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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구 전체글ll조회 1733


 

 

[안재현/정수정] 로망

 w. 정덕구

 

 

 

플래시가 터진다. 반짝이는 카메라 렌즈에 시선을 고정하고 표정을 담아낸다. 잠깐 쉬고 갈게요. 한마디에 피로가 물밀듯 밀려온다. 메이크업을 진하게 한

얼굴은 갑갑하기만 하다. 한숨을 후, 내쉬고는 당장에 굽 놉은 힐을 벗어버렸다. 무슨 계단도 아니고.. 발목을 한번 만져주며 곱게 구두를 들고 대기실로

걸음을 옮겼다. 완벽하게 셋팅되어있는 머리 덕에 편하게 누울 수 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의자에 늘어져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있는데 대기실 문이 열린다.

길쭉한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 완전히 늘어졌네 "

 

" .. 자기는 피곤하지도 않은가 봐 "

 

" 뭐, 그럭저럭? "

 

 

천천히 걸어 와 내 옆으로 자리를 잡는다. 긴 다리를 척 꼬는데 역시 모델이라 그런지 저런 모습에도 태가 난단 말이지. 무심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손을 뻗어

내 뺨을 어루만진다. 엄지를 들어 입술을 쓸어내리려는데 살짝 고개를 틀었다. 메이크업 지워져요 자기야. 단호한 모습에 살포시 웃음을 터트리고는 검지를

튕겨 볼을 톡 때린다.

 

 

" 까칠하기는 "

 

" 미안, 미안. 이해해주세요 "

 

 

곱게 눈을 접어 웃어보이니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대기실을 조용히 빠져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촬영 들어가요, 라는 말 한마디에 물에 푹 젖은 솜

마냥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이미 퉁퉁 부어오른 발에 또다시 구두를 끼워넣었다. 몇 시간만 더 열심히 하자.

정신없이 촬영을 끝마치고 정말 녹초가 되어버렸다. 힘겹게 스텝들과 인사를 모두 마치고 촬영장을 빠져나오는데 누군가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손을 두른다.

안 봐도 뻔한 일이지, 고개를 살짝 들어올리니 가볍게 입술을 맞춘다. 못말려, 허리에 손을 두르고는 걸음을 옮겼다. 모델 특성 상 큰 키는 남들의 이목을 끌기

딱 좋았다. 여럿 처자들의 눈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얼른 택시를 잡아 익숙한 주소를 불렀다. 편하게 그의 넓은 등에 기대었다.

잠 올것 같은데.. 품 속에서 꼼지락대니 어깨를 토닥여준다. 조금 자, 도착하면 깨워줄게. 마치 자장가처럼 들려오는 달콤한 목소리에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흔들어 깨운다. 부스스 무거운 눈꺼풀을 뜨고 택시에서 내렸다. 얼른 걸음을 옮겨 도어락을 열고 집으로 발을 들였다. 옷도 갈아입지 않고 침대에

풀썩 몸을 눕혔다. 조용히 뒤따라 들어와 현관문을 닫고는 내 앞으로 다가와 의자를 끌어온다.

 

 

" 옷도 안갈아입어? 클렌징 해야지. "

 

" 후.. 귀찮아, 귀찮아요 자기야 "

 

" 일어나서 얼른 화장 지우자 "

 

 

내 몸을 일으키고는 화장대에서 클렌징 용품을 가져온다. 화장솜에 클렌징 워터를 적셔 꼼꼼히 화장을 지워준다. 차가운 감촉에 자꾸만 몸이 움찔거린다.

얼추 다 지워내고는 내 등을 떠밀어 세면대로 데려간다. 깨끗히 지워, 피부 망가지는거 보기 싫어. 살풋 웃으며 화장실 문을 닫는다.

세안을 끝내고 침실로 나오니 내 침대에서 곤히 잠들어있었다. 뭐야, 못자게 할땐 언제고 자기가 잠들어있네. 깨지않게 조용히 다가가 침대에 팔을 걸쳤다.

그의 얼굴을 하나하나 훑어보고있는데 천천히 그의 입술이 열렸다.

 

 

" 정수정 "

 

" .. 어? 내가 깨운거야? "

 

" .. 너한테 할 말 있었는데. "

 

 

두툼한 야구점퍼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반지였다. 케이스를 열어 조심스럽게 내 왼쪽 손가락에 끼워넣는다. 당황해서는 눈만 깜빡이는데

그가 피식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상체를 일으킨다.

 

 

" 우리, 결혼하자 수정아. "

 

" .. 무슨 프러포즈가.. "

 

" 계속, 계속 이렇게 살자 우리 둘이. "

 

 

심장이 크게 울렸다. 입가에 미소를 띄우더니 천천히 다가와 이마에 쪽, 입을 맞춘다. 푸스스, 웃음이 터진다.

 

 

" 그래, 계속 이렇게 살자 우리 둘이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퓨마.. 퓨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시름시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으으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똥글이야 창피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정덕구
........ 왜 말머리가 안달리지.... ☞☜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으잉ㅋㅋㅋㅋㅋㅋ재현이와클쓰라니ㅠㅞㅞㅠㅠㅠ입맞추다니//ㅅ//잘읽고갑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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