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오늘은요.""응응, 오늘은요? ""서점에 갔다왔는데 오빠랑 닮은 책을 본 거에요. 그래서 너무 놀래서 후딱 사와버렸지 뭐에요.""아, 아까 그게 그거였어요?"그는 나를 품에 안고 도닥이듯 웃었다. 그를 닮은 책을 봤다는 말에 그가 내머리를 쓰다듬는다. 나는 그의 품을 벗어나 베개로 향했다. 나는 턱을 괴고 편안히 누운 그를 쓱 바라봤다."그게, 정말로 오빠랑 닮았다니까요?""나는 아직 안읽어봐서 모르겠다. 나중에 보여줘요. 뭐가 닮았길래.""남자주인공이 음...뭐랄까 오빠랑 비슷한 건 아닌데 닮았어요!""키가?""아냐아냐, 키 말고도 닮은게 있었어요.""나 닮았으면 잘생겼겠네?""무슨, 오빠 거울 한 번 볼래요?"그와 나는 깔깔거리며 서로를 응시했고 그는 내 손을 덥썩 잡았다. 큰 그의 손 안에 내 손이 말려들어갔다. 그의 손은 두툼하고 길었다. 그는 손을 꼭 움켜쥐고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늘 여기 긁혔던데 한 번 봐봐요.""어디요 어디요?"그가 가르킨 곳은 정말로 붉게 흉터가 져 있었다. 그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나를 바라봤다. 그가 눈알을 데굴데굴 굴렸다."어디서 이렇게 다쳐오래요!""그게, 내가 다치고 싶었겠어요."그는 곧 죽는 듯 한 소리를 내며 입술을 삐죽였다. 흉터위로 가볍게 키스하고 꿈틀거리는 입술 위에도 키스했다. 그러자 그의 표정이 단번에 환해졌다. 그는 씩 웃다 다시 얼굴을 찌푸린다."여기도 아픈데요?"나는 그의 얼굴을 잡고 그가 가르킨 콧망울 위로 키스했다. "또 어디가 아파요?""여기."그는 눈을 쓱 감으며 눈꺼풀을 가리켰다. 그의 눈이 꼭 감겼다. 나는 그 위로 키스하며 웃었다. 그때 잡고있던 손이 쑥 풀렸다. 나는 더듬거리며 그의 손을 찾았고 잡힌 것은 그의 손가락 하나였다. 그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켜쥐자 커다란 그의 손가락이 나를 좀먹듯 야슬야슬 먹어갔다. 그는 몸을 일으켜 스탠드를 껐다."오늘은 이만 자요. 피곤하죠?""좀 피곤한데,힝."나는 좀 더 노닥거리고 싶은 심정을 담아 은근히 그를 졸랐으나 그는 단호하게 웃었다."내일 해요, 내일. 시간은 많아."나는 그의 가슴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그를 올려다 보았으나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원을 그리던 내 손을 들어 키스하며 웃었다."잘 자요."