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2/8/f2841ef3fbe87a9d438bc6187a847e4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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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일 동안은 만나기만 하면 홍빈이가 허리는 좀 어떠냐며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어왔고, 너는 괜히 민망해서 괜찮다고 무뚝뚝하게 말했어.
오늘은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까해서, 추워지는 날씨에도 너는 덜덜 떨며 약속 장소에서 홍빈이를 기다리는 중이야.
십분이 지났는데도 안오자, 너는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올라.
"어디야."
"아, 나 아직... 아냐, 나 금방 갈께. 먼저 들어가 있을래?"
전화기 넘어로 들리는 여자들 웃음소리에 예민해질 뻔 했지만, 너는 한숨과 함께 빨리 오라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
그렇게 십분 정도 더 기다렸을까, 네 온몸이 꽁꽁 어는 기분에 너는 이제 그만 집에 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네 앞을 턱 막아서는 사람이 있어.
"안녕, 우리 인연인가 보네요."
"네?"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너지만, 얼마 전 결혼식장에서 봤던 예쁜 미소는 생각해냈어.
"뭐해요, 여기서? 많이 춥나보네. 괜찮아요?"
"아, 누굴 좀 기다리느라... 괜찮아요."
"이거라도 하고 있을래요?"
물음과 동시에 제 목에 있던 목도리를 둘러주는 낯설다면 낯선 남자였어.
"이거, 돌려드릴 방법이 없잖아요."
진짜 철벽이시네, 하곤 소리내 웃던 남자가 네 어깨를 톡톡 치곤 뒤돌았어.
"우린 인연이니까 다음에 또 볼지도 몰라요. 그럼, 데이트 잘 해요-"
무슨 소리인지 생각하던 너는 인기척에 뒤를 돌았고, 무표정으로 남자의 뒷모습만 보고 있는 홍빈이가 서 있어.
"풀어, 그거."
여전히 널 보지는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홍빈이여서 너는 슬금슬금 목도리를 풀어 내.
"그러니까 왜 이제 와, 엄청 추웠단 말이야."
"내가 늦게오면, 다른 남자랑 좋다고 얘기하고. 좀 추우면, 다른 남자 목도리 두르고 있어도 된다고 생각해?"
툴툴대는 네 목소리에 그제야 널 내려다보고 마음에 안든다는 듯 하나하나 꼬집어 말하는 홍빈이야.
"너야말로 왜 나랑 약속 잡아놓고 이때까지 여자랑 놀고 있던건데."
"됐어, 말하기 싫어."
말하기 싫다고? 너는 되물으려다 그만 두고 대충 발걸음을 옮겨.
싸운 것 같지도 않은데 어쩐지 묘한 기류가 흘러, 너와 홍빈이는 말 한마디 없이 밥만 먹는 중이야.
"나 밤에 놀러가."
"어딜 가, 또."
"놀러."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횟수가 부쩍 잦아지고, 또 그 술자리에 남자만 있는게 아닌걸 아는 너지만 항상 약지에 있는 반지를 보곤 말없이 넘어 가.
"갔다 와,"
"어, 연락 기다리지말고 먼저 자. 전화 못 받을 수도 있어"
데려다주지도 않냐고 투덜대려다 가방 안에 있던 꽤 따뜻한 목도리와, 그 남자에 대해서 좀 더 곱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너는 나름 씩씩하게 혼자 집으로 가는 길이야.
예쁘고 따뜻하지만 여유있고 자신만만한 그 미소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
키는 홍빈이랑 비슷해보이던데, 뭐하는 사람일까...
이리저리 생각에 잠겨 있다가 가방에서 목도리를 꺼내 두르는데, 목도리엔 홍빈이와 다르지만 나름 기분 좋은 향기가 나.
이름도 모르는 낯선 남자 생각에 너는 금방 집에 도착했고 밖에서 오래 있던 탓인지 노곤한 몸을 일찍이 뉘였어.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자꾸만 약속이 있고 밤에는 연락도 잘 안하는 홍빈이 때문에 결국 너는 참아왔던 화를 터뜨려.
"어디가는 거야 지금."
겨우 잡은 약속을, 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안된다는 이유를 대며 깼던 홍빈이가 여자와 카페에 가고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바로 홍빈이 앞을 막아선 너야.
"나, 지금 후배랑 카페 가잖아."
"하... 너, 뭐..."
"뭐."
"... 어, 갔다 와."
내 약속은 어쩌고, 부터 시작해서 할말이 많았지만 더이상 보이지 않는 왼손의 반지와 그런 너희 둘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 그 여자 후배 때문에 너는 별 말 없이 돌아섰어.
평소에 눈물이 없는 넌데, 오늘따라 괜히 울컥해서 걸음을 빨리 해.
그렇게 홍빈이와의 점심 약속이 깨지고, 너는 혼자 집으로 돌아와.
뭐라도 하려고 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찾아오는 두통에 너는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누워 있자 낯선 목도리가 눈에 들어와.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그 미소를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 한 순간, 너는 뭔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 싶어서 세차게 고개를 흔들고 이불을 끝까지 뒤집어 써.
아무래도, 저 목도리를 안 보이는 데 치워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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