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가득 내려앉아 운동장은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싱그럽던 나뭇잎에도 열이 올라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덥다고 찡찡거려도 제 발로 따라 나오는 하얗던 백현의 얼굴도 물들어있었다.
"더워, 더워. 들어가자, 종인아. 응?"
"그러게 따라나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형."
누가 이렇게 더울 줄 알았대? 툴툴거리며 입을 삐쭉 내밀고 엄마가 안 봐줘서 삐친 병아리마냥 삐약거리는 형의 입술을 손으로 얄밉게 톡톡 치면 형의 반응은 어떨까 생각했다가 괜히 정강이 걷어 차일 것 같아 그만뒀다. 여름이지만 미약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흐르는 땀이 증발되며 조금이나마 시원했지만 바람을 이기는 저물어가도 한 여름의 태양 빛임을 인증하듯 뜨겁기만한 열기에 백현이 형은 진절머리 난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찝찝하게 살과 살이 닿기는 싫다는 듯이 내 옷깃을 잡고 교실쪽으로 끌고 갔다.
"하여간, 말을 안 들어요. 너 거기서 피부 더 까매지면 아프리카 사람으로 오해 받아."
"괜찮아요, 전 잘생겼으니까요."
앞만 보고 교실로 진격하던 백현이 형이 가던 길을 멈추고 고개를 휙 돌려 날 보곤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물었다.
"그거 진심이야?"
"진심이 아닐 건 없죠."
제 자신감 넘치는 말이 웃겼는지 백현이 형이 고개를 떨구고 끅끅거리며 웃더니 잡았던 옷깃을 놓고 앞으로 재빠르게 걸어가며 웃어서 그런지 한층 높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잘생기신 분께서 들어가시는데 못생긴 저는 옆에 있으면 마른 오징어 될까봐 먼저 갑니다!"
형의 장난에 기분이 좋은 건지 아니면 이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시원해서 기분이 좋은 건지 이유 모를 기분 좋음에 형과 같이 웃으며 이미 몇 걸음 앞선 백현 형의 등 뒤에다 소리쳤다.
"마른 오징어 씨, 혼자 가면 잡아 먹혀요!"
| 백현을 마른 오징어로 만든 자의 왈 |
그냥 갑자기 쓰고 싶어서 쓴 글인데 뒷 내용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백은 처음 써보는 건데 많이 짧아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는 엄청 어어어ㅓ어어ㅓ어어어어어엄청 길게 써오도록 할게요 반응이 어떨지 몰라 긴장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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