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지민의 말을 들었을 때 여주는 카페가 떠나가도록 웃어댔다. 박지민 네가? 지민은 그런 여주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한숨을 쉬고는
"... 신청 안 했는데?"
"뭐야 아직 신청도 안 하고 나한테 얘기한 거... 어?"
여주는 지민을 한번 쳐다보다 찻잔으로 고개를 돌렸고 지민이 놓아뒀던 종이를 보고는 하던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야 박지민, 이거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
"맞을걸?"
"나한테 왜 이게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거 참가할 거야."
여주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몇 년 전부터 터닝게임 참가자들이 실종되거나 살해당해 돌아온 걸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 지민이 참가하겠다고 했을 땐 그저 자신을 놀리려고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니... 혹시 지민이 저기에 참가해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지? 그럼 난 또 혼자가 되는 건가? 여주는 떠오르는 과거의 잔상을 애써 머리에서 지웠다.
"네가 뭘 걱정하는지 알아. 나도 그것 때문에 고민했고... 근데 안 가면 후회할 거 같더라고."
"꼭 가야 하는 거 아니잖아, 네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얻고 싶은 게 거기에 있어? 너 지금도 행복하다며 근데 왜 굳이 가려고 하는 건데?"
"그건..."
지민이 대답을 망설이자 여주는 듣기 싫다는듯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갔고 지민이 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여주는 지민에게 우는 모습 따위를 보이고 싶지 않아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지민과 다투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주는 지민을 만나고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쫓아오는 기자들과 손가락질하는 친구들. 그리고... 툭
툭?
여주는 생각하던 것을 멈췄고 그제서야 자신의 발밑에 남자가 쓰려져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아니 여기에 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거지? 이 좆만한 동네에서 살인이라도 난 건가? 여주는 구급차를 부르려고 핸드폰을 꺼내려 했지만 쓰러져있던 남자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병원은 안된다며 여주의 손목을 잡았고 그대로 여주의 품에 쓰러져 버렸다. 당황한 여주는 남자가 일단 병원은 안된다고 했으니 집이라도 데려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남자가 입고 있던 유광점퍼에서 지갑이 떨어졌고 여주는 남자의 지갑에서 신원을 알 수 있는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하며 지갑을 열었고 열자마자 보이는 그의 신분증에 적힌 이름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 The 17th TURNING GAME WINNER , Kim Tae Hyung ]
터닝게임 전 회 우승자,김태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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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풀기용으로 쓴 글이라 언제 삭제될지 몰라서 터닝게임 소개나 규칙같은거 안적었어요ㅠㅠ아마 내일까지 글 연재할까 생각해보고 설명글 올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