요 흑흑흑흑 글 너무 재밌고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221.138
자가님... 빨리 더 보고 시퍼요... 진짜 저 보는 내내 너무 설레고 심정 뛰어서 죽는 줄 알앗어요 ㅠㅠ
6년 전
독자24
이제서야 발견한 이 대띵작... 저 진심.이거 정주행 하면서 광대가 내려온 적이 없어요....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정우 최고 김정우 새렁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5
작가님 더 더 보고 시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8.140
작가님 돌아와 주세요.... ㅠㅠ 생각날 때마다 와서 설레고 가요 작가님 건강하세요
4년 전
독자26
작가님 보고싶어요 정말 ............. 저 못 살아오 .....
4년 전
독자27
작가님........ 죽습니다, 저.....
4년 전
비회원192.134
진짜 정우랑 여주 둘 다 너무 귀여워서 죽겠서ㅓ요ㅠ 저 이 글을 왜 이제서야 봤을까여ㅠㅠ 다음 편도 빨리 보고싶어요 기다리겠읍니다...
4년 전
독자28
말도 안돼... 이 귀여운 글을 이제야 발견하다니,,,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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