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처음부터 나에게 친절했지. 쭈삣거리던 내 옆에 다가와 말을 걸어줬었다. 그런 너의 행동에 나는 속으로 어찌할 줄 몰라 차갑게만 대했었다. "쟤 좀 봐,하 웃긴다" 내 눈엔 네가 더 웃겼다. 물론 말을 걸어주는 게 고맙긴 하지만 언제봤다고 옆에 와서 종알대는지. "너나잘해." 무심코 내뱉은 말이 너의 어린 마음에 조그마한 스크래치를 냈었나보다. 너는 잠시 아무말도 없이 내 옆을 걸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너의 작은 입은 또 쉴새없이 움직였고, 나는 너의 작은 입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이야기들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전날 어렴풋이 들었던 노래의 제목따위나 떠올리려 노력했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 때 네 말에 조금이라도 집중해줄걸. 깊은 곳 한 구석이 아려온다. 너는 알고 있을까, 내가 했던 말들이,행동 하나하나가, 다 사실은 널 좋아해서 그런 거였다는걸. ..모르겠지 아마. 바보같은 남우현, 입속으로 중얼거려본다. 정말 바보멍청이인건 난데. 머저리같은 김성규. 이제 너를 어째야할까, 남우현. 마음을 표현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딱히 할 말이 없지만 그랬다. 너무 짧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너와 같이 있었던 시간이 너무 짧다. 그래서 더욱 아리고, 그립다. 매일 너를 그린다. 구름에도 그려보고 네가 제일 아끼던 나무에도 너를 그려본다. 네가 예쁘다고 스치듯 말했던 옆집 두부같은 하얀 강아지도 너를 그리게 한다. 매일 난 너없이 너를 그린다. 하얀 도화지에 눈으로 너를 그리고 눈으로 너를 새긴다. 짧지만 눈부시도록 어여쁜 너였기에, 네가 떠난 후에도, 그걸 알고 있음에도 항시 너를 찾게 하는 너이기에, 내 마음을 더 많이 내어주고픈 너이기에, 조금만 더 머물러주면 싶었다. 오늘도 난 네가 없는 자리에 혼자 남아있다.현성이라고 해도 중간에 이름 두어번 나온 거 밖에 없고아무래도 처음이라 많이 모자라요ㅠㅠ문체나 소재 둘 다 부끄럽네요;부족한 부분은 고칠 수 있게 따끔히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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