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일동안 못 봐서 그런가? 얼굴이 안좋아 보인다 ㅇㅇ아 "
" 아니야, 신경쓰지마."
" 점심 안먹었지? 너 좋아하는 화덕피자 먹으러 갈까? "
" 아니 안갈래. 속도 안좋고 "
" 많이 안좋아? 병원가야 되나? 아니지 일요일이구나, 약사다 줄까? "
표정도 무표정에 하는 말마다 싫다 아니다, 부정적으로 말해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싱글 벙글,
예전에는 날 보면서 항상 웃어주는 저 얼굴만 보고 있어도 행복했는데, 요즘에는 세상에 걱정하나 없다는듯
어두운 기색 하나 없이 밝기만한 저 웃음이 싫어 죽겠다 정말.
" 나 집에 갈래. "
" 벌써? 우리 만난지 30분도 안 됬는데.. "
" 피곤해 집에 가고싶어."
" 나 오늘 아니면 다음주 주말까지 시간없는데 .. "
오늘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며, 투정부리듯 말해봐도 표정에 변화도 없이 피곤한듯 쳐다보고 있는 날 힐끔 보고는 이내 어쩔수없다는듯이 데려다 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혼자 택시타고 가면 되, 잠도 잘 못잤을꺼 아니야, 그냥 들어가서 자 "
" 속도 안좋고, 피곤하다며 데려다 줄께. "
" 혼자서 못갈 정도 아니야. "
" 오랜만에 만났는데, 얼굴도 조금 밖에 못봤잖아 데려다 주면서라도 더 보자 응? "
그렇게 싫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더 봐야겠다며, 내 손을 잡고 카페 주변에 세워 둔 차로 가는 그 짧은 순간에 마음속에서는 내 손을 잡고 있는 저 손이 불편하고 짜증났다.
" ㅇㅇ아, 잠깐만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나 잠깐만 뭐 사가지고 올께 "
" 볼일 있으면, 여기서 내려서 택시타고 갈께 나 괜찮으니까 볼일 봐 "
" 아니야. 10분이면되 , 아니 5분이면 되니까 잠깐만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
일방적으로 탄 차안에서는 어색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게 싫어서 그런건지 눈치가 없는건지 혼자서 밝게도 웃어가며 만나지 못한 몇일동안 있었던 일을 궁금해 하지도 않는
내앞에서 구구절절 잘도 말하다, 무언가 생각난건지 차를 세우고 잠시만 기다리라는 찬열의 말에 다시한번 혼자 가겠다고 말해봐도 잠깐이면 된다며 차를 열고 나가 버렸다.
내가 타고 있는 이차도 연예인인 자신을 만날때마다 사람들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는 나때문에, 데뷔초 첫 정산을 받자마자 산 차였다.
그땐 좁은 차안에서도 마냥 행복했는데, 지금은 이차안에서 찬열을 기다리는 이 짧은 순간도 지루하게 느껴진다.
" 나 진짜 빨리왔지! 5분도 안걸렸지? "
잠시 예전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 차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서는 얼마나 뛰어온건지 숨을 헥헥 거리면서도 빨리오지 안았냐며 웃어보이는 모습에
'박찬열 너는 정말 변한게 하나 없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까부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 그냥 찬열이 넌 정말 하나도 안변한거 같아서 "
" 당연히 변하면 안돼지, 니가 나한테 반한 이유가 늘 한결같이 너만 좋아해 줘서라며 근데 변하면 되겠어? "
내가 무슨의도로 말한건지도 모르고 예전에 내가 했던말을 똑같이 말하면서 그게 자신이 변할수 없는이유라며 부끄러운듯 웃는다.
그 말을 끝으로 찬열이 옆에서, 말을 많은 했지만 귀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대답을 안해주면 '많이 안좋은거 아니야?' '왜 재미없어?'하고 물어올께 뻔해
짫게 '응' '그래' 대답을 해주거나 살짝, 고개를 끄덕여 줬다.
" 벌써 다왔네, 아직 할얘기 많은데. "
오피스텔 입구에 들어서자 아쉽다는 듯 날 쳐다보면서 말했지만, '나중에 얘기해줘' 라는 말과 함께 차에서 내릴 준비를 하는 나를 보고선 입을 삐죽내민다.
" 너네집 가본지도 오래 됐는데, 잠깐 들어갔다 가면 안되? "
" 피곤 하다니까. "
" 내가 옆에서 간호해 주면 되잖아.."
" 오늘은 나 혼자 있고 싶어 "
오랜만에 왔는데, 집에 잠깐 들어가면 안되냐는 말에 단호하게 거절하자, 불쌍한 강아지 처럼 나를 계속해서 쳐다보다가 피곤한듯 인상을 찌푸리는 내 얼굴을 보고선 금세, 알았다며
차에서 내려 내가 앉아 있는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 빨리 들어가서, 쉬어 밤에 전화할께."
" 응 너도 얼른 가 "
" 못보내서 안달난 사람처럼 진짜, 자꾸 그러면 삐진다? 나 삐지면 오래가는거 알지? "
얼른 가라는 말에, 자꾸 가라는 말만 하면 삐질꺼라며 나를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 당겨 팔로 내 허리를 감싸 안고는 걱정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 요즘 표정도 안좋고, 전화해도 목소리도 안좋고.. 무슨일 있는거 아니지? 무슨일 있으면 꼭 말해 혼자 낑낑 거리지 말고 내가 다 해결해 줄께. 제발 아프지 좀 말고"
" 응.. 알았어.. "
" 맨날 말만, 내가 걱정되고 신경쓰여서 살수가 없어 ㅇㅇㅇ때문에."
말이 끝난후에도 꽉 안고 놔주지 않아, 몸을 비틀며 품안을 나오려고 하자 힘이 빠진 목소리로.
"잠깐만, 나 요즘 스케줄도 많고 안무선생님한테도 혼나고 힘들었단 말이야, 잠깐만 잠깐만 이러고 있자"
한참동안 나를 끌어안고 있다 내가 다시한번 몸을 비틀자 놓아주고는,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가는 날 붙잡고 급하게 운전석을 열어 아까 사들고 온 쇼핑백을 내밀었다.
" 깜빡할뻔 했네, 약이랑 사탕 ㅇㅇ이 너 원래 내가 안 사다주면 약도 안먹잖아. 아플때마다 아무것도 안먹으면서 사탕만 물고 다니고 "
" 아..."
" 그렇다고 밥 먹지 말라는거 아니니까, 꼭 밥 먹고 약 챙겨먹은 다음에 사탕먹어 알았지? "
순간 혹시 얘가 나보다 날 더 잘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찬열을 쳐다 정신을 차리고 쇼핑백을 받아 들었다.
" 아, 춥다.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지? 얼른 들어가! "
찬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너도 잘가' 라고 인사를 해주고는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왔다.
승강기 버튼을 누르고 나서, 무의식 적으로 뒤를 돌았을때 찬열은 내가 그럴줄 알았다는 듯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면서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못본척 승강기에 올라 집에 들어와, 부엌에 쇼핑 백을 내려 놓았을때 눈에 보이는건 지금까지 찬열이 사다줬던 빈 사탕 통들.
쇼핑백에 있는 사탕과 약을 꺼내 들고 한참을 바라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시 너를 사랑할수 있는 약이 있다면, 빈 사탕통 처럼 텅텅빈 내 마음도 채워질수 있을까..?'
작가 사담사담
작가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련물을 쓰고 싶었는데 잘쓴건지 모르겠다는 점-..
댓글 남겨주고 가기 댓글을 남겨 주면 작가가 신이나서 글을 쓸수 있어여.. 작가는 기분파거든여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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