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님
♡미니언♡님
♡제이♡님
♡이루나♡님
♡스티치♡님
♡손나은♡님
[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18
(+소듕한 BGM 춫천 감사합니다!)
"헐, 나 키 컸나봐. 171이야."
"아 왜!"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키가 크냐.."
"왜 커! 왜! 크지마! 말라고!"
"내 맘대로 되냐 그게?"
"크지마!"
"아! 아 그만 때려! 진짜 아파! 잘못했어!"
무릎을 꿇고 엄마를 초롱초롱 쳐다보는 박찬열의 뒷통수를 퍽퍽 소리나게 때렸다.
그 후로도 분이 풀리지 않아 발로 등을 차고, 아 아쉽게도 오늘 내 신발은 에어가 빵빵하게 찬 운동화다.
굽이 높은 하이힐이었다면 볼만 했을 텐데.
"이 미친 새끼가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잘못했어!"
"엄마! 얜 신경쓰지 마! 야 너 따라와!"
귀를 잡고 질질 끌고 가는데 훅 팔이 올라간다. 얘가 키가 이렇게 컸던가...
걱정하는 엄마를 뒤로 한 채 카페 밖으로 녀석을 끌고 나왔다.
악악 소리를 지르는게 시끄러워 입에 흙을 한주먹 털어넣으려 하자 꾹 다문다.
그러니까 왜 쓸데 없는 짓을 해.
"나 방금 안 멋있었어?"
"어."
"반하지는 않았어?"
"덜 맞았지?"
주먹을 들어 겁을 주니까 살짝 몸을 뒤로 피하면서 뒷걸음질 친다.
영락없는 애라니까. 이런 애가 뭐가 유능하다고 거기선 얘를 그렇게 스카우트..
또 생각하니까 화가 나려고 한다. 나 그렇게 열심히 면접봤는데 불합격 줄 때는 언제고.
괘씸한 마음에 한대를 툭 때리니까 역정을 부린다. 그냥 넌 쫌 맞아야 돼.
박찬열은 내 손에 이끌려서 차에 타고,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장착하면서도 계속해서 내게 주문을 외웠다.
너는 내가 밤마다 생각이 날거야. 과거를 되짚으면서 얘가 이래서 이랬구나. 이래서 그랬구나. 하고 내 생각을 할거야.
개뿔, 니 생각은 무슨.
그동안 온화한 척 했던 것이 억울한지 변백현보다 더한 비글비글함을 보여준다.
이런 애라는 것을 알았으면 가까이 두지 않았을텐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피곤할까.
카페로 향하려다 이제 퇴원한 사람이 무슨 일을 할까 혼자 합리화를 하고 택시에 올랐다.
집으로 갈까 하다가 집에 지금 고딩들이 판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귀찮아.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민석이에게 전화를 걸자, 몇번의 연결음 끝에 전화를 받는다.
"여보!"
- 어. 어?
"세요?"
- 아 뭐야..
매번 치는 장난임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한마디가 설렘으로 다가오나 보다.
가끔 이렇게 되도 안되는 애교를 부리면 민석이는 헬레벨레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온다.
귀여운 것.
"어디야? 오늘도 바빠?"
- 지금 어디좀 가고 있어.
"어딘데..?"
- 아직 말 못해주겠는데..
말끝을 흐리는 민석이의 목소리가 어둡다.
요새 통 만나지도 못했고 연락도 못했는데. 내가 이런 말 할 처지는 안되지만 약간 서운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입원했을 때 입원했다고 했으면 바로 달려왔을 텐데.
여기까지 생각이 들자 내 이기적임에 진절머리가 났다.
민석이가 나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데, 나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그간의 이야기를 하며 통화를 이어오던 중, 집 앞에 도착했다.
어깨와 볼 사이에 휴대전화를 끼워둔 채로 지갑을 열어 택시비를 지불하고 작게 인사했다.
택시냐고 물어오는 민석이에게 그렇다고 이야기한 후 뒷좌석의 문을 열던 나는 그대로 정지한다.
"김민석!"
대문 앞에 서서 유유히 그 자태를 뽐내고 있던 것은 내 연하남친. 민석이였다.
큰 키는 아니지만 나를 위에서 안아줄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그거면 됐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볼이 푹 패인게 살이 많이 빠진듯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볼을 쓰다듬자 내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쳐온다.
"오랜만이에요."
"얼굴 보기 되게 힘드네.."
"내가 바빴나.."
"왜 입원한거 말 안했어요."
"어떻게 알았어?"
"아까 경수한테 전화와서. 혼날라구 진짜."
"아니 너 바빠 보이길래.."
때릴것처럼 주먹을 드는 민석이를 보고 약간 몸을 움츠리자, 그대로 내 이마 위에 살짝 올려두기만 한다.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라고. 자기가 남자친구인데 몰라서 서운했다고. 웅얼거리는 민석이가 마냥 귀엽다.
항상 어디서든 상처를 받더라도, 힘든 하루를 보냈더라도.
정말 마데카솔처럼 나에게 엔돌핀이 되어주는 민석이.
"아! 엉덩이 진짜!"
엉덩이는 여전히 탱탱하구.
"형 왔어...어? 누나도 왔네?"
"왜. 고까워?"
"아니! 아까 찬열이 형이.."
"너! 민석이도 이 무리로 끌어들이면 혼난다.."
"이 무리가 뭔데?"
박찬열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급하게 말을 가로챘다. 아직은.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다.
민석이를 부른건 경수였다. 민석이에게는 좋은 친구들이 생겼다고, 소개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경수에게 예쁨 받는 것이 목표아닌 목표인 민석이는 단번에 오케이 했고.
바쁜 사람 고생시키지 말라고 혼내려는 나를 제지한 것은 민석이였다.
"이 기회에 예쁨받고 좋지 뭐. 또 아프지나 말구 푹 쉬어요."
적잖은 감동을 받아 풀린 눈으로 지긋이 응시하자 부끄러운지 내 눈 위로 자신의 손을 올린다.
부끄러우니까 이렇게 쳐다보지 말라는데 왜 더 쳐다보고 싶지? 아 더 놀려주고 싶다..
"저기요."
소파에 앉아 이런 우리 둘을 쳐다보던 고딩무리에서 김루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전히 눈이 가려져 있는 나는 그 상태 그대로 고개만 살짝 돌려 청각을 틔우는데..
"이왕이면 빨리 헤어지세요. 그사람 성격 그쪽 정신 건강에 안좋을 것 같은데."
저 개새끼가.
민석이는 그 말에 푸하하 웃음을 터트리더니 김루한에게 괜찮다고 답했다.
아니, 괜찮다니? 내가 뭘! 내가 뭐가 어때서!
소리없이 내가 분노하자, 이런 나를 눈치챘는지 손을 치운 후 내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톡 대어본다.
"예쁘니까 용서돼요."
작게 이야기하며 눈을 휘어지게 접고, 입꼬리를 예쁘게 끌어올린다.
헐. 나 방금 좀 두근거렸어.
이런 우리를 보면서 경수는 웩웩 토하는 시늉을 한다. 뭐 새삼스럽게..
내가 가만히 서서 반응이 없자 살짝 손목을 잡고 집 안으로 이끈다.
이 집에 사는건 난데, 왜 나보다 이 고딩들이 더 익숙해 보이는 것이며.
한번도 와본 적 없는 민석이가 이렇게 익숙하게 내 방을 찾아가는..거지..?
"너 내방 어떻게 알았어..?"
"자기 방문에다가 들어오지 말라고 쓸 사람은 이 집에 누나밖에 없는 것 같은데..?"
맞다. 내방 문 위에는 '들어오지 마시오.' 문구가 적힌 팻말이 붙어있다.
시도때도 없이 문을 열어대는 엄마때문에 붙여둔건데. 붙이던 말던 엄마는 열심히 들어온다.
어쩌면 우리집에서 가장 아이같은 것은 엄마가 아닐까 싶다. 도경수는 엄마를 쏙 빼닮았고.
방으로 향한 민석이는 괜찮다고 말하는데도 굳이 나를 침대에 눕혔다.
나보고 이 벌건 대낮에 잠을 자라는 거냐 물으니 그건 아니란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태도에 고개만 갸웃갸웃 흔들어보이자, 예쁘게 웃는다.
몸에 만약 배터리 잔량 표시 시스템이 있었다면. 지금 내 잔량이 폭팔적으로 치솟고 있었을 것이다.
얘는 안보는 사이에 잔망만 늘어왔어...
"나 이렇게 눕혀서 어따 써먹게?"
"이렇게!"
조금 큰 사이즈의 침대라서, 나 하나 눕고도 자리가 조금 남았다.
내 옆에 철푸덕 소리를 내며 엎어진 민석이는, 팔 한쪽을 빼내 손으로 턱을 괸다.
"그동안 못본거 다 봐야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얘 아까 부끄럽다고 했던 애 맞아?
무방비 상태로 잔망 공격을 받자니 심장이 난도질되는 느낌이다. 이런걸 설렘사라고 하던가..?
"누나."
"응."
"내 여자친구야."
"너 반말."
"있잖아요."
"왜!"
"뽀뽀 해두 되나?"
얘가 왜 이런담.
고개를 좌우로 까딱까딱. 입꼬리는 한껏 올린 민석이는 그대로.
쪽. 도둑 뽀뽀를 해버린다.
"해버렸네."
"또 해두 되나?"
+
콩알탄 매거진 1호가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근데 콩알탄 매거진 2호 진짜 원해요..? 원..해요..? ㅊ...초큼 생각해봐야겟당...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제 나이보다 적으시다고.. 언니라고 부르시면..
진짜...
너무 좋아요..
막.. 콩알탄님! 작가님! 보다..
언니! 이렇게 부르니까.. 막..
내 안의.. 무엇인가가..샘솟는...느낌..
언니..
언니..
끄..끄흑..
오늘의 영업왕은.. 민!!속!!
(끄악)
(설렘사)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내사랑!들! 내사랑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