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올해로 10년된 친구가 있다. 같은 유치원, 초등학교 심지어 중학교 고등학교마저 같고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서로 부모님께서 알고지내셔서 안친할래야 안친할수가 없다. "야 오늘 학교끝나고 뭐해?" "집에 있을건데" "맨날 집에만 있지말고 나처럼 밖에 좀 돌아다녀." "싫어. 추워." 성격은 여자애답지않게 무뚝뚝하고, 낯도 많이 가려서 제일 친한 친구도 아마 나일것이다. 그래도 동글동글한 꽤나 귀여운 외모에 은근히 날 챙겨주고 말은 틱틱거리고 가끔 싸가지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여려서 미워할 수 없는 그애를 나는 6년째 혼자, 좋아하는중이다. * 성격이 활달해 친구들에게 인기가많아 매일 내자리에 친구들이 둘러앉아있는 나와는 달리 너는 나 이외의 아이들과 같이있는걸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항상 너의반에 가면 잠을 자고 있거나 혼자 핸드폰을 하고 있는 너. "야 뭐해" "아 잠깐 말 걸지 말아봐" 말을 걸며 너의 앞자리에 걸터 앉으니 너는 나를 대충 쳐다보며 게임에 몰두한다. "하나밖에없는 니 친구 왔는데 이러기야?10년동안 키운 보람이 없네" "키우긴 누가 키워?누가들으면 니가 나 진짜로 키운 줄 알겠네." "아 됐어. 나야 게임이야?" "하여간 유치해 박찬열.." "그래서 난데 게임인데?" "게임. 이제 좀 꺼져." 그래놓고 진짜 꺼지면 울거면서. 아 울지는 않으려나? "오늘 영화볼래?" "귀찮은데" "가자, 응?" "야자는" "언젠 뭐 야자 열심히 했나." "자랑이다 박찬열?" "아 그래서 갈건데 말건데" 조금 고민하는듯 하더니 끝내 고개를 끄덕이는 너다. 어차피 갈거면서 튕기기는 "이따 보충 끝나고 후문에서 보자." 니가 고개를 끄덕이니 수업종이 친다. 그럼 이따보자 말하고 일어나니 그래도 나 간다고 손을 작게 흔들어주는 모습이 꽤나 귀여워 혼자 웃었다. 보충이 끝나고 혹시나 니가 기다릴까 헐레벌떡 뛰어왔는데, 역시 넌 없다. 그래도 니가 기다리는 것보단 내가 기다리는게 나으니 후문 옆 나무에 기대어 기다리는데, "박찬열 선배!" 날 부르는건 니가 아닌 처음보는 여자애. 명찰을 보아하니 1학년이다. "선배 죄송한데 번호좀 주시면 안될까요?" 1학년 애 말에 당황해 주위를 둘러보니 운동장에서 우릴 쳐다보며 걸어오는 니가 보인다. "미안한데 난 번호 줄 생각이 없거든?좀 가라" "왜요?저 선배 여자친구 없는거 다 알고왔어요. 저 오래전부터 선배 되게 많이 좋아해왔어요. 선배 저랑 만나주면 안되요?" 아. 망했다. 1학년 아이의 말을 들은건지 넌 나에게 오던 발걸음을 멈춘다. "미안하지만 안돼. 나 간다" "왜안되는건데요?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어요?" "...어, 있어. 그니까 좀 가라" 1학년여자애를 보내고 너에게 달려가니, 너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 아 망했다. "....빨리 가자, 영화 시간 늦을라" 너의 표정이 계속 안 좋아지는데, 나도 니가 오해했을까봐 뭐라 변명할지 고민하지만 별다른 말을 찾지 못해 걷기만 했다. 그렇게 우린 아무말도 없이 걸어 영화관에 도착했다. 시점은 찬열이 시점이에요! 처음쓰는글이라 그런지 필력도 똥이고 댓글이 없을까봐 걱정되네요 휴ㅅ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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