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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돌이 전체글ll조회 383l 6
혼자 살기에 딱 적당한 정도의 평수에 남자 혼자 사는집 치고도 보기 좋은 집이었다. 부엌에선 쓴 커피향이 돌았다. 크리스는 어제 읽던 하루키의 책을 펼쳤다. 근 일년동안 있던 아침의 풍경이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크리스에게 연관되는 일이 없었다. 수도권에서 약간 떨어진 지방의 P시로 이사를 온 후 크리스는 야구에 관한것에 일체 눈길을 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본 소식은 자신의 은퇴에 관한 것이었다.

크리스씨 은퇴를 결심하신 이유가 뭐죠? 단순한 성적 부진 때문입니까?

영웅은 추억일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지금도 기자들의 끄덕이던 얼굴이 절로 떠올랐다.

루한은 가끔 휴가가 있을때마다 집에 놀러왔다. 그때마다 루한은 크리스가 일어섰네 침대에 있었네 화장실을 갔네하며 괜한 띄워주기를 했다. 그야말로 헛웃음 나는 짓이었다. 그나마 심심한 생활에 활력소였던 루한도 요즘들어 다시 야구시즌에 접어들며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크리스는 오히려 야구가 아닌 축구에 관심을 두려고 했다. 가까우면서도 먼 두 운동 사이를 크리스는 그렇게 구렁이처럼 넘나들었다. 평생 구기종목과의 연을 끊기는 어려울것이라고 크리스는 생각했다. 몇번씩이나 방송 해주는 지난 월드컵 경기는 크리스를 지루하게 만들기에 딱이었다. 평생 야구만 하다가 축구를 보려니 공을 잡아다 던지고픈 욕구가 샘솟았다. 오늘도 역시나 손을 의미없이 쥐었다 피었다. 영 할일이 없어진 크리스는 반찬거리를 사러가기 위해 옷을 챙겼다.

-

밤늦게나 돼서야 루한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야구를 보았냐는 통화였다. 당연히 크리스는 아니라고 대답했고 몇마디 타박을 받은뒤 안고있던 강아지를 내려놓았다.

「내가 나오는건 봐야지 안그래?」

"알았어 알았어. 쉬어. 축하해."

「너 다음 경기는 꼭 봐라! 너 티켓 줄꺼야」

"응."

강아지는 내려놓기가 무섭게 거실쪽으로 달려가더니 쇼파 아래로 금새 숨어들었다.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크리스는 강아지쪽으로 다가갔다. 매끄러운 타일과 발톱이 탁탁 부딪히는 소리가 울렸다.

"...멍멍아."

당연한 일이지만 강아지는 답이 없었다. 빛이 조금은 차단된 쇼파 밑에서 하얗고 작은 강아지는 유일한 밝은 물체였다. 크리스가 가만히 손을 뻗고 어르는 소리를 내자 강아지는 슬그머니 경계를 풀었다. 아마 어린 녀석이라 그만큼 유대감을 쌓는게 쉬운듯 했다. 커다란 단추 같은 눈을 깜빡이며 강아지는 크리스의 품에 안겼다.

"...뭘 봐."

강아지는 새까만 눈으로 크리스를 쳐다봤다. 가슴 한켠이 괜스레 뜨끔거렸다.

"불쌍한것."

크리스가 한손으로 강아지를 뒤집자 강아지는 불편한듯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애처로운 목소리에 얼른 바닥에 내려놓자 강아지는 다시 뽈뽈거리며 쇼파 아래로 들어갔다. 작은 솜뭉치를 집에 데려오게 된건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때는 약 한시간전쯤 집 주변 마트에 갔다가 돌아올때 였다. 추위에 조금 약한 편이라 얼른 집에 가려는 맘에 크리스는 골목길을 선택했다. 이 길엔 주택가와 작은 가게들이 즐비했다. 한참 골목을 빠져나가다 크리스는 슈퍼앞 전봇대 아래에 있는 상자에서부터 솜뭉치를 만났다. 흔한 쪽지도 없이 상자 안에서 꿈틀거리던 하얀 강아지는 그렇게 크리스의 품안까지 들어왔다. 유년시절부터 야구에 푹 빠져있느라 차마 다른데 신경을 쓰지 못했던 크리스는 당연히 무언갈 길러본적도 없었다. 크리스에게 이 작은 생명은 그야말로 부담과 책임의 덩어리 그 자체였다. 보고만 있어도 멍해지는 강아지를 보다 문득 크리스는 발이 따끔한것을 느꼈다. 크리스는 시선을 돌려 저 아래 강아지가 발을 붙잡고 씨름을 하고 있는것을 보았다.

작은 강아지를 보고있자니 크리스는 어딘가에 콕 박혀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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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도망+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s2 +가래 뱉듯이 다음 글 뱉겠습니다+나 세륜=엉엉 쥬금 죄송해요 나 쥬금 꽥
11년 전
독자1
앙대...! 도망가지마여!!!ㅋㅋㅋㅋㅋㅋ표범바지에영~.~ 돌이님도새해복많이받으세여...ㅎ!ㅎ 크리스의콕박혀있던기억은...?!?!다음편기대되영....♥-♥
11년 전
돌이
바로 접니다 ^^ 크리스 레이는 무슨 크리스 돌이에요
ㅎ..세륜하고 돌아오니 온몸이 베베 꼬이네요..

11년 전
독자9
크리스돌이라니.....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돌이
루머죠 빨리 루머강등 시켜줘요..Hㅏ..
11년 전
독자10
잘아시는분이왜그러셔써여!!!강등!!!루머매우강등!!!!!
11년 전
독자2
청강이긩!사실 제가 희수 갭니다...ㅎㅎ
11년 전
돌이
한국말 잘하시네요....ㅎ....그럼 개 이름은 청강이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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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돌이
ㅠㅠㅠㅠ룰루님 두고 도망 엘티이 워프ㅠㅠㅠ아뇨..이제 분위기는 사라졌어요..내 문체가 바뀌었엉..흡..왜죠....?ㅠㅠㅠㅠㅠㅛ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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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돌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ㅠㅠㅠㅠㅠㅠㅠ이 글에서 레이가 나오면 덜 도망가고 싶을것 같아요..이 글 분위기 절반은 레이가 담당하고 있어요..큽..
11년 전
돌이
ㅠㅠㅠㅠㅠㅠㅠ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ㅜㅠㅠㅛ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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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돌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제가 더 사랑해요ㅠ ㅠㅠㅠ오늘 공부 잘될꺼에요ㅠㅠㅠ♥♥♥
11년 전
독자7
미친개구리입니다ㅠㅠㅠㅠ 사실 작가님이 안 오셔서 걱정하던 참이였어요ㅠㅠㅠㅠㅠㅜ 명절은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네요 희수오빠는 아직도 쓸쓸히 혼자..... 어서 이씽이랑 행쇼하면 좋으련만 현실은 둘이 언제야 만나려나 걱정이나 하고있어야 한다니ㅠㅠㅠ 어서 클레 행쇼했으면 좋겠네요 돌이님도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년 전
돌이
ㅠㅠㅠ미개님ㅠㅠㅠㅠㅠㅠㅠ설에 할머니네 가느라..큽..ㅠㅠㅠㅠㅠㅠㅛㅠㅠㅠ..구회장 고자 되기전에 po전개wer..ㄸㄹㄹ 미개님도 새해 복 왕창 받으세요!!!^^*
11년 전
독자8
고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크가 깨질랑말랑 아슬아슬 했는데 돌이님때문에 빵 터졌네요ㅋㅋㅋㅋㅋ 그럼 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을게요^^~!
11년 전
독자11
으허ㅠㅠㅠㅠ첫댓징어 왓어요ㅠㅠㅠ작가님ㅠㅠㅠ오셔서 너무 기쁘네요 지금 춰컬릿만들다가 죽을뻔한 저를 살려주는듯한 그런 멋진bbㅋㅋㅋ으아 강아지!!강아지라니!!!좋아요 ㅠㅠㅠ크리스와 강아지 뭔가 어울리지않으면서도 귀여운 조합이네여 ㅎㅎㅎ레이는 언제쯤 나올까요....어서 크리스랑 레이 행쇼햇으면 하는 바렘....컄
이번글도 작가님답게 느므느므 좋네여ㅎㅎ다음편 기다리고 잇을게요 그럼 오늘도 작가님 하트 ㅎㅎ

11년 전
돌이
ㅓ헐 첫댓인어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ㅛㅠㅠ레이는 다음편에^^)/ ㅠㅠㅠ인어님도 하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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